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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Author: 고성하
심씨 가문에 부동산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마일로의 이러한 행동은 그의 진심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심하온은 잠시 고민하다가 답했다.

“그럼 그냥 받아야겠다.”

안 받으면 마일로가 며칠 밤낮으로 잠을 못 이룰 수도 있으니까.

“그래.”

정윤재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받고 싶으면 받아. 너무 고민할 필요 없어. 내가 마일로한테 그 거리를 얻게 해준 수익만 해도 가든하우스 한 채보다 훨씬 클걸.”

“알아 나도.”

심하온이 담담하게 웃었다. 졸음이 몰려왔는지, 그녀는 연거푸 하품을 해댔다.

“나 먼저 올라가서 잘게.”

“그래.”

심하온이 막 계단을 오르려 할 때, 정윤재가 그녀의 손목을 잡고 다시 끌어당겼다. 그는 몸을 숙여 사랑하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잘 자.”

팔은 여전히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심하온은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대고 몽롱한 상태로 대답했다.

“응, 잘 자...”

...

강다인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느덧 날이 밝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눈을 뜨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간병인이 평소처럼 들어와 물었다.

“다인 씨, 오늘 아침 식사는...”

“꺼져, 당장 나가라고!”

강다인이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르자 간병인은 깜짝 놀라 서둘러 물러났다.

그녀를 돌봐오는 동안, 변덕스러운 기분 때문에 욕설은 물론 가끔 베개를 던지기도 했다.

하도 월급이 높았으니 망정이지 안 그러면 진작 관뒀을 것이다.

강다인은 침대에 앉아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는 참을 수가 없었다. 강선우는 이제 더 이상 그녀를 원치 않는다고 했다.

요즘 이 인간이 내내 심하온을 그리워하고 있었지만, 자신을 이토록 비참하게 내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유산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남자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비정할 수 있을까!

공재범도 손절하고 있으니 이제 강다인은 어떡해야 하는 걸까?

말이야 신분, 인맥, 자원까지 원하는 건 다 들어준다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안다. 공재범 저 인간은 믿을 바가 못 됐다.

내뱉은 말은 언제든 번복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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