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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作者: 애월섬
서현주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나랑 그 사람 사이의 일은 딱히 할 말이 없어요. 그래도 듣고 싶으면 말해줄 수는 있어요. 하지만 말이죠...”

안요한이 곧바로 물었다.

“하지만 뭐?”

서현주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정말 듣고 싶어요?”

안요한은 진지한 어조로 대답했다.

“다 지난 일이잖아. 괜찮아. 나 듣고 싶어.”

서현주는 고개를 쭉 내밀고 안요한의 얼굴을 살피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얘기를 듣고 싶다는 사람이 왜 그렇게 표정이 구겨졌어요?”

그러자 안요한은 고개를 홱 돌렸다.

“안 구겨졌거든.”

서현주는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표정 풀어요. 이따가 연지훈 씨가 왔을 때 요한 씨가 그렇게 얼굴을 찡그리고 있으면 오히려 그 사람이 더 잘생겨 보일걸요?”

그 말에 안요한은 바로 고개를 돌리고 그녀를 노려봤다.

“그게 무슨 뜻이야? 내가 연지훈 씨보다 못생겼다는 거야?”

서현주는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그런 뜻으로 말한 건 아닌데 요한 씨가 마음대로 해석한 거예요.”

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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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82화

    연유준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축복이 언제 가요?”연승재가 답했다.“한동안은 우리랑 함께 지낼 거야. 유준이 착하지? 조금만 참자.”“축복이 아빠가 있잖아요. 아빠한테 가면 되지, 왜 우리랑 있어야 하는데요?”“방금 들었잖아. 축복이 아빠한테 일이 생겨서 돌봐주지 못한다고.”연유준이 마지못해 받아들이면서 이렇게 강조했다.“쟤가 여기에 얼마 동안 있든 고모랑 삼촌은 무조건 날 더 예뻐해야 해요.”아이의 투정에 연승재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당연하지.”연유준이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턱을 치켜들었다.다행히 서현주의 검사 결과가 좋아 입원 이틀 만에 퇴원했다.퇴원할 때 강혜인은 회사에 있었고 안요한이 옆을 지켰다. 이렇게 중요한 순간을 놓칠 리 없었다.짐이 많지 않아 대충 싸기만 하면 되었다.가기 전 서현주가 옆 병실의 연지훈에게 인사라도 하겠다고 했다. 어쨌거나 생명의 은인이니까.연지훈을 보러 가겠다는 소리에 안요한의 안색이 조금 굳어졌다. 짐 가방을 들고 약간 원망스러운 눈으로 서현주를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 모습이 남편의 귀가를 기다리는 아내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서현주가 연지훈의 병실을 가리키며 물었다.“같이 갈래요?”안요한의 안색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괜찮은 건 아니었다. 그가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응.”그러고는 짐 가방을 들고 서현주를 지나 연지훈의 병실 문을 두드렸다.누군가 안에서 병실 문을 열었는데 바로 서현주가 구해준 간병인이었다. 간병인이 그들을 보고 물었다.“두 분 연 대표님 보러 오셨어요?”안요한이 점잖게 고개를 끄덕인 그때 서현주가 물었다.“네. 안에 계세요?”간병인이 문을 열어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다.“네, 계세요. 연 대표님 지금 안에서 옷을 갈아입고 계시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서현주가 병실 안쪽의 닫힌 화장실 문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간병인이 서현주가 평상복 차림인 걸 보고 물었다.“대표님 퇴원하시나 봐요?”“네. 그래서 인사하러 왔어요.”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81화

