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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3화

Penulis: 고능비
“우빈아, 이모가 아저씨 회사에 데려다줄까? 가서 아저씨랑 같이 놀고 있어, 이모는 이모할머니 댁에 가서 아기 좀 보고 올게.”

하예정이 다정한 목소리로 우빈이를 달래며 말했다.

그러나 우빈은 단번에 고개를 저었다.

“싫어요! 나도 이모랑 같이 갈 거예요. 이모할머니 집에 가서 아기 볼래요!”

곧바로 우빈이는 다시 물었다.

“이모, 아기는 언제쯤 나랑 놀 수 있어요? 맨날 이모할머니 집에 가면 자고 있거나 울고만 있잖아요. 울 때는 내가 아무리 달래도 안 그쳐요. 왜 아기는 맨날 그렇게 우는 거예요?”

하예정은 우빈이의 작은 손을 꼭 쥔 채 차 앞으로 걸어갔다. 경호원이 문을 열어주자 그녀는 우빈이를 품에 안고 차에 올랐다.

자리에 앉은 후에야 그녀는 다정하게 대답했다.

“아기는 원래 그래. 아직 말을 못 하잖아. 배고프거나 기저귀가 더럽거나 목이 마르면 그런 걸 말로 표현할 수 없으니 울음으로 알려주는 거야. 울면 어른들이 금방 알아채고 왜 우는지 살펴보게 되거든.”

“너도 아기 때는 그랬어. 지금 그 아기보다 더 다루기 힘들었지.”

하예정은 장난스럽게 우빈이의 통통한 볼을 살짝 꼬집으며 덧붙였다.

“우빈이 너, 태어나자마자 이렇게 컸다고 생각해? 너도 이렇게 조금씩 자란 거야.”

우빈은 신기하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나도 아기 때 그랬어요? 근데 난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이모, 왜 어릴 때 일은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아기 때는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거든. 지금 네가 겪는 일들도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져. 한 8년, 10년쯤 지나면 지금의 일들이 마치 꿈처럼 사라질지도 몰라.”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우빈이의 작은 가방을 열어 오늘 유치원에서 가져온 책을 살펴보았다.

우빈이는 이제 겨우 세 살 반으로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다. 선생님이 간단한 책 읽기를 가르치긴 했으나 아직은 놀이가 더 익숙한 나이인지라 놀이 형식의 수업이 더 많았다. 매일 한 권씩 읽을 책을 보내주었지만 아직 글씨를 쓰기엔 이른 시기였다.

그럼에도 우빈이는 아라비아 숫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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