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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8화

Penulis: 고능비
보디가드가 낯선 여자에게 정중하게 물었지만 그 여자는 차체에 기대어 있다가 가방에서 담배 한 갑을 꺼내더니 두 개비를 꺼내 두 명의 경호원에게 건넸다. 경호원은 그녀가 건네준 담배를 거절했다.

여자는 개의치 않고 담배에 불을 붙인 후 가방을 다시 차에 올려놓고 다시 차체에 기대어 연기를 뱉으며 경호원에게 말했다.

"전 당신들 사모님을 찾으러 왔어요. 당신들 사모님에게 가서 전해요. 내가 밥을 살테니 나랑 이야기 좀 하자고.”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젊고 예쁜 여자가 사모님을 만나고 싶다고 우기고 있었기에, 경호원은 이 여자가 도련님을 사모하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렇지 않으면 굳이 여기까지 찾아와서 사모님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 것이다.

"도씨예요."

붉은 옷을 입은 여자는 다름아닌 도차연이었다.

도차연은 전태윤에게 첫눈에 반했지만 아버지에게 야단을 맞은 뒤 한동안 전태윤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후, 그녀는 자신이 전태윤을 잊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전태윤이어야만 했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는 조씨 그룹이 전씨 그룹과 협력하는 동안 그녀가 전태윤 부부를 방해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고,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후계자 위를 박탈하고 사촌 오빠를 후계자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런 아버지의 협박때문에 도차연은 한동안 감히 손을 쓸 수 없었다.

하지만 요 며칠, 아버지가 해외 출장을 가면서 이번 출장은 몇 달이 걸린다며 회사를 그녀와 큰 오빠에게 공동 책임으로 맡겼다.

아버지가 제지하지 않자 도차연은 그리움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혼자 관성에 왔지만감히 전씨 그룹에 가서 전태윤을 찾을 수 없었다. 그녀는 그곳에 가도 전태윤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결국 이렇게 하예정을 만나러 왔다.

그녀는 하예정과 직접 겨루어 보고 싶었고 하예정이 그녀를 따라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녀는 전태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었다.

사실 이 빌라 촌은 매우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어 원래라면 도차연은 들어올 수 없었다. 하지만 이곳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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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846화

    병원에 도착하자 이윤미는 방윤림에게 병실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며 따라 들어올 필요는 없다고 했다.방윤림은 병실 문 앞에서 기다렸다.이윤미는 여러 번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꽃다발을 안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들어서자마자, 정군호는 도우미 이영희에게 그녀의 냉정함과 무정함을 불평하더니 또 이은화가 편애하는 것까지 탓하며 투덜거렸다.그는 또 이은화가 죽은 건 마땅한 일이라며 차라리 몇 년 일찍 죽었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저주했다.만약 이은화가 일찍 세상을 떠났다면 이씨 가문은 이윤정이 이어받았을 것이고 이윤정은 정군호와 정일범 형제들과도 정이 깊어 그들이 이씨 가문에서 큰소리치며 살 수 있었을 것이다.그렇게 되면 이윤미는 아무런 쓸모도 없는 사람으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정말 이윤정이 이씨 가문을 이어받는다면 정군호는 이씨 가문의 어른으로 대우받을 것이고 돈 걱정 따위는 없었을 터였다.또한 이윤정은 효도할 줄 아는 사람이라 정군호가 돈이 필요하다고 한마디만 하면 곧장 손에 돈을 쥐여 주었을 것이다.이영희가 그 말을 듣더니 이윤미 편을 들었다.“어르신, 큰아가씨는 어르신의 친딸이시잖아요. 가주님께서 살아 계셨을 때도 어르신을 잘 모셨는데 정작 어르신께서 큰 잘못을 저지르셨죠. 그런데도 어떻게 가주님의 유산까지 차지하려 하세요? 세상에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어디 있어요? 큰아가씨가 어르신께 효도하지 않는다고 하시지만 어르신께서는 그동안 친딸인 아가씨에게 얼마나 잘해주셨어요?”이영희는 속으로 씁쓸하게 생각했다.‘어휴! 가주님께서 마지막에 쏜 총알이 차라리 어르신을 데려갔더라면 더 나았을지도 모르는 일이군...’겨우 목숨을 건져놓고도 여전히 불평불만뿐이고 이것저것 바라는 것만 늘어놓으니 한심할 따름이었다. 그 재산은 엄연히 이씨 가문의 것이지 정씨 성을 가진 그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물론 이은화가 생전에 너무 엄격하여 그들 도우미도 일할 때 늘 조심스러웠지만 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오히려 이은화가 더 안타까웠다.“큰아가씨께서 매번 병원비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845화

