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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Author: 고능비
“당신이 원한다면야 언제든지요! 그 집들과 가게들은 모두 우리 엄마 아빠 것이지 내 것이 아니에요. 엄마는 직접 돌아다니기 귀찮아서 나한테 심부름비를 백만 원 정도 주시며 집세 받는 거 도와달라고 한 거뿐이에요.”

부모님의 돈은 언제나 부모님의 것이고 스스로 돈을 벌 능력이 있어야 한다.

“당신 고모가 식사를 같이하자고 요청한 것은 김진우가 돌아와서래요.”

“진우는 그저 방학에 고모를 보러온 것뿐이에요. 다시는 예정이를 집착하지 않을 거니 당신과 전 대표님도 더는 김 씨 그룹에 손대지 말아요.”

전태윤이 전 씨 그룹의 대표라는 사실을 안 후로부터 심효진은 모든 일이 이해되었다. 소정남도 무조건 김 씨 그룹에 손대는 일에 참여했을 것이다.

소정남은 떳떳하게 말했다.

“태윤이도 우릴 봐서 김 씨 그룹에 협력 중지 이유를 알려준 거예요. 아니면 어떻게 도산할지도 모를걸요.”

‘우릴 봐서? 당신이 김 씨 그룹과 무슨 관계가 있다고... 잠깐! 그러니까 나때문에...’

전태윤도 소문처럼 무정한 사람은 아니었다.

“진우가 예정이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예정이가 전씨 가문의 며느리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는 마음을 접었어요.”

심효진은 엄마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설이 지난 후 고모는 김진우를 평범한 사원의 신분으로 H 시의 계열사에 보내기로 했는데, 카드도 용돈도 모두 다 끊었다고 한다.

엄마의 강요하에 하예정을 보러 갈 수도 없고, 전화도 허용되지 않고, 서점에 찾아갈 수도 없어 그리움에 미칠 것만 같았던 김진우는 이런 자신을 H 시로 보내려는 엄마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 당시 김진우는 분노에 차 엄마한테 물었다.

“엄마, 나는 이미 엄마가 말한 대로 다 했는데 뭘 더 바라시는 거예요? 날 꼭 그곳으로 보내야겠어요? 엄마 아들이 불쌍하지도 않아요?”

그 말에 심미란은 벌떡 일어나 아들의 뺨을 치려고 손을 치켜들었다가 결국은 그 손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아들의 마른 얼굴을 보며 가슴이 아파 났다.

더 사랑하는 쪽이 상처받기 일쑤라고...

비록 하예정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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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779화

