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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Author: 애월섬
“그래서 이 자료들을 제출해도 된다는 말씀이시죠?”

멈칫한 공유나와 공유나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다가 서현주를 바라보았다.

공유나가 머뭇거리며 물었다.

“그 자료에 뭐가 들어있는데요?”

서현주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정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거예요?”

공유혁과 공유나는 입술을 꽉 다문 채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래요. 그러면 만족시켜드릴게요.”

서현주가 말했다.

“큰오빠인 공우성 씨는 병원에서 일하고 있고, 어머님은 시간 날 때마다 청소 일하면서 용돈을 벌고 있고, 고향은 우석이라는 작은 마을이라... 그쪽 두 사람은 대학 졸업 한 달 만에 사라졌다가 진강혁과 진채령으로 환생했던 것 같은데... 초등학교는 우석 제일초등학교고 중학교는...”

“그만! 그만 하세요.”

공유혁은 헐떡이며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그는 거의 포효하듯이 말했다.

“그냥 몇 가지 물음에만 답해주면 증거를 학교에 넘기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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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66화

    장하늘이 황축복의 앞에 반쯤 쪼그려 앉아 나지막이 물었다.“축복아, 선생님한테 솔직하게 말해 봐. 이 두 사람 아는 사람이야?”황축복이 맑은 눈망울로 두 사람을 쳐다봤다. 그런데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연채린이 갑자기 초조해졌다. 사실 그녀가 황축복과 만난 게 고작 한두 번이었다. 황축복이 그녀를 기억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그녀가 목소리를 낮추고 천천히 말했다.“축복아, 나 채린이 이모야. 기억 안 나? 전에 축복이네 집에 갈 때 인형도 사다 줬었는데.”황축복이 두 사람을 멍하니 쳐다보다 입술을 삐죽 내밀더니 선생님에게 시선을 돌렸다. 연채린의 예상대로 황축복은 두 사람을 기억하지 못했다.아이가 선생님의 손을 잡고 고개를 저었다.“선생님, 저는 저 사람들 몰라요. 그냥 들어가요.”아빠가 했던 말을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었다. 황축복을 데려가려는 낯선 사람은 모두 나쁜 사람이라고.“선생님, 이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에요. 이 사람들 따라가지 않을 거예요.”연채린이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축복아, 나야, 채린 이모. 네 아빠 친구라고. 잊었어? 이모 얼굴 다시 봐봐. 아빠 친구야...”장하늘이 일어서서 황축복의 손을 잡더니 차갑게 말했다.“그만하세요. 축복이가 그쪽을 모른다고 하잖아요. 더 이상 여기서 억지 부리지 마세요. 축복이를 절대 넘겨줄 수 없어요.”연채린이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아니에요. 저 정말 축복이 아빠의 친구예요. 진짜라니까요!”장하늘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황축복의 손을 잡고 돌아섰다.연채린이 손을 뻗으며 외쳤다.“아니에요. 저 사기꾼이 아니에요. 정말 아니라고요...”경비원들이 경비실에서 나와 그들을 경계 가득한 눈으로 째려봤다.“저기요, 소리 지르지 마세요. 아이가 모른다고 하잖아요. 소리 질러봤자 무슨 소용이에요? 그리고 문에 매달리지 마세요. 고장 나니까.”연채린이 다급하게 말했다.“거짓말한 거 아니에요. 제가 한 말 다 사실이에요.”경비원이 그들의 말을 전혀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65화