    “정이 있든 없든 어쨌든 저의 친아버지잖아요. 제 아버지인 이상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면 딸로서 당연히 보러 가야죠. 병원에서 나오고 나면 항상 마음이 무겁고 우울해요. 하지만 아버지도 마음이 편치 않으실 거로 생각해요.”이윤미와 정군호, 그리고 정일군 형제들은 서로를 갉아먹듯 상처를 주고받으며 괴롭히는 관계였다.방윤림은 아무 말 없이 운전에만 집중했다.가던 길에 이윤미는 꽃 가게 앞에 차를 세워 달라고 하고 직접 내려 한 다발의 꽃을 사 들고 돌아왔다.과일이나 영양제 같은 건 사지 않았다.그녀가 꽃다발만 들고 오는 모습을 본 방윤림은 피식 웃으며 말을 건넸다.“어르신께서 윤미 씨가 꽃만 사 들고 가면 또 불만일 겁니다. 꽃은 먹을 수도 없고 며칠 지나면 시들어버리잖아요. 차라리 영양제를 사 가는 걸 더 바랄 텐데.”“안 사요. 어차피 제가 챙겨 간 영양제는 팔아서 또 돈으로 바꾸실 테니까. 이제는 뭐든 돈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죄다 팔아버리려는 것 같아요.”이윤미는 아버지와 오빠들이 강성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아버지 빼고는 다들 돈이 부족하지도 않은데 여전히 돈에만 정신을 팔고 있잖아요. 값진 건 뭐든 내다 팔 궁리만 하고.”잠시 침묵하던 방윤림이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가주님께서 살아 계실 때 유언장을 고쳐 놓으셨습니다. 그 유언장에 따라 재산이 나누어지다 보니 도련님들께서 얻은 몫이 너무 적었던 거죠. 스스로 사업을 일으켜 보려 해도 매번 실패했고 늘 적자라 그 손실을 감당한 건 결국 가주님이셨어요. 본인 돈이 아니니까 실패해도 상관없었던 거죠. 부동산이나 상가에서 나오는 임대 수익도 도련님들 눈에는 늘 부족해 보였겠죠. 이제 이씨 그룹에서조차 설 자리를 잃어 가는 걸 느끼니 더 조바심이 나는 거예요.”“자손이 무능한데 아무리 많은 돈을 남겨도 무슨 소용이겠어요? 자손이 유능하다면 또 굳이 돈을 남길 이유가 없죠. 결국 중요한 건 제힘으로 서야 하는 능력이에요. 능력이 없다면 아무리 많은 재산을 물려받아도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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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843화

    하예진이 입을 열었다.“그것도 좋겠네요. 혼인 신고를 먼저 하고 나중에 좋은 날을 골라서 식을 올리면 되죠. 두 사람 결혼식에 꼭 우리를 불러주세요.”하예진은 반복적으로 이윤미에게 당부했다.이윤미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그때 가서 다시 보죠. 아직 멀었으니까.”그녀는 하예진이 자신에게 힘을 실어주려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윤미의 뒤에 든든한 버팀목이 있음을 방윤림에게 알려주려는 뜻이었다.물론 방윤림이 그런 생각을 할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예진의 마음 씀씀이가 이윤미를 감동하게 했다.만약 이은화가 그토록 잔인한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아마 하예진과 이윤미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이윤미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잠시 머물다가 일어선 이윤미가 말했다.“예진 씨도 바쁠 텐데 저는 이만 가볼게요. 내년에 다시 봐요.”하예진은 일어나 두 사람을 따라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왔고 노동명도 휠체어에 앉아 함께 나왔다.“방 비서님, 윤미 씨를 잘 부탁해요. 윤미 씨는 좋은 사람이에요.”하예진은 방윤림이 평생 이윤미만을 따를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걱정되는 마음에 한 마디 부탁했다.비록 하예진은 가족 서열상 이윤미보다 아랫사람이지만 나이는 이윤미보다 더 많았다. 인생을 먼저 살아온 사람으로서 하예진은 자연스럽게 어른다운 부탁을 하게 되었다.방윤림이 굵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안심하세요. 저는 평생 아가씨의 사람으로 살고 죽어서는 아가씨의 혼이 될 겁니다. 일생을 다해 아가씨만을 지키겠습니다.”방윤림은 오랫동안 이윤미를 짝사랑했다. 그리고 이제 그녀의 마음도 알았기 때문에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하느님은 그를 외면하지 않으셨다. 다른 수많은 특별 비서와 달리 방윤림은 진정으로 이윤미와 평생을 함께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역대 가주들의 곁을 지켜온 수많은 특별 비서들, 그들은 늘 곁에서 가주를 정성을 다해 모시며 함께 지냈다. 하지만 정작 마음을 억누르지 못한 이들이 얼마나 많았던가.대부분은 감히 고백조차 하지 못했고 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842화

