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결혼식 전날, 나는 예비 남편의 친구 때문에 차 사고를 당해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내 친구가 예비 남편에게 전화를 쳤는데, 바로 끊어버리고 문자를 남겼다. [진영이 감기에 걸려서 시간 없어.] 내 친구는 또 자신의 연예계에서 핫한 남자 친구한테 통화를 걸었는데, 이렇게 말했다. “진영이 지금 아프니까 내가 옆에서 보살펴 줘야 해.” 응급실에서 온 밤 있다가 나온 나는 친구와 눈이 마주친 뒤 동시에 말했다. “결혼하기 싫어.” 그러나 두 남자는 우리가 결혼 안 하겠다는 말에 미쳐버렸다.
View More성현은 내가 왜 갑자기 이러는지 몰랐다. 그는 내가 혹시라도 중심을 못 잡아 침대에서 떨어지기라고 할까 봐 무서워서 날 잡았다.“현영아, 왜 그래? 미안해, 내가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었어. 제발, 나 이렇게 놀라게 하지 마.”나는 그저 웃기만 했다.성현이 날 무시하고 욕했던 것이 다 날 ‘사랑’해서였다는 것을 몰랐었다.성현이 옆에서 말리자, 나는 점차 평온해졌다.나는 손으로 촉촉해진 눈가를 닦고 패드를 가져와 앨범에서 진단서를 찾아 성현에게 건네줬다.“조성현, 이게 정말 사랑이라면 넌 아마 로봇이었을 거야.”나는 예지처럼 사람을 막 욕하지 않았다. 그러나 성현을 마주한 내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성현의 눈도 점점 빨개졌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진짜 아니라고 해줘, 현영아, 제발 가짜라고 해줘!”내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성현은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성현은 무릎을 꿇은 상태로 내 쪽으로 왔다.항상 차갑던 의사가 내 이불을 잡고 울기 시작했다.“현영아, 제발 날 속이는 거라고 말해줘. 일부러 나 힘들게 하려고 만들어낸 거지? 빨리 얘기해! 주현영! 나 속이는 거라고!”나는 절망스럽게 웃었다.“조성현, 네가 본 게 맞아. 그 차 사고가 우리의 아이를 데려갔어.”패드가 땅에 떨어지며 화면에 금이 갔다.성현의 눈과 코가 빨개졌고 계속 소리쳤다.그러나 그런 성현을 나는 가만히 보다가 침대 옆의 버튼을 눌렀다.곧이어 경비원이 와서 가지 않고 버티려던 성현을 데려갔다.사실 내 뱃속에 아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나도 모르고 있었다. 아이는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나게 되었다.의사가 말하길 차에 배가 눌려 자궁이 손상돼 앞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했다.그때 예지가 내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괜찮아, 현영아, 내가 계속 네 옆에 있을게. 네가 아이 안 낳으면 나도 안 낳고, 이제 아이 갖고 싶으면 하나 입양하자. 오늘 아기가 널 엄마라고 부르고 내일은 날 엄마라고 부르고.”나는 예지의 말에 웃었다. 그러나 웃다가 눈물이 자
성현은 팔에 힘이 들어가더니 후회하는 눈빛을 보였다.“현영아, 내 말 좀 들어봐. 나랑 최진영은 어릴 때부터 같이 자라서 걔를 친동생처럼 생각해. 그래서 돌보는 게 습관이 돼서 그래. 그날 진영이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걔는 좋을 때가 있었어?”나는 성현의 눈을 바라보며 한 글자씩 얘기했다.“내 생일일 때, 최진영이 아프다고 해서 네가 친구들 다 버리고 갔잖아. 친구들이 다 나 비웃고.”“내가 아팠을 때, 최진영이 자기 집에 먼지가 너무 많아 숨을 쉬기 어렵다고 해서 날 병원에 혼자 두고 갔잖아. 나 링거 때문에 화장실 가기도 힘들었는데.”“이런 일 너무 많았어, 조성현, 네가 얘기해 봐. 최진영이 건강했을 때가 언제였는지, 우리 생활에 영향을 안 줬을 때가 있는지.”내가 말을 마구 쏟아내자, 성현은 아무 말도 못 하고 고개를 숙였다.나는 성현의 모습에 쾌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 쾌감은 그저 한순간이었다.서러움이 몰려왔다.‘난 도대체 어떻게 버텨온 거지? 어떻게 내 감정을 조절한 거야?”“기억났다. 최진영이 상태가 가장 좋았을 때는 우리가 싸웠을 때. 우리 중간에서 우리 사이를 틀어지게 하려고. 조성현, 넌 이 일들을 모르는 척할 거야?”조성현이 말하려고 하는데, 핸드폰이 울리고 나는 누구한테서 온 전화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이것은 성현이 진영만을 위해 설정한 벨 소리였다. 성현이 다급히 전화를 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울렸다.성현은 구걸하듯 나한테 말했다.“현영아, 얘한테 무슨 일 있을까 봐...!”나는 차갑게 웃으며 반대쪽으로 돌아누웠다.성현이 전화를 받자, 진영의 연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성현아, 여기로 좀 올 수 있어? 나 심장이 아파, 너무 빨리 뛰어, 죽을 거 같아.”“미안해, 이런 일로 자꾸 힘들게 해서. 근데 우리 부모님 다 외국에 있어서 너랑 수혁밖에 없어. 수혁이 전화를 안 받아서 혼자 죽을까 봐 무서워.”‘또 시작이네.’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진영은 계속 두 사람을 불러냈다.그러나
