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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6화

مؤلف: 애월섬
서현주가 조사 자료에 첨부된 사진을 들여다봤다. 레스토랑에서 봤던 정서아의 현재 남자친구가 이성 금융의 직원이었다.

줄기를 타고 들어가듯 조사를 이어간 끝에 이성 금융의 법인 계좌와 장하준의 개인 계좌, 그리고 그간의 거래 내역이 줄줄이 드러났다. 회사 장부도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서현주는 정서아가 어머니의 치료비로 얼마가 필요했는지 이미 파악해 둔 상태였다. 그 액수를 기준으로 삼아 장부를 꼼꼼히 훑어 내려갔다.

몇 페이지 넘겼을 무렵 마침내 세 번째 페이지에서 석 달 전 송금된 한 내역을 발견했다. 정서아 어머니의 병원비와 거의 맞아떨어지는 액수였는데 해외의 한 은행 계좌에서 흘러들어온 돈이었다.

휴대폰 너머로 안요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한테 맡겨. 결과 내일 알려줄게.”

“고마워요. 수고해줘요.”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진행한 조사였건만 들추고 나니 어둠 속에 숨겨져 있던 온갖 구린 일들이 뿌리째 뽑혀 나오기 시작했다.

정서아 대신 해외에서 돈을 갚는 계좌를 미처 숨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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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417화

    사실 서현주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유이영과 관련된 인물임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연씨 가문 아니면 유씨 가문일 터.지금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이 뒤에서 손을 쓴 증거를 찾아 이 계좌가 그들의 소유라는 사실을 밝혀내는 일이었다.서현주는 실마리를 찾는 게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걸 잘 알았기에 충분히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요량이었다.이미 여기까지 온 이상 앞으로 마주할 험난한 일쯤은 두렵지 않았다.그렇게 소식을 기다리며 며칠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고대하던 소식 대신 뜻밖에도 유이영의 부모가 서현주를 찾아왔다.차연희가 난처한 표정으로 사무실로 들어오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 프런트에 어떤 중년 부부가 찾아오셔서 대표님을 뵙겠다고 하십니다. 예약하지 않아서 프런트 직원이 돌아가라고 했는데 대표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절대 못 간다면서 지금 프런트에서 난리를 피우고 계세요. 프런트 직원이 감당이 안 돼 저한테 연락이 왔는데 어떻게 처리할까요?”서현주가 물었다.“중년 부부라고요? 이름을 얘기하던가요?”차연희가 고개를 가로저었다.“오자마자 다짜고짜 대표님만 찾으시고 아무 말씀도 안 하셔서 저희도 누구신지 몰라요...”서현주가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알았어요.”마침 지금 시간이 나서 직접 내려가 보기로 했다.프런트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있는 게 보였고 고함 소리도 점차 또렷하게 들려왔다.“서현주더러 나오라고 해. 내가 만나겠다는데 왜 막아? 지금 당장 만나야겠으니까 나오라고 해.”중년 여성의 목소리였다. 목소리 톤만 들어도 그녀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었다.서현주가 가까이 다가갔다가 발걸음을 멈췄다.주변에서 구경하던 직원들이 그녀를 발견하고는 당황스럽고도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길을 터주었다.서현주의 시선이 로비 한복판에 서 있는 중년 부부에게 닿은 순간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유이영의 부모였다.백미경의 얼굴에 분노한 기색이 역력했다. 서현주를 보자마자 옆에 있던 유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416화

