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구치소를 나선 심하온은 정윤재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정윤재는 그녀를 보자마자 달려와 맞았다.밤은 조금 쌀쌀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외투를 그녀에게 걸쳐주었다.“괜찮아?”그가 그녀를 바라보며 걱정스레 물었다.심하온은 고개를 들다가 마침 그의 걱정 어린 시선과 마주쳤다.사실 고현주를 만나, 그녀가 지껄이는 온갖 잡다한 말들을 듣는 건 심하온에게 다소 귀찮은 일이었다.하지만 지금 정윤재를 보자, 그녀 마음속의 모든 짜증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듯했다.“괜찮아.”심하온은 웃다가 곧 진지하게 말했다.“하지만 고현주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아. 그 여자의 시각에서, 정말로 다른 누군가가 그들을 돕고 있는 일은 없는 것 같아. 그렇지만 만약 다른 사람이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 강선우가 혼자 휠체어를 타고 그렇게 많은 사람의 추적을 피하는 건 너무 불가능해.”“어쩌면 누군가 몰래 도와주고 있는 걸지도 몰라.”정윤재가 말했다.이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덧붙였다.“자, 이 일은 우선 신경 쓰지 마. 내가 사람을 보내서 조사하게 할게.”심하온은 고개를 끄덕였다.차에 타기 전, 그녀는 다시 한번 뒤돌아 구치소 정문을 바라봤다.지금 강다인과 고현주는 이미 체포됐고, 남은 건 강선우뿐이었다.‘지금 강선우는 어디에 숨어 있는 걸까?’심하온의 눈빛이 어두워졌다....해외, 어느 작은 마을 교외의 폐공장 지하실.휠체어에 앉아 눈을 감고 있는 강선우는 이마의 혈관이 곧 터질 듯 뛰고 있었다.그는 엄마가 잠깐 나간 사이, 잡혀버릴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그리고 자신은...발소리가 들리자, 강선우는 눈을 떴다.두 남자가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엄마는요?”강선우가 바로 물었다.“이제 이 시점에서 환상을 가지지 마.”얼굴에 흉터가 있는 남자가 차갑게 말했다.“우리가 아는 바로는, 고현주는 이미 국내로 송환되었어.”그 말을 듣자 강선우의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고현주가 국내로 송환된 이상, 다시 도망치는 것은
고현주는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하온아, 미안해! 내가 그때 정신이 나갔었어. 내가 잘못했어!”그녀가 울자, 심하온은 오히려 웃었다.“정말 잘못한걸 알아요? 아니요. 여사님은 단지 자신이 졌다는 걸 알기에 겁먹은 것뿐이에요.”“하지만 아까 한 말이 날 깨우쳤어. 우리 한때는 친했잖아?”고현주는 희망 어린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기억 안 나? 그 해에...”“그만 해요.”심하온은 과거를 ‘추억’하겠다는 그녀의 말을 들을 마음이 없었다.그건 오히려 역겹게 만들 뿐이었다.“여사님이 심하온 죽어도 상관없다고 말한 순간부터, 제 앞에서 감정 카드를 쓰는 건 끝났어요.”고현주는 강선우, 강다인과 함께 그녀를 속이고, 배신하고, 놀렸다.그런데 지금 와서 감정 카드를 쓰겠다고? 그럴 수 없었다.“강선우는...”이름을 들은 심하온은 본능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이름만 들어도 역겨웠다.그녀는 잠시 숨을 고른 뒤 계속 말했다.“더는 말 낭비할 필요 없어요. 저는 강선우를 놓아주지 않을 거예요. 게다가 지금 문제는 제가 놓을지 말지가 아니라 걔가 이미 경찰 수배자라는 사실이에요.”고현주의 눈빛에 방금까지 떠올랐던 희망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그녀는 심하온을 만나 강선우를 봐달라고 부탁하려 했지만 심하온의 말을 듣고 나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았다.이상하게도, 이 순간 그녀는 심하온에게 욕을 퍼붓고 싶은 마음조차 들지 않아 그저 멍하게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더 할 말 있어요?”심하온은 무표정하게 물었다.고현주는 말이 없었다.“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심하온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동안, 정말로 누가 도와준 적 없나요?”고현주 시선이 멍해졌다.“정말 없어.”“그럼 이번엔 강선우는 혼자 어떻게 도망쳤죠?”“모르겠어.”“지금 계속 버티는 것도 소용없어요.”심하온의 표정은 담담했다.“강선우는 이제 끝물이에요.”고현주는 잠시 정신을 차리고 씁쓸하게 웃었다.“정말 몰라. 인제 와서 속일 이유도 없어.”
