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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Author: 주 한잔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이육진은 돌아오지 않았다.

소우연은 그가 임세안, 위진규 등과 함께 바쁜 일에 매달려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기다리지 않고 세수를 마친 뒤,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한밤중.

돌아온 이육진은 온몸에서 냉기가 풍겼다.

그는 산호 하나를 꺼내어, 침상 가까운 탁자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이영을 위해 준비한 생일 선물이었다.

이어 품에서 철 성분이 함유된 단검 두 자루를 꺼냈다. 단검에는 각종 보석이 박혀 있었다. 이 역시 이영과 이천을 위한 생일 선물이었다.

그는 생일 선물들을 탁자 위에 정돈한 후, 마지막으로 산호 염주 하나를 꺼내 조심스럽게 올려두었다.

그리고 깊은 잠에 빠진 여인을 한참 바라보다가 조용히 방을 나섰다.

밖에 있던 당안에게 목욕물을 준비하라고 이르곤 곧장 곁방으로 들어가 몸을 씻었다.

샅샅이 씻은 뒤에야 본채 침실로 돌아왔다.

탁자 위의 산호 염주를 손에 든 그는 살금살금 침상으로 다가가, 여인의 뒤편에 누웠다.

그리고 허리를 끌어안았다.

“부군?”

나른한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렸다.

이육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내가 깨웠느냐?”

“가을이 되니 밤공기가 서늘하네요. 부군 몸이 너무 차갑습니다.”

과연 그 때문에 잠에서 깬 것이었다.

여인은 이미 몸을 돌리고 있었다.

이육진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염주를 조심스레 그녀의 목에 걸어주었다.

“남주에서 진상된 산호 염주다. 네 손목에 걸어주고 싶었다.”

“모레가 벌써 영이 생일이네요. 선물은 준비하셨습니까?”

“당연하지.”

이육진은 누운 채로 탁자 쪽을 손으로 가리켰다.

“산호에다, 현철로 만든 단검 두 자루까지. 천이 것까지 준비하였다.”

현관 쪽 촛대가 아직 꺼지지 않아 방 안 탁자 위의 산호가 어렴풋하게 보였다.

“몇 년간 천이 선물을 챙겨놓기만 했지, 그 아이는 아직 선물을 제대로 받아보지도 못했네요.”

“걱정 말거라.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니, 그때 함께 주면 분명 기뻐할 것이다.”

정말 그렇게 되길 바랄 뿐이었다.

소우연은 이육진의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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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80화

    심연희는 그의 진지한 눈빛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미소 지었다.그러나 이천의 손은 끝내 놓이지 않았다.그 손끝에는 누가 보아도 상관없다는 듯한 단단한 의지가 서려 있었다.운불사 앞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던 명주는, 전하와 아씨가 여전히 손을 맞잡은 채 내려오는 걸 보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그녀는 옆에 있던 심정을 팔꿈치로 슬쩍 찔렀다.“보셨죠? 우리 아씨랑 전하, 아주 다정하시잖아요!”심정은 미소를 지었다.명주는 여전히 속이 훤히 보이는 아이였다.기분이 좋으면 얼굴에 다 드러나고, 속상하면 눈물이 먼저 차오르는 그런 성격이었다.그 모습을 본 검오는 안도한 듯 숨을 내쉬었다.비록 오래 모신 건 아니지만, 그는 전하의 성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겉으론 온화해 보여도, 그 안에는 결코 만만치 않은 냉기가 깃든 분이었다.조금 전 경장명과 아씨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그의 내면에서 일던 서늘한 기운을 분명히 느꼈기 때문이다.“검오야, 향을 더 올려라.”이천의 낮은 목소리가 흘렀다.“예, 전하.”검오가 고개를 숙이고 재빨리 움직였다.이천은 여전히 심연희의 손을 잡은 채, 심정과 명주 곁을 지나며 나직이 말했다.“돌아가자.”“예, 전하.”심정이 즉시 대답하며 황급히 마차를 준비하러 갔다.잠시 뒤, 이천과 심연희는 국공부의 마차에 올랐다.심정이 마부 자리에 앉아 말을 몰았고, 명주는 옆자리에 앉아 들뜬 표정으로 채비를 도왔다.검오는 말을 타고 이천의 준마를 이끌며 그들 뒤를 따랐다.마차 안은 고요했다.심연희가 찻잔을 들고 조심스레 말했다.“아침에 명주가 우려둔 국화차입니다. 아직 따뜻합니다.”이천은 사양하지 않고 잔을 받아 한 모금 마셨다.은은한 꽃향이 퍼지며, 조용한 숨결이 마차 안을 감쌌다.그는 잔을 내려놓으며 조용히 물었다.“너는 나를 여전히 천왕으로 여기느냐, 아니면… 약혼자의 마음으로 보느냐?”심연희의 귀끝이 붉게 물들었다.“약혼자로… 전하를 제 약혼자로 여깁니다.”이천의 입꼬리가 부드럽게 올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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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7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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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76화