    서현주가 조사 자료에 첨부된 사진을 들여다봤다. 레스토랑에서 봤던 정서아의 현재 남자친구가 이성 금융의 직원이었다.줄기를 타고 들어가듯 조사를 이어간 끝에 이성 금융의 법인 계좌와 장하준의 개인 계좌, 그리고 그간의 거래 내역이 줄줄이 드러났다. 회사 장부도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서현주는 정서아가 어머니의 치료비로 얼마가 필요했는지 이미 파악해 둔 상태였다. 그 액수를 기준으로 삼아 장부를 꼼꼼히 훑어 내려갔다.몇 페이지 넘겼을 무렵 마침내 세 번째 페이지에서 석 달 전 송금된 한 내역을 발견했다. 정서아 어머니의 병원비와 거의 맞아떨어지는 액수였는데 해외의 한 은행 계좌에서 흘러들어온 돈이었다.휴대폰 너머로 안요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나한테 맡겨. 결과 내일 알려줄게.”“고마워요. 수고해줘요.”별 기대를 하지 않고 진행한 조사였건만 들추고 나니 어둠 속에 숨겨져 있던 온갖 구린 일들이 뿌리째 뽑혀 나오기 시작했다.정서아 대신 해외에서 돈을 갚는 계좌를 미처 숨기지 못한 상태였는데 그 계좌의 주인이 다름 아닌 정경록이었다.이를 알아내는 과정에서 안요한은 또 다른 사실까지 포착해 냈다.약 한 달 전 정서아가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현지 주민들이 주최한 심야 파티에 참석했다.그곳에서 술을 지나치게 마셔 제정신이 아니었던 정서아는 누군가 악의를 품고 약을 탄 술까지 마시고 말았다. 눈을 떴을 때 주변에 아무도 없었고 오직 그녀 혼자뿐이었다.몸에 남아 있는 생생한 감각이 지난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말해주고 있었다.화가 난 정서아는 며칠 동안 현지에 체류하며 파티를 열었던 백인 남성을 찾아냈다. 그리고 술병으로 그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쳤다.머리가 깨져 피가 바닥으로 흥건하게 흘러내렸고 백인 남성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목격자가 백인 남성을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다.비록 정당한 이유가 있었고 추후 조사에서 백인 남성이 실제로 그녀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게 사실로 밝혀졌지만 법이 인정하는 테두리 안에서 정서아의 행위는 정당방위로 인정받지 못했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415화

    정서아가 턱을 치켜들고 남자친구에게 메뉴판을 건넸다.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주문하라는 뜻이었다.남자친구가 미소를 머금은 채 메뉴판을 밀어내고 정서아의 손을 잡았다.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눈빛이었지만 잇속을 차리려는 탐욕은 완전히 숨기지 못했다.정서아의 표정과 태도만 보아도 이 관계에서 권력을 잡고 있는 쪽이 정서아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서현주가 직원을 불렀다.그녀의 테이블을 담당한 직원은 눈썹 끝이 살짝 올라간 청순한 인상의 젊은 여직원이었다.서현주가 가까이 오라며 손짓하자 여직원이 영문을 모른 채 고개를 숙였다. 그녀가 직원의 귓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얘기를 다 듣고 난 여직원이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손님, 그건 좀 곤란합니다. 전 일개 직원일 뿐인데 혹시 들키기라도 하면...”서현주가 가방을 열더니 안에 꽉 차 있는 현금다발을 보여주었다.“내 부탁을 들어주면 이거 다 줄게요.”여직원의 눈동자에 순간 탐욕의 빛이 번쩍였다. 그러고는 영업용 미소를 장착하고 메뉴판을 거두었다.“알겠습니다, 손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서현주는 여직원이 주방 쪽으로 갔다가 자연스럽게 정서아의 테이블 근처로 다가가 조용히 대기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그녀의 시선을 알아챈 여직원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힐끗 쳐다보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눈을 깜빡였다.서현주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숙였다.그렇게 수십 분이 흘렀다. 식사를 마친 정서아가 도도한 태도로 남자친구의 팔짱을 낀 채 레스토랑을 나갔다.곧이어 여직원이 다가와 서현주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토씨 하나까지 정확하게 기억하진 못하지만 대강의 대화는 이렇습니다. 감안하고 들어주세요.”남자친구가 말했다.“아빠한테서 돈 받았어?”정서아가 턱을 치켜들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 그 인간은 내 말이라면 꼼짝도 못 해.”“다행이네. 그럼 그 자동차 선수금 말이야... 어떻게 할 거야?”“자기한테도 돈 있잖아. 왜 자꾸 나한테 돈을 달래?”“나 돈 다 쓴 거 자기도 알면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414화

