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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Author: 애월섬
황태민은 유이영이 전화를 끊자마자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고 안방에 들어가려 했다.

황축복은 평소에 황태민의 침실에서 잤었다.

유이영은 그의 침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발걸음을 멈췄다.

“안 돼. 너랑 같이 잘 수 없어.”

황태민이 피식 웃으면서 물었다.

“뭐가 문젠데.”

유이영은 자기 어깨에 있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절대 안 돼.”

황태민은 미소가 굳어지면서 말했다.

“손대지 않을게.”

유이영이 날카롭게 말했다.

“그래도 안 돼. 축복이랑 함께 있어달라고 했지. 너랑 함께 있어달라고 한 건 아니잖아.”

황태민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연지훈 때문에 순결을 지키는 거야?”

유이영이 차갑게 말했다.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황태민은 그녀를 몇 초간 바라보다가 손을 내려놓았다.

“알았어. 혼자 들어가.”

다음 날 저녁. 커피숍에서 만난 우지윤은 유이영이 알아봐 준 의사 선생님이 작성한 병원 기록과 다른 병원에서 작성한 병원 기록을 꺼냈다.

서현주는 그걸 바로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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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06화

    안요한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강혜인이 그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현주가 방금 우리한테 황태민의 요구를 들어주지 말라고 한 거 맞아요?”“네.”안요한이 고개를 끄덕였다.강혜인은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었다.“대체 왜요?”그가 휴대폰을 내려놓고 세 남자의 가운데로 걸어가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보았다.“뭐라도 알아낸 거 있어?”이번에는 세 남자가 곤란해하며 고개를 젓는 대신 확신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방금 통화 시간이 길어서 단서를 조금 찾았어요. 한 시간만 더 주시면 납치범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이보다 더 희망적인 소식이 없었다. 강혜인의 얼굴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너무 잘됐어요.”하지만 안요한의 표정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미간을 더욱 세게 찌푸렸다.“최대한 빨리. 빠를수록 좋아.”조금 전 서현주가 황태민의 앞에서 대놓고 거부했다. 황태민의 성격이라면 또 서현주를 괴롭힐 게 분명했다.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안요한은 애써 감정을 누르면서 노트북을 가져와 그들과 함께 황태민의 위치를 알아내는 데 집중했다.강혜인이 나지막하게 말했다.“혹시 현주가 뭔가 알고 있거나 확신이 있어서 우리한테 황태민의 요구에 따르지 말라고 한 건 아닐까요?”“지금 저쪽이 어떤 상황인지 알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긍정적인 추측은 섣불리 하지 말죠.”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라 안요한은 다른 누구나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의 말투에 절박함이 묻어났다.강혜인이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요한 씨 말이 맞아요.”그녀는 입술을 깨문 채 더 이상 말을 걸지 않고 옆에서 조용히 기다렸다.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강혜인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본 그때 아주 작고 하얀 눈송이 하나가 하늘에서 떨어졌다.그녀는 손을 뻗어 그 작은 눈송이를 받아냈다.‘눈이 오네?’강혜인이 하늘을 멍하니 바라봤다.“혜인 씨.”안요한의 갑작스러운 부름에 강혜인이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왜 그래요?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05화