    연승재가 연유준의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 황축복의 옆자리에 앉았다.“축복아, 속상하지?”황축복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요.”연승재가 웃으며 연유준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유준이 원래 저래. 어릴 적부터 다들 오냐오냐해서 제멋대로야. 할아버지랑 아빠 말고는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고 함부로 대해.”황축복이 조용히 듣고만 있자 연승재가 이어 말했다.“유준이가 축복이보다 한 살 어리니까 축복이가 누나잖아. 철이 든 축복이가 철이 없는 유준이를 봐주면 안 될까? 이따가 내가 방에 들어가서 잘 얘기할게.”아이가 시선을 늘어뜨리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연승재는 끝까지 연유준에게 사과시키지 않았다. 만족스러운 듯 황축복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TV 리모컨을 찾아 황축복에게 건넸다.“이제 유준이 없으니까 축복이가 좋아하는 만화 봐.”사실 연승재는 알고 있었다. 황축복과 연유준이 함께 있을 때 계속 연유준이 좋아하는 만화만 봤고 리모컨도 늘 연유준의 손에 있었다는 것을.황축복이 아무 말 없이 리모컨을 받아든 뒤 연승재가 자리에서 일어섰다.“만화 보고 있어. 삼촌이 가서 유준이 좀 혼내고 올게.”아이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본 그는 곧장 연유준의 방으로 들어갔다.황축복은 그가 들어가는 걸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리모컨으로 채널을 바꾸지도 않았다. 그저 소파에 몸을 웅크린 채 무릎을 끌어안고 얼굴을 묻고는 몰래 눈물을 흘렸다.연승재가 안으로 들어갔을 때 연유준이 침대에 웅크리고 있었다. 다가가 이불을 걷어내자 연유준이 분노하며 벌떡 일어나 핏발이 선 두 눈으로 연승재가 들고 있는 이불을 빼앗으려 했다.“이리 줘요. 여긴 왜 들어왔어요? 날 또 혼내려고요? 가서 축복이나 달래줘요. 난 신경 쓰지 말고.”연승재가 이불을 돌려줬다. 하지만 연유준이 다시 이불 속으로 파고들 기회를 주지 않고 아이를 확 잡아당겼다.“됐어. 그만 좀 억지 부려. 널 혼내러 온 게 아니야. 아까 말하기 곤란해서 못한 말 하려고 왔어.”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80화

    황축복은 계속 대꾸하지 않았다.거실에서 나는 소리에 연승재가 방에서 나왔을 때 연유준이 당장이라도 때릴 기세로 황축복의 앞에 서 있었다.연유준이 황축복보다 한 살 어리고 키도 반 뼘 정도 작았지만 서 있는 연유준과 앉아 있는 황축복의 구도가 황축복에게 꽤 위협적으로 보였다.연승재가 미간을 찌푸리며 꾸짖었다.“연유준, 지금 뭐 하는 거야?”연유준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황축복을 가리켰다.“얘가 나한테 욕했는데 가만히 둘 거예요?”연승재가 흠칫 놀랐다. 황축복처럼 얌전하고 철이 든 아이가 욕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그가 굳은 얼굴로 다가가 연유준에게 물었다.“그게 정말이야?”가장 가까운 삼촌조차 믿어주지 않자 연유준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도 맞은 표정이었다.“당연히 진짜죠. 나보고 유치하대요. 꼬맹이라고 했다고요.”연승재가 황축복을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축복아, 유준이 말이 사실이니?”“어떻게 아직도 날 안 믿을 수가 있어요?”연승재는 연유준을 무시하고 황축복을 쳐다봤다. 그러자 황축복이 고개를 끄덕였다.“사실이에요.”그러고는 잠시 멈칫했다가 이어 말했다.“죄송해요, 삼촌. 제가 잘못했어요.”황축복이 순순히 인정하자 연유준의 눈이 더 붉어졌다. 입을 삐죽 내밀고 연승재를 노려보는 두 눈에 억울함과 고집이 가득했다.‘거봐요. 내가 거짓말한 거 아니죠?”연승재가 연유준과 황축복을 번갈아 보았다. 그는 황축복이 그런 이유가 있다고 확신하고 허리를 숙여 아이의 눈을 쳐다봤다.“축복아, 혹시 유준이가 널 먼저 욕해서 같이 그런 거야?”황축복이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이자 연승재가 몸을 일으켜 연유준을 쳐다봤다.연유준의 몸과 표정이 굳어버린 걸 본 순간 연승재는 바로 진실을 파악했다.“연유준, 삼촌이 뭐라고 했어. 축복이랑 사이좋게 지내라고 했지? 왜 욕을 해?”연유준이 주먹을 꽉 쥐고 변명하려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그... 그게...”그러다 손가락으로 황축복을 가리켰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79화