    용태호는 정말로 자신에게 예약 시간에 맞춰 만나라고 요구하는 사람을 만난 적 없었다.협력 의사가 있든 없든 다른 사람들은 감히 그를 이렇게 함부로 대하지 못했으니까.오직 선우씨 가문의 여자 대표에게서만 큰 좌절을 맛보았다.용태호는 선우씨 가문이 그들의 용씨 그룹과 협력할 의사가 없는 것 같다고 느꼈다.선우정아가 말을 건넸다.“예약이 내년 여름으로 잡혔으니 내년 여름에 다시 오셔야겠어요. 이제 곧 설 연휴가 시작될 텐데 아무런 협상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데요. 게다가 저희 언니도 시간을 내기가 어렵습니다.”그녀는 다시 한번 사과하며 말했다.“정말 죄송합니다. 이 일은 제가 도와드릴 수 없어요.”용태호는 너그럽게 웃으며 말했다.“좋습니다. 저도 순서를 뛰어넘어 먼저 선우 대표님을 만나고 싶었는데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면 저도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죠. 귀사의 휴가는 언제부터입니까? 제가 연말 선물을 좀 준비했습니다. 언제 시간이 되실 때 제가 사람을 보내 가져다드리도록 하죠. 기쁘게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그는 선우민아 자매를 위해 연말 선물을 준비했다.모두에게 주는 것은 아니었다.게다가 매우 귀중한 것으로 여자들이 좋아하는 명품 가방, 주얼리, 화장품 등이었다.선우민아가 사용하는 화장품을 용태호는 알아내어 특별히 그녀에게 화장품 세트 몇 개와 주얼리 세트를 사주었다.선우정아에게는 명품 가방과 화장품이었다.선우민아는 가방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에 선우민아에게는 명품 가방을 준비하지 않았다.여자에게 선물할 때 그녀가 좋아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 늘 곁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선물이야말로 가장 좋은 선물이다.선물을 제대로 주지 못하면 돈만 쓸 뿐 효과가 없으면 헛된 돈 낭비일 뿐이다.여자들 틈에서 살아온 용태호는 이 진리를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그의 내연녀들도 이런 식으로 그에게 빠져들게 되었다.“음력 24일입니다. 먼저 감사드립니다. 연말 선물은 가져오시면 저의 프런트 직원에게 맡겨주세요. 제가 요즘 너무 바빠서 회사에 자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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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점차 우리 선우씨 가문의 사업을 장악하려는 거겠지. 그 남자는 용씨 가문의 대리 가주로서 확실히 능력 있고 수단도 뛰어난 건 사실이야. 하지만 인정사정없이 잔인한 사람이고 지금 그가 아무리 잘 하고 있다고 해도 진짜 가주는 아니잖아. 결국 다른 사람을 위해 애쓰는 꼴이 될 수밖에 없지. 강성 이씨 가문에서 일어난 큰 변화를 그 남자 분명히 알 거야. 강성 이 가주님과 같은 최후를 맞이할까 봐 두렵겠지.”선우정아가 말을 이었다.“자신의 뒷길을 찾는 거라고요? 우리 가문을 차지하고 나면 설령 대리 가주로서의 모든 것을 잃고 H시를 떠나더라도 빈손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건가요? 협력이란 핑계로 용씨 가문의 많은 사업과 재산을 이곳으로 이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십중팔구는 그럴 거야. 이미 이런 방법으로 자신의 아내를 통해 용씨 가문의 많은 사업과 재산을 자신의 개인 재산으로 옮기고 있거든. 하지만 용씨 그룹의 많은 임원진들은 가문의 엘리트들이고 그 사람들은 오직 가주의 명령만을 따르며 용씨 가문의 재산을 공동으로 수호하고 있지. 용 대표님은 용씨 그룹에서 일방적으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없어. 모든 돈의 지출은 회사 임원진들의 동의를 거쳐야 하기에 용씨 그룹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어려울 거야. 용씨 가문의 가장 핵심적인 사업조차도 옮길 수 없을걸. 옮길 수 있는 작은 사업들은 그에게 큰 부를 가져다주긴 하겠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거액이겠지만 그 사람에게는 아닐 거야. 용씨 그룹의 자산에 비하면 정말 새 발에 티끌만큼도 안 되는 규모거든.”용태호가 다녀갔다는 사실을 안 후로 선우민아는 사람을 시켜 H시 용씨 가문의 현재 상황을 조사하게 했다. 용태호가 대리 가주로서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마음이 아무리 잔인하며 정통 혈통을 모두 죽일 수 있을지라도 그가 토템과 권한 증표를 손에 넣지 않는 한 그는 단 하루도 용씨 가문의 주인이 될 수 없었다. 결국 다른 사람을 위해 애쓰는 꼴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용태호는 마음속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775화