지금 고현주가 신경 쓰는 유일한 것은 강선우, 그녀의 아들뿐이었다.그녀는 강선우가 어떻게 도망쳤는지 정말 몰랐다.‘내가 없이 휠체어만 의지해서, 강선우가 정말로 추적을 피할 수 있을까?’하지만 어쨌든 지금 강선우가 붙잡히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문이 열리는 소리와 발소리가 들렸다.고현주는 정신을 차렸다.흐린 눈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자, 눈앞에 심하온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한 경호원이 의자를 가져와 심하온에게 앉으라고 했다.고현주는 지금 바닥에 앉아 있었다.심하온이 앉은 후에도 그녀는 여전히 고현주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허...”고현주가 갑자기 웃었다.“하온아, 몰랐네.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될 줄은. 그것도 이런 상황에서 말이야.”심하온은 태연했다.“지난번 제가 구치소에서 만난 사람은 여사님의 양딸 강다인이었어요. 지금 여기서 여사님을 보는 건 전혀 놀랍지 않아요.”“강다인...”고현주는 이를 갈며 마치 그 이름을 씹어 삼킬 듯이 말했다.“이 망할 년! 다 그년 때문이야! 우리랑 선우를 이렇게 만들었어!”심하온이 비웃었다.“모든 책임을 강다인에게만 돌릴 필요는 없어요.”강다인이 원망스러웠지만 이 모자도 결코 무죄가 아니었다.심하온의 눈에 그들은 강다인보다도 더 원망스러웠다.과거 그녀는 그들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쏟았지만, 그들은 그것을 가차 없이 짓밟았다.“하온아!”고현주가 갑자기 애원하는 표정을 지었다.“알아. 네가 그동안 많은 고생을 했다는 걸. 다 우리 때문이야! 이제 강다인도 붙잡혔고, 나도 붙잡혔으니 화 좀 풀렸지? 아직 화가 안 풀렸다면 내가 모든 걸 감수할게! 날 마음대로 해. 하지만 선우만은 놓아줘...”심하온은 차갑게 그녀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적어도 너희 둘은 한때 함께했었잖아!”고현주는 애절하게 애원했다.“강선우는 개자식이야. 너에게 잘못했지만 이제 벌을 받았어. 알잖아? 강선우는 이제 폐인이야! 그만 놓아줘. 이 엄마 된 마음도 이해해 달라고...”“엄마요?”심
고현주와 강선우가 머물던 호텔도 수색 범위에 포함됐다.호텔 직원의 신원을 통해, 그들이 바로 그 호텔에 묵고 있다는 사실을 금세 확인했다.하지만 그들이 방에 들어갔을 때, 강선우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그가 언제, 어떻게 도망쳤는지는 알 수 없었다.“혹시 다른 사람이 도와준 걸까?”심하온이 미간을 찌푸렸다.지금 상황에서, 그 외에는 강선우가 도망칠 방법을 떠올릴 수 없었다.“가능성은 있어.”강선우가 다리가 불편하기 전에는, 그의 행적과 고현주의 행적을 추적할 수 있었다.하지만 다리가 불편해진 후, 고현주는 갑자기 그를 병원에서 데리고 사라졌다.조용히, 흔적도 없이 말이다.아무도 그들이 병원을 어떻게 벗어나 다른 도시, 다른 나라로 이동했는지 알지 못했다.만약 다른 사람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고현주 혼자서 다리가 불편한 아들을 병원에서 데리고 다른 도시, 다른 나라로 이동시키는 것은 불가능했다.정윤재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그는 전화를 받고 잠시 듣더니 말했다.“알았어요.”이때 걸려온 전화는 아마 고현주와 강선우와 관련된 내용일 것이다.전화를 끊자, 심하온이 물었다.“어떻게 됐어?”“그 사람들은 그 소도시에서 강선우의 흔적을 자세히 추적했지만 찾지 못했대. 고현주는 현재 귀국길에 있고, 엄격히 감시를 받고 있어서 도망칠 수 없어. 하지만 고현주는 끝까지 강선우의 위치를 말하지 않았어.”그녀는 강선우의 어머니이니 어떻게든 아들을 팔아넘길 리 없다.그리고 아마 지금 고현주 자신도 강선우가 정확히 어디 있는지는 모를 것이다.“이미 물어봤어. 다른 사람이 도와주는지 아닌지도. 끝까지 부인했어.”정윤재의 말에 심하온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고현주가 귀국하면, 경찰은 당연히 심문할 거야.”강선우는 수배 중인 범죄자이고, 고현주가 그를 데리고 도망친 것은 명백히 ‘은닉죄’에 해당한다.그녀는 단순히 심문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형사 처분까지 받아야 할 가능성도 상당히 컸다.그녀는 결코 무죄가 아니었다.은닉죄 외에도, 이
