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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3화

작가: 고능비
모연정이 말을 이었다.

“아이들은 살찌는 거 걱정 안 해도 돼요. 애들은 원래 활동량이 많아서 금방 살이 빠지거든요. 용정이도 한때 통통해졌던 적이 있었는데 그냥 잠깐이더라고요. 금방 원래 체형으로 돌아왔어요. 우빈이도 꾸준히 무술을 배우고 폭식만 하지 않으면 살찔 염려는 없을 거예요.”

그녀는 하예정을 향해 따뜻하게 말했다.

“예정 씨, 겨울 씨의 말도 일리가 있어요. 다들 원래 이런 일에 관심이 많아서 제가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갈 성질이니까 너무 부담 느낄 필요 없어요.”

모연정은 하예정이 강성 상황을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도록, 또 자신의 오빠 부부를 보낸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는 중이었다.

단순히 지루해하던 형수님께 재미있는 일거리를 제공한 것뿐이었으니까.

“네. 걱정 안 할게요. 우리 언니가 설날에 돌아오기만 기다릴 거예요.”

하예정은 고마움에 머리를 끄덕였다. 전태윤이 일부러 그녀를 이곳에 데려와 모연정 일행과 만나게 한 깊은 뜻을 이제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모연정 일행의 배경은 실로 막강했다. 전씨 가문의 큰며느리로서 큰이모 외에 든든한 후원자가 없는 하예정에게, 이 친구들은 진정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었다. 어려움을 겪을 때면 한 명도 빠짐없이 손을 내밀어주는 진정한 친구들.

전태윤은 먼 미래까지 하예정을 위해 생각해 주었다. 그의 모든 계획은 오직 그녀를 위한 것이었다.

아내의 미래를 위해, 더 편한 길을 걷게 하려고 모든 것을 생각해두고 길을 닦아두었으니 이런 남편을 만난 것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지 않고서야 얻을 수 없는 복인듯했다.

전태윤의 그런 마음을 이제야 알아챈 하예정은 문득 강성으로 날아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러나 결국 참아냈다.

하예정만 무사하고 그들 사랑의 결실을 잘 지키는 것이 바로 전태윤에게 최고의 보답이었다.

곧 세 사람은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를 들었다.

용정이가 우빈을 데리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두 아이는 각자 손에 바람개비를 들고 달리며 회전하는 바람개비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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