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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Author: 고성하
제가 하영이를 안고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갈 때... 몸이 뼈도 없는 것처럼 축 늘어져 있었어요. 계속 이름을 불렀는데... 아무 반응도 없었어요...”

전화기 너머로 은태호의 흐느낌이 들려왔다.

“심 대표님... 저 지금 병원에 있습니다. 방금 수술실로 들어갔어요. 정말... 하영이가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까 봐 너무 무서워요!”

이 말을 들은 심하온의 마음은 말할 수 없이 무거워졌다.

평소 늘 침착하고 성숙했던 은태호가 지금은 무력한 아이처럼 계속 울고 있었다.

“일단 진정하세요.”

심하온이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지금도 월주시에 있죠? 어느 병원이에요? 주소 보내 주세요. 제가 사람을 보내서 도와주라고 할게요. 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돌려 정윤재를 바라봤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정윤재는 그녀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바로 알아차렸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랑 정윤재도 월주시로 출발할게요.”

사실 심하온과 정윤재는 이미 예전에 상의했었다.

심하온의 오른쪽 다리가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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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의 아내   제955화

    정윤재 역시 놀라진 않았다.하지만 그의 주변 공기는 이미 몇 도는 더 차가워졌다.앞에서 운전하던 기사조차 강한 압박감을 느껴 숨도 크게 쉬지 못한 채 조용히 차 안의 칸막이를 올렸다.“우선 나현아가 말한 곳으로 가서 휴대폰부터 찾자.”심하온이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비록 나현아가 그날 밤 사건에 공민서가 연루됐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내놓진 못했지만, 두 사람 모두 이 일에서 공민서를 떼어놓을 수 없다는 건 분명히 알고 있었다.정윤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심하온의 손을 잡았다.그의 목소리는 조금 잠겨 있었다.“하온아, 미안해.”갑작스러운 사과에 심하온의 눈빛에 의아함이 스쳤다.“갑자기 왜 사과해?”“나 때문이 아니었다면 공민서가 이런 짓까지 하진 않았을지도 몰라.”정윤재는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두 눈에 죄책감이 가득했다.쓸데없는 추측이 아니었다.단순한 사업 경쟁 때문이라면 공민서가 이렇게까지 미쳐 날뛸 이유는 없었다.심하온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왜 나한테까지 그런 말을 해? 일을 저지른 건 그 여자지 윤재 씨가 아니잖아. 제발 모든 걸 자기 탓으로 돌리지 마.”정윤재는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아직 무언가 더 말하고 싶은 듯했다.그러자 심하온은 곧바로 두 귀를 막았다.“안 들어. 안 들을 거야! 또 그런 말 하면 진짜 화낼 거야!”정윤재는 그녀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더니 손을 뻗어 귀를 막은 손을 부드럽게 내렸다.“알겠어. 안 할게. 화내지 마.”“윤재 씨 일은 내 일이고, 내 일은 윤재 씨 일이야. 그런데 아직도 다 네 탓이다. 내 탓이다 그런 말 하고 있으면 진짜...”심하온은 볼을 부풀린 채 그를 노려봤다.“내가 잘못했어.”정윤재가 부드럽게 말했다.심하온이 한 말들이 맞다는 건 그도 잘 알고 있었다.그래도 마음 한구석의 죄책감까지 쉽게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흥, 알면 됐어. 앞으로는 그런 말 금지야.”“알았어.”심하온은 갑자기 몸을 기울여 그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이렇게 말