사실, 연재덕은 원래 고현주와 강선우를 더는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끝까지 손을 놓으려 했다.하지만 그가 병에 걸린 후, 정윤재와 심하온에 대한 죄책감은 점점 깊어졌다.게다가 그는 가끔 이미 세상을 떠난 아내를 꿈에서 보았다.꿈속에서 아내는 흐느끼며 물었다.“당신은 저에게도, 윤재에게도 잘못했잖아요. 양심이 있긴 해요? 윤재는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는데 전부 당신 때문에 싸우고 냉전하고, 그 후로도 경쟁자와 협력했어요. 아이들을 해치던 사람을 도와 도망치게 하다니, 미쳤어요?”그는 매번 꿈에서 깨어나면 땀범벅이 되었다.의사는 이런 상태로는 안 된다며, 심리치료를 권했고 계속 두면 병세가 악화할 거라고 말했다.그의 병세는 이미 좋지 않았는데 만약 더 악화한다면...하지만 연재덕은 심리치료를 받지 않았다.그는 자신이 이 마음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정윤재와 심하온이 병원을 방문한 이후, 그들에 대한 죄책감은 극에 달했다.그는 결심했다. 고현주와 강선우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정윤재와 심하온에게 보답하기 위해서였다.다른 일은... 이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현주와 강선우를 어떻게 찾은 거야?”심하온이 궁금해했다.그들은 해외에서 꽤 오랫동안 도망 다니며 경계심이 매우 강했다.연재덕이 어디서 있는지 물어도 그들이 솔직히 말할 리 없다.정윤재가 웃으며 말했다.“돈으로.”그 모자는 확실히 경계심이 강했다.다른 사람이라면 돈으로도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연재덕은 달랐다.그는 이전에도 그 모자를 도와주었고, 돈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고현주와 강선우는 그동안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돈이 절실했다.연재덕은 먼저 경찰과 접촉했다.강선우는 이미 경찰이 수배 중인 인물이었고, 경찰은 그의 행방을 계속 추적 중이었다.그런 다음 그는 비서에게 고현주의 전화를 받도록 지시했고, 고현주의 휴대폰 번호와 은행 계좌를 이용해 위치를 특정했다.고현주가 강선우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도망쳤지만 연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천만 달러가 입금되었다.고현주는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호텔 앞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 차가운 바람이 훅 불어왔다.그녀는 갑자기 몸을 떨었다.왠지 모르게 춥다는 느낌이 들었다.아마 이 도시의 날씨가 좋지 않아서일 것으로 생각하며, 그녀는 옷깃을 여미고 호텔로 들어가려다가 문득 옆에 있는 그 아파트를 떠올렸다.지금 그녀는 그 아파트의 이름만 알고 있을 뿐 다른 정보는 전혀 몰랐다.만약 비서가 세부 사항을 더 묻는다면 곤란해질지도 모른다.확인해 두는 게 아무래도 더 안전할 것 같았다.하지만 그녀가 아파트 쪽으로 걸어갈수록 마음은 점점 불안해졌다.자신도 이 불안감이 어디서 비롯된 건지 알 수 없었다.그녀는 억지로 걸음을 재촉해 아파트 건물 아래까지 왔다.그러다 문득, 옆에서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듯 보였지만 사실은 계속 그녀를 몰래 관찰하고 있는 것 같다는 걸 느꼈다.게다가 그 두 사람은 동양인 얼굴로, 분명히 이 나라 사람은 아니었다.‘비서가 보내 준 경호원일까?’아니, 그렇지 않았다. 진짜 경호원이라면 굳이 몰래 지켜보지 않았을 것이다. 다가와 인사하면 될 일이지, 길거리 행인인 척 위장할 필요가 없었다.고현주의 머릿속이 ‘윙’ 하고 울리며 혼란스러워졌다. 순간, 그녀의 다리는 머리보다 더 빨리 반응했다. 그녀는 몸을 돌려 달리기 시작했다.그녀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 두 남자가 뒤따라오고 있었다.‘망했다! 설마 속은 건가? 연재덕의 비서가 날 속이는 걸까? 아니, 연재덕이 날 속이는 거야! 제기랄 놈!’고현주는 달리면서 울며 욕을 퍼부었다.하지만 그녀가 멀리 달아나기도 전에, 몇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앞을 막았다.“너, 너희들은...”고현주는 뒤로 달아나려 했지만 두 남자도 쫓아와서 길목을 완전히 막아 버렸다.“고현주 맞지?”선두에 선 남자가 냉정하게 물었다.“고현주? 잘못 찾으신 거예요!”고현주는 공포에 질려 얼굴이 일그러졌다.“허허, 입만 살아 있네. 강선우가 어디 있지? 빨리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