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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Penulis: 주 한잔
“정말로 내가 널 죽일 용기가 없다고 생각하느냐?”

소우연은 그를 쳐다보는 것조차 귀찮다는 듯, 고개를 돌려 진우를 향해 말했다.

“가서, 아령을 데려오거라.”

소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에 당혹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

‘아령을 데려와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진우 역시 영문을 몰라 당황했으나, 명을 받은 이상 즉시 움직였다.

소우연은 한 번 죽음을 경험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생명을 소중히 여겼고, 이곳에 온 목적도 단순히 소씨 가문의 비참한 꼴을 보기 위함만은 아니었다.

더 중요한 건, 아령과 소씨 가문 사이에 어떤 숨은 관계가 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령이 호위들에 의해 끌려왔다.

“감히 나를 끌고 오다니, 무례하다! 당장 놓아라!”

아령은 배를 감싸 안으며 날 선 목소리로 외쳤다.

이지윤은 놀라 급히 소우연 앞에 무릎을 꿇었다.

“황후 마마, 부디 노여움을 거두소서! 아령이는 아직 아이를 가진 몸이니, 제발 너그러이 대해주시옵소서.”

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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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69화

    소우연은 살짝 입을 벌려 죽을 한 술 떠먹더니, 그 어여쁜 눈으로 용강한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바라보았다.“지금 내 몸이 예전만 못하니, 폐하께서 우리더러 천천히 소룡진으로 돌아오라 하셨다.”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문산의 여건이 소룡진보다 못한 것은 사실이었다. 특히 지금 그가 추위를 타는 상태이니, 소룡진 쪽이 물자며 거처며 여러모로 훨씬 편할 터였다.용강한이 계속해서 죽을 떠먹여 주려 하자, 소우연이 그의 손에서 숟가락을 빼앗아버렸다.“이제부터는 제가 오라버니를 돌볼 차례예요.”“연이 네가, 나를 돌본다고…”“네, 제가 오라버니를 돌보면 안 되나요?”그녀가 그를 바라보며 사뭇 진지하게 물었다.용강한이 옅게 웃었다.“나는 아직 남의 돌봄을 받을 만큼은 아니다. 적어도 누가 밥을 떠먹여 줘야 할 정도는 아니란다.”소우연이 말했다.“저는 기꺼이 오라버니에게 밥을 떠먹여 드리고 싶어요. 오라버니께서 저를 돌보는 게 당연하다 여기시는 것처럼요.”'참으로 당연하다는 그 말이라니…'그는 오늘 아침 식사가 유독 맛있게 느껴졌다. 죽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서는, 다른 한 그릇을 집어 들고 이번엔 그가 그녀를 먹여주었다.소우연이 그의 손을 붙잡고, 그 부드러운 눈빛을 바라보며 말했다.“저 혼자서도 먹을 수 있어요.”“나도 안다. 허나 내게 능력이 있는 동안에는, 계속 연이 너를 돌보고 싶구나. 이것이 내 평생의 소원이다.”소우연이 입술을 삐죽이며 용강한을 바라보았다. 마음속 답답함이 갈수록 커져만 갔다. 어째서 모든 나쁜 일들은 다 이 사람이 짊어져야 하는 것일까.용강한이 숟가락을 다시 그녀의 입가로 가져갔다. 소우연은 그제야 입을 벌려 받아먹었다.“이제 아침에 무슨 꿈을 꾸었는지 말해줄 수 있느냐?”용강한이 담담히 물었다.소우연이 잠시 멈칫하더니 용강한을 바라보았다.“그 여자는 보지 못했지만, 그 책은 보았어요. 전생에 비참하게 죽은 뒤 봤던 그 책과 똑같았어요. 다만 이번에는, 저와 이육진, 그리고 오라버니까지 모두 책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68화

