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진소아가 덧붙였다.“어떤 자재가 필요한지, 양은 얼마나 필요한지, 당 기사님께서 다 알려주실 거예요. 그걸 보고 사러 가기만 하면 돼요.”전유림은 정말 고마운 척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요즘 상처 회복 중이라 시간이 좀 남아서 마침 인테리어 일을 직접 챙겨보려고 했어요. 내가 살 집을 내 손으로 꾸민다니 그 의미가 남다르잖아요.”두 사람은 병원으로 돌아왔다.진소아는 전기 자전거를 타고 병원을 벗어난 뒤에야 전유림을 태웠다.병원 주차장은 워낙 사람이 많아서 불편했기 때문이다.전유림은 자전거 뒤에 올라타며 살짝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제 몸무게가 많이 나갈 텐데 괜찮으시겠어요?”“유림 씨는 우리 오빠랑 비슷해서 충분히 태울 수 있어요. 유림 씨만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으시면 돼요.”전유림이 웃으며 대답했다.“부끄러울 게 뭐가 있겠어요. 사람들이 제가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데 이마에 ‘전씨 가문 여덟째 도련님’이라고 써 붙인 것도 아니잖아요. 게다가 전기 자전거를 탄다고 해서 창피한 일도 아니고 교통 규칙만 잘 지키면 되죠. 차는 그냥 이동 수단일 뿐이에요. 비싼 차든 싼 차든, 하는 일은 똑같잖아요?.”진소아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했기에 차 자체에는 큰 욕심이 없었고 쓸 수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병원에서 진씨 진료소까지는 차로 십여 분 거리였다.가는 내내 두 사람은 헬멧을 쓰고 있어서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전유림은 그녀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부러 말을 아꼈다.평소에도 기사에게 운전을 맡길 때면 기사가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거의 대화하지 않는 편이었다.어릴 적부터 전씨 할머니께서 무엇을 하든 온 마음을 쏟아부으라고, 하지 않을 거면 아예 손을 대지 말라고, 한 가지 일에 온 마음을 다해 집중해야지 여러 일을 동시에 하지 말라고 하셨다.진씨 진료소에 도착했을 때 임도준이 벌써 진료소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진소빈은 자리에 없었다.휴가가 예정보다 일찍 끝나는
“제가 산 자재는 모두 좋은 것들이었어요. 환경에도 해가 없는 재료였고요. 인테리어해주시는 분들도 매우 뛰어나서 일도 꼼꼼하게 잘해 주셨거든요. 그분들은 워낙 일을 잘해서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예약해야 할 정도예요. 그런데 그분들이 시골에서 도시로 일하러 올라오시려면 숙소를 마련해 드려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매일 시골과 도시를 오가느라 제대로 일할 수도 없고 기름값만 낭비하게 되니까요. 제 집을 실내장식 할 때는 근처에 있는 오래된 주택을 빌려서 기사분들 숙소로 쓰다가 공사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돌아가셨어요. 한 달에 내는 임대료도 그리 비싸지 않았거든요.”전유림이 말을 이었다.“저도 직접 자재를 사고 인테리어 기사분들을 직접 구할 생각이에요. 진 선생님 집을 공사하신 분들이 괜찮으시다면 저게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숙소는 제가 마련해 드릴 수 있고 결제 문제도 충분히 협의 가능합니다.”사실 전씨 그룹은 과거 부동산 사업에도 손을 댔던 터라 자체적으로 보유한 공사팀이 적지 않았다. 그 때문에 인테리어 기사가 부족할 일도 없었고 자재를 직접 사들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 집사에게 한마디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일이었다.그러나 그는 진소아와 대화의 끈을 이어 가기 위해 자재는 직접 사기로 마음먹었다.그러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그녀와 수시로 연락하며 물을 수 있지 않은가.그리고 진소아가 휴식 할 때는 그녀와 함께 자재를 사러 다니자고 도움을 청할 수도 있었고 그렇게 되면 두 사람이 만나는 일이 자연스레 늘어날 터였다.연락이 잦아지고 서로를 알아 가면 그때 고백을 하고 그녀의 마음을 훔치면 완벽했다.진소아가 고개를 살짝 돌려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유림 씨, 집을 이번이 처음 사시는 건 아니죠? 그동안 집을 사셨을 때는 인테리어를 업체에 맡기셨어요? 아시는 기사분들이 따로 계시지 않았어요? 이런 일은 직접 하실 필요 없는 것 같은데...”부유한 재벌가 도련님이라면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모든 게 해결되는 게 아닌가.집을 샀으면 한마디만 하면