    서현주가 고개를 떨구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안요한 역시 아무 말 없이 시선을 그녀에게 고정했다.카메라 뒤편에서 황태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제 됐어. 감정 나눌 시간은 충분히 줬으니까 본론이나 얘기해.”안요한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분위기가 눈에 띄게 차가워졌다. 화가 난 강혜인이 이를 악물었다.황태민이 휴대폰을 들어 서현주에게 가까이 다가갔다.“서현주, 뭐라 말하면 되는지 안다고 했지?”서현주가 고개를 들어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했다. 납치된 인질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눈빛이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눈빛만 보면 지금 나무에 매달려 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황태민이 재촉했다.“빨리 말해. 돌아가려면 뭐라고 말해야 하지?”서현주가 안요한을 보며 입을 열었다. 입술이 바싹 말라 갈라져 있었고 입가에 옅은 핏자국이 보였다. 그리고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했다.이토록 잔혹한 고통 속에서도 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타협이나 굴복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서현주가 어떤 의지와 인내심으로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안요한은 가늠할 수 없었다. 그저 마음이 아팠고 그녀가 힘겹게 말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말하지 않아도 돼.”안요한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네 요구가 뭐든 내가 할 수 있는 거면 다 할게. 유이영의 감형에도 협조할 거고. 나뿐만이 아니라 우지윤 씨도 걱정할 필요 없어. 우지윤 씨한테 협조하라고 할게. 괜찮다면 나랑 현주를 바꿔. 내가 갈 테니까 현주를 풀어줘.”그 말에 서현주의 눈빛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황태민이 말했다.“네가 하는 말은 이제 지겹게 들었어. 지금은 서현주의 말을 듣고 싶어.”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화면 밖에서 검은 장갑을 낀 손이 뻗어 나와 서현주의 머리채를 거칠게 움켜쥐고 뒤로 잡아당겼다.안요한의 눈빛이 급격하게 흔들리더니 당장이라도 화면 속으로 들어갈 기세로 소리쳤다.“현주 건드리지 마.”황태민의 목소리가 어두워졌다.“서현주, 말하란 소리 안 들려?”서현주가 숨을 들이쉬었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04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황태민에게서 영상 통화가 걸려왔다. 안요한은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통화 버튼을 눌렀다.통화가 연결되자마자 화면 속에 나무에 매달린 서현주의 모습이 나타났다. 머리카락이 잔뜩 헝클어졌고 얼굴이 창백했으며 몸 절반이 피로 물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생전 처음 보는 참혹한 광경에 낯선 이가 보더라도 차마 눈 뜨고 지켜보지 못할 것이다.기운이 다한 것인지, 아니면 마주 볼 용기가 없는 것인지 서현주는 고개를 푹 숙이고 휴대폰을 쳐다보지 않았다.안요한의 눈시울이 순식간에 붉어졌고 코끝이 찡했다. 그가 마음에 품고 애지중지하는 여인이 처참한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났다.강혜인도 눈물을 흘리면서 화면 속의 서현주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안요한이 쉰 목소리로 서현주를 불렀다.“현주야...”서현주가 아주 살짝 고개를 들었다가 끄덕였다. 안요한의 눈가에서 투명한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졌다.“현주야...”그녀가 다시 한번 끄덕였다.더는 참을 수 없었던 강혜인이 휴대폰에 대고 외쳤다.“현주야, 괜찮아? 많이 아프지?”그 소리에 서현주가 잠시 멈칫했다.누가 봐도 우는 목소리였다. 마음 같아서는 강혜인을 달래주고 싶었지만 지금 이 몰골로 아프지 않다고 말하는 건 너무나 뻔한 거짓말이었다. 괜찮다고 하면 강혜인이 오히려 더 괴로워할 것이다.결국 그녀는 못 들은 척 침묵을 택했다.하지만 수년간 친구로 지낸 강혜인이 어찌 그 침묵의 의미를 모르겠는가? 강혜인이 입을 틀어막고 더 세게 울기 시작했다.“현주야...”그녀가 흐느끼며 말을 이었다.“무서워하지 마. 지금 널 구하려고 다들 노력하고 있어...”목소리가 저도 모르게 떨렸다. 황태민이 옆에 있어 구체적으로 말할 수가 없었다.“그러니까 조금만 더 버텨줘. 우리 곧 만날 수 있을 거야...”서현주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반응을 보였다. 강혜인의 울음소리가 더욱 커졌다.하룻밤 사이에 몇 번을 울었는지 셀 수조차 없었다. 강혜인의 두 눈이 퉁퉁 부은 데다가 붉게 충혈되기까지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03화

    안요한의 눈에 핏발이 서 있었고 무겁고 숨 막히는 기운을 내뿜었다.‘황태민, 황태민... 죽여버릴 거야!’강혜인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황태민 이 자식 미쳐도 단단히 미쳤어요.”안요한이 붉게 충혈된 두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주변이 너무나 광활하여 서현주를 찾을 확률이 극히 낮았고 찾는 데 시간이 얼마나 들지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너무나 두려웠고 무력했다.띠링.그때 낯선 번호로 다시 메시지가 왔다.[마음이 아파?]안요한이 눈을 질끈 감았다.지금 아무리 황태민을 증오하고 그가 죽기를 바라도 그 감정을 조금이라도 내비쳐서는 안 되었고 황태민을 자극해서도 안 되었다.얼굴이 잔뜩 굳었지만 최대한 차분한 말투로 답장을 보냈다.[현주를 풀어주고 날 잡아. 내가 안씨 가문 사람이라서 날 인질로 삼고 협박하면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어. 이건 너도 알고 있겠지?]낯선 번호:[감동이야, 정말.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서현주인데. 어떡하지?]안요한:[가진 돈 전부 줄게. 네가 원하는 게 무엇이든 나한테 있는 거면 다 줄 테니까 현주만 풀어줘.]낯선 번호:[꽤 유혹적인 조건이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안 움직여. 이 얘기는 그만하고 서현주에 대해 얘기해볼까?]안요한:[원하는 걸 말해. 최대한 들어줄게.]황태민이 차갑게 웃더니 서현주를 흘겨보며 말했다.“안요한이 너한테 진심인데? 상관도 없는 일에 끼어들고 말이야. 참 지독한 순애보야.”서현주가 무시하자 황태민도 거두절미하고 본론을 꺼냈다.[서현주랑 영상 통화할 기회를 줄게. 둘이 얘기 좀 해봐. 어때?]안요한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답장을 보냈다.[좋아. 지금 바로 가능해?]낯선 번호:[당연하지. 이번 영상 통화를 통해서 뭘 해야 하고 뭘 하지 말아야 할지 깨닫게 될 거야.]안요한:[알았어. 최대한 빨리 보여줘.]황태민이 휴대폰을 들고 서현주에게로 다가갔다.“안요한이랑 얘기 다 됐어. 이따가 영상 통화할 거야. 뭘 말해야 하는지 알지?”서현주가 고개를 끄덕였다.“알아...”황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02화

