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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7화

Author: 고능비
전이혁이 입을 열었다.

“형들도 잘하지 못하는 일이라 내가 형수님께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생각은 못 해봤어? 큰형수님은 예진 리조트에 가셨고 셋째 형수님은 아직 정식으로 들어오신 분도 아니고 나랑도 안 친해. 둘째 형수님은 내 친형수님이잖아. 내가 친형수님께 부탁 좀 하는 게 뭐 어때서?”

큰형수님인 하예정은 사촌 형수님이지만 여운초는 그의 친형수님이었다.

전이진은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네가 좋아하는 여자는 네 형수님이 모르시잖아. 본 적도 없는데 형수님을 찾아가봤자 도움이 일도 안 돼. 그냥 내게 말해 봐. 네 형수님이 도울 수 있다고 생각되면 내가 전해줄게.”

“‘여우' 얘기는 아니고 민지영 씨 얘기야. 형수님이 민지영 씨랑 아시잖아. 사적으로도 친분이 있다고 하던데. 민지영 씨는 성격도 좋고 두 형수님이랑 금세 친해지면서 잘 보이려고 애쓰던데?”

전이진은 한참을 생각해보고서야 민지영이 누군지를 떠올렸다. 그는 기억력이 나쁜 건 아니었으나 전태윤의 습관을 이어받았는지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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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234화

    “네, 최상층 로얄 스위트룸에 모셨어요. 지금은 우리 회사에 계시고 저녁이 되면 식사라도 대접해야 할 것 같아요.”양씨 할아버지와 손녀는 노씨 그룹에서 오후 내내 시간을 보냈다.해가 저물어 가자 주우빈은 자연스레 저녁 식사를 청했다.이틀 동안 그는 두 분을 정성껏 모시며 함께할 작정이었다.어차피 그가 관성에 더 머물러 달라고 권한 터였으니 접대는 당연한 일이었다.“저녁에는 다른 일정이라도 있어?”“특별한 일정은 없을 것 같아요. 기껏해야 양 회장님네를 보시고 구경 나가거나 밤거리를 둘러보는 정도겠죠.”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오늘 저녁은 우리 리조트에서 식사하는 게 어때?”“갑자기 급하게 가기에는 좀 빠듯할 것 같아요. 내일 가는 게 좋겠어요. 이모, 저녁에 시간 돼요?”“당연히 시간은 얼마든지 낼 수 있지. 나도 저녁에 함께 식사할까? 구경시켜 드리고 싶다면 내가 가는 게 나을 텐데. 네가 데리고 다니면 너랑 그쪽이랑 누가 더 빨리 걷나 경주하는 꼴이 될라.”주우빈이 웃음을 터뜨렸다.“이모, 저도 접대는 나름 잘하는 편이에요.”“그래도 네가 단둘이 여자애랑 다니는 모습이 찍히면 소문날라.”주우빈이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그러면 시간 되면 와서 좀 도와주세요. 이모부한테는 꼭 미리 말씀드려요. 안 그러면 질투하실 테니까.”“그 영감은 신경 쓰지 마. 맨날 질투만 하고... 수십 년을 그렇게 질투만 해.”주우빈이 참지 못하고 한바탕 크게 웃으며 말했다.“이모, 이모부를 영감이라고 하지 마세요. 아직 한창 젊으시단 말이에요. 제가 이모부랑 같이 걸으면 사람들이 형님 같다고 할 정도인데.”“사람들이 일부러 젊어 보인다고 치켜세우는 거지. 이모부도 이제 예순이 다 되어 가는 사람인데.”하예정도 덩달아 크게 웃었다.“이모도 네 앞에서나 그렇게 말하지, 네 이모부 앞에서는 절대 그런 말 안 해. 그래도 달래 줘야 해. 나이 드니 점점 애가 돼 가는 것 같아.”“그건 이모부가 이모를 정말 사랑하시니까 그런 거죠. 수십 년이 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233화

