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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8화

Penulis: 고능비
전창빈은 두 아이를 대하는 데 늘 여유가 있었다.

장난이 지나쳐 소란을 일으키는 날이 없지는 않지만 그 또한 아이들답게 벌어지는 사소한 일이었고 해서는 안 될 선만큼은 형제 모두 분명히 지키고 있었다.

아침을 마치자 전창빈은 직접 가방을 가져와 아이들 등에 메어 주고 양손으로 한 사람씩 손을 잡아 집 밖으로 나갔다.

괜히 한쪽만 더 챙긴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는 배려였다.

집사 강진도 그 모습에 이제 습관 되었다.

선우민아의 개인 요리사였던 전창빈은 어느덧 그 집안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일도 맡고 있었고 오후에 여유가 있으면 하교까지 챙겼다.

선우민기 형제가 숙제하는 모습도, 피아노를 치고 바둑을 두며 글씨를 연습하는 모습도 늘 곁에서 지켜봤고 함께 뛰어놀아 주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무술 연습을 할 때면 직접 함께하며 가르칠 수 있을 정도였다.

강진 눈에 전창빈은 정말 못 하는 게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래서 선우민아가 그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갔다.

애초에 그는 재벌 가문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무술도 익혔으니 그야말로 문무를 겸비한 인물이다

게다가 그는 개인 사업까지 일으켜 성공시켰다. 비록 관성 전씨 가문의 여섯째 아들이라는 배경이 있었지만 그의 개인 재산만으로도 이미 수백억 원을 훌쩍 넘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오늘은 전창빈이 아이들을 학교까지 데려다주지는 않았다.

집 밖까지 배웅하는 것으로 역할을 마쳤고 학교로 향할 차는 이미 대기 중이었다.

“창빈 형, 다음에는 언제 또 유치원에 데려다줘요?”

선우민수가 물었다.

“지난번에 형이 데려다주셨을 때 우리 반 애들이 다 봤어요. 다들 제 형이 진짜 잘생겼다고 했어요.”

전창빈은 피식 웃으며 아이의 얼굴을 가볍게 건드렸다.

“그래서 내가 데려다주길 바라는 거예요? 아니면 잘생긴 형이 있다는 걸 자랑하고 싶은 거예요?”

선우민수는 활짝 웃었다.

“둘 다요.”

“오늘은 안 돼요. 큰아가씨께서 아직 안 일어나셨어요. 조금 있으면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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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211화

    전창빈이 대답했다.“다들 오늘 일찍 일어났어요. 특히 민수 도련님은 민기 도련님보다 먼저 일어나셨어요. 이런 추운 날씨에 그렇게 일찍 일어나는 것도 쉽지 않죠.”전창빈 자신도 가끔은 더 누워 있고 싶을 때가 있었다. 따뜻한 이불을 벗어나기가 아쉬울 때가 적지 않았다.A시는 설이 지나도 여전히 추웠다.반면 관성은 낮에는 20도를 넘겼고, 밤이 되어도 기온이 십몇 도에 머물렀다.같은 나라 안이라 해도 두 도시의 날씨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관성 쪽 기온은 이곳 사람들 기준으로 보면 한결 편안한 편이었다.선우민아가 웃으며 말했다.“민수는 늦게 오면 아침 못 먹을까 봐 그러는 거예요. 자기가 안 오면 아침 안 차려 줄까 봐요. 완전 먹보죠.”집에서는 아이들 먹는 거로 부족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좋은 음식이 있으면 늘 두 아이부터 챙겼는데도 두 꼬마는 꼬박꼬박 아침을 챙겨 먹었다.선우민기는 가끔 편식할 때도 있지만 선우민수는 달랐다.그는 반찬이 없어도 밥에 간장만 있으면 두 그릇은 거뜬히 먹었다.다행히 둘 다 늘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움직이는 편이라 잘 먹어도 살이 찌지는 않았다.그래도 혹시 살이 찌기 시작하면 선우민아가 나설 생각이었다. 두 남동생이 너무 통통해지지 않는 게 좋다고 여겼기 때문이다.전창빈이 웃으며 덧붙였다.“민수 도련님이 여기 와서 먹는 걸 좋아하는 건 알고 있어요. 그래서 매일 빠짐없이 아침을 챙겨드렸죠. 가리는 것도 없고 뭐든 잘 먹어서 민수 도련님 아침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편해요.”그래도 전창빈은 두 아이의 아침을 늘 똑같이 준비했다.괜히 한쪽만 더 챙긴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였다.요리 솜씨가 매우 좋아 간단한 식사도 보기 좋게 차려 냈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음식은 만화 캐릭터나 작은 동물 모양으로 만들었는데 그럴 때마다 두 형제는 눈에 띄게 좋아했다.“언니, 언니!”선우정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그녀가 안으로 들어왔다.“아직도 회사에 안 나갔어?”선우민아는 전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210화