    황축복이 힘껏 고개를 끄덕이더니 티슈를 집어 들고 얼굴을 거칠게 닦아냈다. 콧물과 눈물로 범벅이 된 티슈가 가득 쌓였고 하얗고 고운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그 모습에 황태민은 마음이 아팠지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아이는 티슈를 던져버리고 윗니가 다 보이도록 웃었다.누가 봐도 입만 억지로 끌어올린 부자연스러운 미소였지만 황태민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래. 우리 축복이 너무 귀여워.”황축복이 쑥스러워하며 입술을 깨물고 미소를 거두었다.두 사람이 대화를 이어갔다. 주로 황태민이 묻고 황축복이 성실하게 대답하는 식이었다.이윽고 화면에 나오지 않는 경찰이 시간이 다 됐음을 알렸다. 하지만 황축복은 여전히 아쉬운 듯 얘기를 이어가고 있었다.황태민이 시선을 늘어뜨리고 눈동자에 서린 후회를 감추었다.경찰의 두 번째 재촉이 이어지자 고개를 들고 황축복의 말을 끊었다.“축복아, 아빠 이제 회의하러 가야 해서 끊어야 할 것 같아.”황축복의 눈시울이 순식간에 더 붉어졌다.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였다.“네, 일하러 가세요. 아빠도 밥 잘 챙겨 드시고 잠도 잘 주무세요. 나 걱정하지 않게요.”황태민이 딸의 앳된 얼굴을 가슴에 새기려는 듯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알았어.”황축복이 휴대폰을 놓지 않고 한참을 망설이던 끝에 황태민에게 아주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아빠, 안 오셔도 돼요. 그 대신 영상 통화 또 하면 안 돼요?”황태민이 멈칫했다가 옆에 있는 경찰을 쳐다봤다. 그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으니까.경찰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황태민의 입가에도 옅은 미소가 번졌다.“당연히 되지. 대신 아빠가 한가한 시간을 골라야 해. 알았지?”황축복이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아빠.”“그래, 안녕.”연승재가 황축복이 들고 있던 휴대폰을 받아 먼저 전화를 끊었다.황축복이 연승재의 휴대폰을 뚫어져라 쳐다봤고 눈가에 여전히 눈물이 고여 있었다.연승재가 휴대폰을 챙기며 아이의 머리를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78화

    황태민이 화면 너머 딸의 작은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황축복의 눈에서 눈물 두 방울이 뚝 떨어지는 걸 본 황태민이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닦아주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수갑이 부딪히는 날카로운 쇳소리가 적막을 깨고 들려왔다.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황축복에게 수갑을 보여줄 수는 없었다.황축복이 영리한 아이라 수갑이 무엇인지 금방 알아챌 게 분명했다. 황태민이 수갑 소리가 나지 않게 천천히 손을 내렸다.그가 아이를 보며 웃었다.“우리 축복이, 울지 마. 아빠 여기 있잖아.”황축복이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휴대폰을 받아 들고 입을 삐죽거렸다.“아빠, 언제 와요? 일이 그렇게 바빠요?”황태민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많이 바빠. 그래서 우리 축복이를 보러 갈 수가 없어.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스스로 잘 챙겨. 알았지?”아이가 불만을 드러내며 입술을 내밀었다.“그럼 내가 아빠한테 가면 안 돼요? 아빠 어디로 출장 갔어요?”그가 고개를 저었다.“안 돼. 축복이는 어린이집 가야 하잖아. 여기 오면 안 돼.”황축복이 투정을 부렸다.“어린이집 안 갈래요. 장하늘 선생님께 말씀드리면 보내주실 거예요.”황태민이 타일렀다.“그러면 못써. 우리 축복이는 공부 열심히 해야지. 게으름 피우면 아빠 화낼 거야.”아이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터져 나왔다. 황축복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옆에서 지켜보던 연승재가 안쓰러운 마음에 티슈를 가져와 아이의 눈물과 콧물을 닦아주었다.황축복이 울먹이며 말했다.“나 말 잘 들을게요. 아빠 언제 와요?”그가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일이 아주 까다로워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아빠 조금만 이해해주면 안 될까?”아이가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연승재가 아무리 눈물을 닦아줘도 소용이 없었다.“아빠, 나 버린 거 아니죠?”황태민은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딸에 대한 미안함과 애틋함이 밀려왔다.“버리다니? 아빠가 널 왜 버려? 넌 영원히 아빠 딸이야.”“그런데 왜 안 와요?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77화