    양인석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흔히 삼 년이면 한 세대 차이라고 한다. 그렇게 계산하면 그와 손녀 사이는 도대체 몇 세대나 차이 나는지 헤아릴 수 없었다.요즘 젊은이 생각 자체가 달랐다.노인들은 전통의 굴레에 갇혀 자식들이 얼른 결혼해 대를 이어가길 바랐지만 젊은이는 오직 자기 생활 질량에만 중점을 두고 있었다.스스로 잘 살면 그걸로 족하다는 생각에 결혼과 출산은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 자기 몸 하나도 먹여 살리기 힘겨운 판에 무슨 수로 가족을 부양하겠느냐는 식이다.자신이 번 돈을 자기가 쓰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어느새 두 사람은 노씨 그룹에 도착했다.주우빈이 벌써 건물 입구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양 회장님.”차가 멈추자 주우빈이 발걸음을 옮겨 양인석의 문을 열어 주었다.“주 회장님은 벌써 도착하셨네요.”일행은 함께 호텔에서 출발했지만 주우빈이 한발 앞서 노씨 그룹에 도착한 터였다.주우빈이 웃으며 대답했다.“길이 워낙 익숙해서요 좀 일찍 도착했어요.”양윤서가 차에서 내리자 주우빈이 두 사람을 건물 안으로 모셨다.회사 임원들도 벌써부터 1층에 내려와 있었다. 주 회장이 중요한 고객을 직접 마중 나갔다는 소식에 그들도 따라나선 것이다.주우빈이 몇몇 임원들을 양씨 할아버지와 손녀에게 소개하며 말했다.“앞으로 양사가 함께 일하게 되면 자주 뵙게 될 것 같아요. 제가 회사에 없을 때는 이쪽 임원분들이 대신 연락드릴 테니까 부담 없이 편하게 얘기하셔도 됩니다.”양씨 할아버지와 손녀는 미소를 머금으며 임원들과 악수하였다.일행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장 높은 층으로 올랐고 VIP실로 자리를 옮겼다.최상층 VIP실은 1층 VIP실보다는 조금 아담했지만 주우빈을 직접 만날 자격이 되는 회장들만이 발을 들일 수 있는 공간이었다.지위나 격이 부족해 주우빈의 얼굴조차 보기 힘든 이들은 이 방에 들어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다들 둘러앉아 프로젝트 이야기를 나누었다. 십여 분쯤 지나자 주우빈이 다시 두 분을 데리고 회사 곳곳을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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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230화

    이제 양씨 가문과 노씨 가문이 손을 잡았으니 양인석은 앞으로 전씨 그룹과 협력할 기회도 생길지 모른다는 기대가 스쳤다.오늘 주우빈을 직접 보고 나니 양윤서는 이번 관성 행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가 주우빈과 접촉한 적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다.하지만 그동안은 전화나 메신저로 소통했을 뿐, 이렇게 정식으로 얼굴을 마주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언제든지 대표님께서 오시기만 하면 제가 직접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먹고, 마시고, 즐기고, 노는 것 전부 제가 도와드릴게요.”양윤서가 가볍게 웃으며 답했다.“마음만 감사히 받아둘게요. 앞으로 올 일이 생기면, 그때는 정말로 주저하지 않고 연락드릴게요.”“네. 편하게 오시면 됩니다.”세 사람이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양인석은 주우빈을 바라볼수록 흡족한 표정이었다.손녀와 주우빈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두 사람의 취향이 의외로 많이 맞아떨어지는 걸 보니 양인석의 마음속에 은근한 기대가 스쳤다.식사를 마친 뒤, 주우빈은 두 사람을 호텔 최상층에 있는 로얄 스위트룸으로 안내했다.그 룸은 원래 주우빈의 이모부가 관성 호텔에서 묵을 때 사용하던 곳으로, 일반 고객에게는 개방되지 않는 공간이었다.지금은 이모부가 반 은퇴 상태라 전씨 그룹의 많은 일을 전시우에게 넘겼고 따라서 그 스위트룸도 대부분은 전시우가 사용하고 있었다.하지만 서로 사이가 워낙 좋아서 전시우는 그에게도 전용 출입 카드 한 장을 건네주었다.로얄 스위트룸에 도착하자 주우빈은 직접 차를 우려 내왔다.찻주전자와 잔을 내려놓은 뒤, 그는 다시 양인석 앞에 따뜻한 물 한 잔을 건넸다.“회장님께서는 따뜻한 물이 좋을 것 같아요. 차가 잠을 방해할까 싶어 걱정되네요.”나이가 드신 분들은 잠이 얕은 법.주우빈의 세심한 배려였다.양인석이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마침 따뜻한 물 한 잔을 부탁하려던 참이었어요. 저는 아침이 아니면 차는 입에 대지 못해요. 한 모금만 마셔도 밤새 뒤척이게 되거든요.”커피도 요즘은 거의 마시지 않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229화