  • 내 남편의 아내   제954화

    말하던 공재범은 갑자기 비웃음을 흘렸다.“헐, 진짜 상상도 못 했네. 맨날 그렇게 점잖고 반듯한 척하던 형이 결국 이런 꼴이 될 줄이야. 이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때도 ‘품격 있는 공씨 가문의 장남’이 아니라 ‘범죄자 숨겨준 진씨 가문 사람’으로 기억되겠지.”하지만 공민규는 공재범의 비꼼 따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오히려 차분하게 당부를 이어갔다.“아버지 쪽은 네가 잘 달래드려. 계속 그렇게 화내시게 두지 말고. 그리고 이사회 쪽에서도 틈타서 움직이려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조심하고. 전에 진행하던 사업 건도...”공재범은 질서정연하게 이어지는 공민규의 당부를 들으며, 그의 침착한 표정을 바라봤다.마음이 너무 복잡했다.질투도 났고, 짜증도 났으며, 아주 조금은 안도감도 들었다.형은 여전히 그 형답게 무슨 일을 겪어도 이렇게 냉정하고 이성적일 수 있었다.‘혹시 형은 나현아를 도와주기로 한 그날부터 이미 오늘 같은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걸 예상했던 걸까?’공재범은 문득 생각했다.‘만약 나였다면 이렇게 침착할 수 있었을까? 아마 못 했겠지.’그래서 더 질투 나고, 더 짜증이 났다.“내가 한 말들 다 기억했어?”공재범은 정신을 차리고 퉁명스럽게 말했다.“형이 말 안 해도 다 알아. 형이나 잘 챙겨. 바깥일은 이제 형이 신경 쓸 필요 없으니까.”“응, 널 믿어.”공민규가 말했다.그 진지한 말투와 표정에 공재범은 순간 멍해졌다.그러고는 이상하게 더 짜증이 치밀어 올라, 더욱 비꼬고 싶어졌다.“형은 그렇게 할 말 다 하면서, 정작 목숨 걸고 지켜준 그 여자 얘긴 안 묻네? 나현아가 지금 어떻게 됐는지 안 궁금해? 나현아는 다시 체포됐고, 이제 다시 나올 가능성은 없어.”공민규는 평온하게 말했다.“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어.”“도대체 왜 구해준 거야? 진짜 감동이라도 받았어? 이제 심하온 씨를 안 좋아해?”공재범이 의심스럽다는 듯 물었다.공민규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려는 순간, 공재범이 다시 말했다.“나 아까 여기 올 때

  • 내 남편의 아내   제953화

    “우리 둘은 각자의 입장이 다르니까, 애초에 완전히 같은 편이 될 수 없는 사이야. 그래서 나도 공재범 씨가 꼭 내 편에 서야 한다고 요구한 적 없어.”심하온이 차갑게 말했다.“그러니까 굳이 계속 내 앞에 와서 그런 말 할 필요 없어.”“하지만 나는...”“뭔데?”순간 뒤쪽에서 엄청난 압박감이 느껴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공재범은 순식간에 굳어버렸다.굳이 돌아보지 않아도 강한 존재감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반면 심하온은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조금 전과는 달리 진심이 느껴지는 미소였다.하지만 그 미소는 공재범이 아니라, 지금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남자를 향한 것이었다.정윤재는 심하온의 곁으로 다가와 아주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내가 늦었네.”“아니, 타이밍 딱 좋았어.”공재범은 심하온이 자신에게 보이던 태도와 정윤재에게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다르다는 걸 눈앞에서 지켜보며 마음이 쓰라렸다.그런데 그 쓰라림이 가시기도 전에, 정윤재가 차갑게 쏘아보는 시선에 또 한 번 움찔했다.“아직 내 질문에 대답 안 했는데?”싸늘한 정윤재의 목소리에 공재범은 두피가 저릿해졌다.하지만 심하온의 앞에서 정윤재에게 겁먹은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억지로 가슴을 폈다.“내가 정 대표의 질문에 대답할 의무는 없어. 애초에 난 정 대표가 아니라 심하온 씨랑 이야기하고 있었어. 정 대표는...”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정윤재는 심하온의 손을 잡은 채 그녀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정윤재는 공재범과 그의 말들을 무시한 채 떠나버렸다.공재범은 이를 악물고 정윤재의 뒷모습을 노려봤다. 그리고 그의 곁에서 손을 맞잡고 있는 심하온을 바라보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정말 질투 났다.볼수록 가슴이 더 괴로워져서, 그는 억지로 시선을 거두었다.오늘 그는 잘난 형을 보러 온 것이었다.공재범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앞으로 걸어갔다.잠시 후, 그는 공민규를 만났다.지금의 공민규는 수갑을 차고 있고, 양복에도 구김이 몇 군데 생겨 있었지만