    극심한 통증에 몸을 웅크리려 했으나 기력이 없어 그 몸짓조차 미미했다. 남자의 발길질이 잔인하기 그지없었다.서현주의 머릿속이 복잡해졌고 뒤죽박죽이 돼버렸다. 이젠 남자가 복부를 몇 번이나 걷어찼는지조차 셀 수 없었다.목구멍 안쪽에서 피비린내가 올라왔다.너무 아픈 나머지 감각마저 사라졌고 의식이 점점 흐릿해졌다. 모든 감각을 잃어가는 와중에 거친 숨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죽음을 앞둔 이의 헐떡임 같았다.그때 귓가에 황태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만해. 죽이지는 마.”남자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뒤로 물러났다.모든 힘을 잃어버린 서현주는 밧줄에 몸을 맡긴 채 축 늘어졌다. 복부를 강타한 통증에 비하면 밧줄에 쓸린 손목의 통증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황태민이 서현주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의 높이 차이 때문에 고개를 들고 그녀를 쳐다봐야만 했다.“서현주,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으면 그 사람들더러 내 말 좀 잘 들으라고 해. 이영이가 무사하면 너도 무사할 거야.”서현주가 힘겹게 눈을 뜨고 그를 쳐다봤다.황태민이 꼿꼿하게 서 있었다. 인적이 드문 외딴곳에서도 여전히 깔끔하고 단정한 차림이었다. 그에 비해 서현주는 지금 처참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그가 말했다.“영상 하나 찍을 거야. 협조 잘하면 바로 내려줄게. 어때?”서현주가 아무 말 없이 시선을 늘어뜨렸다.황태민의 눈빛이 잠시 어두워지더니 갑자기 뭔가를 깨달은 듯 자기 이마를 탁 쳤다.“아, 미안. 네가 말을 못 한다는 걸 깜빡했네. 내 실수야.”그러더니 다가와 서현주의 입을 막고 있던 테이프를 거칠게 떼어냈다. 투박한 손길에 살점이 뜯겨나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황태민이 테이프를 뭉쳐 손에 쥔 채 웃으며 말했다.“자, 이제 말할 수 있지? 하지만 경고하는데 소리 지를 생각은 하지 마. 여기 아무도 없어서 소리 질러봤자 소용없어. 그 힘 아껴서 날 어떻게 상대할지나 고민하는 게 좋을 거야.”서현주가 계속 고개를 숙였다. 테이프를 뜯은 후 거친 숨을 한참 동안 몰아쉬고 나서야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01화

