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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2화

Autor: 고능비
“그건 곧 자기 얼굴에 먹칠하는 꼴이지. 너라면 어쩔래? 남들 앞에서 네 전담 경호원을 감싸지 않을 거야?”

용시은은 말문이 막혔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다시 물었다.

“아빠, 그런데 어떻게 그 여자가 아직 처녀인 걸 아세요?”

용찬은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그건 신경 쓰지 말고 어쨌든 아빠가 보면 알아. 너는 아빠가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면 돼. 아빠가 먼저 들어갈 테니 너는 여기 남아서 저놈을 지켜봐. 보아하니 오늘 밤 기분이 꽤 좋은 것 같은데 아마 그리 빨리 자리를 뜨진 않을 거다. 서둘러 자리를 뜨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그에게 다가갈 기회가 생길 거야. 마스크만 벗겨 내면 그의 진짜 얼굴을 볼 수 있어. 그 아이가 자라면 어떤 모습일지 우리도 AI로 생성해 봤잖아. 거의 맞을 거야. 그 아이는 어릴 때 아버지와 아주 많이 닮았어. 자라면서 달라지긴 하겠지만 아마 크게 달라지진 않을 거야. 그 아비에 그 아들이지. 어쩌면 어릴 때보다 더 닮았을지도 몰라.”

용시은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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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274화

    그러나 용태호는 나이가 지긋한 데다 맏아들이 이미 대리 가주의 자리에 올라선 터였다. 자식들이 서로 헐뜯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던 그는 혼외자들을 불러들여 가문을 잇게 하는 일을 차마 하지 못했다.용태호는 살아 있는 동안 그 아이를 찾아내 없애고 가주의 증표들을 손에 넣으면 아들보다 더 독한 손자에게 그 물건들을 물려줄 생각이었다.그러면 용씨 가문의 가주 자리가 자기 혈통으로 이어질 테니까.아들이 부족하면 손자라도 훌륭하면 그만이었다.그래서 용태호는 용찬이 대리 가주 자리를 굳건히 지키도록 뒤를 봐주면서 혼외자들에게는 용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넘보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그들이 스스로 사업을 일으켜 돈을 벌어들이든 말든 신경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그가 유일하게 고집한 것은 용씨 가문의 대는 반드시 자신과 정실부인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 이어받아야 한다는 원칙이었다.결국 이는 다시 직계 혈통이 권력을 잡는 길로 되돌아간 셈이었다.다만 용찬이 바로 그 적출의 핏줄이었을 뿐.용시은이 입을 열기도 전에 예용정이 말을 이었다.“하지만 용씨 가문은 원래 직계 혈통이 권력을 잡는 집안이죠. 당신 할아버지도 그런 낡은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셨네요.”상대를 비꼬는 말이었다.순간 용시은의 미소가 싹 사라졌다.이 예용정이라는 남자는 말마다 가시가 돋쳐 있어 듣는 이의 마음을 콕콕 찔렀다.“여러분, 제 말이 맞지 않습니까?”용정이 되레 사람들에게 물었다.사람들은 너도나도 용정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사실 용씨 가문은 정말로 직계 혈통이 권력을 쥐어 왔고 지난 몇 대의 가주 모두 직계 혈통이었다.그런데 바로 그 직전의 진짜 가주는 일가족이 몰살당해 어린아이 하나만 행방이 묘연해졌다.용태호는 수십 년을 찾아도 그 아이를 찾지 못해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진짜 가주의 후손은 그 어린아이를 찾지 못하면 대가 끊긴 셈이다.혈통이 끊기고 가주의 전용 도장과 권한 증표, 가문의 토템까지 잃어버린 탓에 용씨 가문의 가주 자리는 다시는 아무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273화