    주우빈이 예의 있게 물었다.“양 회장님, 술 어떠십니까? 술은 따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양 회장님 연세를 생각하니 드리기가 좀 그래서요. 그런데 양 대표님까지 고려하지 못했군요. 죄송합니다.”양윤서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오늘은 괜찮아요. 이렇게 식사만 하는 게 오히려 좋네요. 평소 접대 자리에서는 술을 피할 수 없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저는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거든요.”이 자리에 온 이유는 거래를 성사하고 계약을 맺기 위함이었기에 술로 인해 일이 꼬이는 일은 최대한 피해야 했다.주우빈이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드디어 뜻이 맞는 분을 만났군요. 저도 식탁에서 술 마시는 걸 달가워하지 않지만 접대 자리에서는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니까요.”잠시 숟가락을 내려놓은 그는 이내 본론을 꺼냈다.“양 회장님, 양 대표님. 그럼 두 회사의 협력 건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으십니까?”양인석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아직 작은 문제 하나가 남아 있긴 한데 식사를 마친 뒤에 다시 이야기하죠. 그 부분만 정리되면 바로 계약서에 사인할 수 있어요.”“알겠습니다.”주우빈은 다시 밝은 표정으로 두 손님의 접시에 음식을 덜어 주었다.국 한 그릇을 비운 주우빈은 자연스럽게 말을 이었다.“양 회장님, 관성에 오셨으니 하루 이틀 더 머물러 가시는 건 어떠신가요? 제가 직접 안내해 드리고 싶습니다. 구경할 곳도 많고, 관성만의 특색 있는 먹거리도 즐기실 수 있어요.”양인석이 손녀를 한 번 힐끗 보더니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이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주 회장님의 성의를 거절하기는 어렵군요. 그럼 우리 이틀 정도만 더 머물러 보겠습니다. 구경을 좀 다닌다 해도 이 늙은 몸이 감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서원 리조트로 좀 구경시켜 주실 수 있을까요? 관성의 명승지보다도 그곳 경치가 훨씬 뛰어나다고 하던데요.”사실 명승지보다는 서원 리조트가 더 끌렸다.무엇보다 그곳은 전씨 가문과 인연을 맺을 기회가 될 터였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64화

    소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래서 저는 결혼을 아직 하지 못했어요. 제가 다른 여자들에게 반응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저의 병 때문에 상대방을 평생 과부로 살게 할 수는 없잖아요? 저의 부모님도 너무 조급하신 나머지 저에게 수많은 맞선 자리를 주선해 주셨는데 저는 정말 나가기 싫더라고요. 그 여자들의 사진들을 가져오면서 제가 그중 한 명에게 반응이 있기를 바라셨어요. 제가 어느 여자를 한 번만 더 쳐다봐도 우리 부모님께서는 제가 그 여인을 좋아하는 줄로만 아세요. 저도 어쩔 수 없어서 부모님이 오해하지 않도록 그 여자들을 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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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예진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할 거야. 하지만 앞으로의 일을 누가 알겠어. 우리가 우빈이를 잘 가르치고 나중에 우빈이가 결정하게 할 거야. 형인 씨가 양육비도 주고 있어서 난 우빈이가 주씨 집안과 연락하는 것을 반대하진 않아.”“그래. 오늘 같은 좋은 날 이런 말 하지 말자. 언니 가게가 오픈 첫날인데 우리가 좋은 생각만 하자. 그래야 장사도 잘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어.”하예진이 웃었다.“고마워. 네 말대로 우리 가게가 정말 잘 될 거야.”하예진은 자신의 경영 이념과 요리 솜씨에 대해 자신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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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엄마께서 그러셨어. 우리 집 둘째 며느리는 아무 능력이 필요 없고 그저 돈만 쓸 줄 알면 된다고 하셨어. 일이 바쁘지만 돈은 많이 벌어서 돈 쓸 시간이 없으니 장가들면 아내가 열심히 돈을 써줘야 해.”여운초가 웃었다.“지금이라면 나도 돈 많아.”현재 그녀는 여씨의 사업을 단단히 장악하고 있어 지갑은 이미 두둑해졌다. 이제 그녀는 예전의 여운초가 아니었다고 더 이상 능력을 숨길 필요가 없었다.“네가 돈이 부족하지 않은 건 알지만, 나는 네가 내 돈을 쓰길 바래. 내가 돈을 버는 이유는 아내에게 쓰기 위해서야. 나중에 아이가 생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61화

    ‘여우’는 얼굴을 찌푸리며 전이혁을 노려보았다.전이혁은 두 손을 양쪽으로 펼치고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건넸다.“진짜예요. 지금 당장 내놓으라면 정말 어디 두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못 내놓겠어요. 저랑 집으로 함께 들어가서 우리 집을 뒤져보는 건 어때요? 혹은 저의 주머니를 수색해 보시는 건 어때요?”‘여우’는 담장 위에서 뛰어내렸다.전이혁은 급히 팔을 벌려 그녀를 받으려 했지만 그녀는 뛰어내리면서 그를 한발 걷어차는 바람에 전이혁은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여우’는 흔들림 없이 그의 바로 앞에 착지했다.전이혁은 안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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