    영상 속에서 안요한이 고개를 떨군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허리를 곧게 펴고 있어 비굴함이나 초라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이 태연자약했다. 차에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빛줄기가 그의 몸을 감싸고 있었는데 안개 속에 싸인 듯했다.서현주의 시선이 황태민에게 향했다. 황태민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다가 한참 후에 피식 웃었다.“너도 참 독한 여자야.”그가 휴대폰을 도로 가져가며 차갑게 웃었다.“아무래도 두 사람한테 별로 마음이 없는 것 같네. 네가 이런 반응을 보였다는 걸 두 사람이 알면 내 말을 따른 걸 후회하려나?”그의 말에 서현주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시선을 늘어뜨렸다.바로 그때 황태민의 표정이 급변하더니 음침한 눈으로 쳐다봤다.“아니면 두 사람이 널 위해 전부를 걸 것이라고 이미 예상한 거야?”황태민은 서현주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당기고는 얼굴을 가까이 대고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이런 기분 정말 불쾌한 거 알아?”서현주의 눈빛 역시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그를 빤히 쳐다봤다.황태민이 코웃음을 치며 그녀의 머리채를 확 놓았다. 그 바람에 서현주의 머리가 바닥의 작은 돌멩이에 부딪히고 말았다. 통증이 순식간에 밀려왔고 눈앞도 캄캄해졌다.그가 휴대폰을 서현주에게 들이밀었다. 휴대폰 화면에 우지윤과 한 여성이 밤거리에 서 있는 사진이 나타났다.그 여성이 누구인지 서현주가 알아보지 못하자 황태민이 알려줬다.“아쉽게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더라고. 걔네들이 약속을 어긴 대가는 네가 치러야겠어.”서현주의 미간이 살짝 움찔했다.바로 그때 황태민이 서현주의 팔을 거칠게 잡아당기면서 일으켜 세웠다.황태민이 잡은 곳이 마침 칼에 베인 상처 부위였다. 극심한 통증이 순식간에 밀려왔고 천 조각 사이로 더 많은 피가 흘러내렸다.테이프로 입을 막고 있어 억눌린 신음밖에 낼 수 없었다.황태민은 서현주를 나무 아래로 끌고 갔다. 겨울이 가까워져 나뭇잎이 거의 다 떨어진 상태였다.그는 그녀의 손을 밧줄로 묶어 나뭇가지에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522화

    유이영은 가볍게 술잔을 부딪치면서 말했다.“안 그러셔도 돼요.”연지훈은 오늘 기분이 별로라서 별도 안 해도 술만 계속 마셨다.분위기도 좋고, 지인들이 계속해서 이야깃거리를 찾고 있는데도 말이다.유이영은 옆에서 그의 감정 변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아까 서현주를 만난 그 순간부터 변하기 시작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유이영은 두 사람 사이에 다시 감정이 불타오를까 봐 걱정되어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비록 연지훈 마음속에 자기가 어떤 존재인지 확인했지만 남자는 특성상 여러 여자를 마음에 품을 수 있었다.게다가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547화

    안요한의 말을 듣자 서현주의 마음은 몹시 복잡해졌다. 그녀는 가슴에 맺힌 감정을 뭐라 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웠고 스스로도 정리하기 힘든 상태였다.서현주는 시간을 확인한 뒤 말했다.“내가 지금 데리러 갈게요. 문 앞에서 기다려요.”안요한은 알겠다고 했다.서현주가 도착했을 때 멀리서부터 벽에 기대 있는 큰 체구의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헐렁한 후드티에 검은 모자를 눌러쓴 채 허리를 살짝 굽히고 고개를 숙여 바닥을 보고 있었는데 술집 안의 현란한 조명이 그 위로 쏟아지는데도 이상하리만큼 이 공간과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서현주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499화

    서현주는 웃음이 터질 뻔했다.‘뭐? 연지훈이 나한테 잘했다고? 도대체 언제 어떻게?’분명 유이영이 그녀에게 약을 먹였다는 걸 밝힐 수 있었는데 굳이 그 사실을 덮어준 게 잘한 거였나?사실을 알고도 끝까지 유이영의 편을 들고, 서현주의 명예가 박살 나고 온라인에서 욕먹는 걸 구경만 한 게 잘한 거였나?전생에서 임신 8개월이던 그녀를 연씨 가문에서 쫓아내고 도시 모든 회사와 가게에 연락해서 그녀를 채용하지 못 하게 만든 게 잘한 거였나? 아니면 차갑고 배고픈 상태에서 서현주 혼자 아이를 낳게 만든 게 잘한 거였나?그녀의 아이는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470화

    서현주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안요한은 방문 앞을 꽉 막고 절대 혼자 안 보내겠다는 기세를 보여주었다.서현주는 꿈쩍도 안 하고 안요한에게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안요한은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지더니 최후 공격을 날렸다.“현주 씨, 좀 이성적으로 얘기해봐. 분명 방을 두 개 예약했는데 호텔에 들어온 순간부터 누가 현주 씨 짐을 정리해줬는데. 바로 나잖아. 현주 씨는 침대에 앉아서 휴대폰만 만지고 있었잖아. 나한테 이래도 되는 거야? 나 너무 속상해...”서현주의 단호한 눈빛에는 살짝 불편함이 묻어났다.안요한은 병 주고 약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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