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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Penulis: 고성하
심하온은 그의 품에 기대 졸음에 겨워 하품을 했다.

“졸려?”

“응...”

그녀가 흐릿하게 대답했다.

정윤재는 시간을 확인했다.

“그럼 좀 자. 저녁 먹을 때 깨워줄게.”

“그럼 윤재 씨는?”

심하온이 그의 손을 꼭 잡고 애처롭게 올려다봤다.

정윤재는 입꼬리를 올리며 다정하게 웃었다.

“걱정하지 마. 여기서 계속 네 옆에 있을게.”

그 말을 듣자 그녀는 안심했다.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금세 잠이 들었다.

정윤재는 이불을 잘 덮어주고 침대 옆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

고요하고 편안한 잠든 얼굴이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그녀의 마음속 가장 무거운 돌덩이도 내려 놓인 듯했다.

그 생각에 그의 눈빛이 더욱 부드러워졌다.

휴대전화가 갑자기 한 번 진동했다.

정윤재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즉시 휴대전화를 꺼냈다.

새 메시지를 확인하기에 앞서, 먼저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바꿨다.

심하온은 방금 그 진동 소리에 깨지 않았다.

그는 그제야 조금 안도하며 메시지를 확인했다.

송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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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의 아내   제1165화

    임민정이 남긴 희생 번호 359 아래에 새로 적힌 숫자 7. 아직 마르지 않은 피가 쇠판의 홈을 따라 뚝뚝 떨어져 다리의 콘크리트 바닥에 끈적한 얼룩을 만들었다.다리 양옆에는 번호판을 기름으로 가린 검은색 고급차 수십 대가 진을 치고 있었다. 배기가스가 서북의 모래폭풍과 뒤섞여 구역질 나는 냄새를 풍겼다.“윤재 씨, 그대로 들이받아.”조수석에 앉은 심하온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싸늘했다. 조금 전에 거친 충격으로 절단된 오른쪽 어깨를 14바늘로 봉합한 부위가 찢어질 듯 아팠지만, 심하온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저 멀쩡한 왼손으로 장갑열차에서 가져온 원본 하드디스크를 죽을힘을 다해 붙들고 있었다.힘을 너무 준 탓에 하드디스크의 날카로운 알루미늄 모서리가 옷 안감을 찢었다. 틈새로 드러난 하얀 면사 실밥이 거센 바람에 펄럭였다.37.8도의 미열 때문에 눈꺼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형 트럭이 뿜는 검은 연기가 시야를 가득 메웠다. 금이 간 앞 유리 너머의 고급차 행렬은 검은 관처럼 흐릿하게 보였다.“심 대표, 꽉 잡아. 오늘 저 쇳덩이를 부수지 못하면 내 이름을 거꾸로 쓸게.”퉤.정윤재가 피 섞인 모래를 뱉었다. 그가 한 손으로 운전대를 거칠게 돌릴 때마다 왼쪽 어깨에 박힌 골절 고정핀 세 개가 뼛속에서 흔들렸다. 검붉은 피가 운전석의 찢어진 인조 가죽을 흠뻑 적시고 바닥으로 흘러내렸다.정윤재는 피투성이 얼굴로 이를 드러내며 양아치처럼 웃었다.왼손을 못 쓰면 어떠랴. 그는 고개를 숙여 이빨로 칠이 벗겨진 변속기 손잡이를 꽉 문 뒤 있는 힘껏 뒤로 당겼다.기어를 넣고,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다.부르르릉!수십 톤의 석탄 찌꺼기를 싣고 있던 낡은 트럭이 마지막 힘을 쥐어짜듯 굉음을 토해 냈다. 배기관에서는 검은 매연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트럭은 시속 백 킬로미터의 속도로 정진 그룹의 청철 도장을 대신하는 듯, 북방 유력 가문들의 최고 특권을 상징하는 ‘7번 철패’를 향해 정면으로 돌진했다.속도를 줄일 생각도, 규정을 따질 생각도 없었