  • 내 남편의 아내   제952화

    심하온은 미간을 찌푸렸다.“그 얘기를 나현아 씨랑 하고 싶지도 않고, 할 필요도 없어요. 전 이미 정윤재와 약혼한 사이인 거 알잖아요.”나현아는 씁쓸하게 웃었다.‘그래, 심하온이 좋아하는 사람은 정윤재였지. 애초에 공민규를 좋아한 적조차 없었어. 그런데 나는 그런 이유로 심하온을 가상의 적처럼 여겨왔어.’생각해보면 참 우스운 일이었다.하지만 인제 와서 이런 걸 깨달아도 이미 너무 늦은 것 같았다.“그럼 저... 송서준 씨를 한 번만 더 볼 수 있을까요?”그 말을 꺼낸 순간, 나현아는 자신도 너무 부끄러웠다.공민규를 마음에 두면서도 또 송서준을 잊지 못하고 있다니, 정말 우스웠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지금 심하온은 그녀가 송서준과 연결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으니까.그러나 심하온은 그녀를 비웃거나 나무라지 않고 담담히 말했다.“송서준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저도 몰라요.”그 말을 끝으로 심하온은 경호원들과 함께 떠났다.나현아는 멍한 상태로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 구석에 몸을 웅크렸다.방금 심하온이 그렇게 말했다는 건, 송서준이 그녀를 만나겠다는 뜻을 전혀 비치지 않았다는 의미였다.‘송서준은 정말 그렇게까지 나를 미워하는 걸까? 이렇게 된 지금도, 정말 마지막 한 번조차 만나주지 않을 생각인 걸까?’그녀는 아직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다.나현아는 눈을 감았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경호원들과 함께 경찰서를 나온 심하온은 고개를 숙인 채 정윤재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 자신의 앞을 막아선 느낌이 들었다.고개를 들자 눈앞에 공재범이 보였다.“심하온 씨.”공재범이 먼저 입을 열었다.심하온이 그대로 무시하고 지나갈까 봐 조급해 보이기까지 했다.실제로 그와 더 얽히고 싶지 않았던 심하온은 대충 웃어 보이고 그대로 지나가려 했다.하지만 공재범이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심하온의 경호원들이 즉시 경계 태세를 갖추며 움직이려 했다.공재범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냥 몇 마디만 하고 싶어.

  • 내 남편의 아내   제951화

    공민규를 떠올린 나현아는 갑자기 멍해졌다.생각해보면 그녀가 심하온을 미워한 데에는, 심하온이 공민규가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는 이유도 아주 컸다.그런데 방금은 그 사실조차 떠올리지 못했다.머릿속이 온통 송서준 생각뿐이었기 때문이다.“도대체 아직도 뭘 망설이는 거예요?”심하온이 차갑게 물었다.“나현아 씨 뒤에 있던 그 사람이, 일이 터진 뒤에 나현아 씨를 조금이라도 챙겨준 적 있어요?”나현아는 마치 바늘에 찔린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자신이 사고를 당한 뒤 보여준 공민서의 태도를 떠올리자, 나현아의 마음속에는 억누를 수 없는 증오가 치밀어 올랐다.그리고 공석훈도 마찬가지였다.처음 일을 시킬 때는 온갖 좋은 조건을 다 약속해 놓고, 일이 끝나자마자 손절해 버렸다.‘진짜 공씨 사람들은 공민규만 빼고 하나같이 다 좋은 인간이 아니야. 공민규처럼 좋은 사람이 여동생이 저런 짓을 했다는 걸 알게 되면 분명 화를 낼 거야.’게다가 그녀는 이미 공민규와 이야기도 나눴고, 공민규는 그녀의 마음과 그녀가 자신을 위해 했던 모든 일도 알고 있었다.그녀에게 더 무슨 미련이 있고, 또 무슨 걱정거리가 남아 있단 말인가?공민규가 며칠 동안 자신을 숨겨주고 지켜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다.“공민서예요!”나현아가 마침내 날카로운 목소리로 털어놓았다.“진짜로 심하온 씨를 죽이려고 계획한 사람은 그 여자예요! 저한테 킬러들을 연결하라고 시킨 것도 공민서였어요!”나현아는 자신과 공민서 사이에 있었던 모든 일을 한꺼번에 털어놓았다.그녀는 심하온을 미워했지만, 동시에 공민서도 증오하고 있었다.지금 상황에서는 이미 심하온을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으니 적어도 공민서의 진짜 얼굴만큼은 폭로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나현아의 말을 다 들은 뒤에도 심하온은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그녀는 이미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증거는 있어요?”심하온이 물었다.“그건...”나현아는 말문이 막혔다.잠시 생각하던 그녀는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제가 하는 말 전부 진짜예요. 이

