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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Author: 애월섬
“그래서 이 자료들을 제출해도 된다는 말씀이시죠?”

멈칫한 공유나와 공유나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다가 서현주를 바라보았다.

공유나가 머뭇거리며 물었다.

“그 자료에 뭐가 들어있는데요?”

서현주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정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거예요?”

공유혁과 공유나는 입술을 꽉 다문 채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래요. 그러면 만족시켜드릴게요.”

서현주가 말했다.

“큰오빠인 공우성 씨는 병원에서 일하고 있고, 어머님은 시간 날 때마다 청소 일하면서 용돈을 벌고 있고, 고향은 우석이라는 작은 마을이라... 그쪽 두 사람은 대학 졸업 한 달 만에 사라졌다가 진강혁과 진채령으로 환생했던 것 같은데... 초등학교는 우석 제일초등학교고 중학교는...”

“그만! 그만 하세요.”

공유혁은 헐떡이며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그는 거의 포효하듯이 말했다.

“그냥 몇 가지 물음에만 답해주면 증거를 학교에 넘기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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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채린이 말했다.“태준 아저씨가 병원 주소를 보내주셨어요. 얼른 가요.”연승재가 바로 패딩을 챙겨 입었다.“그래. 빨리 가자.”병원에 도착했을 때 백미경이 이미 수술실에서 나와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태였다. 다만 의식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복도에 소독약 냄새가 진동했고 하얀 형광등 불빛이 병원을 밝혔다.유태준이 긴 의자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눈을 비비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연채린이 그의 옆에 앉아 입술을 적시고 말했다.“아저씨, 의사 선생님이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일시적으로 실신한 거래요. 큰 문제는 없다고 하니 아줌마도 곧 괜찮아지실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집사람 말고 황 대표가 걱정이야.”연채린이 시선을 떨어뜨렸다. 유태준이 가슴 속에 맺힌 말을 털어놓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모양이었다.“예전에는 나나 네 아줌마나 다 황 대표를 좋게 보지 않았어. 직장도 집도 다 외국에 있어서 이영이를 멀리 시집보내는 게 싫었거든. 나중에 헤어지고 지훈이랑 결혼했을 때 우린 지훈이가 최고의 사윗감이라 생각하고 정말 안심했어. 이영이도 사업이 잘되고 가정도 화목하고 아이까지 생겨서 그게 옳은 선택이라 생각했어. 우리 딸한테 밝은 미래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우리가 믿었던 사위가 이런 순간에 이영이를 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사건이 터지고 지금까지 지훈이는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고 안부조차 없었어. 사위가 아예 없었던 것처럼 말이야. 다른 집 사위들은 이혼했어도 일이 생기면 괜찮냐고 물어보기라도 할 텐데. 벌써 지훈이 얼굴 못 본 지가 한참이 됐어.”유태준과 연채린의 얼굴에 분노가 서렸다.유태준이 말을 이었다.“반면에 우리가 그렇게 반대했던 황 대표는 이영이한테 일이 생기니까 가장 마음을 쓰고 가장 애를 썼어. 어떤 상황에서도 이영이를 포기하지 않았고 이영이를 위해 그런 일까지 저질렀지... 이제야 후회가 되는구나. 그때 차라리 이영이랑 황 대표를 결혼시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61화

    유태준이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의식을 잃었어. 지금 당장 병원으로 가야겠어.”연채린이 초조한 기색을 보였다.“네, 얼른 가세요. 도착하시면 어느 병원인지 문자로 보내주세요. 아줌마 보러 갈게요.”유태준이 알겠다고 대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연채린이 휴대폰을 움켜쥔 채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 유태준의 연락을 기다렸다.연승재가 다가가 그녀의 휴대폰을 옆에 내려놓았다.“너무 긴장하지 말고 좀 진정해.”그녀가 초점 없는 눈으로 나지막이 말했다.“아까 말한 게 다 사실이라면 태민 오빠한테 가망이 아예 없는 거 아니에요?”연승재가 고개를 떨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이 상황에서 침묵이 곧 대답이나 다름없었다.연채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태민 오빠한테 딸이 하나 있어요. 오빠가 감옥에 가면 그 아이는 어떡해요?”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천천히 말했다.“형도 계획이 있겠지. 설마 자기 딸을 나 몰라라 하겠어?”황태민이 붙잡힌 이상 그가 운영하던 회사가 어떻게 풍비박산이 날지 모르는 일이었다. 고작 몇 살밖에 안 된 어린 딸이 그런 상황을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연채린이 입술을 깨물었다.“안 되겠어요. 태민 오빠 딸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면 우리가 방법을 찾아봐야 해요. 어떻게든 오빠를 만나서 물어봐야겠어요.”“기회를 보자. 이미 변호사랑 연락했으니까 곧 경찰서로 가서 형을 볼 수 있을 거야.”연채린이 연신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거실에 있던 연유준이 갑자기 방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동그랗고 맑은 눈으로 쳐다보며 앙증맞은 목소리로 물었다.“고모, 삼촌,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요?”연채린이 고개를 돌려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연유준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연채린을 쳐다봤다.“고모 왜 그래요?”연승재가 다가가 아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다정하게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삼촌이랑 고모가 어른들 얘기를 하고 있었어. 걱정하지 마. 만화 다 봤어?”연유준이 아직 어린아이였기에 깊게 생각하지 않고 하품했다.“졸려요. 자고 싶어요. 고모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6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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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59화