    “그래.”용찬은 경호원 두 명을 남겨 딸을 지키게 했고 곧 차에 올랐다.이내 여러 대의 차가 자리를 떠났다.아버지의 차가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던 용시은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그리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한 뒤 두 경호원 두 명을 데리고 안으로 돌아갔다.용시은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틈틈이 예용정 쪽을 훔쳐보았다.예용정은 오늘 밤 기분이 좋은지 꽤 오래 있었음에도 자리를 뜰 기미가 없었다.그는 사장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이 술을 권하면 마다하지 않고 전부 받아 마셨다.‘저 사람... 경계심이 무척 강하다고 하지 않았나?’밖에서 술자리를 가질 때면 취해서 남의 계략에 넘어갈까 봐 보통 3잔을 넘기지 않았다.예용정은 평소 술이 일을 그르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누가 두어 잔 더 권하면 그 말로 상대의 입을 막곤 했다.그런데 오늘 밤은 어찌 이리 평소와 다른 건지 알고도 모를 일이었다.용시은은 잠시 지켜보다가 술잔을 들고 그쪽으로 걸어갔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예용정의 앞까지 닿지 못하고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용설희에게 막혀 버렸다.때때로 용시은은 용설희의 가죽을 벗겨 버리고 싶을 만큼 그녀가 미웠다.정말 죽이고 싶을 정도로 이가 갈렸다.“예 대표님.”용시은의 목소리는 여느 때보다도 애교가 많았다.예용정이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술잔을 들어 올리며 한껏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예 대표님, 제가 한잔 올릴게요. 아까 저의 아버지가 말씀을 듣기 거북하게 해서 대표님 기분을 상하게 해드렸죠? 저의 아버지를 대신해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예용정이 냉랭하게 말했다.“저를 불쾌하게 만든 건 당신 아버지인데 그분은 감히 제 앞에 나타나 사과할 용기조차 없는 겁니까? 자기 딸을 앞세우다니 책임감이라는 게 전혀 없군요. 용씨 가문이 어찌하여 용찬 씨 같은 분을 대리 가주로 앉혔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전임 대리 가주분에 비하면 너무나 부족해 보이는데요. 제가 보기엔 당신 할아버지가 밖에서 낳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272화

    “그건 곧 자기 얼굴에 먹칠하는 꼴이지. 너라면 어쩔래? 남들 앞에서 네 전담 경호원을 감싸지 않을 거야?”용시은은 말문이 막혔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다시 물었다.“아빠, 그런데 어떻게 그 여자가 아직 처녀인 걸 아세요?”용찬은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그건 신경 쓰지 말고 어쨌든 아빠가 보면 알아. 너는 아빠가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면 돼. 아빠가 먼저 들어갈 테니 너는 여기 남아서 저놈을 지켜봐. 보아하니 오늘 밤 기분이 꽤 좋은 것 같은데 아마 그리 빨리 자리를 뜨진 않을 거다. 서둘러 자리를 뜨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그에게 다가갈 기회가 생길 거야. 마스크만 벗겨 내면 그의 진짜 얼굴을 볼 수 있어. 그 아이가 자라면 어떤 모습일지 우리도 AI로 생성해 봤잖아. 거의 맞을 거야. 그 아이는 어릴 때 아버지와 아주 많이 닮았어. 자라면서 달라지긴 하겠지만 아마 크게 달라지진 않을 거야. 그 아비에 그 아들이지. 어쩌면 어릴 때보다 더 닮았을지도 몰라.”용시은은 여전히 내키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녀는 예용정에게 거듭 깔보이고 모욕당해 그의 살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어질 지경이었다.그때 용찬이 진지하게 딸을 불렀다.“시은아! 네 자존심을 어떻게 짓밟았는지 생각해 봐. 정말 앙갚음하고 싶지 않아?”“어떻게 복수해요? 저한테는 그럴 능력이 없는데...”용시은은 풀이 죽어 말했다.그녀는 꿈에도 예용정에게 앙갚음하고 싶었지만 상대방은 실력이 너무 막강했다.“그놈 마음을 갖고 놀면서 너를 사랑하게 만들어. 그럼 예용정은 네 손바닥 위에서 빠져나가지 못할 거야.”용시은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생각했다. 예용정이 자신을 좋아할 리가 없다고.그녀가 용씨 가문의 딸인 이상, 예용정은 애초에 그녀에게 마음을 줄 이유가 없었다.철천지원수 사이에 무슨 사랑이 오갈 수 있겠는가.그건 애초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게다가 용시은은 애초에 용씨 가문을 등질 수도 없었다.용씨 가문의 아가씨라는 타이틀은 그녀의 자존심이자 생존의 밑천이었기에 그걸 내던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271화

