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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Author: 주 한잔
면사포는 바람이 불어오면 하늘하늘 춤을 추게 될 것이고 만약 동작이 커지면 면사포 또한 더욱 격하게 흔들릴 것이다.

부부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상대방의 눈빛 하나, 말 한 다미로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소우연은 입술을 살짝 오므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소우연은 이곳 여의서에서 밤을 보내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네, 소인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춘화가 고개를 숙여 대답하던 그때, 소우연이 말했다.

“아니다. 이 방도 다 중간을 다 허물어서 공부하는 데 쓰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리고 저쪽 방은 손님을 접대하는 방으로 쓰면 될 것이다. 나중에 천하의 명의들이나 의원들이 와서 의녀들에게 가르침을 줄 때 쉴 곳은 필요하니 말이다.”

흠칫하던 춘화는 이육진과 소우연을 번갈아 보았고 소우연도 고개를 돌려 이육진을 쳐다보았다.

“전하 생각은 어떻습니까?”

이육진은 이내 목청을 가다듬었다.

“황후 말대로 하겠소.”

원형 침상이 부부의 합방에 더욱 큰 흥미를 준다고 하는데… 그래도 소우연의 말을 들어야 한다.

이곳 여의서는 의술을 공부하는 곳이다. 거의 이곳에서 밤을 보내지 않는데 굳이 본채방을 따로 만드는 건 자원 낭비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이곳은 태자부와 거리가 매우 가깝기도 했다.

이렇게 나와서 바깥 공기를 맡으니 소우연은 기분이 상쾌했다. 어찌 됐든 여의서가 조금씩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의술을 배우러 온 여인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작이 절반이니 축하할 만한 일이다.

이때, 이육진이 갑자기 물었다.

“연아, 전에 본채를 휴식 공간으로 쓰고 싶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왜 갑자기 생각이 바뀐 것이야?”

“전하께서 여의서에 다녀갔다는 소식은 내일 바로 온 경성에 퍼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더욱 많은 여인들이 의술을 배우겠다고 찾아올 겁니다.”

소우연이 담담하게 말했고 이에 이육진은 아무 말없이 소우연을 쳐다보았다.

그렇게 많은 여인들이 이육진 때문에 몰려온다는데 소우연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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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87화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이천은 마차를 대령하여 직접 심연희를 심국공부까지 데려다주었다.마차가 멈추자, 심연희가 문득 그를 바라보았다.“전하, 이 부적을 가지고 자면… 정말 그 꿈을 다시 꾸지 않게 되는 겁니까?”이천은 잠시 눈을 내리깔고는 확답하지 못했다.“아마도… 예전보다 나을 것이다.”심연희는 그를 조용히 바라보다가, 나직이 말을 이었다.“오늘은 이상할 만큼 편히 잠들었습니다.”“혹시 전하께서 곁에 계셔서… 그 괴로운 꿈을 꾸지 않은 건 아닐까요?”“그럴지도 모르지.”짧은 대답이었지만, 그 음성에는 부드러운 온기가 섞여 있었다.그 순간 심연희의 가슴은 알 수 없이 저릿해왔다.그녀는 볼을 살짝 부풀린 채 말없이 앉아 있었다.이천은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조심스레 감싸 쥐었다.“걱정 마라. 반드시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전하…”심연희가 입술을 깨물었다.무언가 말하고 싶어 보였지만, 끝내 망설였다.“음?”이천이 고개를 기울였다.그녀의 침묵에 그는 오히려 궁금해졌다.심연희의 머릿속에 문득 떠오른 건 이진과 주익선의 일이었다.이진이 자신을 찾아왔던 날, 그가 무심코 내뱉은 말 속에서 주익선이 매일 밤 그의 침전에 머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이진은 침상 위에서 잠을 청하고, 주익선은 그 침상 아래에 이불을 펴고 밤을 새웠다.그날 이후, 심연희는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다시 그 꿈을 꾸는 게 두려웠고, 그 꿈속의 감정에 사로잡혀 자신이 전하와의 약속을 잊게 될까 봐 두려웠다.‘내가 감히… 어찌 감히, 나를 위해 속세까지 내려온 그분의 마음을 저버릴 수 있겠어.’그녀의 눈에 비친 이천은 언제나 단정하고 절제된 사람이다.그런 그가 어찌 주익선처럼 몰래 창을 넘나들며, 자신의 곁을 지켜줄 수 있겠는가.심연희의 시선이 잠시 흔들리자, 이천은 혹여 검오 일행이 들을까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 마차의 문을 열었다.검오와 심정, 명주가 이미 멀찍이 떨어진 곳에 서 있었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8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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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8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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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83화

    이천은 심초운의 말을 들으며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한동안 말이 없던 그의 눈빛이 천천히 흔들렸다. 가슴 어딘가에서 미세한 떨림이 일었다.심초운은 그런 그의 표정을 살피며 담담히 말을 이었다.“이제 그만하시지요. 전하께서 이미 연희와 인연을 맺기로 뜻을 세우셨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저 역시 제 여동생에게 그런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저라면 절대 그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을 겁니다.”씁쓸한 웃음이 그의 입가에 스쳤다.“그때 제가 영이를 좇을 때도 그랬지요. 영이가 다른 시군과 혼인하겠다고 해도, 전 물러서지 않았을 겁니다. 차라리 그 곁의 시군 중 한 사람으로라도 남았겠지요.”그 말을 남기고 심초운은 몸을 돌려 천천히 걸어 나갔다.국공부로 되돌아가는 길이었다.겉으론 담담했지만, 마음속에서는 이미 결심이 굳어 있었다.명주에게 시켜 심연희의 방을 살피게 해야 했다.혹여 낯선 물건이 들어온 건 아닌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건 아닌지.그의 뒷모습이 멀어지자, 이천의 시선이 그 길을 오래도록 따라갔다.‘시군 중 하나로라도 남겠다고 했지…’그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심초운이 영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깊이를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이천은 천천히 손을 움켜쥐었다.그의 눈빛이 차분히 가라앉았다.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그것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사랑이자 신념이었다.‘설령 연희가 전생의 그 남자를 꿈에서 본다 한들, 그가 대체 어떤 사내란 말인가. 첩실을 두고, 서장자까지 있는 자 아닌가. 그런 자가 어찌 연희와 어울릴 수 있단 말인가.’이천의 입술이 미세하게 굳었다.‘이번 생엔 내가 그 아이를 지킬 것이다. 연희를 아끼고, 사랑하고, 다시는 눈물을 흘리게 두지 않으리라.’……경부.경장명이 관저로 돌아왔을 때, 이미 깊은 밤이었다.그는 본채로 들어서며 탁자 위에 쌓인 물건들을 하나하나 확인했다.“내가 주문한 것들은 모두 구해왔느냐?”“예, 대인. 빠짐없이 구해왔습니다.”“아달의 상태는 어떠하냐?”“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8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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