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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Author: 고성하
심하온이 말을 잇지 않자 김호철은 이 일에 더 이상 깊이 관여하지 않았다.

“이틀 정도 더 입원해서 경과를 지켜보렴. 걱정 말거라. 아저씨가 병간호해줄 사람 보낼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윤재가 밖에서 들어왔다.

“강다인 고소 건은 이미 사람 시켜서 진행하도록 했어요.”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거예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며칠 구류만 당할 테니까.”

아무래도 심하온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서인 듯싶었다.

강씨 가문이 또 어떤 수단을 쓴다면 아마 구류도 면제될 것이다.

하지만... 정윤재는 절대 그들 뜻대로 되게 내버려 둘 리가 없다.

“괜찮아요.”

심하온이 웃었다.

그녀는 당연히 이번에는 강다인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이 사건이 강다인에게 범죄 기록으로 남는 것이다.

이것으로 강다인이 그녀에게 깊은 악의를 품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

나중에 심하온이 교통사고의 진실을 밝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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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에 일이 생겨서요. 먼저 가라고 했어요. 일이 일찍 끝나면 여기 와서 같이 식사할 거예요.”이런 집안에서는 회사 일이 갑자기 생기는 게 흔한 일이라, 윤보경도 이해하고 더 묻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정윤재에게서 메시지가 왔다.회사 일이 오래 걸릴 것 같으니 기다리지 말고 먼저 식사하라는 내용이었다.저녁 식사 시간, 윤보경은 계속해서 심하온의 접시에 음식을 담아주느라 정작 본인은 거의 먹지도 못하고, 줄곧 그녀를 바라보며 두 눈 가득 자애로움을 드러냈다.심하온이 웃으며 물었다.“할머니, 얼른 드세요. 왜 계속 저만 보고 계세요?”“별거 아니야. 그냥 예전에 공주 드레스 입는 걸 좋아하던 그 꼬마가 어느새 이렇게 커서 약혼까지 했다는 게 감개무량해서 그렇지.”이 말은 섬에 있을 때도 윤보경이 여러 번 했던 말이었다.하지만 지금도 심하온을 보니 여전히 감회가 새로워 참을 수가 없었다.“어머니, 그 말씀 벌써 몇 번이나 하셨어요.”심기찬이 국을 떠서 건네며 말했다.“인제 그만 생각하시고 얼른 식사하세요.”윤보경은 숟가락을 들었지만 바로 먹지는 않고, 심기찬을 힐끗 보며 코웃음을 쳤다.“지금은 그렇게 말하지만 약혼식 시작 전에 몰래 눈이 빨개졌던 건 너 아니었어?”그 말을 듣고 심하온은 곧바로 놀란 눈으로 심기찬을 바라봤다.약혼식 내내 그는 계속 웃고 있었다.“어머니!”심기찬의 얼굴에 드물게 당황한 기색이 떠올랐다.“그런 말씀 마세요. 제가 언제 눈이 빨개졌어요? 분명 어머니가 잘못 보신 거예요.”“차라리 모래가 들어갔다고 하지 그래.”“쿨럭, 무슨 모래예요. 분명 잘못 보신 거예요. 하온이 약혼하는데 제가 기쁘지 않을 리가 없죠.”기쁜 건 맞았지만 눈물이 난 것도 사실이었다.하지만 심기찬은 딸에게 그걸 들키고 싶지 않았다. 너무 민망했기 때문이다.윤보경도 더는 그를 놀리지 않고 고개를 숙여 국을 마셨다.식사가 끝난 뒤, 심하온은 서재에서 심기찬과 바둑을 두었고, 윤보경은 한쪽에서 차를 마시며 미소 지은 채 부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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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의 아내   제89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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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의 아내   제898화

    온몸이 제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었다.그래서 숨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아무도 찾지 못할 곳으로 숨어, 홀로 밤을 버텨냈다.그는 그동안 어떤 큰일에도 흔들리지 않았지만 유독 심하온의 일만큼은 냉정함을 유지할 수 없었다.공석훈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분노로 호흡이 거칠어졌다.“분명히 말할게. 심하온은 이미 정윤재의 약혼녀야. 공씨 가문과 그쪽은 원수나 다름없어. 그런데도 네가 계속 쓸데없는 감정을 품고 있다가 일에 지장을 준다면, 나는 널 포기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거야!”그는 심하온을 공씨 가문으로 데려오고 싶었고 그녀의 집안 지원도 얻고 싶었다.하지만 공민규가 이런 식으로 감정에 빠지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설령 심하온을 놓고 경쟁을 벌이더라도 그는 공재범을 내세울 생각이었다.공민규는 반드시 이 마음을 접어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설령 공민규가 정말로 심하온을 차지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훗날 그 여자를 위해 무슨 잘못을 저지를지 알 수 없었다!공민규는 옆에 늘어뜨린 손을 천천히 움켜쥐었다. 관절이 하얗게 질렸지만 끝내 고개를 들지도, 아무 말도 하지도 않았다.“꺼져. 당장 나가!”공석훈이 소리쳤다.“가서 네가 해야 할 일이나 해!”공민규는 돌아서서 나갔다.돌아서는 순간, 그의 눈 밑에 극도로 억눌린 고통이 스쳐 지나갔다.그가 막 문에 도달했을 때, 공석훈이 다시 입을 열었다.“잠깐.”공민규가 걸음을 멈췄다.“공재범 그 자식은 어디로 튄 거냐?”공석훈이 차갑게 물었다.“모르겠습니다.”공민규는 사실대로 말했다.그 역시 오늘 아침 회사에 와서야, 어젯밤 공재범도 사라졌고 아직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하나같이 쓸모없는 놈들, 공씨 가문 체면을 다 깎아 먹고 있어!”공석훈이 언성을 높였다.“찾아와! 강운시를 뒤집어서라도 공재범을 찾아내! 그 자식한테 전해. 또 이런 식으로 제멋대로 굴면 더는 나를 아버지로 생각하지 말고 공씨 가문 문턱도 넘지 말라고!”“알겠습니다.”공민규가 낮게 대답하

  • 내 남편의 아내   제439화

    정윤재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으진 얼굴로 말했다.“왠지 너 무슨 나쁜 생각이라도 꾸미고 있는 것 같은데?”“아니야.”심하온은 고개를 저었다.“그냥... 드디어 성공했을 뿐이야.”“뭘 성공했다는 건데?”“비밀이야.”그녀는 여전히 장난기 어린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시선이 흘러가는 순간마다 무심한 듯한 요염함이 스며 있었다. 그 탓에 정윤재의 목울대가 저도 모르게 움찔였다.그는 더 묻지 않았다. 대신 그녀를 위해 차 문을 열어 주었다.차는 한 시간가량을 달린 끝에 멈춰 섰다.외관만 보면 식당이라기보다는 조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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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됐어. 일단 빨리 가는 게 낫겠지. 괜히 송서준이 이상한 낌새라도 눈치채면 골치 아프니까.’나현아는 짐을 챙기는 속도를 확 높였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1층으로 향했다.어쨌든 송서준은 나현아에게 꽤 잘해 주는 편이었다. 두 사람이 사귀기 시작한 뒤로는, 나현아가 뭘 하든 거의 다 맞춰 줬다.다만 아쉬운 건, 송서준이 나현아가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점이었다.나현아가 송연 그룹 빌딩 아래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송서준이 보낸 운전기사가 도착했다. 그러더니 곧장 송서준이 있는 승마장으로 나현아를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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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의 아내   제36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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