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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Author: 스프링 가든
“조심해!”

찰나의 순간에 양주원이 손을 뻗어 서유정 앞을 막았다.

뜨거운 국물이 그의 양복에 쏟아져 내리며 순식간에 양복을 적시고 피부에 스며들었다.

팔에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자 양주원의 미간이 순간 찌푸려졌다.

그가 다친 모습을 본 신나경의 눈동자에 당황과 두려움이 스치더니 본능적으로 서유정의 손을 놓아버렸다.

“주원 씨, 괜찮아?”

그녀는 양주원의 소매를 걷어 올려 화상 여부를 확인하려 했다.

손끝이 이제 막 양주원의 팔에 닿았을 때 상대는 재빨리 그녀의 손길을 피했다.

허공에 뻗은 신나경의 손이 멈칫하며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양주원을 바라보았다.

양주원은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서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국물이 튀지는 않았지?”

서유정은 고개를 숙여 옷을 살피더니 무덤덤하게 말했다.

“기름 몇 방울과 음식이 내 옷과 신발에 묻었네. 옷과 신발 영수증은 비서한테 보낼 테니까 원래 가격대로 배상해.”

그 말을 들은 양주원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서유정 씨, 눈멀었어요? 주원 씨가 그쪽 구하려고 뜨거운 국물에 뎄는데 돈까지 요구해요?”

서유정은 분노에 찬 신나경을 바라보며 무표정하게 말했다.

“양주원이 뜨거운 국물을 뒤집어쓴 건 그쪽 탓 아닌가요? 그쪽이 갑자기 미친 듯이 날 잡아당기지 않았으면 양주원도 손을 다치지 않았을 거고 내 옷과 신발도 더럽혀지지 않았을 거예요. 양주원이 나서서 막아준 걸 고마워하세요. 안 그러면 옷값을 배상하라고 할 게 아니라 고의상해죄로 그쪽 고소했을 테니까.”

신나경은 화가 나서 얼굴이 퍼렇게 질렸지만 반박할 말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둘을 무시한 채 서유정은 그대로 접시를 들고 떠났다.

신나경도 그녀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양주원의 상처를 치료하는 일이었다.

“주원 씨, 호텔에 구급상자가 있을 거야. 내가 가서 다친 손 치료해 줄게.”

양주원이 차갑게 신나경을 쳐다보고는 곧장 돌아섰다.

신나경은 입술을 깨물며 속으로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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