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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Penulis: 애월섬
김민준의 의식은 차량이 두 번째로 크게 전복되던 순간에서 끊겼다. 머리가 유리창에 세게 부딪히는 동시에 시야가 붉게 번졌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김민준은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여보려 했지만, 온몸 곳곳에서 통증이 밀려왔다. 그중에서도 머리가 가장 심했다.

김민준은 복잡한 심경을 억누른 채, 힘없이 입을 열었다.

“아직... 움직이기 힘듭니다.”

의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곳 의사들은 학술대회나 세미나를 통해 자주 얼굴을 트는 편이었다. 젊고, 똑똑하며 실력까지 뛰어난 후배로 이름이 알려진 김민준과도 자주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였다. 그런 김민준이 병상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자, 주치의 역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주치의는 현재 상태와 부상 경과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해 주었고, 그 설명은 김민준의 불안을 조금이나마 가라앉혀 주었다.

김민준의 부상은 서현주에 비하면 훨씬 가벼운 편이었다. 열흘에서 보름 정도만 치료를 병행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

김민준은 고개를 끄덕이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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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동욱이 탁한 눈동자로 연채린을 빤히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빛이 차분한데도 차마 똑바로 마주하기가 힘들었다.연채린이 손바닥이 흥건해져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할아버지, 혹시 태민 오빠 일을 알고 계세요?”그의 말투가 덤덤하기 그지없었다.“서현주를 납치했다가 붙잡힌 거?”연채린도 연동욱이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거라 짐작했다. 그런데 막상 직접 듣고 나니 머리가 쭈뼛 서는 기분이었다.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태민 오빠 상황이... 여의치가 않아요. 오빠네 집안 사정이 워낙 복잡하잖아요. 아버지는 사생아를 너무 많이 두셨고 어머니는 어느 요양원에 계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축복이를 돌볼 여력이 없어요. 게다가 축복이의 엄마도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어서 제가 잠시 축복이를 돌보고 있는 거예요.”연동욱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가족이 있는데 왜 굳이 네가 나서? 그냥 돌려보내. 네가 황태민이랑 무슨 사이라고 아이까지 돌봐주는 거야? 황태민이 범죄를 저질러 붙잡힌 마당에 범죄자의 자식을 돌보다니. 남들이 어떻게 볼지 생각해봤어?”그 말에 연채린이 움찔했다.“하지만 태민 오빠는 이영 언니를 도우려다 이렇게 된 거잖아요. 제가 조금 도와주는 게 뭐 어때서요? 남들이 뭐라고 하든 전 신경 안 써요. 축복이가 갈 데 없이 고생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연동욱이 눈을 가늘게 뜨고 싸늘하게 말했다.“넌 신경 쓰지 않아도 우리 가문은 신경 써. 네가 납치범의 딸이랑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우린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어.”연채린이 말을 잇지 못했다. 목구멍에 뭔가가 걸린 것처럼 답답했다.“네가 아직 미혼이라는 사실을 잊었어? 결혼도 안 한 처녀가 아이를 데리고 있으면 앞으로 연애를 어떻게 해? 아 참, 그나저나 그 맞선 상대랑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연동욱의 꿰뚫어 보는 듯한 시선을 견디지 못한 연채린이 고개를 푹 숙이고 주먹을 움켜쥔 채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그 사람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44화

    양지명이 가볍게 고개를 젓더니 소파에서 일어나 호텔 방을 나갔다.그가 나가자마자 연채린이 참지 못하고 연동욱에게 다가갔다. 숨이 가빴고 목소리도 불안하게 떨리고 있었다.“할아버지...”상황이 너무나 급격하게 뒤집혔다. 어제까지만 해도 절망뿐이었고 사실을 바꿀 방법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는데 하루 사이에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이런 변화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거품처럼 느껴져 믿기지 않았다. 하여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었다.연채린이 자료를 꽉 쥐고 연동욱을 뚫어지게 쳐다봤다.“할아버지, 이거 정말이에요?”연동욱이 천천히 고개를 들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자료를 네 눈으로 직접 확인했잖아.”그녀의 심장이 터질 것처럼 쿵쾅거렸고 손바닥에 땀이 흥건했다.“그럼 이 자료만 있으면 이영 언니가 정말 나올 수 있는 거죠?”“아까 그 사람이 충분히 설명한 것 같은데.”연채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믿기지 않아서 그래요. 이런 방법이 있다니...”연동욱이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믿기지 않아도 믿어야 한다. 유이영한테 정신질환이 있다는 사실을 네 머릿속에 새겨넣어. 남들 앞에서 절대로 말실수해서는 안 되니까.”그녀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할아버지. 며칠 동안 밖에서 이것 때문에 바쁘셨던 거예요?”“응. 유준이는?”연채린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그제야 연유준이 이곳에 없다는 사실을 떠올렸다.“유준이는 어젯밤에 지훈 오빠한테 갔어요. 유준이한테도 이 소식을 알려줄까요?”연동욱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알리지 마. 유준이는 아직 어려서 저도 모르게 남들한테 얘기할지도 몰라.”연채린도 그 말에 수긍했다.“알았어요. 말 안 할게요.”그러고는 감격스러운 눈빛으로 연승재를 돌아봤다. 서서히 상황이 바뀌었다는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그때 황축복의 모습이 보였다.연채린이 고개를 돌려보니 황축복이 문 앞에 서 있었다. 몸 절반을 벽 뒤에 숨긴 채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조심스러운 눈길로 그들을 쳐다봤다.연채린과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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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41화

