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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9화

Penulis: 고능비
“그래요. 그럼 준성 씨도 잘 챙겨 주세요. 연정 씨도 남편과 함께 여기서 며칠 묵고 가세요. 집에 사람이 있어야 저도 말벗이 되죠. 솔직히 산후조리 기간이 너무 심심하거든요.”

가끔은 심효진이나 성소현이 들러 이야기를 나눠 주었고 하예진도 밤이면 전화나 영상통화를 걸어왔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너무 심심했다.

잠을 자려 해도 이미 충분히 자 둔 터라 정신은 또렷했고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낮에 많이 자 두면 밤에는 더더욱 잠이 안 왔다. 아기조차 전태윤이 거의 도맡아 보고 있었다.

하예정은 모유를 먹일 때만 아기를 안을 뿐 그 외에는 손을 댈 일이 거의 없었다.

배부르면 자고, 자고 나면 또 먹는 일이 반복이었다.

그녀에게 산후조리는 마치 잘 먹고 잘 쉬기만 하는 생활 같았다.

모연정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말 안 해도 저희는 며칠 머물 생각이었어요. 예정 씨가 너무 지루하다고 느끼는 건 태윤 씨가 아기도 돌보고 당신도 챙겨 주니까 그런 거예요.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 없이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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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465화

    남수지는 깊게 숨을 고르며 잠시 머뭇머뭇하다가 입을 열었다.“제 잘못이에요. 여기서 비서가 얼음팩 가져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전유하 씨 얼굴 붓기 빠질 때까지 제가 직접 얼음찜질해 드릴게요.”전유하는 앉으라는 듯 손짓했다.남수지는 마지못해 자리에 앉았다.하예정은 더 이상 끼어들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묘하게 흥미롭다는 표정이었다.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시선을 그쪽으로 향했다.전하연은 아직 어려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전시우 역시 자세한 사정까지는 몰랐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오늘은 자기 일곱째 삼촌 전유하가 이긴 것 같다는 사실이었다.저 이모는 얼굴은 정말 예뻤지만 너무 무서웠다. 게다가 자기 삼촌까지 때렸으니 전시우의 마음속에서는 이미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전시우는 남수지가 무척 싫었다.전태윤이 늘 말하곤 했다.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고, 겉모습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속마음이 검은 사람도 많다고 했다.나중에 배우자를 고를 때도 외모보다 인성을 먼저 보라고 했었다.전시우는 결혼이 어떤 의미인지는 알고 있었다. 아빠가 엄마와 결혼해 함께 사는 것처럼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이 가족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아직 꼬마인 자기와는 한참 먼 이야기였다. 아빠 말로는 아무리 빨라도 스물여덟이나 스물아홉쯤은 되어야 결혼할 수 있다고 했다.전시우는 이제 겨우 여섯 살이었다.전태윤은 가끔 장난처럼 말했다. 아들이 자기 아내를 독차지하고 있다면서 하예정한테 너무 붙지 말라고 말이다.하지만 전시우는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엄마는 자기 엄마지, 아빠 엄마가 아닌데 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런 말은 그냥 흘려들었다.아빠가 괜히 질투하는 거로 생각했다.자기처럼 귀엽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들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여겼다.전태윤이 여동생을 더 예뻐한다는 사실을 전시우도 알고 있었다.동생한테는 늘 다정하지만 자기에게는 공부하라는 말이 더 많았다.글씨 연습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464화