  • 내 남편의 아내   제1164화

    불꽃이 높이 튀어 올랐다. 커다란 자물쇠와 철문 틀 한쪽이 정윤재의 지렛대에 산산조각 났다.문밖에서 서북의 거센 밤바람이 모래를 휘몰아치며 들이닥쳤다. 마침 얼굴에 기름을 잔뜩 묻힌 강성캐피탈의 결사대원 두 명이 달려들었다.그들이 짧은 칼을 문틈으로 들이밀기도 전에 정윤재가 오른팔을 뻗었다. 지렛대 끝이 날카로운 바람 소리를 내며 선두에 선 남자의 가슴을 거칠게 후려쳤다.우드득!갈비뼈가 연달아 부러지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4, 5m나 날아가 검은 SUV의 보닛에 처박히며 그대로 움직임이 멎었다.“심 대표님, 차에 타세요”허도영이 뒤에서 밀어주었다. 심하온은 미열로 인한 어지럼증을 억누르며 멀쩡한 손으로 차 문 안쪽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간신히 조수석에 몸을 욱여넣었다.그곳에는 배차장에서 석탄을 운반하던 낡은 제팡 트럭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차체 전체에 녹이 슬어 있었다.피비린내를 풍기는 정윤재가 바닥의 석탄 찌꺼기를 성큼 넘더니 운전석에 털썩 앉았다. 그가 오른손으로 운전대 아래 구리선 두 가닥을 잡아당기자 어둠 속에서 파란 불꽃이 튀었다.부르르릉!낡은 석탄 트럭이 흉측한 굉음을 내며 시동을 걸었다. 배기관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와 뒤쫓아 온 10여 대 고급차의 전조등을 완전히 가렸다.“꽉 잡아, 심 대표.”정윤재는 오른발로 가속페달을 바닥까지 밟았다. 왼손을 쓸 수 없자 입으로 변속기 손잡이를 꽉 물어 억지로 1단에 넣었다.트럭 바퀴가 모래투성이 선로 위에서 헛돌며 불꽃과 모래바람을 일으켰다. 이내 트럭은 바깥쪽을 에워싼 검은 SUV 10여 대를 향해 무지막지하게 돌진했다.심하온은 낡은 가죽 시트에 등을 기댔다.임민정이 15년 전 본토에 설치해 둔 함정은 이제 완전히 작동하기 시작했다. 심하온은 창밖으로 다가오는 검은 차량들을 바라보며 피 묻은 손으로 낡은 단추를 더욱 꽉 움켜쥐었다.. 그녀의 날카로운 눈에 독기가 서렸다.“이 늑대 같은 놈아, 뼈는 잘 붙여 놨네.”

  • 내 남편의 아내   제1163화

    심하온이 차갑게 비웃었다.그녀는 무쇠 휠체어에 앉은 채 멀쩡한 왼손 하나로 산업용 단말기의 마지막 청산 경계선을 불러냈다. 망설임 없이, 차갑고 단호하게 확정 버튼을 눌렀다. 티타늄 합금 단말기의 화면에 음산하게 번쩍이던 초록색 데이터가 서북 시장의 모든 거래가 봉쇄되자 순식간에 꺼졌다.판세가 뒤집혔다. 하씨 가문 장손 일가가 서북에서 15년 동안 지켜 온 마지막 재산까지 한순간에 심하온의 손에 들어왔다.심하온은 눈도 깜박이지 않았다. 모든 자산이 무너져 검은 기름투성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실금까지 한 하씨 가문의 늙은 회계사 하진성 따위는 쳐다볼 가치도 없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열차 차축 수리용 철제 작업대를 바라보았다.정윤재가 그곳에 서 있었다.그의 벌거벗은 상체에는 검은 기름과 땀, 모래에 뒤섞인 핏자국이 가득했다. 왼쪽 어깨에 박힌 산업용 골절 고정핀 세 개에서는 피가 계속 흘러나왔다. 그런데도 정윤재는 헝클어진 머리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심하온에게 거칠고 잔혹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심 대표, 강운시에서 우릴 데리러 온 차가 도착했네.”그의 오른손에는 무거운 열차용 쇠 지렛대가 들려 있었다. 끝부분에는 하씨 가문 양아치들의 피가 묻어 있었다. 팔뚝에 불거진 핏줄은 피부 아래에서 꿈틀거리는 검은 뱀 같았다.달그락, 달그락.쇠 지렛대 끝이 쇳가루로 뒤덮인 콘크리트 바닥을 긁을 때마다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었다. 그때마다 작업장 밖 SUV의 새하얀 전조등이 피딱지로 뒤덮인 정윤재의 얼굴에 차가운 그림자를 드리웠다.“정윤재, 어깨는 아직 쓸 수 있어?”심하온이 물었다.“쇠 핀 세 개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 오늘 쇄골을 통째로 뽑아 놓는다고 해도 저 늙은 놈들 머리통에 이 지렛대를 박아 넣고 말 거야.”퉤.정윤재는 입 안에 들어간 모래를 뱉었다. 얼굴에는 살기가 가득했다.밖에서는 선두에 선 검은 옷의 사내들이 짧은 칼과 문을 부수는 쇠망치를 들고 버려진 트럭의 적재함에 올라서고 있었다. 두꺼운 군화가 얇은 철판을 밟을 때마

