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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Autor: 애월섬
“사생활 침해죄요?”

“네. 증거가 확실하고 합리적이어도 증거 수집 과정이 반드시 합법적이어야 하거든요. 만약에 상대방의 사생활을 침해했다면 그 증거는 법원에 제출할 수 없고, 판사님도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 마치 배우자가 바람을 피웠다는 걸 증명하려면 합법적인 수단으로 증거를 수집해야 하는 것처럼 몰래 촬영하거나 미행하는 식으로 사생활을 침해하면 안 되는 거죠.”

여경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합법적인 방식으로 증거를 수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너무 속상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현주 씨가 제출한 증거를 토대로 저희도 계속 수사하긴 하겠지만 신탁 기금이나 공우성 씨 동생분들이 해외에 있어서 증거를 확보하려면 절차를 거쳐야 할 것 같아요.”

서현주는 속으로 혀를 찼다.

‘이럴 수가.’

“네. 알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강혜인은 옆에서 통화 내용을 똑똑히 들었다.

그녀 역시 고개를 흔들면서 혀를 찼다.

“이게 뭐야.”

서현주는 마음이 복잡하기만 했다.

“내가 이걸 생각하지 못했네.”

강혜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서 지금은 경찰 조사를 기다려야 하는거야?”

서현주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국제 조사는 복잡해서 시간도 오래 걸릴 거야.”

강혜인이 또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서현주는 펜을 내려놓고 고개 들어 강혜인을 바라보았다.

김민준은 그날 자기가 심한 말을 하면 서현주가 다시는 병원에 오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며칠 뒤에 강혜인 할머니 병실에서 그녀를 또 마주쳤다.

그날도 그는 스승을 따라 회진을 다녔고, 서현주는 등돌리고 있어서 누군가 다가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지 고개도 쳐들지 않았다.

강혜인이 그들을 보고 소파에서 일어나면서 인사했다.

“오셨어요?”

김민준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현주의 옆을 지나갔다.

이들은 강혜인 할머니의 상태를 점검해보고서 상태가 많이 좋아졌길래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여 병실에 오래 머물 계획은 없었다.

서현주는 방해하지 않으려고 말없이 옆에 조용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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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669화

    잠시 후, 김민준이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이영아, 미안한데 뭐라도 좀 해봐...”유이영은 김민준이 죄책감에 휩싸일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난 그런 짓 한 적 없어. 네 눈에는 내가 그런 사람으로밖에 안 보여? 우리가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서로 알고 지냈는데.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유이영의 목소리가 오히려 부드러워서 김민준은 더욱 괴로웠다.“현주 씨가 너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분명 그런 짓을 한 적 없어.”김민준은 바로 대답했다.“알았어. 믿을게. 네 말이라면 무조건 믿을게.”유이영의 목소리는 평온하기만 했다.“민준아, 난 네가 현주 씨 말을 듣고 나를 안 믿을 줄 몰랐어.”김민준은 더욱더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미안해...”유이영은 거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괜찮아. 앞으로는 그러지 마. 알겠지?”김민준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 이만 끊을게?”휴대폰은 분명 차가웠는데 김민준은 왠지 뜨겁게 느껴졌다.“끊어. 요즘 바빠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유이영은 부드럽게 알겠다고 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김민준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현관 신발장을 주먹으로 내리쳤다.화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내가 미쳤지. 서현주 말을 믿고 이영이를 의심하다니.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서현주를 향한 분노가 점점 커져만 갔다.유이영이 휴대폰을 내려놓는 순간, 누군가 허리에 팔을 감더니 꽉 끌어안았다.황태민은 뒤에서 턱을 그녀의 어깨에 살짝 기댄 채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누구랑 통화했어?”유이영은 온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살짝 움직이자 피부가 서로 맞닿았고, 황태민의 입과 코에서 내뿜는 따뜻한 숨결이 어깨와 목덜미에 닿는 느낌이었다.그녀는 휴대폰을 쥐고 꾹 참으면서 말했다.“민준이가 그러는데 현주 씨가 찾아와서 공우성에 관한 얘기를 꺼냈대.”황태민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녀의 허리를 더 꽉 감쌌다.유이영은 그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더욱 초조해져 재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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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생활 침해죄요?”“네. 증거가 확실하고 합리적이어도 증거 수집 과정이 반드시 합법적이어야 하거든요. 만약에 상대방의 사생활을 침해했다면 그 증거는 법원에 제출할 수 없고, 판사님도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 마치 배우자가 바람을 피웠다는 걸 증명하려면 합법적인 수단으로 증거를 수집해야 하는 것처럼 몰래 촬영하거나 미행하는 식으로 사생활을 침해하면 안 되는 거죠.”여경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합법적인 방식으로 증거를 수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너무 속상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현주 씨가 제출한 증거를 토대로 저희도 계속 수사하긴 하겠지만 신탁 기금이나 공우성 씨 동생분들이 해외에 있어서 증거를 확보하려면 절차를 거쳐야 할 것 같아요.”서현주는 속으로 혀를 찼다.‘이럴 수가.’“네. 알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강혜인은 옆에서 통화 내용을 똑똑히 들었다.그녀 역시 고개를 흔들면서 혀를 찼다.“이게 뭐야.”서현주는 마음이 복잡하기만 했다.“내가 이걸 생각하지 못했네.”강혜인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래서 지금은 경찰 조사를 기다려야 하는거야?”서현주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국제 조사는 복잡해서 시간도 오래 걸릴 거야.”강혜인이 또 물었다.“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서현주는 펜을 내려놓고 고개 들어 강혜인을 바라보았다.김민준은 그날 자기가 심한 말을 하면 서현주가 다시는 병원에 오지 않을 줄 알았다.하지만 그는 며칠 뒤에 강혜인 할머니 병실에서 그녀를 또 마주쳤다.그날도 그는 스승을 따라 회진을 다녔고, 서현주는 등돌리고 있어서 누군가 다가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지 고개도 쳐들지 않았다.강혜인이 그들을 보고 소파에서 일어나면서 인사했다.“오셨어요?”김민준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현주의 옆을 지나갔다.이들은 강혜인 할머니의 상태를 점검해보고서 상태가 많이 좋아졌길래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여 병실에 오래 머물 계획은 없었다.서현주는 방해하지 않으려고 말없이 옆에 조용히 서 있었다.김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664화