    남수지는 뭐라 말하려다 결국 입을 다물었다. 반박할 말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전유하가 처음 회사를 맡았을 때 그의 회사가 성장할 조짐을 보이자 남수지는 미리 싹을 자르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번 견제하며 계약을 가로채고 고객을 빼앗았다.그렇게 계속 압박을 받았는데도 전유하는 회사를 지켜내고 키워왔다.실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회사 대표가 전유하에게 지분 절반을 넘긴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전유하가 없었다면 지금의 회사도 없었을 테니까.지분을 갖게 된 뒤 전유하는 경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고 회사 대표는 절반 지분만으로도 큰 부담 없이 안정적인 이익을 얻고 있었다.남수지의 눈에도 그 대표는 사람 보는 눈이 있고 결단력이 강한 인물로 보였다.“남수지 씨, 제 얼굴이 부어오른 거 보이시죠? 마음만 먹으면 신고하고 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받고 치료비도 청구할 수 있어요. 그런데도 그냥 사과 한마디로 끝내실 생각입니까?”전유하는 이번 일을 그냥 넘길 생각이 없어 보였다.남수지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전유하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었다.잠시 뒤 그녀가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얼음 좀 가져오라고 할게요. 우선 얼굴부터 찜질하세요. 붓기 좀 가라앉혀요.”남수지는 휴대전화를 꺼내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얼음팩 하나 준비해서 가져오라고 지시했다.비서가 왜 필요하냐고 묻자 이유 묻지 말고 준비만 하라고 짧게 답했다.통화를 마친 남수지는 카페 안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오해하지 마세요. 이 사람 제 남편 아닙니다. 저희는 그냥 사업에서 경쟁하는 사이입니다.”잠시 숨을 고른 뒤 그녀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제가 이번에 거래처를 빼앗긴 게 마음에 걸려서 화를 참지 못하고 그만... 마침 전유하 씨가 형수님이랑 커피 마시고 있는 걸 보고 순간 욱해서 일부러 그런 말까지 했습니다. 괜히 오해 살 상황 만들고 홧김에 손까지 올라갔어요. 제 잘못입니다. 전유하 씨께 정식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463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던 하예정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럴 거면 그냥 혼인신고부터 하세요. 이미 여보라고 부르셨잖아요. 아예 부부로 확실하게 정리해 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전유하와 남수지가 동시에 하예정을 바라봤다.표정도 묘하게 비슷했고 둘 다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잠시 후 두 사람 시선이 다시 서로에게 향했다.“뭘 봐요?”남수지가 못마땅한 얼굴로 말했다.전유하도 바로 받아쳤다.“남수지 씨가 안 보면 제가 남수지 씨를 보는지 안 보는지 어떻게 아십니까? 그리고 그렇게 아름다운 것도 아니시잖아요. 노처녀면서.”“뭐라고요? 난 아직 매우 젊거든요. 오히려 전유하 씨가 나이를 많이 드신 거 아닌가요?”그때 하예정이 다시 한마디 던졌다.“그럼 잘됐네요. 노총각이랑 노처녀, 딱 맞는 조합 아닌가요?”두 사람 시선이 다시 동시에 하예정에게 향했다.전유하가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형수님, 제발 그런 농담 좀 그만하세요. 차라리 평생 혼자 살지 이런 사람이랑은 안 해요.”“저도 마찬가지예요. 평생 혼자 살면 살았지 전유하 씨랑은 절대 결혼 안 합니다.”하예정이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하예정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저렇게 큰소리치던 사람일수록 나중에 꼭 말이 바뀌곤 했으니까.예전에 전태윤도 그랬다. 자신은 질투 같은 건 모른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막상 결혼하더니 괜히 질투부터 하는 일이 잦았다.특히 김진우 일에는 더 그랬다.돌이켜 보면 전태윤 직감이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니었다. 하예정과 김진우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그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참 뒤에야 알게 되었으니까. 그 사실을 알자마자 하예정은 바로 거리를 두었다.지금은 김진우도 이미 결혼해 아이까지 낳고 안정되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었다.그래서인지 전태윤도 더는 그를 연적으로 여기지 않았다.“남수지 씨라고 했죠? 저는 전유하 씨 형수입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은 제 아이들이자 전유하 씨 조카들이에요. 남수지 씨가 생각하신 그런 관계 아니에요. 기왕 오신 김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462화

    그 한 대에 전유하는 순간 얼떨떨해졌고 하예정도 놀라 눈을 크게 떴다.양성은 관성과 거리가 멀어 이곳 사람들이 전유하가 관성 전씨 가문 출신이라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었다.그래도 양성에서 이룬 성과나 입지를 생각하면 누가 이렇게 함부로 대할 거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남수지가 목소리를 높였다.“여보! 어떻게 나한테 이래? 밖에서 여자 만나고 애까지 둘이나 있었어? 이 아이들이 당신이랑 좀 닮았는데 아니라고 할 거야? 정말 미친 거 아니야?”말을 마치자마자 남수지는 다시 손을 들어 올렸다.최근 거래 문제로 감정이 쌓여 있던 터라 이번 기회에 한 대 더 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하지만 두 번째 매는 전유하의 얼굴에 닿지 못했다.하예정이 자리에서 일어나 남수지 손목을 단단하게 붙잡았기 때문이다.전유하는 아직 전하연을 안고 있었기에 혹시라도 아이가 다칠까 봐 바로 맞서기 어려운 상황이었다.하예정도 그 점이 걱정돼 먼저 나선 것이었다.남수지는 하예정을 쳐다보았다.하예정은 아름답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였다. 차분하게 보이면서도 커리어 우먼 같은 인상이었다.‘언제 이런 유부녀를 알게 된 거지? 연애도 안 하던 사람이 혹시 이런 타입을 좋아해서 그동안 솔로 행세를 했던 거야?’솔직히 눈앞의 하예정은 정말 눈에 띄게 예뻤다.보기에도 너무 매력이 넘쳐 자신이 남자였다면 호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고 남수지는 생각했다.“이거 놔! 남의 남편 유혹해 놓고 뻔뻔하게!”“너야말로 뭐야! 이 남자가 당신 남편이야? 정말 부부야? 확실해? 여자 친구도 없는데 무슨 아내가 있다고 지랄이야! 나 전유하 형수야. 애인도 아니고 그런 관계도 아니거든. 그리고 애들은 전유하 조카들이야. 내 남편이랑 전유하는 형제야. 형제끼리 닮는 게 뭐 그리 이상해? 조카들이 삼촌 좀 닮았다고 해서 뭐가 문제인 건데?”남수지는 순간 말이 막혔다.“형... 형수님이라고요?”하예정은 손힘도 꽤 셌다. 남수지가 아무리 빼려 해도 쉽게 풀리지 않았는데 마치 무술을 배운 사람처럼 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461화