물론 전씨 그룹이 정말 위기에 빠져 문을 닫을 정도라면 관성 상류층 전체가 뒤흔들릴 것이고 수많은 중소기업이 줄줄이 무너질 터였다.“계속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해요.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말아야죠. 그렇지 않으면 쉽게 떨어지게 돼요. 사실 경영자의 부담도 엄청나요. 우리 세대에서는 전씨 그룹이 괜찮을지 몰라도 다음 세대까지 장담할 순 없잖아요. 할머니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었어요. 정말 위기를 맞으면 대책을 세우는 한편 실패할 때도 마음에 새기고 담담하게 맞서야 한다고요.”진소아가 입을 열었다.“전씨 할머니에 관한 얘기는 많이 들었어요. 상류층이든,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든 할머니 이야기가 나오면 칭찬이 끊이지 않더라고요. 보통 현명한 아내를 맞으면 3세대가 번영한다고 하잖아요. 할머니께서 바로 그런 분이신 것 같아요.”전유림이 웃으며 말했다.“저희 할머니는 정말 좋은 분이세요. 우리 모두 할아버지, 할머니 곁에서 자랐는데 어릴 때 저희 부모님들은 사업 때문에 너무 바쁘셔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저희를 돌보고 가르치는 일을 맡으셨거든요. 사실 부모님들이 그냥 귀찮으셨던 건지도 몰라요. 마땅히 자신들이 해야 할 책임을 조부모님께 떠넘기신 거죠. 저는 늘 우리 부모님은 서로 진짜 사랑하시는 분들이고 우리 형제들은 그냥 우연히 생긴, 그러니까 원 플러스 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부모님뿐만 아니라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도 마찬가지였어요. 부부 사이가 정말 좋으셔서 아들들은 그냥 생긴 덤이죠. 그래도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저희를 가장 예뻐해 주셨어요.”진소아는 그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동시에 전씨 가문에 대한 궁금증도 한껏 커졌다.“유림 씨, 차를 직접 몰고 오셨어요? 아니면 택시를 타셨어요?”두 사람은 거리의 반쯤을 걷다가 이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진소아의 전기 자전거는 아직 병원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다.“기사님이 데려다주셨는데 벌써 가셔서 택시를 타야 할 것 같아요. 사들인 집은 이제 이전 절차를 시작해야 해서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할 것 같
전유림은 그 고기국수가 정말 맛있었다.게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사 준 음식이기에 더욱 맛있었는데 두 그릇이 더 나와도 모두 비울 수 있을 것 같았다.“우리 과장님 아니었으면 유림 씨가 전씨 가문의 도련님이시라는 사실도 믿지 못했을 거예요. 너무 소탈하시고 정말 친근감이 있네요.”전유림이 웃으며 말했다.“그건 진 선생님이 우리를 잘 몰라서 그래요. 우리는 원래 가정 환경이 아주 좋긴 하지만 우리 모두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서 자랐거든요. 그분들은 옛날 사람이라 고생도 많이 하셔서 우리를 엄격하게 키우셨어요. 우리 형제들도 나름대로 고생을 좀 해 봤죠. 할머니는 항상 말씀하셨어요. 고생 속에서 고생을 이겨내야 사람 위에 사람이 된다고. 또 우리는 음식을 가릴 수도 없었고 감히 가리지도 못했어요. 누가 편식하면 할머니가 지팡이로 내리치셨으니까요. 그래서 독립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능력도 그때 길렀어요. 어릴 때부터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 한다고 하셔서 많은 생활 기술을 배워야 했죠. 