    “예약 시간이 되지 않았다면 계속 기다리셔야 합니다. 선우 대표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먼저 만나실 수 없습니다. 용 대표님께서는 며칠 전에도 예약하지 않으셨나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을 텐데요. 예약 시간이 되지 않았다면 돌아가서 기다리십시오. 매일 이곳에 와서 우리 회사 대문을 막고 있는 것은 소용이 없습니다. 만약 우리 선우 대표님의 길을 막으신다면 용 대표님의 예약을 취소할 수도 있습니다.”그 경호원은 입을 열어 무언가 말하려다가 결국 한마디밖에 하지 못했다.“감사합니다.”그리고 돌아서서 차 앞으로 갔다. 용태호가 차창을 내리자 그는 몸을 숙여 공손하게 말했다.“대표님, 그 경비원이 말하길 대표님께서 예약하셨으니 예약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제시간에 오시면 된다고 합니다. 매일 이곳에 와서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했어요. 또한 예약 시간이 되지 않으면 기다려야 하고 중간에 먼저 만날 수는 없다고 합니다.”용태호는 순간 얼굴이 굳어졌지만 곧 태연한 표정으로 바꾸며 차갑게 말했다.“그럼 여기서 기다려야지. 선우민아 씨가 퇴근할 때까지. 퇴근은 할 거 아니야. 차에 타. 밖은 추우니까.”차 안에는 히터가 있어 덜 추웠다.원림성의 겨울은 매우 추웠다. A시든 H시든 마찬가지였다.용태호는 휴대폰을 꺼내 선우민아에게 전화를 걸려 했다. 하지만 곧 포기하고 대신 선우정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선우민아는 차갑고 오만했지만 선우정아는 좀 더 말하기 쉬웠다.전화가 연결되었지만 선우정아는 즉시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용태호는 선우정아가 전화를 받기를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하지만 이번에도 선우정아가 전화를 받지 않자 용태호의 이마에 주름이 깊이 팼다.선우정아는 대표 사무실 안에 앉아 있었다. 용태호가 전화했을 때 그녀는 발신자 표시를 보더니 휴대폰을 옆에 있는 언니에게 건넸다.“언니가 만나주지 않으니 저에게 전화하네요. 정말 귀찮아요. 예의상 두 번 만나주었더니 마치 내가 그에게 반한 것처럼 굴면서 나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식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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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태호의 고급 차는 세원 그룹 입구에 멈춰 서 있었다.그의 차 뒤로는 몇 대의 검은색 차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이는 그의 경호원 차들이었다.그는 외출할 때 항상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다녔다. 이는 위세를 과시함과 동시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용태호는 우뚝 솟은 오피스 빌딩을 굳은 얼굴로 차갑게 바라보았다.사실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잠시 후 그는 한 경호원에게 지시했다.“내려가서 보안팀에게 가서 말해. 선우민아 씨가 지금 회사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언제 나를 만날 수 있는지 물어봐.”용태호는 비록 대리 가주일 뿐이었지만 H시에서 그 누구도 감히 그에게 이토록 무례하게 굴지 못했다. 항상 다른 사람들이 그를 만나고 싶어 했으며 그는 자신의 기분에 따라 만남을 결정했다.하지만 용태호가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 하는데 상대방이 만나주지 않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설령 상대방 또한 신분과 지위가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용태호가 만나고 싶어 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 체면을 세워주어 만남에 동의했다.선우민아처럼 그를 만나고 싶지 않으면 만나주지 않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선우정아는 그래도 그나마 나았다. 그녀는 용태호를 두 번 정도 만나주었지만 그와 데이트하거나 식사하는 것은 전부 거절했다.그가 중년 아저씨로서 매력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선우정아가 마음에 품은 사람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하지만 용태호는 선우씨 가문의 따님들이 아직 남자 친구가 없다는 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물론 용태호의 목표는 선우정아가 아닌 바로 선우민아였다.선우민아는 선우씨 가문의 진정한 주인이고 젊고 아름다우며 성격이 차가워 도도한 미인에 속했는데 용태호는 이런 그녀를 가장 좋아했다.매번 도도한 미인을 정복할 때마다 그는 오랜 기간 애지중지했고 이것 또한 그에게 큰 성취감을 안겨주었다.선우민아는 용태호의 내연녀들과는 달랐다. 그는 선우민아를 목표로 삼았는데 이는 선우씨 가문의 재력과 지위뿐만 아니라 선우민아라는 사람의 능력, 즉 그의 아내를 능가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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