    “서른다섯이면... 좀 늦은 거 아닌가요?”하예정이 말했다.“형제 중에도 가장 늦은 나이에 결혼한 분이 태윤 씨잖아요. 그때 저랑 결혼하셨을 때 서른이었죠.”전유하도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려 했다.그때 품에 안겨 있던 전하연이 고개를 들어 그의 커피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는데 마셔 보고 싶은 눈치였다.전유하가 웃으며 말했다.“하연아, 그건 어른들이 마시는 거라 너는 마시면 안 돼. 대신 너랑 오빠는 과일 주스나 따뜻한 물은 마실 수 있어.”전하연은 엄마를 한번 보고 이어 전유하를 힐끗 보더니 알아들었다는 듯 얌전하게 먹던 간식을 계속 먹기 시작했다.먹으면 안 되는 건 어른들이 절대 주지 않는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울거나 떼를 써도 소용없었다.반대로 먹어도 되는 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 보내면 어른들이 알아서 챙겨 주곤 했다.아이치고는 눈치도 빠르고 제법 영리했다.전하연은 일곱째 삼촌 품에 기대앉아 우아하게 간식을 먹고 있었다.그래도 이 간식은 여섯째 삼촌이 만들어 주던 것만큼 맛있지는 않았다.전창빈이 돌아오지 않은 지도 꽤 되었는데 전하연은 그가 해 주던 간식과 음식이 문득 그리워졌다.특히 아이들 입맛에 맞게 만들어 주던 음식들은 정말 맛있었다.전창빈은 집에 돌아오기만 하면 늘 전하연이 먹기 좋게 여러 가지 음식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곤 했다.“삼촌.”전하연이 전유하를 불렀다.“어? 하연아, 왜 그래?”전유하가 고개를 숙여 품에 안긴 전하연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물었다.“보고 싶었어요.”그 한마디에 전유하 마음이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그는 전하연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웃었다.“나도 우리 하연이가 많이 보고 싶었어. 오빠들도 그렇고. 아무튼 삼촌은 늘 너희가 보고 싶었단다.”전시우가 한마디 했다.“그렇게 보고 싶으면 왜 집에 안 오세요?”전유하는 손을 뻗어 큰조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일이 너무 바빠서 그래. 일이 좀 정리되면 한번 돌아갈게.”그때였다.“여보!”갑자기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460화

    전유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요즘 너무 바빠서 할머니를 못 찾아뵈었는데 건강은 좀 어떠세요?”하예정이 답했다.“크게 편찮으신 건 아니에요. 다만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 어르신들이 흔히 겪는 잔병치레 정도는 있으세요. 주치의가 정기적으로 오셔서 진찰도 하고 약도 처방해 드리고 있고요. 요즘은 점점 아이 같아지신다니까요. 약도 잘 안 드시려고 해서 매번 달래 가며 챙겨 드려야 하거든요. 제가 양성에 온다고 하니까 할머니도 같이 오시겠다고 하셨는데 태윤 씨가 겨우 말렸어요. 예전 같지 않으셔서 장거리 이동은 무리세요.”하예정은 할머니께서 오래도록 건강해지시길 바라고 있었다.한성근처럼 장수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한성근도 백 살까지 사시다 세상을 떠나셨는데 한 세기를 꽉 채우신 만큼 모두가 장수하신 분이라고 부러워했다.하예정이 말을 이었다.“할머니가 요즘 특히 도련님들 결혼 문제를 많이 걱정하세요. 이제는 예전처럼 여기저기 다니며 손주 며느릿감을 알아볼 기운도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여섯 형들의 부인들은 전부 할머니가 마음에 들어 하셨던 분들이라면서 도련님이랑 결혼하지 않은 유림 도련님 그리고 지율 도련님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하셨어요. 세 분 다 결혼 안 한 채로 계시면 나중에 할아버지 뵐 때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으시대요. 그래서 이번에 오면서 할머니랑 둘째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까지 전부 저한테 부탁하셨어요. 꼭 직접 만나서 얘기 좀 해 보라고요. 도련님도 이제 31살인데 슬슬 인생 문제를 생각해 보셔야 할 때 아닌가요? 양성에는 마음에 드는 분 없으세요? 작은어머니 말씀으로는 집안 배경보다 사람 됨됨이가 더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꼭 우리 가문이랑 조건 맞출 필요는 없다고요.”하예정이 말했다.“우리가 맞선 자리 좀 알아봐 드리겠다고 하면 늘 바쁘다고 하고 막상 내려오라고 하면 시간 없다고 안 왔잖아요.”맏며느리인 하예정도 시동생들 결혼 문제에 많이 신경 쓰고 있었다.지금 전씨 가문 아홉 형제 가운데 미혼은 세 사람뿐이었다. 전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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