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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Penulis: 애월섬
마음 따뜻해진 간호사가 말했다.

“고마워 할 필요가 없어요. 저희가 해야 할 일인데요, 뭐.”

간호사가 나간 지 30초도 채 안 돼 밖에서 시끄러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차분하게 눈을 떠보니 남자 경찰 한 명과 여자 경찰 한 명이 연지훈과 김민준을 데리고 병실로 들어왔다.

서현주는 두 남자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하룻밤 지나니 연지훈과 김민준의 표정은 어둡기 그지없었다.

서현주는 겨우 몸을 일으켜 세우고 차분히 두 경찰을 바라보았다.

“안녕하세요.”

두 경찰은 분명 잠시 당황한 표정이었다.

이 둘은 사실 출동 전에 이미 사건을 파악한 상태였다. 한 고등학교 여학생이 감정 문제로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의 여자친구를 수영장에 밀어 넣었다고 말이다.

이들은 바로 이 사건을 조사하러 온 것이다.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때 두 경찰은 신고한 사람들의 말을 듣고 서현주에게 나쁜 인상을 받지 않았다.

그들은 도둑이 제 발 저려서 먼저 고자질하는 사람을 너무 많이 봤기에 지금 해야 할 일은 옳고 그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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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치가 빨랐던 안요한은 서현주가 전화받자마자 바로 끊어 버린 순간, 그녀가 납치범과 통화 중이라는 사실을 단번에 짐작했다.[번호 보내. 위치 찾아볼게.]그때 백미경의 차가운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경찰에는 신고하지 마. 만약 신고하면 그 두 사람은 무사히 돌아가지 못할 거야. 알아들었지?”서현주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알겠어요.”백미경은 냉랭하게 코웃음을 쳤다.서현주는 통화를 끊자마자 곧바로 그 번호를 안요한에게 전송했다.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그녀는 곧바로 우지윤에게 연락해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했다.이야기를 들은 우지윤은 화가 치밀어 욕설을 내뱉었다.“저 인간들 미친 거 아니에요? 어떻게 또 이런 짓을 벌여요?”서현주는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버린 듯 미간을 꾹 눌렀다.“일단 합의서를 먼저 써줘요.”우지윤은 인상을 찌푸리다가 문득 한 가지 문제를 떠올렸다.“지난번에 현주 씨가 납치됐을 때도 내가 합의서를 들고 갔다가 경찰이 바로 눈치챘잖아요. 이번에도 내가 가져가면 분명 또 의심할 거예요.”그것 역시 서현주가 걱정하던 부분이었다.“미리 경찰 쪽에 설명해요. 절대 들키지 않게 해달라고.”“알았어요.”전화를 끊은 뒤에도 서현주의 가슴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답답함은 가시지 않았다.불안과 분노가 뒤엉켜 미간에 짙게 드리워졌다.창밖의 밝은 햇살이 겨울바람을 뚫고 사무실 안으로 스며들었다.실내에는 적당한 온도의 난방이 돌아가고 있었지만 서현주의 손끝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어쩌면 유태준과 백미경이 너무 다급했던 탓인지 이번에는 의외로 그들의 위치를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백미경은 자신의 행적을 숨기려 하지도 않았다. 사용한 전화번호도 평소 쓰던 번호 그대로였다.안요한이 곧바로 신원 정보와 위치 정보를 보내왔다.현재 위치는 서현주가 있는 곳에서 불과 2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었다.물론 백미경이 계속 이동 중이라면 지금은 더 멀리 갔을 가능성이 컸다.서현주는 문자를 확인한 뒤 곧장 차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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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왜 이렇게 끈질기게 구는 걸까?서현주도 이참에 혐의를 벗고 결백을 증명하고 싶었다.한편 경찰서라는 단어를 들은 엄진경은 즉시 소리를 질렀다.“경찰서라니? 우린 그런 거 몰라. 이딴 거로 날 속일 생각 마!”서현주가 아직 어젯밤에 벌어진 일을 엄마에게 말하지 않았으니 엄진경도 당연히 이중의 이해관계를 알지 못했다.그녀는 엄진경의 손목을 잡으며 안심시켰다.“엄마, 내가 처리하고 금방 돌아올게요. 걱정 마세요, 별일 아니니까.”엄진경은 미간을 더 세게 찌푸렸다.“대체 무슨 일인데 현주야? 경찰서에서 왜 널 데려가? 무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95화

    차정인은 얄미운 듯 가볍게 웃었지만 눈빛 속에는 노골적인 멸시가 담겨 있었다. 겉으로는 여전히 우아한 미소를 유지한 채 말했다.“역시 작은 집안 출신이라 그렇지. 고작 10억 가지고 저렇게 발을 동동 구르다니.”그러고는 유이영을 향해 미소 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연씨 가문에서 내쫓은 건 정말 탁월한 결정이었네요.”이어 고개를 높이 치켜들고 코웃음을 쳤다.“네가 이영이만큼만이라도 사려 깊고 착했다면 지금 저 허름한 월세방에서 살고 있지는 않았겠지.”그때까지 무표정하던 연승재가 눈을 들었다.차가운 눈빛으로 서현주를 훑어보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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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89화

    그날은 연동욱의 일흔여덟 번째 생일이었다.연씨 가문 위아래로 백여 명이 모여 성대한 잔치를 열었고 그 자리에 서현주도 불려갔다.연씨 가문이 자신을 키워준 은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연동욱이 잔치에 참석하라 했을 때 서현주는 잠시 망설였다.이번에는 연지훈의 부모까지 오는 자리였다.연씨 가문의 사업은 전 세계에 뻗어 있었고 연지훈의 부모는 주로 해외 일을 맡아 드물게 귀국하고는 했다.하지만 몇 번 안 되는 만남만으로도 서현주의 기억 속에는 강렬히 각인돼 있었다.전생에도 그녀는 이 일흔여덟 번째 생일 연회에 참석했었다.그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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