    예전에도 선우민아는 연회에 참석할 때면 늘 양복을 입고 나섰다.마지막으로 치마를 입은 게 언제였는지는 이제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아마 초등학교 3학년쯤이었을 것이다.어릴 적의 선우민아는 사실 예쁜 공주 드레스를 좋아했다.그건 그녀의 어머니, 한경주의 말이었다.첫째 아이였고 얼굴도 예뻤던 터라 한경주 부부는 어린 그녀를 늘 작은 공주처럼 꾸며 주었고 화려한 드레스들이 옷장을 가득 채웠다.한경주 부부뿐 아니라 삼촌과 숙모, 다른 친척들까지도 예쁜 치마를 자주 사다 주었다.그러다가 조금씩 자라면서 아마 초등학교 4학년쯤부터였을 것이다. 선우민아는 더 이상 치마를 입지 않았다.누가 새 치마를 사다 줘도 한 번도 입지 않고 그대로 사촌 여동생들에게 건네주었다.다들 그 사실을 알게 되자 점점 그녀에게 치마를 사다 주는 일도 사라지게 되었다.한 번은 한경주가 딸에게 이유를 물은 적이 있었다. 왜 치마를 입지 않느냐고 말이다.선우민아는 치마를 입으면 걸음이 느려진다고 대답했다. 자신은 늘 빠르게 움직이는 편인데 치마는 그 속도를 방해한다는 것이었다.한경주는 선우민아가 어릴 때부터 뭐든 결단이 빠르고 추진력이 강한 성격이었다고 했다.그래서 조부모도 일찌감치 그녀를 눈여겨보셨고 자연스럽게 선우씨 가문을 이을 사람으로 여기게 되었다고 했다.아니나 다를까 선우민아는 어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선우민아는 어린 나이에 가문의 책임을 넘겨받아 지금까지 버텨 왔다. 그리고 가업은 흔들리기는커녕 오히려 더 크게 성장해 정점에 올랐다.선우민아 조부모의 옛 지인들 가운데는 아직 살아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선우민아를 볼 때마다 한마디씩 칭찬을 보탰고 그녀의 조부모를 부러워했다.아들 세대는 훌륭하지 않고 손자도 많지 않지만 손녀들만큼은 하나같이 훌륭하다는 말이었다.이런 이야기를 선우민아는 누구에게도 한 적이 없었다.선우민아의 할아버지는 여러 번 한숨을 내쉰 적 있었다.선우민아가 손자가 아니라 손녀라는 사실 때문이었다.만약 그녀가 남자였다면, 그것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209화