    두 사람은 한참을 산책한 뒤에야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차가 아파트 단지 입구에 들어섰을 때쯤 저 멀리 차 옆에 우뚝 서 있는 훤칠하고 꼿꼿한 실루엣 하나가 서현주의 시야에 들어왔다.거리가 가까워지고서야 서현주는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봤다.‘하경에 있지 않았어? 왜 여기에 있는 거지?’서현주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안요한을 살폈다.안요한 역시 그를 발견했다. 두 눈에 담겼던 웃음기가 순식간에 가시고 서늘한 기색이 내려앉았다.그는 연지훈에게 시선 한번 주지 않고 곁을 그대로 스쳐 지나갔다.서현주도 다시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연지훈도 돌아보지 않았다.연지훈이 차에 비스듬히 기댄 자세로 두 사람이 탄 차가 멀어지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봤다.서현주가 기어 노브 위에 올려진 안요한의 손을 살포시 감싸 쥐며 낮게 속삭였다.“저 사람이 올 줄 몰랐어요, 난.”안요한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을 뒤집어 깍지를 꼈다.“그래. 난 널 믿어.”서현주는 연지훈이 무슨 꿍꿍이로 여길 찾아왔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집에 올라가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니 단지 입구에 세워져 있던 연지훈의 차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애초에 아무도 다녀가지 않은 것처럼 텅 비어 있었다.서현주는 더 이상 마음에 담아두지 않기로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그로부터 30분 뒤 연지훈에게서 메시지 한 통이 날아왔다.[그냥 얼굴 보러 온 거였어.]서현주가 멈칫하더니 이내 아무것도 못 본 것처럼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설 연휴가 어느새 며칠이 지나갔다. 서현주는 그동안 잠시 묻어두었던 일들을 다시 꺼냈다.유이영의 2심 재판일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정서아에 관해서는 약간의 실마리를 잡긴 했지만 누군가 의도적으로 덮어버린 탓에 아직 판을 뒤집을 만한 결정적인 정보를 찾아내지 못했다.서현주는 내심 초조해지기 시작했다.레스토랑에서 그녀의 옆에 나란히 앉아 있던 안요한이 웨이터에게 메뉴판을 건네준 뒤 서현주 쪽으로 몸을 기울여 귓가에 속삭였다.“무슨 일 있어?”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413화

    황축복이 봉투를 선뜻 받지 않고 서현주를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서현주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받아. 혜인 언니가 주는 거니까.”아이가 그제야 봉투를 받자 서현주가 넌지시 일러주었다.“받으면 뭐라고 해야 하지?”황축복이 진지한 눈빛으로 강혜인을 보며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강혜인이 다시 아이를 품에 꽉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아이고, 귀여워라. 어쩜 이렇게 말도 잘 듣고 예쁠까.”서현주가 어이없다는 듯 주의를 주었다.“애 놀라겠다. 살살 좀 해.”황축복이 반짝이는 눈으로 쳐다보며 대답했다.“괜찮아요, 언니.”강혜인이 아이를 번쩍 안아 올리더니 서현주를 보며 의기양양하게 턱을 치켜들었다.“들었지?”서현주가 달리 방법이 없다는 듯 어깨를 늘어뜨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엄진경이 벌써 안요한을 소파에 앉혀 놓고 열띤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엄진경이 눈웃음을 활짝 지었고 안요한 역시 어른을 대하는 깍듯함과 여유가 묻어나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한참 얘기하던 엄진경이 안요한과 서현주를 번갈아 보며 웃었다.“너희 둘도 이젠 서로를 알 만큼 다 알았고 만난 지도 꽤 됐으니 슬슬 날 잡아야지.”그 말에 흠칫 놀란 서현주는 안요한의 표정도 살피지 않고 서둘러 말했다.“저희 아직 안 급해요. 그건 나중에 천천히 얘기해요.”엄진경이 웃음기를 싹 거두고 그녀를 노려봤다.“너 벌써 20대 중반이야. 얼마 안 있으면 30대인데 안 급해?”서현주가 그녀의 옆에 앉아 오렌지를 손에 쥐여줬다.“진짜 안 급하다니까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 늦게 결혼하고 늦게 애 낳는 추세예요. 저 아직 한창때라고요.”“너만 안 급하면 다야? 요한이가 급할 수도 있잖아.”엄진경이 서현주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목소리를 낮췄다.“요한이 좀 봐. 오늘 명절 인사 온다고 양손 무겁게 바리바리 싸 들고 온 거 안 보여? 눈치가 그렇게 없어서 어떡할래?”서현주가 안요한을 쳐다보자 안요한이 다정하게 말했다.“아줌마, 저도 안 급해요. 현주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412화

