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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3화

작가: 고능비
이윤정과 정군호의 일 이후로, 이은화는 십 년은 더 늙어 보였다.

예전에는 철저한 자기 관리 덕분에 칠십 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어 보였고 오십 대 중반이라 해도 손색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치 팔십이 넘은 노인처럼 보였다.

이윤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부모의 결혼 생활에 대해 함부로 입을 뗄 수 없었다.

“네 아버지는 내가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했어. 맞아, 나는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긴 했지만 바람을 피운 적은 없어. 그건 다 과거의 일이야. 누구에게나 과거는 있기 마련이잖아? 네 아버지도 이씨 가문에 들어오기 전에 곁에 여자가 끊이지 않았어. 하지만 그건 아버지의 과거일 뿐이라고 생각해. 이씨 가문에 들어온 후, 나는 단 한 번도 아버지의 과거를 들추지 않았어. 그런데 감히 내가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말하는 거야.”

이윤미는 반짝이는 눈으로 말했다.

“엄마, 엄마 마음속에 있는 그분, 분명 엄청난 분이겠죠?”

“정말 뛰어난 사람이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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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266화

    말을 마친 양윤서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어머니 쪽 친척들이란 다 이 모양이었다.양윤서가 성인이 된 뒤부터 줄곧 좋은 남자를 소개해 주겠다며 떠들어 댔지만 정작 그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이른바 좋은 남자들의 뒤를 캐 보면 어김없이 온갖 구설수만 쏟아져 나왔다.전시우처럼 제대로 잘난 남자도 거들떠보지 않는 마당에 외삼촌과 이모가 소개한다는 남자 따위는 말할 것도 없었다.딸이 전화를 뚝 끊자 주승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오빠와 언니에게 말했다.“그러니까 그런 얘기는 하지 말자니까. 남자 친구 소개 얘기만 꺼내면 바로 전화를 끊어 버리잖아. 제 인생사는 제가 알아서 한다고, 자기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해. 시아버님도 속이 타시지만 어쩌지 못하신다니까.”주승희는 한숨을 쉬며 말을 계속했다.“나도 조바심을 내 봐야 소용이 없어. 쟤는 어릴 적부터 시아버님이 키우셔서 주관이 정말 뚜렷해. 엄마인 나도 도저히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어.”그녀에겐 자식이 양윤서 하나뿐이었다.양윤서도 벌써 스물여덟이었다.그 또래 여자아이들은 대부분 시집가서 애도 낳았는데 양윤서는 남자 친구 하나 없었다.대놓고 말해도 보고 은근히 떠보기도 하면서 수없이 재촉했지만 딸이 끝내 연애를 안 하니 주승희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주승희의 오빠 주승현이 입을 열었다.“네가 쟤를 너무 감싸고 돌아서 그래. 여자는 언젠가는 시집을 가야 하는 법이야. 안 가려면 데릴사위를 들여도 되고. 성격 좋은 사람을 골라서 들이면 재산을 빼앗길 걱정도 없잖아.”하지만 성격이 좋고 야심이 없는 사람은 집안 형편이 양씨 가문에 비할 바가 못 됐다.더군다나 양씨 가문만큼 돈이 많은 사람이라면 굳이 데릴사위로 들어가려 하지도 않을 터였다.“나한텐 자식이 하나뿐인데 내가 안 예뻐하면 누구를 예뻐하겠어.”주승희는 딸을 너무 사랑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도 인정했다.딸이 아들이 아니어서 아쉽긴 했지만 아쉬워한들 어쩌겠나.낳은 건 딸 하나뿐이라 주승희의 남은 인생은 이 아이 하나에 달려 있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265화