    연승재가 고개를 끄덕였다.“알아. 이미 연락하고 있어.”두 사람이 말없이 앉아 있었다. 공기가 얼어붙은 듯했고 무거운 정적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눈시울이 붉어진 연채린이 눈을 비볐다.“이영 언니의 부모님이 태민 오빠랑 꽤 친하시잖아요. 아마 지금까지도 오빠 소식을 기다리고 계실지 몰라요. 아무래도 두 분께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요.”연승재도 반대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백미경에게 전화를 건 그때 연채린은 어깨 위에 얹힌 짐이 한층 더 무거워진 것만 같았다. 숨이 막힐 듯한 압박감이 그녀를 짓눌렀다.유태준과 백미경이 그동안 딸 유이영의 일로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이런 상황에서 황태민의 체포 소식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충격을 줄지,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신호음이 가고 전화가 연결되자 휴대폰 너머로 지쳐 있으면서도 실낱같은 기대를 품은 백미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채린이니? 혹시 그쪽에 무슨 진전이라도 있는 거야?”연채린은 코끝이 찡했다.“드릴 말씀이 있어서 전화했어요. 그런데 좋은 소식이 아니라서 우선 마음의 준비를 좀 하셔야 할 것 같아요.”휴대폰 너머로 정적이 흘렀다가 백미경이 조심스럽고도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소식인데? 설마 이영이한테 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거야?”연채린이 즉시 부정했다.“언니 일은 아니고 다른 사람 일이에요...”백미경이 안도의 한숨을 채 내쉬기도 전에 연채린이 말을 이었다.“그런데 언니랑 관계가 있는 일이에요.”백미경은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숨이 가빠왔다. 머리 위를 짓누르던 먹구름이 한층 더 짙게 내려앉는 기분이었다.“채린아, 무섭게 이러지 말고 얼른 말해. 다 준비됐어. 대체 무슨 소식이야?”그녀가 가슴을 움켜쥐었다. 초췌하고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고 머리칼 사이로 어느새 흰머리가 희끗희끗하게 섞여 있었다.옆에 있던 유태준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다가와 백미경의 어깨를 잡고 나직이 물었다.“왜 그래?”백미경이 고개를 가볍게 젓더니 휴대폰을 내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58화

    머리가 하얘진 연채린이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중얼거렸다.“그럴 리가 없어요.”5년 전 그들은 비굴하고 나약했던 양녀가 연지훈의 사랑을 독차지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연채린은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듯한 기분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휴대폰을 꺼내 연지훈에게 전화를 걸려 했다.“오빠한테 직접 물어서 뭐라 하는지 들어봐야겠어요.”온갖 시름에 연승재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전화하지 마. 다 사실이야. 경찰한테서 직접 들은 거라 틀릴 리 없어. 게다가 지금 형이 서현주랑 같이 병원에 있을 거야. 전화하면 서현주 목소리가 들릴지도 몰라.”연채린이 휴대폰을 쥔 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그럼 어떡해요?”연승재의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태민 형이 잡혀갔다는 거야. 감옥에서 꺼낼 방법을 찾아야 해.”그동안 황태민이 유이영의 일로 얼마나 애썼는지 다들 알고 있었다. 황태민이 있기에 그들도 마음이 든든했었다.하지만 지금은 유이영을 구하기는커녕 되레 황태민이 감옥에 들어가고 말았다.연채린은 문득 어깨가 더 무거워진 것 같았고 마음이 초조함으로 가득 찼다. 휴대폰을 들고 불안한 기색으로 말했다.“일단 할아버지께 여쭤봐야겠어요.”연동욱이 요즘 매일같이 외출했다. 비서 말고 다른 사람은 일절 동행시키지 않았다. 연유준마저도 함께 갈 수가 없었다.연유준도 요즘 말을 잘 들었다. 할아버지가 밖에서 고생하고 연채린과 연승재도 각자의 인맥을 관리하느라 연유준과 함께할 시간이 없다는 걸 알기에 보채지 않고 얌전히 있었다.매일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TV를 보다가 잘 시간이 되면 방에 들어가 누웠다. 실로 역대급으로 얌전했다.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연유준이 호텔 방 거실에 혼자 있었다. TV에서 흘러나오는 애니메이션 소리가 문틈으로 희미하게 새어 들어왔다.연승재가 피곤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여쭤봐. 할아버지 의견을 들어보는 게 좋겠어.”연채린이 연동욱에게 전화를 걸자마자 바로 연결되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5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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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혜인은 뒤늦게야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자기 쪽으로 향해 있는 걸 느끼고는 곧장 나민석을 노려봤다.‘다 나민석 씨 때문이야!’아쉽게도 나민석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서 그녀의 시선을 느끼지도 못했다.서현주 역시 나민석이 유이영과 어떤 관계인지 궁금했다. 이건 그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문제였다.전생에서 나민석이 유이영을 좋아했던 건 비밀도 아니었다. 주변 사람들 다 알고 있었고 강혜인도 알고 있었던 사실이다.하지만 서현주는 전생에 강혜인이 어렵게 키운 회사가 연지훈에게 인수될 때, 나민석이 그 과정에 연관돼 있었는지는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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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고민한 끝에 진도원은 결국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그럼 학교에 하루 건너 오면 어떻겠니?”서현주는 훌쩍이며 고개를 들었고 또 눈물이 후두둑 떨어질 것 같았다.당황한 진도원은 급히 말을 고쳤다.“그럼 이틀 건너 나올래?”서현주의 눈에 바로 또 눈물이 맺혔다.“그럼 사흘 건너는 어때? 나흘 건너? 닷새?”진도원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지만 서현주의 울음소리는 점점 커졌다.서현주는 결국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음을 터뜨렸다.진도원은 옆에서 구경하듯 조용히 지켜보는 선생님들에게 도움 요청을 보냈지만 선생님들은 괜히 천장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37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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