    “안 돼.”황태민은 유이영의 눈물을 보고도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두 번 다시 말하고 싶지 않아. 유이영, 이제는 네가 선택할 차례야.”유이영은 비틀거리기 시작했다.몹시 괴로운지 얼굴은 무서울 만큼 창백했다.황태민은 한참 동안 기다리다가 마침내 유이영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한 달만?”“딱 한 달만.”“한 달 뒤에는 나를 놔줄 수 있겠어?”“더 이상 너한테 집착하지 않을게.”유이영은 점점 포기하기 시작했다.“한 달 동안 절대 연씨 가문이나 지훈 씨 앞에서 일을 크게 벌이면 안 되는 거야.”설령 뻔뻔한 황태민이라도 불륜이 염치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건 당연한 일이지.”“알았어. 약속할 테니까 도와줘.”황태민이 웃으면서 말했다.“도와줄게.”서현주는 며칠 동안 경찰서에서 연락이 오지 않아도 전혀 조급해하지 않았다. 좋은 일은 뒤늦게 찾아오는 법이라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었다.“맙소사.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네.”강혜인은 서류를 더미를 안고서 발로 문을 쾅 걷어차면서 걸어 들어왔다. 많이 힘든지 허리는 구부정해 있었다.서현주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왔다.“병원에서 돌아오자마자 일하는데 감사패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니야?”강혜인은 서류를 테이블 위에 던지면서 말했다.“농담 아니라 주면 바로 받았을 거야.”서현주는 서류 더미를 보면서 물었다.“이게 뭐야?”강혜인이 답했다.“네가 사인해야 할 문서들. 다 블랙 화이트 버니 관련 자료들인데 다음 주에 출시해야 해서 빨리 처리해야 해.”서현주가 문서를 집어 들면서 말했다.“알았어. 확인해보고 사인할게.”서현주는 신중한 성격이라 보통 꼼꼼히 다 확인해서야 사인하는 편이었다.사인하고 있을 때, 강혜인이 옆에서 말했다.“우리 할머니 아직 상태를 더 관찰해야 한다고 해서 퇴원하지 못했어. 요즘 내가 병원에 갈 때마다 김민준을 자주 마주치는데 그렇게 건방진 사람이 일할 땐 진지할 줄 몰랐어. 내가 놓쳤던 부분까지 다 신경 쓰고 있더라고. 나한테 세심하지 못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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