    “시은아, 아빠가 먼저 갈 테니까 너는 여기 남아 있어.”용찬은 차 앞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뒤따라오던 딸에게 말했다.용시은은 아버지의 뜻을 눈치챘는지 망설이며 말했다.“아빠, 그 사람은 저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는데 제가 남아 있어 봤자 아무런 효과도 없어요. 그 사람 곁에 다가갈 수 있는 여자라곤 용설희, 그년밖에 없어요. 제가 얼굴이 두꺼운 편이긴 해도 계속 실패하고 계속 무시당하면 저도 창피하단 말이에요.”용시은에게도 체면이 있고 자존심이 있었다.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예용정에게 다가가 어떻게든 예용정을 사로잡으라고 밀어붙이지만 않았어도 용시은은 그 앞에 나서고 싶지 않았다.아니, 애초에 예용정 앞에 설 기회조차 많지 않았다.예용정은 이런 연회 자리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니까.가끔 얼굴을 비칠 때도 현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았고 주변엔 경호원이 떼처럼 둘러서 있어 접근하기 너무 어려웠다.애초에 접근하기 쉬웠다면 예용정의 진짜 얼굴은 진작에 파헤쳐졌을 것이다.곁을 지키는 경호원들이 워낙 강해서 한시도 자리를 뜨지 않았기에 예용정이 H시에 온 지 여러 해가 지나도록 아직 아무도 그의 진짜 얼굴을 본 사람이 없었다.잘생겼는지 못생겼는지조차 가늠할 수 없었다.다만 확실한 건 그가 아직 젊다는 사실이었다.검은 마스크 사이로 얼굴의 살갗이 조금 드러나 있었는데 그 드러난 살결만으로도 그가 늙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몇 번이고 실패해도 계속 시도해야 해. 그놈을 끊임없이 지켜봐야만 빈틈을 찾을 기회가 생기지. 설마 정말 여자를 안 밝히는 사람이겠냐.”용시은이 말을 이었다.“여자를 안 밝히는 게 아니라 곁에 좋아하는 여자가 이미 있는 거예요. 용설희라는 여자가 그 사람 곁에 그렇게 오래 붙어 있었는데... 비주얼도 나쁘지 않고 몸매가 그리 섹시한 편은 아니어도 분명한 여자예요. 어쩌면 둘은 진작에 한 침대에서 뒹군 사이일지도 몰라요. 아니면 왜 그렇게 용설희를 감싸겠어요? 제가 보기엔 그 둘은 단순히 고용주와 경호원 사이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270화

    “그리고 이분은 이름이 있는 사람입니다. 앞으로 누가 또 ‘이봐’ 라고 부르면... 설희야, 봐주지 말고 따귀를 날려. 누가 시비를 걸든 내가 다 책임질 테니까.”말을 마친 용정은 싸늘한 눈빛으로 주위를 한 바퀴 훑었다.마지막으로 시선이 용시은에게 머물자 용정의 목소리는 더 차가워졌다.“용시은 씨, 기억해 두세요. 용설희가 저한테 어울리는지 아닌지는 제가 정하는 겁니다. 당신이 나설 자리가 아니란 말씀입니다. 제가 보기엔 당신이야말로 저한테 어울리지 않아요. 움직이기만 해도 지독한 냄새가 제 코를 찌르니까요.”용시은은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너무해! 어찌 감히... 난 용씨 가문 대리 가주의 딸이야. 어찌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이토록 나에게 수치를 줘? 오늘 밤 일을 반드시 H시 전체에 퍼뜨릴 거야!’“설희야, 술 몇 잔 따라 줘. 여기 회장님들이랑 두어 잔 하고 돌아가게.”주최자가 곧바로 말했다.“제가 가서 술을 가져오겠습니다.”“고맙습니다만 됐습니다. 우리 설희한테 맡기면 됩니다.”용정은 상대의 호의를 정중히 사양하고 용설희에게 술을 따라오라고 눈짓했다.용설희는 곧바로 몸을 돌려 나가더니 이내 돌아와 쟁반에 술을 가득 담아 왔다.여러 잔이었다.용설희는 쟁반을 예용정 앞에 내려놓고 그를 두어 번 바라봤다.그 눈빛은 용정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의미였다.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는, 이 술들은 다 좋은 술이라 도수가 높아서 많이 마시면 취할 테니 조심하라는 뜻이었다.용정은 미소로 답하며 알았다고 전했다.하지만 속으로는 불만이 꼬리를 물었다.용설희는 잔소리꾼 그 자체라 닿는 곳마다 간섭하지 않는 데가 없었다.말 한마디 거역하여 무슨 사고라도 나면 보름은 족히 귀가 닳도록 잔소리를 늘어놓았고 급기야 어머니께 전화해 일러바치기까지 했다.그러나 또 용설희가 챙겨주지 않으면 섭섭하기는 마찬가지였다.한성에서 지위가 높은 인사들도 그 광경을 보고는 우르르 몰려와 용정에게 술잔을 건넸다.순간, 용찬 부녀는 인파 속에서 밀려나고 말았다.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269화