    그동안 선우민아가 고용했던 개인 요리사들은 한둘이 아니었다.전부 그녀를 정중하게 모셨고 그중 상당수는 잘 보이려 애쓰는 데 더 힘을 쏟았다.하지만 전창빈처럼 마음을 다해 챙기는 사람은 없었다.강진은 살아온 세월만큼 사람을 보는 눈이 있었다.그래서 선우민아가 전창빈을 대하는 태도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도, 전창빈이 그녀에게 품은 마음이 남다르다는 것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젊은 남녀 사이에서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은 이상해할 것이 없었다.원래대로라면 전창빈에게 선우민아를 넘보지 말라고 한마디쯤 했을 터였지만 그가 전씨 가문의 도련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로 더는 관여하지 않았다.지금 와서 생각해 보아도 그때 말을 꺼내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전창빈은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그는 곧장 주방으로 향하지 않고 먼저 위층으로 올라갔다.선우민아의 방문 앞에 다다르자 잠시 걸음을 멈추더니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방 안에서는 아무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노크 소리가 지나치게 조심스러웠던 탓일지도 몰라 전창빈은 조금 힘을 주어 다시 문을 두드리며 문 너머로 불렀다.“아가씨, 일어나셨어요? 아침 드실 시간입니다.”선우민아는 늘 정해진 시간에 집을 나서 회사로 향하는 일에 파묻혀 사는 사람이었다.그런데 오늘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나오지 않아 전창빈은 한 번쯤은 깨워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무엇보다도 그녀가 아침을 거를까 봐 걱정되었다.잠시 후에야 방문이 열렸다.다만 문은 조금만 열렸고 선우민아는 얼굴만 내민 채 몸은 여전히 문 뒤에 숨긴 상태였다.전창빈은 그녀가 문을 조금만 열고 얼굴만 내민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했다. 잠옷이 비칠까 염려하여 얼굴만 내민 것이다.전창빈은 걱정스레 물었다.“아가씨, 괜찮으세요? 오늘은 그냥 더 쉬셔도 되지 않을까 싶긴 한데 그래도 혹시 중요한 일정이 있으실까 봐 깨웠어요. 자칫 시간을 놓치실까 걱정돼서요.”선우민아의 눈가에는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와 있었고 막 잠에서 깬 탓에 목소리도 조금 잠겨 있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208화

    전창빈은 두 아이를 대하는 데 늘 여유가 있었다.장난이 지나쳐 소란을 일으키는 날이 없지는 않지만 그 또한 아이들답게 벌어지는 사소한 일이었고 해서는 안 될 선만큼은 형제 모두 분명히 지키고 있었다.아침을 마치자 전창빈은 직접 가방을 가져와 아이들 등에 메어 주고 양손으로 한 사람씩 손을 잡아 집 밖으로 나갔다.괜히 한쪽만 더 챙긴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는 배려였다.집사 강진도 그 모습에 이제 습관 되었다.선우민아의 개인 요리사였던 전창빈은 어느덧 그 집안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일도 맡고 있었고 오후에 여유가 있으면 하교까지 챙겼다.선우민기 형제가 숙제하는 모습도, 피아노를 치고 바둑을 두며 글씨를 연습하는 모습도 늘 곁에서 지켜봤고 함께 뛰어놀아 주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아이들이 무술 연습을 할 때면 직접 함께하며 가르칠 수 있을 정도였다.강진 눈에 전창빈은 정말 못 하는 게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그래서 선우민아가 그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갔다.애초에 그는 재벌 가문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무술도 익혔으니 그야말로 문무를 겸비한 인물이다게다가 그는 개인 사업까지 일으켜 성공시켰다. 비록 관성 전씨 가문의 여섯째 아들이라는 배경이 있었지만 그의 개인 재산만으로도 이미 수백억 원을 훌쩍 넘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오늘은 전창빈이 아이들을 학교까지 데려다주지는 않았다.집 밖까지 배웅하는 것으로 역할을 마쳤고 학교로 향할 차는 이미 대기 중이었다.“창빈 형, 다음에는 언제 또 유치원에 데려다줘요?”선우민수가 물었다.“지난번에 형이 데려다주셨을 때 우리 반 애들이 다 봤어요. 다들 제 형이 진짜 잘생겼다고 했어요.”전창빈은 피식 웃으며 아이의 얼굴을 가볍게 건드렸다.“그래서 내가 데려다주길 바라는 거예요? 아니면 잘생긴 형이 있다는 걸 자랑하고 싶은 거예요?”선우민수는 활짝 웃었다.“둘 다요.”“오늘은 안 돼요. 큰아가씨께서 아직 안 일어나셨어요. 조금 있으면 아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207화

