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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Author: 애월섬
서현주는 평온한 표정으로 눈도 한번 깜빡이지 않았다.

그녀는 김민준이 삿대질하며 욕하는 것을 그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이영이가 여기 없다고 마음대로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거예요? 정말 뻔뻔하긴. 그렇게 많은 사람이 현주 씨가 이영이를 수영장에 밀어 넣는 걸 봤는데 경찰 앞에서도 발뺌할 셈이에요?”

여자 경찰은 미간을 찌푸리며 김민준 앞을 가로막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김민준 씨, 저희 지금 조사 중이니 조용히 해주시고 방해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김민준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저 사람 지금 거짓말하고 있어요. 함부로 믿으면 안 돼요.”

남자 경찰도 얼굴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김민준 씨, 이분이 하신 말씀이 거짓인지 아닌지는 저희가 철저히 조사할 겁니다. 그러니까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함부로 말씀하지 말아주세요.”

서현주는 연지훈의 심각한 표정과 김민준의 격노한 모습을 보며 살짝 웃음이 터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소로운 표정을 지을 뿐이다.

김민준은 그녀의 표정에 다시 한번 격분하며 말했다.

“서현주 씨.”

이때 여자 경찰이 화가 나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민준 씨, 만약 계속 병실에서 다른 환자들의 휴식을 방해하고 사건 수사에 방해가 된다면 공무집행방해로 경창서에 데려갈 거예요.”

김민준은 이를 꽉 깨문 채 씩씩거렸다.

수많은 사람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그는 결국 눈을 감고 뒤로 물러나 연지훈 옆에 섰다. 더 이상 말하지 않았지만 그의 얼굴은 어둡기 그지없었다.

여자 경찰은 그를 몇 초간 관찰하다가 더 이상 방해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의자에 앉았다.

“서현주 씨, 계속 말씀하세요.”

서현주는 두 손을 배 위에 얹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첫째. 저는 조사에 성실히 임할 거예요. 사건이 발생한 수영장은 이 도시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며 서비스도 좋은 6성급 호텔이죠. 수영장에는 사각지대가 없는 360도 CCTV가 있으니 아무 때나 조사해보셔도 괜찮을 거예요. 둘째. 방금 김민준 씨가 말한 것에 대해서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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