    연채린은 황태민에 대한 얘기를 다른 사람, 특히 어린이집 직원에게 하고 싶지 않았다. 황태민의 일 때문에 황축복에게 영향을 미칠까 봐 염려되었다.연채린이 말했다.“보호자한테 잠시 일이 있어서 전화 통화가 어려운 상황이라 우리한테 부탁한 거예요.”경비원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들을 쳐다봤다.“무슨 일인데요?”“그건... 비밀이라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경비원이 의심 가득한 눈으로 그들을 잠시 보다가 이내 기록부를 내밀었다.“사인하시고 주민등록번호도 적으세요.”그가 책상을 두드렸다.“주민등록증을 여기 올려놓으세요. 확인해봐야 하니까요.”연채린이 주머니를 뒤적이다 연승재를 돌아봤다. 연승재도 주머니를 뒤지고 있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멈칫했다.주민등록증을 가져오지 않은 것이었다.연채린이 즉시 결단력을 발휘해 두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적었다. 경비원이 훑어보더니 책상을 두드렸다.“주민등록증도 주세요.”그녀가 상냥하게 말했다.“깜빡하고 안 가져왔어요...”경비원이 눈을 부릅떴다.“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아까 보호자한테 연락하라고 했을 때도 안 하더니 주민등록증도 없다고요? 대체 뭘 하러 오신 거죠?”연채린은 짜증이 치밀어 미칠 것만 같았다.지금까지 이렇게 굽실거린 적이 없었다. 겨우 경비원 따위가 그녀에게 소리를 지르다니. 만약 집안의 회사였다면 벌써 해고 명령을 내렸을 것이다.그녀가 심호흡하고 상냥하게 설명했다.“정말 죄송해요. 일부러 안 가져온 게 아니라 정말 깜빡했어요. 이렇게 하죠. 일단 축복이를 불러내 주세요. 아이가 저를 알아보는지 확인하면 되잖아요, 네?”연채린이 억지 미소를 쥐어짜며 경비원을 쳐다봤다. 아름다운 외모를 지녀 웃을 때 더욱 매혹적이었다.경비원의 가슴속에 부풀었던 분노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점점 사라져 거의 남지 않았다.‘이렇게 예쁜 여자가 설마 유괴범이겠어?’경비원이 손을 휘저었다.“알겠어요. 전화해볼게요.”연채린의 미소가 더욱 환해졌다.“정말 감사합니다. 부탁드릴게요.”경비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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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이라니, 이 어린이집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대부분 아이를 돌볼 여력이 없는 고소득 부부들이 이곳에 보내곤 했다. 이곳에서는 선생님이 지식과 생활 기술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저녁에도 아이를 돌봐줬다. 아이들이 머무르고 싶은 만큼 머무를 수 있는 어린이집이었다.일반적으로 부모가 주말에 아이를 데려갔다가 월요일에 다시 데려다 놓곤 했다.아이들이 여섯 살이 되어 초등학교에 갈 나이가 되면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다. 하나는 어린이집을 완전히 떠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계속 어린이집에 머물되 방학 때만 집에 가는 것이었다.황축복은 좀 특별했다. 황태민이 한 달 전에 황축복을 어린이집에 보냈고 아이는 지난 한 달 동안 한 번도 떠나지 않고 어린이집에만 머물렀다. 부모가 찾아온 적도 없었기에 버려진 아이처럼 보였다.어린이집의 선생님들과 다른 아이들 모두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다.연채린과 연승재가 황태민이 말한 어린이집 앞에 도착했다.어린이집에 5층짜리 건물이 두 동 있었고 1층짜리 실내외 겸용 활동 공간도 있었다. 정문 양옆에 경비실이 있었는데 안에는 평범한 할아버지가 아니라 건장한 젊은 남성 몇 명이 자리하고 있었다.연채린과 연승재가 다가가 경비원에게 상황을 설명했다.경비원이 두 사람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훑어보았다. 그들이 명품 옷을 입은 것을 보고서야 태도가 조금 누그러졌다.“제가 마음대로 들여보낼 수는 없어요. 일단 선생님께 전화로 확인해볼게요.”연채린이 말했다.“네, 부탁드릴게요.”경비원이 전화를 집어 들고 물었다.“황축복 어린이 맞죠?”“맞아요.”경비원이 연락처에서 황축복을 담당하는 선생님을 찾아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금방 연결되었다.“네, 장 선생님, 안녕하세요. 황축복 어린이의 보호자가 오셔서 지금 데리고 가시겠다는데 혹시...”수화기 너머에서 뭐라 하자 경비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연채린과 연승재에게 물었다.“두 분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연채린, 연승재입니다.”경비원이 전화기에 대고 그들의 이름을 말했다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63화

