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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Author: 주 한잔
“아버지, 무엇을 그리 웃고 계신가요?”

이영은 몸을 떨며 웃고 있는 이육진을 발견했다.

이육진이 말했다.

“그래. 나도 어릴 때는 형제자매가 많은 집안을 부러워했었지. 하지만 황가에 태어난 자에게는 형제자매가 많다고 해서 좋은 일만은 아니란다. 특히 황족에게는 더욱 그렇지.”

“좋은 일이 아니라고요?”

이영은 문득 정태부가 그녀들에게 들려주었던 전조의 일들, 심지어 자신의 조상들 이야기까지 떠올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피바다 속에서 살육을 벌이며 나온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이 정태부의 말에 따르면, 모두 이육진이 지금 앉아 계신 그 자리, 용좌를 위한 것이었다.

황궁 내에선 모든 이들이 자신의 친자식을 두고 있으면서, 서로 다른 이들의 자식을 배척하는 게 보편적인 일이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곁에 어머니만 둔 것이 참으로 다행이었다. 그래야 아버지가 자신에게 주시는 그나마 적지 않은 사랑을 다른 이에게 나누어 주지 않으실 테니까.

이육진은 작은 아이가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을 보고 솔직히 말했다.

“난 네 어미와 함께 있으면 행복하단다. 이렇게 매일 난 네 어미만 생각하게 되는구나.”

그녀는 너무 어려서 어렴풋이 알아들었다.

“그러면 다른 사람을 좋아하지 않고, 후궁을 들이지 않으신다는 뜻인가요?”

이육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으로 그녀의 코끝을 살짝 건드렸다.

“그렇단다. 정답이로구나.”

“좋아요.”

이영은 그제서야 자신과 타협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어마마마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건 저라고 하셨으니, 아바마마께 양보해 드릴게요.”

이육진이 빙긋 웃었다. 이영은 어릴 때는 자신과 꼭 닮았었다. 이제 눈썹과 눈가가 조금 자라면서 소우연과도 제법 닮은 구석이 있었다.

이렇게 사랑스럽고 연약한 아이를 보니, 소우연도 어렸을 때 이렇게 사랑스러웠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바마마, 저도 제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초운이가 말하기를, 자신도 언젠가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거든요.”

이육진은 이 말을 통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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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7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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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6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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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68화

    이천은 궐 안에 들어선 뒤, 바로 이영을 찾아가지 않았다. 심연희가 다친 탓에 이영은 당분간 스스로 상주서를 처리해야 하기에 지금쯤 이영은 어전에서 정무를 처리하고 있을 것이다.이천은 일단 흠천감으로 향했다.사실 요 며칠동안 이천은 자신과 심연희의 미래에 대한 점괘를 보았는데 왠지 계속 실패하였다.똑똑똑…“들어오거라. 문을 두드릴 필요가 있겠느냐.”정 태부의 목소리가 방 안에서 들려왔다.이천은 방에 들어가자마자 탁자 앞에 앉아있는 정 태부에게 인사를 올렸다.“정 태부.”혹시 정 태부를 방해한 건 아닐까?이에 정 태부는 손을 흔들며 이천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정 태부는 한걸음에 다가가 이천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네놈은 왜 이리 오랜만에 날 보러 오는 것이냐?”“면목이 없습니다.”“괜찮다. 지금 본 네 모습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구나.”정 태부가 직설적으로 말했다.이에 이천이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잠깐 망설이다가 자신이 이곳에 찾아온 이유를 설명했다.그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구구절절 늘어놓기도 했다.“전 왠지 연희 낭자가 깨어나고 나서부터 뭔가 달라진 것 같습니다.”“어디가 어떻게 달라졌다고 느낀 것이냐?”정 태부가 이천을 쳐다보며 묻자 이천이 솔직하게 대답했다.“아무래도 연희 낭자가 잠결에 외친 부군이 제가 아닌 듯합니다.”“당연히 너일 리가 없지… 아니, 네가 아니면 누구겠느냐?”정 태부는 바로 말을 바꿨다. 그는 며칠 전날밤에 용강한을 만났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천의 곡절이 난무한 인연에 대해 얘기하게 되었고 용강한에게 스승으로서 조금만 더 힘을 써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비난하기도 했다.이에 용강한은 한숨을 푹 내쉬며 대꾸했다.“전생에 존재하지도 않은 사람이 심연희 낭자와의 인연도 당연히 그리 깊지 못한 것이지.”“그, 그게 무슨 말입니까? 설마 천이와 심연희 낭자에게 거짓말이라도 했다는 겁니까?”“거짓말은 아닐세.”“거짓말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두 사람 사이에 정말 인연이 있었다면 대감께서 굳이 도화 비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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