    이윤미가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저는 우빈이가 참 마음에 들어요. 참 사랑스러운 아이죠. 아들을 정말 잘 키우셨어요. 십여 년, 이십 년이 지나면 우빈이는 분명 크게 성공할 거예요.”관성 쪽에서 그녀와 혈연으로 이어진 아이는 우빈과 성기현의 아들뿐이었다. 하예정의 뱃속 아이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참! 제가 준비한 새해 선물에 전부 이름을 적어 두었어요. 그중에는 예진 씨 동생의 뱃속 아기에게 주는 선물도 있어요. 그 아이는 저를 이모라고 불러야 하는 거죠? 아직 아들이 될지, 딸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서 남아용과 여아용 모두 준비했어요. 만약 첫째가 아들이라면 둘째에게 남겨주세요.”이윤미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전씨 가문이 딸을 얼마나 바라는지 저도 잘 알아요. 저는 예정 씨와 전 대표님이 훗날 반드시 둘째를 낳아 딸을 얻으려 할 거라고 생각해요.”하여 옷 두 벌을 준비해도 절대 지나치지 않았다.“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내 외조카에게까지 선물을 챙기다니. 혹시 이렇게 다 준비해 두고는 우리와 인연을 끊으려는 건 아니죠?”이윤미는 부정하지 않았다.“언젠가는 이곳을 떠나야 해요. 새해가 지나면 일을 정리하고 예진 씨가 가문에서 자리를 굳힌 뒤에 방 비서님과 함께 떠날 거예요.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드려야 할 선물은 미리 준비해 두고 미리 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이은화가 세상을 떠난 뒤 이윤미는 늘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어쩌면 이경혜가 이윤미에게 보복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두 사람은 결코 평범한 자매처럼 지낼 수는 없었다.이윤미의 어머니가 이경혜의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았고 또 이경혜의 복수로 인해 이윤미의 어머니도 세상을 떠났다.이은화가 죽을죄를 지은 것도 사실이었기에 이윤미는 이경혜를 원망하지 않았다. 다만 그들 사이에 깊은 틈이 생긴 것은 사실이었다.그녀가 떠나는 것이 최선이었다. 여전히 강성에 머무른다면 이씨 가문의 친척들도, 회사 사람들도 불안해할 것이다.두 강자가 한곳에 공존할 수 없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841화

    이윤미는 다시 한번 긴 한숨을 내쉬었다.과거의 일들은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일이었다.한성근은 아직 살아 있었지만 그가 돌아온 것은 가주 이은숙을 위해 복수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은화에게 한성근은 그녀가 평생 갖지 못할 남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이은화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그 모든 사랑과 원한도 함께 사라졌다.다행히도 그녀는 죽기 직전 이은숙에게 저질렀던 잘못을 뉘우쳤다.하예진이 말했다.“예진 씨 어머니는 참 똑똑한 분이셨죠.”이은화가 수단이 잔혹하긴 했지만 뒷일만큼은 아주 철저히 챙겼다. 정군호 부자가 가문의 재산을 훔쳐가지 못하게 막아두기도 했으니 말이다.그리고 가주로서의 책임은 분명 다했다고 할 만했으나 어머니로서 자식들에게 지나치게 편애가 심했다.겉으로는 세 아들에게 잘해주는 듯했지만 막상 유산을 분배하는 순간에는 매우 냉정했다.“새로운 유언장은 상속 내용을 바꾼 거예요?”하예진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이윤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두 번째 유언장에는 모든 재산을 저에게 물려주고 세 오빠는 각각 2%씩만, 조카들은 한 명당 1%예요. 아빠의 노후에 관한 사항은 완전히 사라졌더라고요.”이은화는 이윤미에게 강성을 떠나라고 밀어붙일 때 이렇게 말했다. 개인 재산 대부분을 물려줄 테니 모든 재산을 가지고 방윤림과 함께 멀리 떠나 아무도 모르는 도시에서 새롭게 시작하라고.이은화가 남겨준 재산은 투자하지 않고 은행에 저축하여 이자만 받아먹어도 평생 부족함이 없이 잘 살 수 있었다.이윤미는 그녀의 곁에서 자란 것도 아니었다. 오직 혈연이라는 끈만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을 뿐이다.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은화는 세 아들에게 매우 무정했다.이는 이씨 가문의 풍습인 듯했다.이씨 가문의 가주 재산은 설령 개인 자산이라도 아들에게 나누어주지 않아도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으니까.다른 가문과 달리 이씨 가문에서는 딸이 더 귀했고 대다수의 재산, 심지어 전부를 물려받는 경우가 많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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