    불과 며칠 사이에 황태민이 몰라보게 변해 있었다. 얼굴에 짙은 멍 자국이 가득했고 표정이 음울했으며 수염도 덥수룩했다. 이전의 황태민과는 거의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 모습에 연채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태민 오빠.”황태민이 연채린을 힐끗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그렁그렁한 두 눈으로 말했다.“오빠, 우리가 아주 전문적인 변호사를 선임했어요. 변호사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편하게 하세요. 형량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볼게요.”옆자리에 앉아 있던 변호사가 안경을 밀어 올리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황태민 씨, 사건의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이미 파악했습니다. 혹시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모두의 시선이 황태민에게 향하자 황태민이 고개를 저었다.“없습니다.”연채린과 연승재가 동시에 흠칫했다. 연채린이 다급하게 말했다.“아직 최종 판결이 나지 않았어요. 기회 있으니까 너무 일찍 포기하지 말아요.”황태민이 수갑을 찬 양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수갑이 테이블과 부딪히며 맑은 소리를 냈다.그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정말로 없어. 두 사건 모두 내가 했고 변명할 여지가 없어. 어떻게 판결이 나든 달게 받을 거니까 애쓰지 마.”변호사가 미간을 찌푸렸다.이렇게 비협조적인 의뢰인은 드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세부 사항을 모아 감형의 기회를 조금이라도 찾으려 노력하는데 말이다.변호사가 포기하지 않고 말했다.“황태민 씨, 절 믿어주세요. 노력하면 충분히 감형의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황태민이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떨구고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연채린은 황태민이 이렇게 포기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가 없었다.“오빠, 제발 이렇게 포기하지 마세요. 집에 오빠를 기다리는 딸이 있잖아요. 엄마도 없는데 이제 아빠마저 잃게 하고 싶어요? 그 어린 애를 혼자 내버려 둘 수 있어요?”딸 얘기가 나오자 황태민의 미간이 드디어 움직이며 반응을 보였다.희망을 본 연채린이 다시 힘을 냈다.“오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62화

    연채린이 말했다.“태준 아저씨가 병원 주소를 보내주셨어요. 얼른 가요.”연승재가 바로 패딩을 챙겨 입었다.“그래. 빨리 가자.”병원에 도착했을 때 백미경이 이미 수술실에서 나와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태였다. 다만 의식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복도에 소독약 냄새가 진동했고 하얀 형광등 불빛이 병원을 밝혔다.유태준이 긴 의자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눈을 비비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연채린이 그의 옆에 앉아 입술을 적시고 말했다.“아저씨, 의사 선생님이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일시적으로 실신한 거래요. 큰 문제는 없다고 하니 아줌마도 곧 괜찮아지실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집사람 말고 황 대표가 걱정이야.”연채린이 시선을 떨어뜨렸다. 유태준이 가슴 속에 맺힌 말을 털어놓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모양이었다.“예전에는 나나 네 아줌마나 다 황 대표를 좋게 보지 않았어. 직장도 집도 다 외국에 있어서 이영이를 멀리 시집보내는 게 싫었거든. 나중에 헤어지고 지훈이랑 결혼했을 때 우린 지훈이가 최고의 사윗감이라 생각하고 정말 안심했어. 이영이도 사업이 잘되고 가정도 화목하고 아이까지 생겨서 그게 옳은 선택이라 생각했어. 우리 딸한테 밝은 미래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우리가 믿었던 사위가 이런 순간에 이영이를 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사건이 터지고 지금까지 지훈이는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고 안부조차 없었어. 사위가 아예 없었던 것처럼 말이야. 다른 집 사위들은 이혼했어도 일이 생기면 괜찮냐고 물어보기라도 할 텐데. 벌써 지훈이 얼굴 못 본 지가 한참이 됐어.”유태준과 연채린의 얼굴에 분노가 서렸다.유태준이 말을 이었다.“반면에 우리가 그렇게 반대했던 황 대표는 이영이한테 일이 생기니까 가장 마음을 쓰고 가장 애를 썼어. 어떤 상황에서도 이영이를 포기하지 않았고 이영이를 위해 그런 일까지 저질렀지... 이제야 후회가 되는구나. 그때 차라리 이영이랑 황 대표를 결혼시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61화