    서현주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연지훈이 시간이 흐를수록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서현주를 속으로 감탄했다. 그가 먼저 꺼낸 얘기니 빙빙 돌리지 않고 바로 본론을 꺼냈다.“도움이 필요해?”서현주가 잠시 멈칫했다가 입을 열었다.“유이영은 대표님 아들의 친엄마예요.”연지훈이 황축복을 어린이집에서 데려오는 데 도움을 주긴 했지만 여전히 연지훈의 모든 행동과 그 목적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유이영은 그가 오랫동안 사랑했던 여자이자 하나뿐인 아들의 친엄마였고 그들은 부부로 5년을 함께 살았다. 연지훈이 그녀를 도울 이유가 없었다.지금까지도 서현주는 연지훈을 완전히 믿지 못했다.연지훈이 말했다.“현주야, 날 이렇게까지 경계할 필요 없어.”서현주가 조롱 섞인 미소를 지었다.“대표님, 만약 대표님이 제 입장이 되어서 제가 지난 몇 년간 겪었던 일들을 똑같이 겪는다면 아마 저보다 훨씬 더 경계하셨을 겁니다.”연지훈이 한참 동안 입을 다물었고 서현주 역시 침묵으로 일관했다.서현주가 전화를 끊기 직전 연지훈이 말했다.“네가 필요하든 필요하지 않든 난 널 도울 거야. 이젠 날 그만 경계했으면 좋겠어.”그녀는 거실로 들어가면서 뭐라고 대답했었는지 되짚어보았다. 아마 생각해 보겠다고 했던 것 같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설 다음 날이 되었다. 안요한이 서현주네 집 밑에 도착했을 때 마침 강혜인과 딱 마주쳤다.강혜인이 안요한의 차 트렁크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명절 선물들을 보고 입을 떡 벌렸다. 그 바람에 그녀가 들고 있는 선물 상자 두 개가 너무 초라해 보였다.그녀가 물었다.“이걸 다 어떻게 들고 올라가려고요?”“혜인 씨한테 들어달라고 안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강혜인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물었다.“혹시 오늘 현주 어머니한테 정식으로 인사드리러 온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바리바리 싸 들고 온 거고?”그때 멀지 않은 곳에 승합차 한 대가 멈춰 서더니 건장한 남자 여러 명이 내렸다. 그들은 아무 말 없이 트렁크에 있던 선물들을 척척 꺼내 들고 위층으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297화

    “솔직하게 말하라고!”이장원이 다가와 여자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여자는 깜짝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다.“이... 이진이의 실수였어요. 이진이가 연 대표님의 여동생을 들이받아서 주전자가 넘어졌던 거예요.”긴장한 그녀는 이장원의 팔을 붙잡았다.“외삼촌, 이진이가 어릴 때부터 아빠가 없었잖아요. 그래서 외삼촌이 키워주셨고 분유도 외삼촌이 사주셨잖아요. 이진이는 절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나이가 어려서 아직 아무것도 몰라요. 제발 이진이를 탓하지 마세요.”여자는 말할수록 목소리가 점점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311화

    그래서 아무리 전화가 걸려 와도 진동만 할 뿐,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하룻밤이 지나고, 서현주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졸린 눈으로 흰 벽을 바라보았다.이어 목덜미를 주무르다 슬리퍼를 신고 보행 보조 지팡이를 겨드랑이에 끼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평소대로 천천히 세수를 마치고 화장실에서 나오자 아줌마가 시간에 맞춰 아침밥을 들고 찾아왔다.“좋은 아침이에요. 현주 씨, 아침 식사 준비되었으니까 바로 드시면 돼요.”아줌마가 뒤돌아 인사를 건네길래 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테이블 위에 있는 도시락을 쳐다보았다.아침 식사는 여전히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312화

    아줌마가 말을 마친 순간, 서현주의 손가락이 차단 버튼 위에 머물러 있을 때 또 다른 낯선 번호가 걸려 왔다. 전화벨 소리가 병실에서 울려 퍼지자 아줌마는 바로 미간을 찌푸렸고, 서현주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전화를 끊고는 능숙하게 그 번호를 차단해버렸다.아줌마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현주 씨, 누가 자꾸 전화하는 거예요?”서현주는 고개를 숙인 채 아직 차단하지 않은 번호들까지 모조리 차단했다.이렇게 많은 낯선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오자 아무것도 모르는 아줌마조차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뭔가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314화

    그리고 그 문 안에서는 유이영의 요염한 웃음소리와 곁에 있는 이들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서현주는 아직도 누군가가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던 것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현주 씨, 그냥 돌아가요. 개인정보가 유출된 거, 사실 연 대표님이 이영이 편을 들어주려고 일부러 그런 거 몰라요? 지금 고생을 사서 하려고 찾아온 거예요?”그 단순한 한마디 때문에 서현주는 35층 높이에서 바로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피투성이가 되어 자기를 비웃었던 사람들을 평생 잊지 못할 공포에 빠뜨리는 게 차라리 더 낫다고 생각했다.심지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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