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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1화

Author: 주 한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혹 지원이 더 필요한 건 있느냐?”

이육진이 심소균을 쳐다보며 묻자 심소균이 대답했다.

“소신은 믿을 만한 부하들을 데리고 다녀올 예정이니 전하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에 이육진이 대꾸했다.

“그럼 얼른 돌아가서 준비하거라. 부인과도 잘 상의해보고 밤이 깊었을 때 비밀리에 경성을 떠나야 한다.”

“네, 전하.”

이육진에게 인사를 올린 심소균은 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흑염소를 품에 꽉 끌어안고 여기저기 냄새를 맡고 있던 아령을 보게 되었다.

잘린 눈덩이는 공포스러울 정도로 섬뜩했고 얼굴에 핏기도 전혀 없는 그녀는 분명 죽은 사람 같았다.

하지만 아령의 사지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었으며 심지어 흑염소가 꿈쩍도 못할 정도로 꽉 누르고 있었다.

이때, 정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군님, 장군님 제발 소인을 살려주십시오…”

아령과 똑같이 손발이 쇠사슬에 단단히 묶인 정중은 곧 죽을 사람처럼 허약하고 고통스러워 보였다.

심소균은 그런 정중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용 대감을 배신한 네놈이 지금 감히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것이냐?”

정중은 입술을 오므렸다.

“용 대감께서 네놈을 직접 잡아서 폭실에 가뒀다고 들었다. 네놈이 정말 죄를 뉘우쳤다면 용 대감께서 원하는 답을 대답하면 용 대감께서도 네놈의 목숨은 살려둘 것이다.”

심소균의 말에 정중은 안색이 허옇게 질려버렸다. 그는 이내 입을 열었다.

“소인은 다 말할 수 있습니다. 소인은…”

“뭐라고 하였느냐?”

정중은 다시 입을 열어 말을 하려고 했지만 중요한 얘기가 나올 시점만 되면 누군가가 그의 목을 꽉 조이는 것처럼 숨이 턱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한편, 심소균은 괴이한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소인이 일부러 말하지 않는 게 아니라 말을 할 수 없는 겁니다…”

정중은 미칠 것만 같았다.

“네 스승은 이 사실을 알고 있느냐?”

심소균의 물음에 정중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스승께서는 이미 소인에게 크게 실망을 하였습니다. 장군님께서 소인의 스승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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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칫하던 진우는 바로 정신을 차리고 나서 더욱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아이처럼 뭘 그렇게 무서워하고 그러오?”정연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내가 조금 전에 왜 이렇게 과한 반응을 보였지? 내가 왜 진우를 끌어안고 울고 있었던 거지?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나약해진 거지?’진우의 장난기 가득한 웃음에 정연은 입을 삐죽 내밀고는 주먹으로 그의 가슴팍을 툭 쳤다.“조금 전에 정말 무서웠단 말입니다. 왜 이제야 온 신겁니까!”진우가 정연을 위로했다.“조금 전에 막 저택에 돌아갔는데 문지기가 얘기하길 부인이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해서 찾으러 나온 거오. 그런데 원진이는?”말을 하던 진우가 주변을 이리저리 훑어보며 물었다.정연은 이내 진우를 마차 안으로 끌어들이고는 조금 전에 상연이 그녀의 부군 것으로 추측되는 옥졸 복장을 바닥에 던져 짓밟으며 했던 말을 구구절절 얘기했다.“아무래도 상연 그자가 좀 수상한 것 같습니다. 얼굴이 귀신 마냥 창백했거든요. 그래서 원진에게 따라가보라고 했습니다.”조용하게 듣고 있던 진우도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일단 집으로 돌아가서 사람을 시켜 원진을 찾아보도록 해야지.”“네.”정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저택으로 돌아가자.”진우가 밖을 향해 목청 높여 말했다.한편, 도아는 대인님과 마님이 마차 안에 함께 있는 모습에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와 진우의 호위병 원홍과 함께 마차 밖에 앉았다.마차가 이내 출발했다.마차 안에 앉은 진우는 정연의 허리를 감싸더니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말했다.“부인, 조금 전에 겁을 먹고 나한테 의지하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소. 다시 한번 내 앞에서 울어주면 안 되오?”이에 정연이 진우를 힐끔 흘겨보았다.“놀라서 죽을 뻔했는데 그런 장난이 나옵니까?”“난 부인에게서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소. 예전의 부인은 못하는 게 없어 보였거든. 하지만 조금 전에 본 부인의 모습은 의외였고 사랑스러웠소. 하마터면 간이고 쓸개고 다 빼 줄 뻔했소.”정연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95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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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95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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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953화

