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였다.공유혁은 공유나의 팔을 잡고 옆으로 끌고 갔다.두 사람은 서현주를 등진 채 고개 숙여 상의하기 시작했다.공유나가 약간 초조한 말투로 말했다.“우리 이제 어떻게 해야 해? 누구 말을 믿어야 하냐고.”공유혁이 물었다.“아까 이영 씨가 전화 왔을 때 언제 해결할 수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어?”공유나는 어두운 얼굴로 입술을 깨물었다.“아니. 아까는 너무 무서워서 묻는 걸 깜빡했어.”공유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저 사람의 목표는 분명 이영 씨일 거야. 우리도 따라서 휘말린 셈이지.”공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나도 눈치챘어.”공유혁이 말했다.“학교에서 처리하는 속도를 보면 이런 큰 문제는 바로바로 처리할 것 같아. 3일 내로 처리할 거라고. 서현주도 진짜 증거를 손에 넣은 게 확실해. 아니면 이렇게 건방질 수가 없잖아. 우리 과거까지 잘 아는 걸 보면. 서현주가 증거를 제출했는데 이영 씨가 제때 처리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3일 내로 학교에서 쫓겨날 거야. 그러면 끝장 아니겠어?”공유나는 망설이기 시작했다.“그래서 서현주 말을 들어야 하는 거야?”공유혁이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그럴 수밖에 없지. 어차피 이영 씨를 겨냥한 일인데 우리랑 상관없잖아. 그리고 졸업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일 생기면 안 돼. 이따 상황을 봐서 서현주가 하는 짓이 우리한테 불리해지면 바로 거절하는 거야. 다른 사람 일이면 최대한 협조하는 거고. 졸업하면 우리도 이제 안전해지는 거야.”공유나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2분 뒤. 두 사람은 다시 서현주 앞으로 다가갔다.서현주가 먼저 물었다.“잘 생각해보셨어요?”공유혁이 진지하게 말했다.“어디 한번 물어보세요. 저희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인지.”서현주가 물었다.“그동안 두 분의 등록금을 누가 대줬어요?”공유혁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유이영 씨요.”“그러면 가짜 신분을 만들어 준 사람도 유이영 씨인 거예요?”공유혁
“그래서 이 자료들을 제출해도 된다는 말씀이시죠?”멈칫한 공유나와 공유나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다가 서현주를 바라보았다.공유나가 머뭇거리며 물었다.“그 자료에 뭐가 들어있는데요?”서현주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정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거예요?”공유혁과 공유나는 입술을 꽉 다문 채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래요. 그러면 만족시켜드릴게요.”서현주가 말했다.“큰오빠인 공우성 씨는 병원에서 일하고 있고, 어머님은 시간 날 때마다 청소 일하면서 용돈을 벌고 있고, 고향은 우석이라는 작은 마을이라... 그쪽 두 사람은 대학 졸업 한 달 만에 사라졌다가 진강혁과 진채령으로 환생했던 것 같은데... 초등학교는 우석 제일초등학교고 중학교는...”“그만! 그만 하세요.”공유혁은 헐떡이며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그는 거의 포효하듯이 말했다.“그냥 몇 가지 물음에만 답해주면 증거를 학교에 넘기지 않을게요.”공유나는 공유혁의 팔을 꼭 붙잡으면서 말했다.“흥분하지도 말고 저 사람 말에 속지도 마. 그분은 이미 우리를 지켜준다고 했어. 그러니까 이 사람이랑 굳이 엮일 필요도 없어. 그냥 가면 돼.”공유혁은 잠시 망설이다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가지.”“정말 이대로 갈 거예요?”서현주는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자료를 흔들면서 말했다.“이영 씨가 보호해주겠다고 했어요? 그러면 언제쯤 해결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공유혁과 공유나는 말없이 더욱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이영 씨는 누군데요? 저희는 모르는...”서현주가 그들에게 경고했다.“이제는 모른 척 해봤자 의미도 없어요.”두 사람의 표정은 굳어버리고 말았다.서현주가 물었다.“학교 측에서 제가 제출한 자료를 처리하는 게 빠를지. 아니면 이영 씨가 해결하는 게 빠를지 어디 한 번 맞혀 볼까요? 다시 한번 경고하는데.”서현주는 턱으로 사무실 쪽을 가리키면서 말했다.“저쪽에 교직원분들