    용강한은 헛웃음을 지었다. 스스로를 죄인이니 악인이니 나쁜 놈이니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었다면, 저 역시 저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고, 더더욱 두 분이 저를 원망하게 만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용강한이 담담히 말했다.이육진도 옅은 미소를 지었다.“오늘 한 말, 명심하십시오!”어찌 됐든 자신과 연이는 용 대인을 원망할 마음이 없었다.그는 용강한이 손가락 한 번 튕기는 것으로 성 하나를 무너뜨리는 신묘한 힘을 가진 것을 본 적이 있었기에, 이번 일에서 그가 느끼는 무력감과 답답함을 모를 리 없었다.용강한은 그런 이육진과 시선을 마주하며 확고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입니다.”이육진이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두 사람은 한참을 서로 바라보았다. 마치 소리 없는 계략을 짜듯, 그 보이지 않는 손에 맞설 계획을 세우는 듯했다.“지금 제 몸 상태로는, 연이가 저와 함께 있다가는 병기운이 옮을까 염려됩니다. 하니 수고스러우시겠지만…”“수고랄 것도 없습니다.”이육진이 곧바로 용강한의 말을 끊고는 말을 이었다.“문산 쪽은 소 대장 무리들에게 계속 길을 닦게 하고, 용 대인은 저희와 함께 소룡진으로 돌아가시지요. 적어도 그곳 환경이 이곳보다는 훨씬 나을 겁니다. 지금도 이미 몸이 이토록 쇠약해졌는데, 도술까지 써서 모기를 쫓아내는 건 실로 손해가 아니겠습니까.”용강한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연이에게 전해주십시오. 저는 먼저 가서 처리할 일이 좀 있으니, 두 분은 천천히 뒤따라 출발하시라고요.”용강한이 웃으며 말했다.“인생 한평생, 그리 서두를 것 없습니다. 무슨 일이든 끝에 가서 보면, 결국 별것 아니지요.”두루뭉술한 말이었지만, 이육진은 크게 공감했다. 아무리 다급한 일이라 해도, 생사가 갈리는 이별이 아니고서야 결국 별것 아닌 법이었다.이육진은 빗속을 무릅쓰고 걸음을 옮겼다. 눈 깜짝할 사이 그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용강한은 주먹을 쥔 손을 입가에 대고 기침을 몇 번 하다가, 다가오는 소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67화

    “그 여자의 얼굴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그녀라는 건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꿈 속에서 그 여자는 주판알 같은 것을 두드리고 있었는데, 동작이 어찌나 빠르던지 그 글자들이 유리처럼 매끄러운 거울 면에 나타났습니다. 너무 빨라서, 제 도술로는 도저히 그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이육진은 말없이 앞쪽을 바라보았다. 가지와 잎이 무성한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고, 그 아래는 바닥이 말라 있어 비에 젖지 않은 채였다.“용 대인, 저쪽으로 가서 이야기하시지요.”“예.”이육진과 용강한 두 사람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그 나무 아래로 걸어갔다.“그런데 연이는 어찌하여 정신을 잃은 것입니까?”“아마 어젯밤 제가 연이에게 했던 이야기들 때문일 것입니다. 마음속으로 두려움을 느꼈던 모양입니다. 그녀…”이육진이 용강한을 바라보았다. '이 시점까지 와서도 내게 숨길 셈인가.'용강한은 쓴웃음을 짓고는, 딱히 숨길 생각은 없었던 듯 소우연이 가위눌렸던 일까지 모두 이육진에게 털어놓았다.“두 분 다 그 여자의 꿈을 꾸셨다는 것이군요. 만약 제가…”“폐하께서 그 여자를 죽일 수 있으리라 생각하십니까?”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용 대인조차 당해내지 못한 작가를 자신이 어찌 당해낼 수 있겠는가. 하지만 적어도 이 정도면 화풀이는 될 터였다.이육진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용강한을 바라보며 말했다.“제 선택은 연이와 같습니다. 저는 저고, 용 대인은 용 대인입니다. 그 여자가 대체 무슨 자격으로 저희를 하나로 뭉뚱그리려 한단 말입니까! 참으로 어리석은 여인이군요!”용강한이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하지만 그 여자 말로는, 운명을 받아들이면 폐하와 연이가 오래도록, 만년토록 행복하게 사실 수 있다고 했습니다.”“그럼 용 대인은 어떻습니까?”“저 역시 폐하입니다.”“그것은 그저 차가운 기억 한 조각 속에서 용 대인이 제 일부가 된 것일 뿐입니다. 그런 용 대인을 과연 용 대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이육진이 용강한을 바라보며 물었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66화