    유태준이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의식을 잃었어. 지금 당장 병원으로 가야겠어.”연채린이 초조한 기색을 보였다.“네, 얼른 가세요. 도착하시면 어느 병원인지 문자로 보내주세요. 아줌마 보러 갈게요.”유태준이 알겠다고 대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연채린이 휴대폰을 움켜쥔 채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 유태준의 연락을 기다렸다.연승재가 다가가 그녀의 휴대폰을 옆에 내려놓았다.“너무 긴장하지 말고 좀 진정해.”그녀가 초점 없는 눈으로 나지막이 말했다.“아까 말한 게 다 사실이라면 태민 오빠한테 가망이 아예 없는 거 아니에요?”연승재가 고개를 떨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이 상황에서 침묵이 곧 대답이나 다름없었다.연채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태민 오빠한테 딸이 하나 있어요. 오빠가 감옥에 가면 그 아이는 어떡해요?”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천천히 말했다.“형도 계획이 있겠지. 설마 자기 딸을 나 몰라라 하겠어?”황태민이 붙잡힌 이상 그가 운영하던 회사가 어떻게 풍비박산이 날지 모르는 일이었다. 고작 몇 살밖에 안 된 어린 딸이 그런 상황을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연채린이 입술을 깨물었다.“안 되겠어요. 태민 오빠 딸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면 우리가 방법을 찾아봐야 해요. 어떻게든 오빠를 만나서 물어봐야겠어요.”“기회를 보자. 이미 변호사랑 연락했으니까 곧 경찰서로 가서 형을 볼 수 있을 거야.”연채린이 연신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거실에 있던 연유준이 갑자기 방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동그랗고 맑은 눈으로 쳐다보며 앙증맞은 목소리로 물었다.“고모, 삼촌,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요?”연채린이 고개를 돌려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연유준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연채린을 쳐다봤다.“고모 왜 그래요?”연승재가 다가가 아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다정하게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삼촌이랑 고모가 어른들 얘기를 하고 있었어. 걱정하지 마. 만화 다 봤어?”연유준이 아직 어린아이였기에 깊게 생각하지 않고 하품했다.“졸려요. 자고 싶어요. 고모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292화

    서현주는 거칠게 숨을 내쉬며 한 손으로 바닥을 짚었고 천천히 상체를 일으키면서 올라간 옷을 내려 허리를 가렸다. 그리고 다시 조심스럽게 바닥을 짚으며 몸을 완전히 세웠다.연지훈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서늘한 눈빛에 원장 이장원은 고개를 점점 더 숙였다.이장원은 다급히 여자를 돌아보며 말했다.“멍하니 뭐 해! 환자를 부축해 드려야지!”여자는 연지훈을 다시 훔쳐보았다. 잘생긴 얼굴, 단정한 수트, 손목에 찬 빛나는 고급 시계. 그 모습에 그녀의 심장이 두근거렸다.여자는 이혼한 지 몇 년이 되었고 혼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284화

    장미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을 때 서현주는 이미 휴대폰 메모장에 문장을 길게 써두었고 아직 보내지는 않았다.휴대폰 화면에 [장미연 선생님]이라는 이름이 뜨자 그녀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전화를 받았다.“장 선생님.”“현주 씨, 나한테 전화했던데 무슨 일 있어요?”장미연의 목소리에 피곤이 잔뜩 배어 있었다. 서현주는 장미연의 그토록 지쳐 있는 목소리를 처음 들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장 선생님, 혹시... 주최 측에서 선생님을 곤란하게 한 건 아니죠?”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한참 후 장미연이 담담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297화

    “솔직하게 말하라고!”이장원이 다가와 여자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여자는 깜짝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다.“이... 이진이의 실수였어요. 이진이가 연 대표님의 여동생을 들이받아서 주전자가 넘어졌던 거예요.”긴장한 그녀는 이장원의 팔을 붙잡았다.“외삼촌, 이진이가 어릴 때부터 아빠가 없었잖아요. 그래서 외삼촌이 키워주셨고 분유도 외삼촌이 사주셨잖아요. 이진이는 절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나이가 어려서 아직 아무것도 몰라요. 제발 이진이를 탓하지 마세요.”여자는 말할수록 목소리가 점점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311화

    그래서 아무리 전화가 걸려 와도 진동만 할 뿐,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하룻밤이 지나고, 서현주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졸린 눈으로 흰 벽을 바라보았다.이어 목덜미를 주무르다 슬리퍼를 신고 보행 보조 지팡이를 겨드랑이에 끼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평소대로 천천히 세수를 마치고 화장실에서 나오자 아줌마가 시간에 맞춰 아침밥을 들고 찾아왔다.“좋은 아침이에요. 현주 씨, 아침 식사 준비되었으니까 바로 드시면 돼요.”아줌마가 뒤돌아 인사를 건네길래 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테이블 위에 있는 도시락을 쳐다보았다.아침 식사는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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