우리 형제들이 요리를 잘한다는 말을 들어 보셨을 텐데요?”진소아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형제분들이 모두 요리를 잘하신다고요? 그건 정말 들어 본 적이 없어요.”지금까지 그녀의 삶은 전씨 가문의 형제들과는 전혀 관계없었다.하루아침에 그들을 알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에 그런 이야기들을 관심 있게 들여다보지 않았다.전유림을 알게 되기 전까지 진소아는 자신과 전씨 가문의 도련님들은 아예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라고 여겼다.다른 세계 사람인 이상, 그들에 관한 이야기를 왜 챙겨 보겠는가.다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유명한 일들은 예외였다.예를 들어 전씨 가문 큰 도련님 전태윤이 초고속 결혼했던 일, 정체를 숨겼다가 아내에게 들통나 크게 이혼을 요구했다는 소문 말이다.물론 결국 이혼하지는 않았고 지금은 아들에 딸까지 모두 낳고 행복하고 살고 있다.아, 그리고 전씨 가문의 큰며느리가 딸을 낳았을 때도 꽤 화제가 되었다.무엇보다 전씨 가문은 몇 대째 딸이
전유림이 웃으며 말했다.“어디가 맛있고 깨끗한지는 진 선생님이 잘 아시니까 저는 따르기만 할게요.”진소아가 가볍게 웃었다. 그때 주인아주머니가 두유 두 잔을 가져다주었다.“유림 씨, 평소에 두유 자주 드세요?”진소아가 조용히 물었다.전씨 가문은 수십조 자산을 가진 재벌가였다.전유림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어릴 때부터 부유한 생활을 해 온 터라 아마 두유 같은 건 마셔 본 적이 없을지도 모른다.“마셔 봤어요. 자주 마시는 편인데 저는 직접 갈아서 마셔요.”밖에서는 한 번도 마셔 본 적이 없었다. 전씨 호텔에서조차 마신 적 없었다.“저도 시간이 되면 직접 갈아 마시는데 보통은 밖에서 사 마셔요. 집에서 밥해 주는 아주머니가 가끔 갈아 준비해 주시기도 하고요. 여기 두유 한번 드셔 보세요. 제가 마셔 보니 진짜 두유더라고요.”전유림이 두어 모금 마시고 말했다.“네, 진짜 두유네요.”향이 진했다.진소아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제가 자주 봐왔는데 여기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두유를 갈아서 파시더라고요. 이 집이 장사가 제일 잘 되는 이유가 바로 주인아줌마와 아저씨가 정말 정직해서 덜 벌더라도 손님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에요.”쌀국수는 이내 밥상에 올랐다.두 사람이 잠시 얘기를 나누는 사이 국수 두 그릇이 나왔다.진소아는 손수 뜨거운 물로 일회용 젓가락을 씻어 건네며 물었다.“혼자 드실 수 있죠?”전유림이 일회용 젓가락을 받으며 말했다.“네, 이제는 혼자 먹을 수 있어요. 일주일 전만 해도 정말 못 먹었거든요. 움직이기만 하면 너무 아팠어.”일주일 전은 교통사고 난 지 사흘 정도 됐을 때라 상처가 채 낫지 않아서 아팠을 것이다.그러나 이런 생각을 진소아는 굳이 꺼내지 않았다.“한번 드셔 보세요.”진소아가 먼저 먹기 시작했다.그녀는 전유림의 표정과 손짓도 살며시 살폈다. 그가 거부감 없이 잘 먹는 모습을 보니 참 드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전씨 가문의 도련님이 이렇게 소탈하다니, 진소아의 마음속에 전유림에 대한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그녀는 전유림과 함께 안으로 들어섰다.남자 동창은 뒤돌아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고 나서 자신이 싸 온 아침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삼켰다.몇 번째 거절인지 셀 수도 없었다.그와 진소아는 동창 사이였는데 연애를 떠나서라도 오래된 동창이 아침 한 끼 사 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그러나 진소아는 매번 그의 호의를 정중하게 사양했다.그가 사 주겠다고 해도, 혹은 밥을 챙겨 와서 건네도 그녀는 예외 없이 고개를 저었다.동창은 이미 알고 있었다. 진소아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그럼에도 계속 반복되다 보면 언젠가 진소아가 자신의 마음에 감동해 받아들여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으며 버텨 왔다.그러나 아까 진소아 곁에 서 있던 전유림을 보는 순간 그는 깨달았다.