    연채린이 황태민에게 황축복을 경찰서로 데려와 면회시키는 게 어떨지 물었다. 황태민이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무겁게 입을 뗐다.“만나지 않는 게 좋겠어.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축복이가 실망할 거야. 축복이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하지만 아이가 오빠를 정말 많이 보고 싶어 해요.”“알아, 나도. 그래도 만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축복이가 예전보다 훨씬 의젓해졌어요. 옷을 사주려 해도 아빠 돈 아껴야 한다고 비싼 건 쳐다보지도 않고 여러 벌 사지도 않더라고요. 내가 보기엔 아빠를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더 의젓하게 구는 것 같아요. 정말 안 만날 거예요?”황태민이 아무 말 없이 입을 굳게 다물자 연채린이 설득을 이어갔다.“오빠가 여기에 얼마나 더 있어야 할지 모르잖아요. 계속 아빠를 못 보면 정말 슬퍼할 거예요. 무작정 숨겨서 아이를 슬프게 하느니 차라리 현실을 마주하게 하고 안심시키는 게 낫지 않을까요?”황태민이 잠시 고민하는 듯했으나 결국 고개를 저었다.“안 돼. 아빠가 감옥에 있다는 걸 아이한테 알릴 수 없어. 아이가 슬퍼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내 실패가 아이한테까지 영향을 줘서는 안 돼. 아빠가 감옥에 간 걸 알면 평생 자격지심을 갖고 살 거야. 그럴 바엔 차라리 슬픈 게 나아.”황태민이 고개를 들고 연채린을 쳐다봤다.“축복이를 돌봐줘서 고마워. 아이 몫으로 돈을 좀 남겨뒀는데 필요하면 90%를 가지고 10%만 축복이한테 남겨줘. 아이 돌보는 게 보통 일이 아닐 텐데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연채린의 눈빛이 복잡하게 흔들렸다.그때 옆에서 지켜보던 경찰이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아이한테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다면 영상 통화는 어떻습니까? 저희가 협조해줄 수 있어요.”갑작스러운 상황에 황태민의 눈동자가 흔들렸다.연채린이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정말인가요?”경찰이 고개를 끄덕이자 연채린의 시선이 황태민에게 향했다.“오빠, 어때요? 직접 만나진 못해도 영상으로 봐도 좋잖아요.”황태민이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377화

    서현주는 아주 쿨하게 아까 했던 말을 한 번 더 반복해 줬다.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듯 진도원이 말했다.“아, 아니야! 기다릴 필요 없어. 내가 지금 바로 수학부터 채점할게. 다른 과목은 다른 선생님들이 수업 끝나야 와서 채점할 구 있어. 곧 종 칠 시간이라 오래 안 걸릴 거야.”서현주는 팔꿈치를 책상에 대고 턱을 괴며 진도원이 빨간 펜을 들고 하나하나 체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두 개의 큰 문제, 그리고 그 안의 작은 문항들까지 전부 다 동그라미 표시,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서현주는 이미 예상한 일이어서 놀라지도 않았다.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371화

    서현주는 진도원이 자신을 어떻게 보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녀가 고등학교 교장이라고 해도 이런 학생이 찾아오면 미쳤다고 생각했을 것이다.그래서 진도원이 자기 제안을 받아들일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보기로 했다.그녀가 한 걸음 다가가자 진도원을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나가. 안 나가면 부모님 부를 거니까.”부모님을 부른다는 것은 많은 학생에게 제일 잘 먹히는 방법이었다. 진도원은 그동안 이 방법을 많이 써봤는데 늘 효과가 괜찮았다.그런데 서현주가 웃으면서 이렇게 말할 줄 몰랐다.“교장 선생님, 오늘 저희 엄마랑 같이 와서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346화

    엄진경은 턱을 치켜들고 연지훈을 경계했는데 마치 병아리를 감싸는 어미닭 같았다. 서현주는 그런 엄진경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고 굳이 말리지도 않았다.서현주는 연지훈을 보지 않고 오래된 TV에서 흘러나오는 날씨 예보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할 말 있으면 빨리 해요. 시간이 늦어서 저랑 엄마도 쉬어야 해서요.”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연지훈이 그녀 쪽으로 머리를 약간 기울이며 차갑고 날 선 눈빛으로 한참 동안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게 느껴졌다.서현주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연지훈의 눈빛은 너무 강했고 그의 눈길이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341화

    서현주는 상대를 비꼬는 것도, 억지로 강하게 말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마음속 진심을 그대로 말하고 있을 뿐이었다.그녀가 이렇게 행동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첫째, 자신의 일로 학교나 학교 사람들을 괜히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서현주가 자퇴하면 학교는 사회나 학부모에게 분명한 입장을 내놓을 수 있고, 그러면 더 이상 그녀 때문에 학교가 난처해질 일도 없어질 것이다. 서현주가 이렇게 선을 확실하게 긋는 게 학교 입장에서도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이었다.둘째, 그녀는 정말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여기서 사는 동안 마주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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