    심소균과 용강한은 몇 마디 담소를 더 나누고는 각자의 길로 헤어졌다.심소균은 자신의 저택으로 돌아갔고 용강한은 흠천감으로 향했다.한편, 장안의 거리에서.상연은 요 며칠동안 극심한 복통 때문에 너무 괴로웠다.그녀는 여기저기 약방을 여러 군데나 다녔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약사와 의원들은 그녀가 아무런 병도 없다고 하면서 그녀를 쫓아냈다.장안거리에 있는 만안당을 빤히 쳐다보던 상연은 입술을 꽉 깨물더니 안으로 들어갔다.상연을 위해 진맥을 한 임곽수는 이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안색이 창백한 걸 보니 많이 괴로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맥으로는 아무런 이상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딱히 치료할 방법도 없네요.”임곽수의 말에 상연이 애원했다.“그럼 혹시 통증을 없애는 약이라도 처방해주실 수 있습니까?”“그렇게 하겠습니다.”임곽수는 이내 그리 독하지 않은 약을 상연에게 처방해주었다. 처방전을 힐끔 보던 상연은 주머니에 넣어둔 처방전을 꺼내 임곽수에게 건넸다.“혹 이 처방전과 같은 약을 처방해주신 겁니까?”처방전을 확인한 임곽수가 고개를 끄덕였고 이에 상연이 말했다.“전 이 처방전대로 약을 먹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말을 하던 상연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그럼 내가 여의서에 있는 이 태의에게 여쭤보는 건 어떻겠습니까?”몇 년 전, 임곽수는 가끔 이 태의와 이 원사 두 사람과 만나 얘기를 나눈 적이 있기에 고통을 호소하는 상연을 위해 두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었다.하지만 상연은 태의라는 말을 듣자마자 혹시라도 소우연을 만나게 될까 봐 단번에 거절했다.“아, 아닙니다.”그리고는 빠르게 만안당을 떠났다.임곽수는 그런 상연을 불러 세우고 싶었지만 그녀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단호하게 떠나는 모습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한편, 만안당을 나선 상연은 모든 희망을 잃은 채 망연자실했다.그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도, 금성이라는 사람을 어디에 가서 찾아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그러다가 귓가에 이명이 들리더니 갑자기 피리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952화

    심소균의 뜻을 잘 알고 있는 진규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십시오.”이때, 조금 전에 본 아령의 모습이 떠오른 심소균이 말했다.“저번에 장군님께서 혈충에 지배된 그 놈을 잡으려고 할 때 그 놈은 스스로 팔을 잘라서 도망갔습니다. 하지만 아령은 저렇게 쇠사슬에 묶여 옥에 갇혀 있는 게 조금 이상하지 않습니까?”이에 진규가 대답했다.“아령은 이제 막 혈충에 지배된 자입니다. 그리고…”말을 하던 진규는 고개를 돌려 옥을 힐끔 쳐다보았다.“조금 전에도 보셨을 겁니다. 아령 저자의 몸에 용 대감의 부적이 붙어 있으니 그나마 억제 작용이 생긴 듯합니다.”생긴 듯한 게 아니라 억제 작용이 생긴 게 확실하다.심소균은 용강한의 능력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아직 살아있는 겁니까?”심소균이 물었다. 조금 전에 보았던 아령의 모습은 산송장이나 다름없었다.이에 진규가 고개를 저었다.“살아있는 시체일 뿐입니다.”그렇게 몇 마디 더 나누다가 심소균이 진규와 작별 인사를 했다.“이만 가보겠습니다.”“조심히 다녀오십시오.”고개를 끄덕인 심소균은 이내 옥을 떠났다. 한편, 떠나는 심소균의 뒷모습을 쳐다보던 진규는 돌아서서 옥 안으로 들어갔다.피와 살이 한데 엉킨 채 흑염소를 꽉 끌어안고 꿈쩍도 하지 않는 아령의 모습은 섬뜩할 정도로 괴이했다.아령은 왜 흑염소를 저렇게 꽉 안고 있는 걸까? 이때, 진규를 본 정중이 본능적으로 뒷걸음질을 치며 말했다.“스승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스승님을 만나게 해주십시오…”“기다리거라.”진규는 용강한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정중은 절대 쉽게 자신의 죄를 뉘우칠 사람이 아니다. 심신이 완전히 무너졌을 때, 그에게 배후의 그자에 대해 물어야 확실하게 대답할 것이다.한편.궁을 나선 심소균은 멀리서 다가오던 용강한 저택의 마차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마차 옆에는 용강한이 뒷짐을 지고 서있었다.하인을 시켜 마차를 용강한에게 가까이 끌고 간 심소균은 이내 마차에서 뛰어내려 용강한에게 인사를 전했다.“용 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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