    “엄마, 돈 땄어요?”양윤서가 심심풀이로 물었다.“아니, 엄마 운이 없어서 자꾸만 져.”주승희가 다소 풀이 죽었다. 그녀는 형제자매들과 고스톱을 칠 때마다 늘 졌고 이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아마도 그녀의 실력이 좋지 않은 데다 운도 없어서였을 것이다.하지만 주승희에게는 돈이 있었고 그 정도 돈을 잃는 것에 신경 쓰이지 않았다.어차피 친정 형제자매들에게 잃는 것이니 상관없다는 생각이었으니까.평소에도 주승희는 친척들에게 많은 이득을 주고 있었다.양윤서가 말했다.“엄마는 항상 돈을 잃으면서 왜 자꾸 고스톱을 쳐요?”그녀는 그 친척들이 사기꾼이라서 함께 엄마의 돈을 뜯어내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심심하니까 그러는 거지. 너는 또 바빠서 엄마랑 놀 시간도 없고 네 이모랑 삼촌들은 다 은퇴해서 엄마랑 놀 시간이 있으니까 고스톱을 치는 거야. 아니면 쇼핑하러 가도 되지만... 엄마는 뭘 사야 할지 모르겠어. 우리 집엔 뭐 하나 부족한 게 없잖아.”쇼핑보다 주승희는 고스톱을 더 좋아했다.쇼핑은 피곤하고 사고 싶은 것도 별로 없었으니까.집안에 부족한 물건은 가정부가 사 왔고 영수증으로 정산했으며 양윤서는 그 내역을 최종 확인만 하면 되었다.이 집은 겉보기에는 주승희가 관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딸이나 시아버지를 속일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엄마는 크게 치지 않아서 잃는 돈도 많지 않아. 하루 종일 쳐도 몇백만 원 정도 잃는 게 고작이야. 괜찮아. 시간 보내기에 딱이야.”주승희는 돈을 아끼지 않았지만 고스톱을 크게 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그래서 그녀의 말대로 하루 종일 져도 몇백만 원만 잃을 뿐이었다.이 정도 돈은 양윤서가 하루도 안 되어 벌어들일 수 있는 액수였다.“윤서야, 네 삼촌이 너한테 남자 친구를 소개해 주겠다고 하는데 시간 내서 한번 만나 볼래?”주승희가 갑자기 물었다.양윤서의 삼촌이 옆에서 말했다.“윤서야, 삼촌이 소개해 주려는 남자애는 정말 괜찮은 애야. 너랑 동갑이고 집안 사정도 나쁘지 않아. 한번 만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264화

    양윤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할아버지는 우수한 젊은 남자만 보면 손주사위로 삼으려고 환장을 하시네요. 제가 말했잖아요. 저는 시집도 가기 싫고 데릴사위도 들이기 싫다고요. 그냥 시험관 시술로 쌍둥이를 낳을 거예요. 그리고 제가 키울 거예요. 저는 키울 능력이 있어요. 만약 체력이 받쳐준다면 시험관 시술을 두 번 해서 쌍둥이를 두 쌍 낳을 수도 있고요. 그러면 할아버지는 증손자가 네 명이나 있는 셈인데 그것도 부족해요?”양윤서는 아이만 원할 뿐 남편은 정말 원하지 않았다.연애할 시간도 없고 감정 문제를 처리할 시간도 없었다.전시우든 주우빈이든 그들은 모두 바쁜 사람들이었고 그녀 또한 무척 바빴다.그녀가 두 사람 사이에서 한 명을 고른다고 해도 어떻게 감정을 쌓을 수 있을까.전화 연락으로 정이 쌓일 리 있겠는가.전화 통화로 시도한다 해도 그들에게는 개인적인 대화를 나눌 만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을 게 뻔했다.“할아버지, 다시 이 얘기 꺼내시면 저 화낼 거예요. 앞으로 관성에는 아예 안 올 거예요.”양인석이 급히 말했다.“알았어, 알았어. 말 안 할게. 네 인생인데 네 맘대로 해. 할아버지 신경 안 쓸게. 할아버지가 증조할아버지가 될 수만 있으면 됐지.”“원래 그렇잖아요. 우수한 젊은 남자를 볼 때마다 손주사위로 삼으려고 하시면 안 돼요. 전시우 씨나 주 대표처럼 우수한 남자들은 데릴사위로 올 사람들이 아니에요. 제가 그분들과 결혼하면 먼 곳으로 시집가는 셈인데 할아버지는 아깝지 않으세요?”“그럼 두 집안에서 오가며 살면 되지.”순간 양윤서는 할아버지를 노려보았다.양인석은 바로 두 손을 들며 항복했다.“알았어, 알았어. 말 안 할게. 오늘 우리도 구경하느라 피곤했으니까 일찍 씻고 자자. 엄마한테 전화하는 거 잊지 말고. 내일 우리 좀 돌아다니면서 네 엄마 줄 선물 좀 사자.”“알았어요.”양인석은 일어나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양윤서는 할아버지가 방에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다가 휴대폰을 꺼내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주승희가 곧바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263화

