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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Author: 콜라어
심건우가 병실로 성큼성큼 들어오며 방 안을 둘러보더니 냉소하며 말했다.

“유진 너 정말 대단해! 나를 속이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다니!”

“이혼하자며! 그런데 왜 날 여기저기 찾아다니는 건데? 분명히 말해두지만 내가 한 말은 절대 번복하지 않아! 네가 후회한다 해도 절대 안 받아줘!”

말을 마친 심건우는 화가 풀리지 않은 듯 테이블 위에 있던 물 한 잔을 집어 들고 나에게 확 끼얹었다.

심건우 아버지가 바로 나섰다.

“그만해! 유진이 지금...”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심건우는 비웃으며 끊어버렸다.

“아버지, 이제 그만 연기하세요! 유진이 스스로 이혼하자고 했으니 난 더 이상 참을 이유 없어요!”

그러나 다음 순간 나는 심하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물이 기도로 들어가면서 숨이 막혔고, 투명한 산소 튜브에는 선명한 핏자국이 배어났다.

호흡이 점점 어려워지며 나는 목을 쥔 채 숨을 헐떡거렸다.

이지호가 황급히 간호사를 불렀다. 심건우를 밀쳐내며 소리쳤다.

“심건우, 너 미쳤어?”

“유진이 물속에 얼마나 있었는지 알기나 해? 지금 자발적으로 숨 쉬는 것도 힘든데 물을 끼얹다니, 죽이려고 작정했냐?”

심건우는 그제야 멈칫하며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붉어진 내 얼굴을 보며 그제야 얼떨떨하게 말했다.

“나... 몰랐어.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그래, 심건우는 몰랐겠지.’

‘내가 물속에서 얼마나 힘들게 버텼는지, 그는 수지와 끌어안고 뜨겁게 입을 맞추느라 바빴으니까.’

간호사가 들어와 나를 응급처치하며 가까스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지호는 심건우의 멱살을 잡아올리며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너 그래도 사람이냐?”

이어 내 진단서를 그의 얼굴에 던지며 분노했다.

“네가 한 짓을 똑똑히 봐! 임신한 아내를 물에 빠뜨리고도 모자라 유산까지 시켜놓고, 이렇게까지 비인간적일 수 있냐?”

“뭐? 유산이라니...”

심건우는 얼이 빠진 표정으로 바닥에 떨어진 진단서를 주워들었다.

보고 난 그의 몸은 금세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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