서현주는 대답하지 않았다.“제가 어떻게 확인했는지가 그렇게 중요해요?”서현주는 그들이 생각하는 동안 표정이 크게 변하는 것을 보고 겨우 자신을 진정시켰다.공유혁이 경계심을 품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저희가 뭘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요? 증거를 다 제출하지 않은 것도 저희를 협박해서 일 시키려는 거죠?”공유나는 용기 내어 서현주에게 소리쳤다.“그 자료를 본 적도 없는데 저희가 그쪽이 말하는 대로 믿을 것 같아요? 절대 속일 생각하지 마세요.”바로 이때, 공유나의 휴대폰이 울렸다.갑작스러운 휴대폰 벨 소리에 세 사람은 왠지 누가 전화를 걸어왔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공유나는 발신자 번호를 확인한 순간 표정이 살짝 굳어지더니 옆에 있던 공유혁에게 보여주었다.공유혁은 조심스레 서현주를 쳐다보면서 말했다.“옆에 가서 받아.”공유나는 휴대폰을 꽉 쥐고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서현주는 굳이 말리지도 않았다.공유나는 전화를 받자마자 재빨리 말했다.“이영 씨, 할 말이 있어요.”유이영도 똑같이 재빠르게 말했다.“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요. 누군가 신고한 거 맞죠?”공유나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 사람이 지금 바로 학교에 있어요.”눈앞이 캄캄해진 유이영은 이를 꽉 깨물었다.“서현주라는 사람 맞아요?”공유나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뒤돌아 서현주가 몰래 따라오지 않았는지 확인하고는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맞아요. 아는 사람이에요? 자료를 엄청 많이 가져와서 저희를 신고하겠다고 했어요. 지금 학교 측에서도 이미 접수한 상태고요. 저희 어떻게 해야 해요?”유이영은 벽에라도 머리를 박고 싶은 심정이었다.‘대단한데? 에렌국까지 조사할 줄이야.’유이영은 깊게 한숨을 들이마시고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말했다.“괜찮아요. 당황하지 말고 제 말 들어봐요. 현주 씨가 뭘 요구하든 절대 들어주지 마세요. 제가 지금 해결 중이니까 문제없을 거예요. 괜히 겁먹지 말고요. 알겠어요?”공유나는 잠시 머뭇거리며 말했다.“만약에...”유이영
사무실 밖, 복도 끝에서 서현주와 공유혁, 공유나는 간단하게 얘기를 나누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찬바람이 휘몰아쳐 오더니 복도로 눈송이가 날려왔다.서현주는 그다지 추위를 타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바람에 심장이 쿵 내려앉는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빠르게 계단의 모퉁이 쪽으로 몸을 피했다.공유혁과 공유나는 겁을 잔뜩 먹은 건지 찬 바람이 불어와도 그 자리에 뚝 멈춰 서 있었다. 이에 서현주가 안쪽으로 오라며 손을 저었고 두 사람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천천히 걸어왔다.가까이 다가온 둘은 눈치만 살폈고 공유혁이 먼저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그쪽은 누구예요? 의도가 뭐예요?”서현주는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고 팔짱을 척 끼며 벽에 기댔다.“혹시, 유이영이라는 사람 알아요?”서현주는 두 사람의 시선을 놓치지 않고 살폈고 애써 침착한 척하는 표정에서 번뜩이는 불안함을 읽어냈다.두 사람은 절대 모른다고 딱 잘라 떼었다.“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저희는 들어본 적도 없는 이름이에요.”“사람 잘못 찾아오셨어요!”공유혁은 공유나를 자신의 뒤로 숨기며 더 강하게 몰아붙였다.“번지수 잘못 찾으셨다고요. 증거라고 가져온 내용은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으니 저희를 모함할 생각 말고 빨리 가세요!”서현주는 발끈하는 공유혁을 위아래로 살피다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공유혁, 그쪽 이름 맞죠?”그러자 두 사람의 표정은 미묘하게 굳었고 주먹을 꽉 쥔 공유혁이 입을 열었다.“아니요. 저는 진강혁입니다.”뒤로 물러서 있던 공유나가 참지 못하고 한 발 다가왔다.“우리가 아니라는데 그만 좀 하시고...”“그리고 그쪽은 공유나 맞죠?”서현주가 말을 자르자 공유나는 잠시 당황했지만 곧 두 눈을 부릅뜨며 반박했다.“저는 진채령이에요. 공유나? 그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에요.”서현주는 쓸데없는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가방에서 두 사람의 사진이 박힌 서류를 꺼내 건넸다.“그럼 이건 누굴까요?”시간이 조금 흐르긴 했지만 서류의 사진
