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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Author: 고성하
병원에서 나온 정윤재는 차에 올라 심하온이 방금 한 말을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내가 좋은 사람 같다고? 누구한테나 세심하게 배려해줄까 봐?’

“바보.”

...

강씨 가문의 세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차 안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엄마, 선우 오빠, 심하온이 정말 나 고소한대요?”

강다인이 울상이 되어 물었다.

“걔 진짜 미친 거 아니에요!”

“그래. 이번엔 하온이가 너무 철없게 굴었어. 사소한 일로 왜 그렇게 심각하게 말하는 건지 참...”

고현주가 한숨을 쉬었다.

“게다가 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선우 체면을 조금이라도 고려하지 않았어.”

강선우는 안 그래도 표정이 일그러졌는데 이 말을 듣자 안색이 더 어두워지고 차 안이 마냥 갑갑하게 느껴졌다.

그는 손을 뻗어 창문을 내렸다. 밤바람이 들어오자 그제야 숨통이 트였다.

“선우야, 하온이 대체 왜 그러니? 난 왠지 걔가 예전보다 많이 변한 것 같아... 예전엔 온통 너만 감싸고 돌았는데 지금은 왜 그런 태도야? 그리고 그 정 대표는 또 뭐야? 하온이가 어떻게 그 사람을 알게 된 건데?”

“몰라요!”

강선우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오빠 설마 질투해요? 지금이 질투할 때냐고요?”

강다인이 울먹이며 말했다.

“하온이가 진짜 날 고소하면 어떡해요?”

강선우는 별안간 짜증이 밀려왔다.

“단지 가벼운 부상일 뿐이야. 너도 기껏해야 며칠 구류하면 돼...”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강다인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에 강선우는 또다시 마음이 약해졌다.

“걱정 마. 내가 방법을 생각해볼게.”

“넌 아까 나오지 말았어야 했어.”

고현주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거기서 하온이랑 함께 있어 줘야지.”

“뭘 있어 줘요? 걔 태도 못 봤어요? 내가 비겁하게 들러붙어야 하냐고요?”

강선우가 차갑게 쏘아붙였다.

“요즘 내가 너무 잘해줬나 봐요. 애가 점점 버릇없이 군다니까요.”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방금 한 말이 일리 있어 보였다.

요즘 툭하면 심하온을 달래주고 그녀의 비위를 맞춰주다 보니 점점 더 머리 꼭대기로 기어오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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