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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Penulis: 고성하
심하온은 소유영과 레스토랑 앞에서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정윤재의 차에 오르자마자 이 남자가 프리지어 한 다발을 건넸다. 연한 황색 꽃잎에서 은은한 향기가 풍겨왔다.

심하온은 꽃을 받아들며 환하게 웃었다.

“갑자기 웬 꽃?”

“데이트인데 당연히 꽃을 준비해야지.”

정윤재가 말했다.

“지난번 데이트가 너무 갑작스러워서 준비할 시간이 없었으니 이번엔 잊지 말아야지.”

심하온은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

“그냥 인형 뽑기 하러 가는 건데 뭘.”

정윤재도 웃었다. 그의 눈가에 부드러움이 가득했다.

“그래도 나름 데이트잖아. 인형을 뽑든, 다른 무언가를 하든 매 순간을 진지하게 대할 거야 난.”

심하온은 잠시 멈칫했다.

정윤재가 이 관계에 대해 진지하다는 것을 처음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번마다 그녀의 마음속에 따뜻한 온기가 피어올랐다.

정윤재는 기사에게 백화점으로 출발하라고 지시했다.

기사는 백미러로 정윤재를 슬쩍 훔쳐보며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5, 6년 동안 정윤재의 기사를 해오면서 사람들로 북적이는 백화점에 그를 모시고 가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심지어 인형 뽑기를 하려고 가다니!

기사는 속으로 오래 살고 볼 일이라며 중얼거렸다.

한편 정윤재가 심하온과 점점 가까워질수록 기사도 확연히 느꼈다. 정윤재가 이전보다 훨씬 생기 넘친다는 것을 말이다.

이건 단연코 좋은 일이다.

차는 곧 백화점 지하 주차장에 멈췄고, 두 사람은 직행 엘리베이터를 타고 게임센터로 올라갔다.

이 게임센터는 규모가 크고 유명했기에 이 시간에도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 외에, 다른 이들은 심하온과 정윤재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아마 오늘 인형 뽑기 하러 온 연유인지 정윤재는 평소처럼 정장을 차려입지 않고 편안한 캐주얼 차림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고귀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풍겼다.

한편 그의 곁에 선 심하온은 옅은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꽃다발을 들고 떠들썩한 게임센터로 들어왔다. 그 모습은 마치 세상에 빗겨 난 요정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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