    용강한은 침상 곁에 앉아 그녀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날이 밝아올 무렵, 소 대장이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용 대인, 태상황께서 소인더러 두 분을 식당으로 모셔오라 하셨습니다.”소 대장은 그렇게 외치며 계속 문을 두드렸다.용강한은 얇은 초가집 문을 바라보며 말했다.“가서 전하거라. 이리로 오라고.”“그, 그것이…”“어서 가거라!”소 대장은 감히 머뭇거리지 못하고 몸을 돌려 이육진을 부르러 갔다.눈 깜짝할 사이, 세찬 바람과 함께 초가집 문이 열리더니 이육진의 모습이 어느새 침상 앞에 나타나 있었다.침상 위, 여인의 새하얀 피부에는 옅은 홍조가 배어 있었고 미간이 살짝 찌푸려져 있었다. 이육진이 손을 뻗어 그녀의 미간을 펴주고는, 용강한을 향해 다급히 물었다.“무슨 일입니까?” “연이가 방금 꿈을 꾼 모양입니다.”용강한이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이육진이 채 묻기도 전에 말을 이었다. “아마 악몽이었겠죠.”이육진이 숨을 깊게 들이쉬며 물었다.“괜찮은 것입니까?”“괜찮습니다.”“그럼 됐습니다.”이내 이육진은 두툼한 이불을 보고는 소우연에게 덮어준 뒤, 다시 용강한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곧이어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어 나갔다.화랑과 령이는 방문 밖에 서 있다가 이육진과 용강한이 동시에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도 별로 놀라지 않았다. 이미 익숙해진 지 오래였다.이육진이 령이를 바라보며 말했다.“들어가서 부인을 돌보거라.”“예.”령이가 대답하고는 화랑과 함께 예를 갖추어 인사한 뒤 길을 비켰다.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이육진은 눈을 들어 진창이 된 길바닥을 살펴보다가, 옷을 단단히 여민 용강한을 보고는 문득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창가에 걸려 있는 도롱이와 삿갓을 보고는, 그것을 가져다 용강한에게 입혀주었다.용강한은 다소 의아했지만, 이육진의 냉랭한 얼굴에 그를 동정하는 기색이라곤 조금도 없어 보이기에 그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지금 형님 몰골이 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65화

    용강한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소우연이 보지 못한 것은, 그의 눈동자 속에 스쳐 지나간 옅은 자조였다.그가 꽉 움켜쥔 주먹, 그 모든 것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번만큼은 정말 하늘의 섭리를 마주하고 말았다는 것을.아무리 애를 써도, 그는 작가가 붓끝으로 정해놓은 그 결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다.“분명 방법이 있을 거예요!”소우연이 용강한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물었다. “그렇죠?”“연아, 정말 우리가 영원토록 이렇게 얽혀 있기를 바라느냐?”“네.”“하지만…”사랑은 원래 이기적인 법이었다. 그는 자신이 어째서 이육진을 한편으로 여기게 됐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것 역시 분명 소우연 때문일 것이었다. 그녀 때문에, 그는 이육진에게 이토록 관대해질 수 있었다.그렇다면 이육진은 어떨까?그 역시, 어쩌면 소우연 때문에, 그녀가 그를 여러 번 구해주었기 때문에, 그렇게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일까. 자신이 줄곧 그녀 곁에 있었다는 사실도 받아들여 줄 수 있는 것일까?“하지만은 없어요!”소우연이 그를 끌어안았다. “만약 방법이 있다면 저한테 말해주세요. 우리 함께 해요. 어차피 하늘의 뜻을 거스르며 운명을 바꿔본 게 한두 번도 아니잖아요!”“그래.”그날 밤, 잠들지 못한 것은 소우연과 용강한 두 사람뿐이 아니었다.이육진도 마찬가지였다.그는 허름한 초가지붕을 올려다보며, 용강한이 소우연과 대체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용강한이 전에 자신에게 했던 그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은 정말로 맞설 방법이 없단 말인가?정말로 맞설 수 없다면, 대체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동틀 무렵,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소우연도 동틀 무렵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마치 텅 빈 허공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허공에 글자들이 마치 장막처럼 그녀의 앞에 펼쳐졌다. 그 광경은 예전에 그녀가 죽음을 맞이했다가 다시 살아나기 전에 보았던 장면과 놀라울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64화