    연지훈의 말에 연유준이 알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알아들었는지는 둘째치고 일단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연유준이 연지훈에게 기대어 손가락으로 연지훈의 팔을 콕콕 찔러보기도 하고 부드러운 옷감을 만지작거리기도 하면서 입을 삐죽 내밀었다.“정말 안 돼요? 하지만 이미 그 이모한테 약속했단 말이에요...”연지훈이 곁눈질로 연유준을 쓱 훑었다. 안경에 태블릿 PC의 빛이 반사되어 서늘한 기운을 풍겼다.“왜 그런 약속을 했어?”연유준이 고개를 푹 숙이고 웅얼거렸다.“그 이모가 나한테 잘해주니까 나도 당연히 잘해줘야죠.”아이가 애교를 부리며 덧붙였다.“아빠, 제발 들어줘요. 너무 높은 자리로 승진시키지 않아도 돼요. 유준이 체면 좀 세워줘요.”연지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지금 이러는 건 문 비서를 곤란하게 만들 뿐이야.”그 말에 연유준이 깜짝 놀라 상체를 벌떡 일으키더니 눈을 동그랗게 떴다.“곤란하게 만들다니요? 난 도와주려는 거예요.”“입사하자마자 승진하면 다른 사람들의 질타를 받기 쉬워.”아이가 알아듣지 못했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하지만 아빠가 회사에서 제일 높은 대표님이잖아요...”연지훈은 어린아이에게 일일이 설명하기가 귀찮아져 도우미더러 연유준을 데려가 씻기라고 일렀다.연유준이 내키지 않는 걸음으로 욕실로 향했다.30분 후 연지훈이 문은성의 전화를 받았다. 그녀의 목소리가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느껴졌다.“대표님.”“무슨 일이야?”문은성이 목소리를 낮춰 조심스럽게 물었다.“대표님, 도련님이 혹시 무슨 말씀을 하시지 않았나요?”연지훈의 말투가 하도 덤덤하게 감정을 읽을 수가 없었다.“문 비서를 승진시켜 달라고 했어.”그녀가 난처하게 웃었다.“역시 그랬군요. 죄송합니다, 대표님. 저의 뜻은 아니었어요. 도련님이 대표님의 아드님이시라 비서인 제가 대놓고 거절하기가 어려워서 일단 장단을 맞춰드렸어요. 도련님이 하신 말씀은 그냥 한 귀로 흘려들어 주세요. 전 그저 대표님을 위해 성실하게 일하고 싶을 뿐이지, 엉뚱한 수단으로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4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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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297화

    “솔직하게 말하라고!”이장원이 다가와 여자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여자는 깜짝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다.“이... 이진이의 실수였어요. 이진이가 연 대표님의 여동생을 들이받아서 주전자가 넘어졌던 거예요.”긴장한 그녀는 이장원의 팔을 붙잡았다.“외삼촌, 이진이가 어릴 때부터 아빠가 없었잖아요. 그래서 외삼촌이 키워주셨고 분유도 외삼촌이 사주셨잖아요. 이진이는 절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나이가 어려서 아직 아무것도 몰라요. 제발 이진이를 탓하지 마세요.”여자는 말할수록 목소리가 점점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311화

    그래서 아무리 전화가 걸려 와도 진동만 할 뿐,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하룻밤이 지나고, 서현주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졸린 눈으로 흰 벽을 바라보았다.이어 목덜미를 주무르다 슬리퍼를 신고 보행 보조 지팡이를 겨드랑이에 끼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평소대로 천천히 세수를 마치고 화장실에서 나오자 아줌마가 시간에 맞춰 아침밥을 들고 찾아왔다.“좋은 아침이에요. 현주 씨, 아침 식사 준비되었으니까 바로 드시면 돼요.”아줌마가 뒤돌아 인사를 건네길래 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테이블 위에 있는 도시락을 쳐다보았다.아침 식사는 여전히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312화

    아줌마가 말을 마친 순간, 서현주의 손가락이 차단 버튼 위에 머물러 있을 때 또 다른 낯선 번호가 걸려 왔다. 전화벨 소리가 병실에서 울려 퍼지자 아줌마는 바로 미간을 찌푸렸고, 서현주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전화를 끊고는 능숙하게 그 번호를 차단해버렸다.아줌마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현주 씨, 누가 자꾸 전화하는 거예요?”서현주는 고개를 숙인 채 아직 차단하지 않은 번호들까지 모조리 차단했다.이렇게 많은 낯선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오자 아무것도 모르는 아줌마조차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뭔가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314화

    그리고 그 문 안에서는 유이영의 요염한 웃음소리와 곁에 있는 이들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서현주는 아직도 누군가가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던 것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현주 씨, 그냥 돌아가요. 개인정보가 유출된 거, 사실 연 대표님이 이영이 편을 들어주려고 일부러 그런 거 몰라요? 지금 고생을 사서 하려고 찾아온 거예요?”그 단순한 한마디 때문에 서현주는 35층 높이에서 바로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피투성이가 되어 자기를 비웃었던 사람들을 평생 잊지 못할 공포에 빠뜨리는 게 차라리 더 낫다고 생각했다.심지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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