    주우빈이 말했다.“좋아요. 양 회장님의 요구에 맞춰서 알아봐 드리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집이 있으면 연락드릴게요. 그때 보러 오시면 돼요.”“자꾸 주 대표님께 폐를 끼치네요.”“별말씀을요.”주우빈이 할아버지와 손녀를 최상층까지 바래다주고 그들이 방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자리를 떴다.방에 들어온 양인석은 소파에 걸터앉아 말없이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양윤서가 할아버지께 물 한 잔을 따라 손에 건네주고 그 곁에 앉아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할아버지, 무슨 생각 하세요?”양인석이 한숨을 내쉬었다.“윤서야, 하늘이 왜 이렇게 공평하지 않지? 저 전씨 가문을 봐라. 집안이 번성하고 가족이 화목하며 형제와 삼촌, 조카가 모두 사이 좋잖아. 권력 다툼도 없고. 형은 아우를 공경하고 아우는 형을 따르는데 우리 집을 보면 지금 우리 셋뿐이야. 하늘이 너무 불공한 것 같구나.”양윤서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이 세상에 공평함이란 애초에 없어요. 할아버지는 우리 가문에 사람이 적어서 불공평하다고 하지만 남들은 우리 집이 돈이 많지만 자기는 돈이 없다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죠. 전씨 가문처럼 하느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 재산과 자손 모두 번성한 집안은 흔치 않아요. 그것 또한 전씨 가문이 대대로 쌓아온 덕이 결실을 본 거겠죠.”“우리도 만족해야 해요. 적어도 우리는 남들이 몇 세대를 걸고 노력해도 얻지 못할 부를 가지고 있으니까.”양인석은 말을 잇지 못했다.실제로 그렇다. 누구나 남의 좋은 점만 보고 자신은 불쌍하다고 여기며 하늘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신보다 더 불쌍한 사람도 많다.이 세상에 공평함이란 없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주택 담보 대출, 자동차 할부, 자녀 양육과 부모님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가.그런데 그들은 그런 빚을 질 필요가 없다.평생을 써도 다 써지지 않을 돈이 있고 후손들이 일하지 않고 집에 누워 살더라도 3, 4대는 충분히 먹고살 수 있다.“할아버지, 남을 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262화

    전시우도 평소 외지로 출장 갔다가 돌아올 때면 어르신들께 챙겨 오는 선물이 많았다.게다가 보통은 어르신 한 분당 두 개씩 드렸다.“양 회장님이 얼마나 부러워하시는지 몰라. 식구도 많고 화목하기까지 하니까.”전시우가 웃었다.“그건 사실이야. 우리 집 분위기가 제일 좋지. 밖에서 힘들거나 억울한 일이 있으면 집에 오고 싶어져. 집에 돌아오면 다 괜찮아지거든.”집은 그들의 안식처였다.모두가 별장 안으로 들어간 뒤 주우빈이 양인석 조손에게 전씨 가문 사람들을 소개해 주었다.큰집에 손님이 오면 둘째, 셋째네 식구들도 와서 손님 접대를 도왔다.양인석은 장소민 부부보다 몇 살 위였지만 같은 세대라 금세 이야기가 잘 통했다.차를 마시고 음식을 먹고 나자 주우빈의 도움이 필요도 없이 전현림 형제 셋이 양인석과 함께 리조트 구경에 나섰다.양윤서는 하예정 일행이 동행했지만 주우빈도 여전히 그녀를 따라다녔다.어쨌든 자신이 모신 손님인 만큼 이모에게 맡기고 혼자 빠져나올 수는 없는 일이었다.서원 리조트는 너무 넓어서, 할아버지와 손녀가 오후 내내 둘러봐도 대충 훑는 데 그쳤다. 둘이 다녔다면 길도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다.서원 리조트가 그토록 넓은데 아무리 둘러본들 기억이 나겠는가.해 질 무렵, 전이진 부부와 전지율 부부도 돌아왔다.전시우의 회사에 들어간 사촌 동생들은 집에 손님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약속을 모두 미루고 하나둘 차를 몰고 본가로 달려와 저녁을 함께 먹었다.마침 소정남 부부와 예지연 부부도 우연히 들렀다가 함께 식사하게 되었다.그야말로 떠들썩하기 그지없었다.양인석과 양윤서는 이런 활기찬 분위기를 처음으로 경험했다.양윤서는 비로소 할아버지가 왜 자신과 전시우가 함께 하기를 바라는지 그제야 이해했다.전씨 가문은 활기차고 분위기도 좋았다.양윤서는 하예정과도 잘 맞았고 전태윤은 엄숙한 편이었지만 가족들 앞에서는 매우 온화했으며 특히 아내를 각별히 아꼈다.하예정은 수십 년 동안 그에게 사랑을 받으며 살아왔고 두 사람의 부부 관계는 여전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261화