  • 내 남편의 아내   제1162화

    “하온아, 윤재야 서북쪽은 이제 끝났겠지. 하지만 아직 좋아하긴 일러. 임민정 씨가 15년 전 지하 창고에 남겨 둔 359라는 붉은 표시가 강운시에 있는 강성캐피탈의 차명으로 숨겨 둔 마지막 핵심 거점 네 곳까지 연쇄적으로 무너뜨렸어.”무전기의 잡음이 갑자기 날카로워졌다. 강선우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듯, 망가진 풀무처럼 거친 목소리로 폐공장을 향해 다급하게 경고했다.“강성캐피탈 그 늙은이들이 미쳤어. 최고 권한으로 사람들을 직접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렸어. 첫 번째 고급차 행렬이 벌써 해랑을 지났어. 목표는 너희가 있는 철도 화물 운송 사각지대야. 빨리...”탁!소리가 뚝 끊겼다.외부에서 역방향으로 가해진 강력한 전자기 공격 때문에 무선 단말기 안의 특수 트랜지스터가 순식간에 타 버렸다.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며 코를 찌르는 악취가 퍼졌다.심하온과 정윤재가 반응할 틈도 없었다.기관차 공장 정면, 끝없이 펼쳐진 서북 황야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눈부시게 새하얀 빛줄기 10 개가 한꺼번에 솟아올랐다.대형 고급 SUV의 상향등이었다.압도적인 위협이 바로 눈앞까지 들이닥쳤다.그 빛줄기들이 낡은 공장의 무쇠 창살을 꿰뚫었다. 새까맣던 작업장 안이 순식간에 대낮처럼 밝아졌다.무전기에서 흘러나오던 강선우의 기침 소리가 뚝 끊겼다. 무전기에서는 날카로운 전자음만 흘러나왔다.심하온은 왼손으로 양복 안쪽에 넣어 둔 낡은 단추를 꽉 움켜쥐었다. 단추의 뾰족한 모서리가 손톱 밑의 생살을 파고들었다. 날카로운 통증 덕분에 37.8도의 미열로 흐릿하던 정신이 단숨에 또렷해졌다.“선우 그 절름발이가 중요한 순간에는 제법 쓸모가 있네.”심하온은 낮게 중얼거리며 목구멍으로 올라오는 한약의 쓴맛을 삼켰다.강선우는 다리가 불편해 쪼그려 앉거나 재빠르게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지금도 강운시의 한옥 밀실에 틀어박혀 아주 작은 자금 흐름까지 표시된 핵심 자금 이동 상황을 살피고 있을 터였다.그런데 누가 예상했겠는가. 대서양과 서북 지역에서 감행한 두 차례의 무모한 역공이