학교 측의 대응은 지나치게 더뎠는데 이틀이나 지나서야 서현주의 신고를 접수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공유혁과 공유나를 만난 건, 학교 측에서 신고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두 사람을 불러들였을 때였다.스물일곱쯤 되어 보이는 두 사람은 표정이 잔뜩 굳어 있었다. 눈이 새빨갛게 충혈되었고 어딘가 주눅 든 모습으로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섰다. 그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아 있는 서현주에게로 향했다.서현주를 발견하고는 표정이 완전히 구겨졌는데 공유혁이 뭐라고 입을 열려다 공유나가 그를 제지했다.서현주를 향한 공유나의 시선도 아니꼽긴 마찬가지였고 몰래 째려보는 시선이 느껴지기도 했다.담당 직원은 화를 겨우 참고 있는 모습이었고 이에 두 사람은 눈시울이 더 붉어진 채로 서로에게 의지하며 서현주의 옆쪽 자리에 착석했다.이어 직원이 공유혁과 공유나에게 서현주가 챙겨온 서류를 건네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두 분이 직접 확인해 보세요.”공유혁과 공유나는 눈치만 살피다가 조심스레 서류를 확인하더니 얼굴이 점점 하얗게 질렸다.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두 사람에 대한 모든 정보가 적혀 있었다. 따로 사진이 첨부된 건 아니었기에 학교 측은 두 사람에게 직접 진위를 확인하려 했다.창백해진 두 사람의 안색을 살피며 직원이 말했다.“가짜 신분으로 입학 기회를 따냈다는 신고가 있었습니다. 설명 부탁드립니다.”공유혁은 고개를 저으며 빠르게 서류를 내려뒀다.“아니요. 우린 가짜 신분을 사용하지 않았고 이건 모두 잘못된 정보입니다.”공유혁은 서현주를 가리키며 말했다.“저분이 거짓을 고하는 겁니다.”공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서류엔 사진도 없이 글만 적혀있는데 저희 둘에게 악 심정을 품고 모함하려는 겁니다. 우린 올해로 5년 동안 문제없이 학교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절대 신분을 도용하는 문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당당해 보이는 두 사람의 태도에 직원은 조금 긴가민가해 했다.증거 서류에는 허점이 존재했고, 허점이 있었기에 두 사람에게 직접 조사를 하려 했었다
모임은 예상보다 늦게 파했고, 공항에 도착한 서현주는 뜀박질하여 겨우 제시간에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그렇게 하룻밤이 지나고 서현주는 무사히 에렌국에 도착했다.비행기에서 내린 서현주는 서둘러 캐리어에서 미리 준비해 둔 두터운 패딩을 꺼냈다.에렌국은 아직 눈이 내리는 겨울이었고 길가에도 눈이 두껍게 쌓여 있었는데 환경미화원이 멈추지 않고 거리에 쌓인 눈을 쓸고 있었다.옆자리의 차연희가 물었다.“대표님, 바로 호텔로 가실까요?”서현주는 캐리어를 기사에게 맡기며 말했다.“아니요. 바로 컨퍼런스 장소로 가죠.”“네. 알겠습니다.”차연희는 예의 바르게 서현주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이번에 에렌국에 온건 글로벌 IT 테크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초대받았고 간단하게 컨퍼런스 내용만 확인하면 되었다.컨퍼런스보다 더 중요한 건 공우성의 두 동생을 만나는 일이었다.차에 오른 서현주는 시간을 확인했다. 국내 시간으로는 아침 9시였고 공우성에게 줄 수 있는 시간은 이제 고작 5시간밖에 남지 않았다.하지만 우지윤을 비롯한 다른 사람에게서 들려오는 소식은 없었다.조급한 건 서현주가 아니었다. 공우성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진실은 곧 드러나기 마련이었으니.어느새 컨퍼런스도 막바지에 이르고 공우성에 남은 시간은 30분이었다.장소에서 빠져나온 서현주는 바로 공유혁과 공유나가 다니고 있다는 학교로 향했고 그들에게 치명타를 안겨줄 서류도 챙겼다.이동하는 길에 우지윤이 문자를 보내왔다.[지금 경찰서에 있는데 아직 잠잠하네요.][네. 아직 30분이나 있잖아요.]우지윤은 조금 걱정이 되는 눈치였다.[공우성이 정말 자백할까요? 그런데 왜 아직 경찰 쪽이 이렇게 조용한 걸까요?]서현주가 답장하기도 전에 우지윤이 빠르게 메시지 한 통을 더 보냈다.[공우성이 면담을 신청했대요! 자백하려는 걸까요?]서현주는 답장을 하지 않았다. 차량은 캠퍼스 근처에 멈춰섰고 서현주는 서류를 챙겨 차에서 내렸다.그리고 무표정으로 서류를 품에 안고 건물 안으로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