예지는 돌아갈 의향을 전혀 보이지 않았고 이삿짐센터를 불러 수혁의 집에 있던 자신의 물건을 모두 빼냈다.수혁이 이삿짐센터 사람들보고 멈추라고 하고 예지 보고 자기 눈앞에 나타나 이유를 말하라고 했다.예지는 수혁의 말대로 나타났고 위부터 아래로 다 욕했다.숨어 있던 파파라치가 이 모습을 찍었고 예지가 수혁을 위해 악플러들과 싸우지 않았기에, 이 영상이 순식간에 퍼져버렸다.영상에서 예지가 허리에 손을 얹고 수혁을 가리키며 마구 욕했다.“박수혁, 네가 유명해졌다고 잘난 줄 아나 본데, 내가 요 몇 년간 널 위해 팬들을 얼마나 많이 모아주고 뒤에서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데! 헤어져도 재산을 분할할 수 있다면, 네 팬 중 80%는 나 줘야 해!”“내가 네 울상짓는 모습을 보기 좋아하는 줄 알았어? 드라마 하나 가지고 내가 대사를 쳐줘야 하고 연기 선생님 모셔온 돈은 언제 절반 돌려줄 거야? 이렇게 오랜 시간 널 위해 희생한 날 위해 줘야지?”“날 공개하면 팬들이 실망할 거라면서 예능에 나가면 네 첫사랑 얘기나 지껄이고! 난 내가 무슨 나쁜 영향력이 있는지 생각했더니, 네가 1미터88이라고 속인 키보다 나을 듯!”나는 영상 속 작은 몸집에서 폭탄 같은 위력이 수혁을 공격하는 모습에 참지 못하고 웃었다.그러나 웃다 보니 마음속에 적적함만이 남았다.전에 예지도 연예계에 들어가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집에서 안 된다고 반대해 어쩔 수 없이 포기했었다.그러나 후에 부모님이 수혁과 만나보라고 했을 때, 예지는 바로 동의했다.예지의 눈에 수혁은 자신의 신분을 상관하지 않고 용감하게 자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라 용감하고 자유로워 보였다.장기간 집안의 억눌림을 받은 예지는 미친 듯이 수혁한테서 나는 빛을 쫓았다. 그러나 우리가 몰랐던 것은 수혁의 뒤에서 빛나고 있던 빛은 거대하고 질량이 나쁜 등이었다.그러나 우리가 지쳐 이 등에서 멀어지자, 그들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뭘 보길래 이렇게 집중하고 있어?”나를 보러온 성현이 내가 보고 있던 패드를 가져갔
성현의 말에 모든 사람의 표정이 바뀌었다.진영은 부드러운 척하던 연기도 하지 않고 성현의 옷을 잡아당기며 다급히 물었다.“성현, 너 곧 승급 시험 있다고 하지 않았어? 지금 휴가 내면 승급 못 하는 거 아니야? 현영이 마음 아픈 건 알겠지만, 네 앞길도 생각해야지!”“현영이한테 큰일은 없을 거니까 걱정되면 전문적으로 봐주는 간병인 부르면 될 거 아니야!”예지는 어미 닭처럼 내 앞에 두 팔 벌리고 막아 나섰다.“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우리 현영이 너 같은 거 필요 없어! 현영은 너랑 결혼 안 할 거니까 너 안 와도 돼! 현영이한테 도움되는 일은 멀리 떨어지는 거야!”성현이 눈썹을 찌푸렸다.나는 성현이 지금 무척 짜증이 난 것을 알 수 있었다.그러나 성현이 화를 내지 않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예지 뒤에 있는 나에게 말했다.“주현영, 화내지 마. 나 의사니까 너 어떻게 하면 빨리 회복할지 알아. 그래도 기분 안 좋으면 내가 사과할게.”“넌 어떻게 하면 너한테 가장 좋은지 알잖아?”나는 예지를 넘어 성현의 얼굴을 보았다. 나는 그 얼굴이 낯설었다.성현이 나한테 사과한다고 해도 여전히 당당하다는 태도였다. 성현은 자기가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성현은 내가 차 사고를 당한 뒤 어떻게 전화를 걸었는지 알지 못했다. 내 몸을 짓누른 바퀴보다, 그 전화가 날 더 고통스럽게 했다.나는 예지의 팔을 내리고 성현에게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조성현, 정신 차려. 우리 이젠 끝났어. 난 네 보살핌이 필요하지 않고 내 앞에서 좋은 사람인 척하는 것도 싫어. 내가 가장 네가 필요할 때는 안 오고 이제 와서 모든 걸 돌려놓으려고 하는 거 싫어.”내가 지금까지 성현에게 너무 맞춰서 살았다. 그래서 성현이 한 번도 이렇게 반박을 당한 적이 없어서 화가 났지만 다시 한번 참았다.“주현영, 내가 어떻게 하면 되겠어? 나도 무릎이라도 꿇을까?”예전의 나였다면 성현이 날 적처럼 대하면 상처를 받았을 텐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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