자신은 영원히 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그는 단번에 전유림이 진소아를 바라보는 눈빛을 포착했다. 그 눈빛은 자신이 진소아를 볼 때의 그것과 똑 닮아 있었다.전씨 가문의 여덟째 도련님이 진소아를 좋아하고 게다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그가 어찌 전유림과 겨룰 수 있겠는가.동창은 챙겨 온 아침을 들고 너싱 스테이션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다 멈칫하더니 그대로 근무 중인 간호사 한 명에게 건네주었다.‘이제부터는 포기해야겠다...’;그는 더는 버티지 않기로 했다.전씨 가문의 여덟째 도련님과는 상대가 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진소아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전유림은 방금 마주친 그 의사가 자신의 또 다른 연적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티를 내지 않고 단 한 마디도 묻지 않았다.그는 진소아를 따라 병원 밖으로 나와 자주 간다는 그 작은 가게로 향했다.가게 크지 않았지만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한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곳이었다.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먹으러 온 터라 주인 부부는 바쁘게 이리저리 뛰어다녔다.진소아를 본 주인이 웃으며 말했다.“진 선생님, 퇴근하셨네요. 자리가 없는데 혹시 포장해 가
하예정 부부도 식사를 마치고 전태윤이 먼저 말을 꺼냈다.“예정아, 우빈이 데리고 나가서 앉아있어. 내가 설거지할게.”집에서도 그가 설거지해서 하예정은 이미 습관 됐다. 전태윤은 그녀와 우빈이를 소파에 앉아있으라고 했고 하예정도 고분고분하게 우빈이를 안고 언니 곁으로 다가갔다.자리에 앉자마자 세 사람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언니랑 언니네 전 시부모가 빤히 쳐다보자 그녀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언니, 다들 왜 이렇게 날 봐요? 내 얼굴에 밥풀이라도 묻었어요?”그녀는 손을 들어 얼굴을 어루만졌지만 밥풀은 없었다.“예정 씨, 지금 설마 전
하예진은 사실 가볍게 잡아당겼을 뿐인데 하예정이 일부러 큰소리로 외치며 언니가 마음 약해지길 바랐다.“우빈아, 얼른 이모 좀 구해줘.”조카에게 구조 요청을 보내자 의젓한 우빈이가 재빨리 침대로 기어올라 이모의 귀를 잡은 엄마 손을 떼어놓았다. 그러고는 이모 앞에 나서서 엄마한테 말했다.“엄마, 이모 아파요.”하예정은 조카를 와락 끌어안고 웃으면서 볼에 뽀뽀해 댔다.“이모가 예뻐한 보람 있네.”하예진은 또다시 동생의 이마를 쿡 찔렀다.“얼른 가서 씻고 옷 갈아입어. 내려가서 밥 먹어야지.”“알겠어요, 언니.”“왜 갑자기 존댓말이야?
이경혜는 심효진과 자기 막내아들을 이어줄 생각을 한적도 있다. ‘소정남:...태윤아, 고마워. 네 덕분에 내가 아내를 얻게 됐어.’‘전태윤: 정남아, 너 나한테 감사함을 표해야 하지 않겠어?’사모님들의 이야기 자리에서 벗어난 성소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하예정과 심효진에게 뒤늦게야 자신을 구하러 왔다고 불평했다.그에 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언니 과장인데요? 하하하하, 구해줬다고요? 그 정도인가요?”심효진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모님들 다정해 보이시던데요. 눈빛이 아주 부드러워 보였어요.”그러자 성소현은 닭살이 돋는다는 듯 몸
노동명은 어머니가 함부로 부추기는 것을 싫어했지만 손은경의 말에 일리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렇게 얘기해 보니 저랑 동명 오빠가 생각하는 것이 비슷하네요. 동명 오빠도 제가 싫지 않다면 한번 사귀어보지 않을래요? 얼마간 사귀다가 도저히 절 사랑할 수 없다고 생각되면 더 이상 매달리지 않을게요.”그녀도 다른 연모자들이 적지 않게 있었다.노동명은 말문이 막혔다.“설마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아니요.”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노동명의 머릿속에는 처음에는 뚱뚱했지만, 점차 살이 빠져가는 그녀 뒷모습이 자연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