  • 내 남편의 아내   제950화

    나현아는 무언가 짐작이 가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저번에 나현아 씨가 백세라라는 이름을 꺼냈을 때부터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난 그런 여자를 전혀 모르는데, 그쪽 반응을 보니 나랑 연관이 있다고 굳게 믿는 것 같길래 사람을 시켜 좀 알아봤죠.”“백세라가 공민서의 사람이라고? 그럴 리 없어...”나현아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렸다.공민서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났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이다.“나현아 씨가 지금 이런 처지인데, 내가 굳이 거짓말까지 하며 속일 이유가 있을까요?”심하온의 목소리는 차분했다.“진실은 이래요. 백세라를 조종한 건 내가 아니라 공민서였다는 것.”나현아는 과거를 떠올렸다. 공민서가 심하온을 치자고 처음 협력을 제안했을 때 번거로운 일에 휘말리기 싫어 거절했었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백세라가 나타나 송서준을 유혹하며 자신을 자극했고 기다렸다는 듯 이 모든 게 심하온의 지시였다고 자백했다. 결국 심하온을 향한 증오심에 불탄 나현아는 공민서와 손을 잡고 말았다.결과적으로 나현아는 살인 교사 혐의로 갇힌 신세가 되었지만, 공민서는 아무런 타격도 없었다.“백세라가 자기 사장을 따라 송서준의 비즈니스 미팅 자리에 나갔다가 그쪽과 시비가 붙었던 일도 다 확인했어요.”“맞아요...”심하온의 말에 나현아는 허탈하게 대답했다.“그때 그 여자가 대놓고 송서준을 꼬셨고 나를 도발했죠. 화가 치밀어 사람을 시켜 손을 좀 봐줬더니 심하온 씨가 시킨 일이라며 울더군요. 그쪽이 나 같은 천한 여자는 송서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며 어떻게든 쫓아내라고 했다면서요.”심하온은 정말 기가 차서 헛웃음이 터졌다.“그 말을 믿었단 말인가요? 난 남의 연애사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만큼 통제욕이 강한 사람도 아니고 송서준이 누굴 좋아하든 누구와 사귀든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나한테 아무 이득도 없는 일에 그토록 공을 들이겠어요?”나현아는 입술을 파르르 떨며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슬픔과 원망, 수치심이 동시에 밀려왔다.

  • 내 남편의 아내   제419화

    잠시 침묵하던 강선우가 고현주에게 손을 내밀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휴대폰 줘요.”“안 보는 게 좋아.”고현주가 주저하며 대답했다.하지만 강선우는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여전히 손을 내밀었다.결국 고현주는 강선우에게 휴대폰을 건넸다.강선우는 곧바로 포털사이트로 들어갔다.그는 곧 메인 페이지에서 자신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신제품 출시회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이 찍힌 기사 사진이었다.사진 속의 강선우는 잿빛이 된 얼굴에 볼품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강선우은 마치 누군가 심장을 꽉 쥐고 있는 듯 숨이 쉬어지지 않

  • 내 남편의 아내   제441화

    “그래.”정윤재가 턱으로 슬며시 심하온의 머리를 쓸었다.“나도 그렇게 생각했어.”“그럼 우리도 텔레파시가 통한 건가?”“우린 원래 마음이 잘 통했잖아.”괜히 마음이 간지러워진 심하온이 정윤재를 꽉 끌어안으며 그의 온기를 만끽했다.집으로 돌아온 심하온이 일 층에 있던 도우미에게 물었다.“아빠는요?”평소라면 서재나 안방에 있을 시간이었다.심하온은 심기찬과 회사와 관련해 할 얘기가 있었다.“대표님께서는 아직 들어오지 않으셨어요.”심하온이 의아하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하지만 심기찬이 회사 일 때문에 늦게 들어오는

  • 내 남편의 아내   제439화

    정윤재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으진 얼굴로 말했다.“왠지 너 무슨 나쁜 생각이라도 꾸미고 있는 것 같은데?”“아니야.”심하온은 고개를 저었다.“그냥... 드디어 성공했을 뿐이야.”“뭘 성공했다는 건데?”“비밀이야.”그녀는 여전히 장난기 어린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시선이 흘러가는 순간마다 무심한 듯한 요염함이 스며 있었다. 그 탓에 정윤재의 목울대가 저도 모르게 움찔였다.그는 더 묻지 않았다. 대신 그녀를 위해 차 문을 열어 주었다.차는 한 시간가량을 달린 끝에 멈춰 섰다.외관만 보면 식당이라기보다는 조용한

  • 내 남편의 아내   제271화

    그녀의 이름은 배다현, 소정빈이 밖에서 20년 넘게 만나온 내연녀이다. 그동안 이 여자는 소정빈에게 지극하고 각별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렇게 심하게 혼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배다현은 멍하니 얼어붙더니 억울하다는 듯이 쏘아붙였다.“나한테 왜 그래? 방금 당신 착한 딸이 날 때렸어. 봐봐 여기!”그녀는 소유영에게 맞은 반쪽 얼굴을 소정빈에게 들이밀었다.소유영이 홧김에 세게 때렸더니 한쪽 뺨이 벌겋게 부어올랐다.그 모습을 본 소정빈은 배다현이 기대한 것처럼 딱히 안쓰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를 밀치면서 쌀쌀맞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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