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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5화

Author: 고능비
“그건 나중에 얘기해요. 전이혁 씨, 우리 언니가 조금 전에 나갔어요. 저는 아직 바빠서 먼저 전화 끊을게요.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 이상 저한테 다시 전화하지 마세요. 일을 방해해서 제가 야근하게 되면 그땐 정말 전이혁 씨를 더 싫어하게 될 거니까.”

“알겠어요. 방해하지 않을게요. 일하세요. 너무 무리하지 말고요.”

도아영은 더는 대꾸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그녀가 막 전화를 끊자마자 전이혁은 아직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기도 전에 회사 대문 쪽에서 한 대의 고급 승용차가 천천히 빠져나오는 것을 보았다.

퇴근 시간대는 이미 지나 있었고 직원들은 대부분 떠나가고 없었다.

그 차는 유난히 눈에 띄는 차량이었다.

전이혁은 곧장 짐작했다.

‘아까 아영 씨가 말한 언니의 차인가?’

그는 도씨 가문의 어른들과 형제자매 중 몇 명은 예전에 본 적 있었지만 인상에 남을 만큼 깊게 알지는 못했다.

도아림은 도씨 그룹의 대표였다.

비록 위에는 회장이 존재했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도아림이었다.

하여 그녀는 언제나 바빴다.

전이혁이 과거 도아영에게 접근하며 좋은 인상을 남기려 애썼을 때도 도아림은 멀리서 한 번 얼굴을 본 것이 전부였다.

그가 도씨 가문에서 가장 낯선 사람이 바로 도아림이었기에 당연히 지금 이 차가 누구의 것인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까 도아영이 언니가 나갔다고 한 말을 떠올리며 전이혁은 눈앞의 차량이 바로 도아림의 차라고 짐작했다.

그 차는 회사 대문을 빠져나오다가 전이혁이 서 있는 쪽으로 다가와 멈췄다.

뒤쪽 창문이 천천히 내려가더니 도아림이 차 안에서 그를 쳐다보았다.

“도 대표님, 안녕하세요.”

전이혁은 예의를 지키며 인사했다.

“여기서 뭐 하고 있습니까?”

도아림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아영 씨의 퇴근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녁이라도 함께 먹으려고요.”

“퇴근 기다려서 밥 먹자고요? 전이혁 씨, 그게 무슨 뜻입니까? 우리 아영에게 무슨 일이라도 부탁하려는 겁니까? 아니면 예전처럼 다시 쫓아다니려는 겁니까?”

전이혁이 대답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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