  • 내 남편의 아내   제1161화

    시멘트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하씨 가문의 늙은 회계 담당자 하진성은 바닥에 흩어진 쇠구슬 조각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밖에서 들려오는 통곡 소리에 그는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굳은살과 각질로 뒤덮인 두 손으로 진흙탕을 미친 듯이 헤집기 시작했다.“내 주판, 내 장부, 15년 동안 일군 기반이 없어졌어. 전부 사라졌다고.”대서양에 묻어 둔 6조 원 규모의 해외 파생 자산은 흔적도 없이 청산됐고, 서북 지역의 희생 기록 보관소 14곳마저 심하온이 무쇠 도장으로 단숨에 무너뜨렸다.그 순간, 하씨 가문 장손 일가는 법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완전히 끝장났다.“고작 이 정도에 무너지는 거야?”무쇠 벤치 쪽에서 거칠고 살기 어린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아니야, 그럴 리 없어.’그 이름이 머릿속을 스치는 순간, 심하온은 자신이 얼마나 황당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정윤재였다. 저 미친놈은 어느새 멀쩡한 오른손 하나로 몸을 묶고 있던 굵은 삼베 밧줄을 모조리 찢어 버렸다.쾅!정윤재가 발목을 옭아맨 쇠사슬을 걷어찼다.상의는 벗겨진 상태였다. 그의 왼쪽 어깨에 박힌, 열차 차대 번호가 새겨진 세 개의 골절 고정용 강철 핀에서는 여전히 검붉은 피가 배어 나왔다. 피는 단단한 가슴을 타고 흘러 허리춤까지 스며들었지만, 정윤재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그는 바닥에 떨어져 있던 열차 바퀴용 쇠 지렛대를 집어 들었다. 지렛대 끝이 시멘트 바닥을 긁으며 끔찍한 마찰음과 함께 불꽃을 튀겼다.“하진성.”정윤재가 고개를 기울였다. 그는 충혈된 눈으로 바닥에 널브러진 하진성을 노려보며, 마치 관 뚜껑을 무딘 톱으로 켜는 듯 낮고 거친 목소리로 물었다.“해외 장부는 정리됐고, 본토 창고도 털렸어. 난 오늘 어깨에 쇠 핀을 세 개나 박아서 기분이 아주 더럽거든. 그런데 아까 뭐랬지? 우리더러 뭘 맞춰 보자고 했더라?”쇠 지렛대가 바닥을 끄는 소리는 저승사자가 목숨을 거두러 오는 소리처럼 섬뜩했다.하진성은 온몸을 벌벌 떨며 뒤로 기어갔다. 공포에 질린 나머지 바지에서는

  • 내 남편의 아내   제1160화

    평범한 폐지가 아니었다.그건 당시 북부의 몇몇 대문벌이 목숨처럼 붙들었던 핵심이었다. 열네 개 희생 문서고의 서북 약재 원시 창고증권, 비철금속 광산 특허 진입 허가, 아직 상각되지 않은 육지 대종 토지증서까지 있었다.이것들이야말로 본국 하씨 가문과 강성의 진짜 본토 방어선이었다.심하온의 휠체어가 폭 1m는 족히 되는, 껍데기에 두꺼운 기름때가 눌어붙은 산업용 단말기 앞에서 급정거했다.“임씨 가문 특성 주파수... 병합 접속.”그녀는 한 손으로 키보드를 내리쳤다. 무쇠로 주조한 키보드는 키 하나하나가 무겁고 뻑뻑했다. 너무 세게 누른 탓에 왼손 검지 손톱 틈의 막 딱지 앉은 상처가 다시 벌어졌고, 핏방울 하나가 ‘톡’ 떨어져 알파벳 ‘E’ 틈에 정확히 스며들었다.화면이 몇 번 깜빡이더니 처참한 초록빛 위로 열몇 개의 뒤틀린 동적 그래프가 순식간에 펼쳐졌다.거의 같은 1밀리 초, 문밖에서는 재편국이 본국에 남겨 둔 암선부가 마침내 상황을 알아차렸다.조차장 외부의 무선 주파수가 그 순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귀를 찢는 자폭 경보가 낡은 확성기를 통해 조차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경고! 서북 내부망에 불법 실물 권한 침범 발생! 메인 보드 자산에 생화학 사기 위험 통제가 발동 중입니다!”“자금 흐름... 거액이 판을 찍어 누르고 있어요!”허도영이 옆의 보조 화면을 보며 눈알이 튀어나올 듯 갈라진 목소리로 소리쳤다.“심 대표님, 강운시 쪽 그림자 계좌예요! 북부 금융 통제 최고 특권을 써서 핵심 포지션 네 곳의 자금을 전부 끌어왔어요. 서북 열네 개 문서고를 실물 동결하려는 거예요. 우리 메인 보드가 강제로 서킷브레이커에 걸려요!”‘북부의 늙은 괴물들, 그래도 개는 제법 잘 키워 놨네.’심하온은 계속 붉게 치솟는 강제 동결 코드를 죽어라 노려보다가 입꼬리를 지독하게 비틀어 올렸다.“날 동결한다고? 하, 재밌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오른손을 정장 주머니에 넣어 낡은 단추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주머니는 텅 비어 있었다.‘쯧, 아까 기어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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