    오늘 밤, 달빛이 흐릿했다.초가집 안에서 소우연은 더워지면 용강한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지만, 그렇게 오래 붙어 있으면 다시 얼음처럼 한기가 느껴졌다.그렇게 덥고 춥기를 반복하니, 그녀는 도무지 잠들 수가 없었다.용강한이 옷감을 사이에 두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연아,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말아라.”“저는…”“네 마음속에 내 자리가 있다는 걸 아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소우연은 마음이 괴로우면서도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를 위해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저도 제가 뭘 하는지 알고 있어요. 오라버니는 한 번도 저를 포기하거나 버린 적 없으니, 저도 오라버니를 버리지 않을 거예요.”“네 그 한마디가 나를 참으로 감동시키는구나.”소우연이 살짝 웃었다. “저는 진심을 말한 거예요.”“나도 진심으로 감동했다.”“그럼 얼른 주무세요.”용강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손을 잡고 싶었지만, 소우연의 몸을 생각해서라도 손을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소우연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몸을 일으켜, 용강한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쉬세요.”“그래.”한참이 지나서야 소우연은 용강한이 잠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그의 곁에 기대어 이불을 잘 덮어준 뒤, 이불 너머로 그를 끌어안았다. 자신의 체온으로 그를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게 해주고 싶었다.이미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알 수 없었다.소우연도 점점 졸음이 밀려왔고, 막 잠이 들려던 그 순간, 갑자기 용강한이 악몽에 시달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나는 네가 우리 운명을 이렇게 멋대로 뒤바꾸는 걸 용납하지 않는다! 나는 용강한이지, 이육진이 아니다!”“강한 오라버니, 강한 오라버니…”소우연이 긴장한 채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 목소리에 용강한도 악몽에서 깨어났다.정신을 차린 순간, 용강한은 소우연을 품에 꼭 끌어안았다. 맑으면서도 어딘가 쉰 목소리가 떨렸다.“또… 또 그 여자가 꿈에 나타났다.”“그 여자가 뭐라고 하던가요?”“내게 그러더군. 내가 폐하와 한 몸이라는 사실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37화

    이영도 심초운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얼마나 많이 흔들렸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가끔 이런 짓까지 한 우리가 너무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구나.”이영의 말에 심초운이 대답했다.“너무한 건 없습니다. 연희와 경장명 그자의 혼약은 애초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연희의 참 인연이 형님이 아니라고 해도 절대 경장명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심초운의 부모님, 그리고 황태후와 태상황에 이어 주익선의 부모님까지, 그들은 전부 일부일처를 고집하여 왔으며 평생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79화

    이튿날, 경문과 이천은 말을 달려 운불사에 당도하였다.달리는 내내, 이천의 가슴 속엔 설명할 길 없는 불길한 예감이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큰일이 아니고서야, 사부님께서 경문을 보내어 자신을 부를 리 없었다.“사부님.”이천은 용강한의 얼굴을 보자 안절부절못한 채 입을 열었다.“이영 누님은 사부님께서 누님 때문에 경성을 떠나셨다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용강한은 조용히 응하였다.“그 일은 이미 심초운에게 부탁하였다. 그 아이가 영이를 잘 달랠 것이다.”“경성을 떠나신 것이 누님 때문이 아니라면…”이천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17화

    이육진을 떠올리자, 소우연의 가슴 한켠이 은근히 저려왔다. 그가 두 사람의 인연을 받아들이겠노라 말하긴 했지만, 그 말이 모든 것을 지워주지는 못했다. 미안함은 여전히 얇은 그림자처럼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용강한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보따리를 풀어 수통과 몇 가지 다과를 꺼내 가지런히 늘어놓았다.“이 야명주는 마계를 떠날 때 챙겨온 것이긴 하나, 폐하의 물건은 아니다.”담담한 설명에 소우연이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어디서 난 건가요?”“혼돈에게서 얻은 것이란다.”순간 소우연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 혼돈이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37화

    “그렇지. 이 모든 것은 공적에 따른 보상이다. 인간 세상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 있다면, 내 직접 그자를 멸하리라.”이육진의 음성은 서릿발처럼 차가웠다. 기 장로가 숨을 고르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마계를 나갈 수만 있다면… 마존께서 품행이 단정한 자들을 인간 세상에 정착하게 하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마계는 줄곧….”“인간과 마족은 본래 양립할 수 없는 존재다.”이육진이 단호히 말을 끊었다.“마족은 타고난 힘이 강하고 수련 또한 용이하다. 인간 세상에 나가면, 자신보다 약한 자를 억누르고자 하는 자가 반드시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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