    운불사의 정전 앞.이곳에서 경장명을 마주하게 될 줄은, 심연희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그녀는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저는… 부처님께 참배하러 왔습니다.”“저 또한 부처님께 소원을 빌러 왔습니다.”“오라버니께서는 무엇을 빌고자 하셨습니까?”경장명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방금 그녀가 주지 스님께 했던 말이 아직 귓가에 선명했다.그녀의 꿈속에서는 두 사람이 혼인한 뒤의 다정한 날들만이 이어지고 있었다.그 꿈에는, 그녀를 재촉해 아이를 낳으라던 몽춘 같은 사람도 없었다.전생에는 스승이 법을 써 그녀로 하여금 모든 고통을 잊게 했었다.그는 그 뒤로 스승을 따라 도를 닦으며, 다음 생에는 그녀가 더는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많은 법사를 올렸다.그 모든 것이 헛되지 않았던 모양이었다.설령 그녀가 꿈속에서 전생을 기억한다 해도, 그녀가 떠올리는 것은 오로지 둘의 행복했던 순간뿐이었다.경장명은 숨을 고르며 조용히 말했다.“그저 사소한 일입니다.”그의 마음속에는 단 두 가지 바람이 있었다.하나는 그녀가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또 하나는 전생의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가 오기를.심연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나란히 향을 들었으나, 심연희는 잠시 생각하더니 향을 내려놓았다.경장명이 말했다.“이왕 오셨는데, 부처님께서 섭섭해하시지 않겠습니까?”심연희는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좋지 않은 기분이었지만, 결국 향을 다시 들었다.그리하여 두 사람은 나란히 법당 안으로 들어가 부처님께 참배를 드렸다.그 모습을 본 명주는 이를 악물었다.“감히… 또 아씨 곁을 기웃거리다니!”그녀는 분을 이기지 못해 발을 굴렀다.“그냥 보고만 계실 겁니까?”심정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명주야, 우리가 나선들 어찌하겠느냐.”“하지만 아씨께서는 이제 천왕전하와 혼약을 맺으신 몸이십니다. 이 일을 전하께서 아신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그동안 어렵게 마음을 얻으셨는데, 괜히 오해라도 생기면…”심정은 담담히 말했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75화

    “나무아미타불.”주지 스님이 다시 합장하며 낮게 염송했다.“이 대천세계란 것이란 믿으면 있고 믿지 않으면 없는 법입니다.”심연희는 잠시 머뭇거리다 입술을 달싹였다.“스님, 제가 꾸는 그 꿈이요… 꼭 한 권의 화본을 이어 읽는 것 같습니다.”“하루하루 내용은 닮았으나 조금씩 달라요.”“그 속의 저는 그 사람과… 정말 부부처럼 지냅니다.”스님이 살짝 눈썹을 들어 올리더니, 이내 잔잔히 미소 지었다.“그렇다면 참으로 인연이 깊군요.”“인연이라뇨? 그럼… 저와 그 사람 사이에 정말 인연이 있다는 뜻입니까?”스님은 온화하게 웃었다.“보아하니 시주께서 그 꿈으로 몹시 괴로워하시는 듯합니다. 혹 그 사람, 시주께서 실제로 알고 지내는 분이십니까?”심연희는 잠시 망설이다가 얼굴이 붉어진 채 고개를 끄덕였다.“알고 있습니다. 아니… 알고 지냈습니다.”“예전에 혼약을 맺었다가, 제가 직접 그 약속을 물렸습니다.”스님은 제비를 내려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그렇다면, 과연 인연이 깊은 분이로군요. 허나…”그의 시선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그 인연이 반드시 좋은 인연이란 뜻은 아닙니다.”심연희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스님은 조용히 말을 이었다.“진실한 인연이라면 헤어짐이 없었을 테지요.”“허나 이미 다한 인연이라면, 미련으로 붙잡아선 안 됩니다.”“스님, 그런데…”심연희는 고개를 숙이며 낮게 속삭였다.“그 사람 말고… 제 마음에는 이미 다른 분이 있습니다.”스님은 눈을 감았다가 이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더욱 괴로운 것이지요.”심연희는 깊게 숨을 들이켰다.“운불사의 장공 스님은 생전에 도의가 깊으셨다고 들었습니다.”“예전엔 흠천감의 용 감정과도 이름을 나란히 하셨다지요. 하지만 이제 장공 스님은 입적하셨고, 용 감정께서도 행방이 묘연합니다.”“그래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제 마음의 답을 얻고 싶어서요.”스님은 잔잔히 미소 지으며 합장했다.“저는 장공 대사만큼의 도는 이루지 못했으나, 한 가지는 분명히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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