    아래층에서 선우민기 형제가 나란히 앉아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두 아이 앞에 놓인 음식은 전창빈이 직접 준비한 것이었다.전창빈은 아이들 아침을 챙길 때마다 매일 메뉴를 바꿨는데 무엇을 내놓든 늘 맛있었다.아이들은 그 맛에 익숙해진 뒤로 학교에서 먹는 밥이 점점 입에 맞지 않았다.요즘은 학교 음식이 퍽퍽하게만 느껴져서 억지로 삼키는 날도 있었다.선우민기는 그나마 나았다. 초등학교 1학년이라 학교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았고 기숙사 생활을 하는 나이도 아니어서 점심과 저녁은 집으로 돌아와 먹을 수 있었다.반면 선우민수는 선우민기보다 한 살 어린 데다 아직 유치원생이라 집에서 먹는 끼니가 아침과 저녁으로 정해져 있었다.사실 유치원에서도 아침을 제공했지만 선우민수는 유치원에서 먹으려 하지 않았다.꼭 집에서, 전창빈이 차려 준 아침을 먹겠다고 고집을 부렸다.그러자 자연히 생활 리듬까지 달라졌다.전창빈이 만든 아침을 놓치지 않으려고 선우민수는 날이 완전히 밝기도 전에 스스로 일어났다.어른이 깨우지 않아도 혼자 눈을 뜨고 직접 옷을 챙겨 입고 세수까지 하고 난 다음 가방을 메고 본채 쪽으로 걸어왔다.“창빈 형.”선우민기가 숟가락을 내려놓고 전창빈을 올려다보며 물었다.“우리 큰누나, 어제 들어오셨어요? 보통 이 시간이면 벌써 일어나 계실 텐데 오늘은 안 보여요.”선우민기는 가끔 아침에 이불 속에서 늦잠을 자곤 했다. 특히 봄이나 겨울처럼 바깥 공기가 차가울 때면 더 심했다.그런 날은 누가 불러도 좀처럼 일어나기 어려웠지만 이상하게도 선우민아만 오면 벌떡 일어났다.아마도 어릴 때부터 익숙해진 그 특별한 ‘큰누나의 위엄' 때문이리라.어제도 선우민아가 제시간에 와서 그를 깨웠다.그런데 오늘 아침은 달랐다.선우민기는 잠에서 깨어 시간을 확인했고 아침 식사 시간이 된 것을 깨닫자 침대에서 스스로 내려왔다.전창빈은 갓 구운 간식이 담긴 접시를 내려놓고 선우민기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그는 부드러운 눈길로 미래의 작은 처남을 바라보며 말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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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우민아는 줄곧 선우정아의 말을 가벼운 농담으로 여겼다. 자신을 놀리거나 장난스럽게 던진 말일 뿐이라 생각하며 마음에 담아 두지 않았다.그녀는 자신이 전창빈의 상사였기에 그가 잘해 주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여겼다.그의 입장에서 자신은 그에게 일자리와 생활을 책임져 주는 사람이었으니 말이다.하지만 지금 와서 되짚어 보니 문득 깨달았다.어쩌면 전창빈은 단순히 요리사로 일하기 위해서만은 아닌 정말로 자신을 향해 이곳에 온 것인지도 몰랐다.그는 늘 말하곤 했다. 전씨 할머니가 그들에게 준 시간은 단 1년뿐이라고, 그 안에 반드시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그런데 정작 전창빈은 선우씨 가문에서 일하면서 한 번도 자리를 뜬 적이 없었다.외출이 있다고 해도 늘 선우민아의 출장을 따라나섰고 하루하루 그녀의 식사를 챙기고 생활을 돌보는 데만 매달려 있었다.그가 누군가를 찾아 나선 적이 있었던가.미래의 아내에 대해 알아보려 한 적조차 없었고 또 조급해 보이지도 않았다.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빠르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릴 시간이었다.전창빈이 그녀의 집에 온 지도 아직 얼마 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지만 따져 보면 벌써 석 달이란 시간이 흘러 있었다.시간은 그렇게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데도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만약 그의 약혼녀가 선우민아라면, 모든 것이 설명되었다.그는 이미 약혼녀 곁에 와 있었고 날마다 함께 지내고 있었던 셈이니까.선우민아는 그 생각에 이르자 깊은 생각에 잠겼다.그 순간, 가라앉아 있던 감정이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선우민아는 결심했다. 내일은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으니 이번 주말에라도 조용히 관성으로 다녀오기로.전씨 할머니를 직접 만나 보기로 한 것이다.그녀는 전창빈의 말이 떠올랐다. 전씨 할머니께서 세 며느리를 데리고 예씨 가문으로 가셨다고 했었다.그렇다면 그녀가 찾아가야 할 곳은 A시였다. 전씨 할머니는 지금도 예진 리조트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양나연에게서 들은 이야기도 있었는데 전씨 할머니는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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