    그 순간, 용설희는 용시은의 손목을 단숨에 낚아채 뒤로 꺾어 버렸다. 용시은은 고통에 찬 짧은 비명을 토해냈다.크게 지르고 싶었지만 용시은은 체면 때문에 크게 지르지도 못했다.그녀는 용씨 가문 가주의 딸, 아니, 대리 가주의 딸이 아닌가.‘이 천한 년이, 감히 사람들 앞에서 나에게 손을 대다니! 그동안 그렇게 많은 암살자를 보내 예용정과 이 년을 죽이려 했는데 왜 아직 죽지도 않는 건지.’“이봐요! 야, 놔! 이거 놔!”용설희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용찬도 황급히 일어나 용설희에게 명령했다.“그만해! 이거 놔!”용설희가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자 용찬은 용정을 보며 버럭 화냈다.“이봐요! 당신 경호원이 내 딸을 이대로 괴롭히게 내버려둘 셈이에요!”“설희야.”용정이 담담하게 입을 열자 용설희는 그제야 용시은을 놓아 주었다.사람들은 이 광경이 낯설지 않았다.용씨 가문 사람들은 여러 번 예용정을 도발했지만 그때마다 경호원 용설희에게 굴욕을 당했다.무술을 익혔음에도 그녀 앞에서는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져 얻어맞는 게 다반사였다.용시은은 용찬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었다.H시 상류사회에서 그녀는 신분이 가주 높은 아가씨 중 하나라 아무도 그녀를 건드리려 하지 않았다.하지만 예용정의 여자 경호원은 용시은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용시은이라도 예용정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만 하면 용설희는 가차 없이 혼냈다.그것은 일벌백계였다.예용정이 젊은 여자가 가까이 오는 걸 싫어하니 모두가 그 규칙을 지키라는 뜻이었는데 지키지 않으면 가차 없이 공격한다는 뜻이었다.“용 대표님, 따님이나 잘 가르치시죠. 저는 이 아가씨가 다가오는 게 역겹습니다. 그 향수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려서 저한테서 좀 떨어지라고 하세요.”용정의 말에는 용시은에 대한 혐오가 배어 있었다.용씨 가문은 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가리지 않고 수단을 동원했다. 심지어 미인계까지 꺼내 들었지만 애석하게도 그 어떤 방법도 먹히지 않았다.용시은도 아름다운 편이었다. 하지만 잘생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530화

    성주현과 함께 돌아온 사람은 공은호의 가장 유능한 제자 중 하나로 ‘염천매'라고 불리는 남자였다.그의 본명을 아는 이는 드물었다. 성은 염 씨였고 ‘비상하는 검은 매’라는 별명이 붙었기에 세인들은 그를 ‘염천매’라 불렀다.나이는 노동명과 비슷한 나이였고 눈빛이 칼처럼 날카로워 그의 시선을 한 번만 마주쳐도 속으로 떨림이 일었고 매우 진지한 성격의 인물이었다.“이것이 바로 비서 할아버지께서 모아두신 증거예요.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곳에서 찾았어요.”성주현은 가져온 증거물을 이경혜에게 건넸다.이경혜는 받자마자 바로 보지 않고 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562화

    방윤림이 일어나 몸을 돌려 사무실을 떠났다.이은화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방윤림의 자세는 올바를 뿐만 아니라 뒤에서 보면 꽤 남성적인 매력이 있었다.방윤림은 비주얼도 나쁘지 않았고 모든 면에서 이윤미와 잘 어울렸다.시선을 거두어들인 이은화는 자신의 책상 한구석에 놓인 사진액자를 바라보았다.이윤미가 그녀 곁으로 돌아온 후에 찍은 가족사진이었다. 사진 속 이윤미는 그녀의 옆에 있었지만 서로 닿지 않은 채 마치 낯선 사람처럼 어색하게 떨어져 있었다.반면 이윤정은 그녀에게 바짝 붙어 한쪽 팔을 꽉 잡은 채 마치 이윤미에게 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557화

    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이은화가 말을 이었다.“윤미는 후계자야. 차기 가주가 될 사람이고 후계자를 낳아야 할 책임이 있는데 사위를 들이지 않으면 누구랑 딸을 낳겠다는 건지... 윤미가 따로 남자를 만나서 임신하겠대. 딸만 낳으면 후계자가 생긴다면서 시집가거나 사위를 들일 필요 없다고 하더구나.”결혼하지 않고 상대방 남자의 몸을 빌려 딸만 두겠다는 의미였다.요즘 젊은이들의 생각은 이은화 세대와 완전히 달랐다.이은화는 비록 이씨 가문의 주인이지만 이윤미만큼 개방적이지 못하고 여자는 반드시 시집가거나 사위를 들어야 한다는 사고에 갇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596화

    정겨울이 태연하게 말했다.“매년 겨울만 되면 문턱도 안 넘는 분이 누구시더라? 첫눈만 오면 집에서만 지내시고 날마다 국물이나 샤브샤브만 드시잖아요. 할아버지의 마당 눈도 우리가 치워드렸는데.”한성근이 투덜댔다.“그 많은 해바라기 씨도 네 입을 막을 수 없나 보군. 얼른 먹기나 해.”정겨울이 빙그레 웃었다.이경혜가 말했다.“그럼 얼른 출발해요.”그녀는 막내아들과 딸에게 말했다.“우리가 집을 며칠 비우는데 집을 잘 지켜줘. 형수님과 아이들도 잘 돌봐주고.”그리고 예준하에게도 부탁했다.“부탁드려요.”이경혜는 그제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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