    “이모부, 이모.”주우빈이 차에서 내려 웃으며 인사했다.그리고 전시우와 함께 차 뒤로 가 트렁크를 열고 선물 상자들을 꺼냈다.하예정 부부는 양인석과 인사를 나눈 조카에게 말했다.“뭘 이렇게 많이 사 왔어. 이모 집에 엄청 많아. 보신 품도 많이 쌓여서 다 못 먹는데 뭘 자꾸 사와...”아이들은 커서 명절이나 휴가에 집에 오면 으레 집안 어른들에게 보신 품을 사 왔다.주우빈도 예외 없이 올 때마다 크고 작은 선물들을 가지고 왔다.전시우가 말했다.“저도 형한테 말했는데 형이랑 양 대표님께서 꼭 차를 세우라고 하셔서 이렇게 보신 품을 많이 샀어요. 오늘 우리 집에 오는데 빈손으로 올 수 없다고 하시면서요.”하예정이 양윤서에게 말했다.“안 가져와도 되는데... 고마워.”“그냥 작은 성의예요.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요.”“그럴 리가. 네가 주는 거라면 뭐든 좋아하지. 윤서야, 오늘 정말 예쁘네. 이 원피스가 너한테 정말 잘 어울려.”하예정이 칭찬하며 손을 뻗어 양윤서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긴 머리를 기르면 더 예쁠 텐데.”양윤서도 손을 올려 자신의 머릿결을 만지며 웃었다.“짧은 머리가 익숙해져서요. 관리하기도 편하고 감기도 제일 편해요. 늦은 밤에 들어와도 바로 감을 수 있고 드라이기로 살짝 말리면 금방 마르니까 시간도 얼마 안 걸려요. 저는 일 때문에 새벽에 귀가할 때가 많아서 긴 머리는 오히려 부담이더라고요.”잠시 멈칫하더니 덧붙였다.“그런데 20년 만에 원피스를 입으니까 좀 어색하네요.”하예정이 웃으며 양윤서의 팔짱을 끼고 집 안으로 이끌어 갔다.“이해해. 한가할 때 원피스도 입어 봐. 특히 여름에는 훨씬 시원하고 편하니까.”양윤서는 남자처럼 털털한 성격이라 원피스를 입히면 어색했다.하예정은 이 원피스가 자신이 선물한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아니었다면 양윤서가 스스로 원피스를 골라 입었을 리 없었다.그저 하예정에게 체면을 세워 주기 위한 배려였다.두 사람은 의외로 잘 맞았다. 물론 하예정은 본래 누구와도 쉽게 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553화

    이은화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윤미에게 말했다.“방 비서가 네 곁에 간 순간부터 평생 네 사람이다. 엄마가 너의 비서를 옮기겠다던가 그럴 권한도 없어.”특별 비서가 가주나 후계자 곁에 붙는 순간 그를 명령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평생 충성해야 할 주인뿐이다.“엄마가 방 비서랑 얘기 좀 하고 싶은데 회사로 오라고 전해. 엄마는 아직 회사에 있어.”이윤미는 갑자기 경계심을 품으며 물었다.“엄마가 방 비서님이랑 무슨 할 말이 있으신데요? 그에게 할 말이면 먼저 저에게 하시고 제가 다시 그에게 전하면 되잖아요.”이은화는 한숨을 쉬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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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현과 함께 돌아온 사람은 공은호의 가장 유능한 제자 중 하나로 ‘염천매'라고 불리는 남자였다.그의 본명을 아는 이는 드물었다. 성은 염 씨였고 ‘비상하는 검은 매’라는 별명이 붙었기에 세인들은 그를 ‘염천매’라 불렀다.나이는 노동명과 비슷한 나이였고 눈빛이 칼처럼 날카로워 그의 시선을 한 번만 마주쳐도 속으로 떨림이 일었고 매우 진지한 성격의 인물이었다.“이것이 바로 비서 할아버지께서 모아두신 증거예요.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곳에서 찾았어요.”성주현은 가져온 증거물을 이경혜에게 건넸다.이경혜는 받자마자 바로 보지 않고 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562화

    방윤림이 일어나 몸을 돌려 사무실을 떠났다.이은화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방윤림의 자세는 올바를 뿐만 아니라 뒤에서 보면 꽤 남성적인 매력이 있었다.방윤림은 비주얼도 나쁘지 않았고 모든 면에서 이윤미와 잘 어울렸다.시선을 거두어들인 이은화는 자신의 책상 한구석에 놓인 사진액자를 바라보았다.이윤미가 그녀 곁으로 돌아온 후에 찍은 가족사진이었다. 사진 속 이윤미는 그녀의 옆에 있었지만 서로 닿지 않은 채 마치 낯선 사람처럼 어색하게 떨어져 있었다.반면 이윤정은 그녀에게 바짝 붙어 한쪽 팔을 꽉 잡은 채 마치 이윤미에게 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557화

    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이은화가 말을 이었다.“윤미는 후계자야. 차기 가주가 될 사람이고 후계자를 낳아야 할 책임이 있는데 사위를 들이지 않으면 누구랑 딸을 낳겠다는 건지... 윤미가 따로 남자를 만나서 임신하겠대. 딸만 낳으면 후계자가 생긴다면서 시집가거나 사위를 들일 필요 없다고 하더구나.”결혼하지 않고 상대방 남자의 몸을 빌려 딸만 두겠다는 의미였다.요즘 젊은이들의 생각은 이은화 세대와 완전히 달랐다.이은화는 비록 이씨 가문의 주인이지만 이윤미만큼 개방적이지 못하고 여자는 반드시 시집가거나 사위를 들어야 한다는 사고에 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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