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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1화

Author: 주 한잔
정연은 손가락을 하나하나 꼽으며 날짜를 계산하더니, 이내 그해 오월 초순, 폐하께서 심소균과 우옥명 사이의 혼인을 내리신 것을 떠올렸다.

그 후, 그들 부부는 경성을 떠나 능인이사를 찾아 나섰고, 그때 소우연은 몸이 허했을 뿐 아직 임신하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그렇게 따지면… 공주마마께선 심 도령보다 여섯, 일곱 달 정도 일찍 태어나셨다는 말이네요?”

우옥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부인께서 정확히 짚으셨습니다.”

정연은 부러운 눈빛으로 우옥명을 바라보았다.

그들 부부는 혼인 두 달 만에 곧장 아이를 가진 것이다. 자신도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소우연이 그녀의 마음을 모를 리 없었다.

조용히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쥐며 부드럽게 일렀다.

“조급해하면 일을 그르치는 법이다. 내가 일러준 대로 하되, 천천히 마음을 가다듬거라.”

“예, 마마.”

우옥명도 소우연의 뜻을 알아차렸다.

정연은 본래 황후의 측근 궁녀로, 스무 살이 넘어서야 혼례를 치렀으니 자손을 바라게 되는 것이 당연했다.

우옥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황후 마마의 말씀은 언제나 옳습니다. 자식은 인연 따라 오는 것, 서둘러 얻을 수는 없는 법이지요.”

한편, 경안향은 한켠에서 말을 보태고 싶었으나 쉽게 입을 열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 또한, 자신이 낳은 아이가 그리워지기 시작하였다.

조윤과 명이는 지금쯤 사막에 무사히 도착했을까?

소우연을 다시 바라보자, 친구들이 곁에 있고, 딸의 생일을 축하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웃고 떠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 마음속에 질투 아닌 원망이 치밀어 오르지 않을 리 없었다.

만약 자신의 어머니가 임씨가 아니었더라면, 만약 자신의 어머니도 마음에 드는 낭군을 만나 평범한 가정을 이뤘더라면… 청루 출신의 비천한 삶 같은 건 살지 않았으리라. 아니, 애초부터 그녀에게 주어져서는 안 될 운명이었다.

그 순간, 경안향은 생각했다.

‘어머니가 감내하지 못한 것은 당연해. 그렇다면… 내가 감내하지 못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지.’

방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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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8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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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8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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