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내가 그걸 말할 것 같아? 꿈 깨!”천 장로는 어금니를 꽉 깨문 채 얼굴까지 붉히며 말했다.그에 서준영은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말을 안 해? 그럼 죽어야지.”말을 마친 서준영이 손에 조금 힘을 주어 천장로의 목을 조이자 천 장로는 금세 혀를 토해냈고 눈도 뒤집혀 한눈에 봐도 고통스러워 보였다.“말... 말할게...”버티다 못한 천 장로가 말하겠다고 항복을 하고 나서야 서준영은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그를 바닥에 내려놓았다.그렇게 바닥에 떨어진 천 장로는 연신 기침을 해대다 고통스러운 얼굴로 말을 했다.“내가 노린 건 소강혁뿐이었어. 그런데 갑자기 네가 나타나는 바람에 우리 계획이 다 엉망으로 돌아간 거라고.”“대장로님께서 먼저 너부터 제거하고 소강혁의 아내와 자식들에겐 독을 먹이든 납치를 하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소강혁이 가지고 있는 해방서를 찾아오라고 우리한테 명령하셨어. 우린 그 명령에 따른 것뿐이야. 그 해방서가 있어야만 우리 천월궁의 도련님을 구할 수 있거든.”이 말을 들은 서준영은 눈빛이 날카로워지며 되물었다.“천월궁의 도련님?”“그래, 우리 도련님이 강운시에서 사고를 좀 치셨거든. 여자 몇 명을 강간했는데 두 명이 중상을 입어서 잡혀버렸어. 이틀 뒤에 수도권에서 재판을 받게 되는데 그때 소강혁의 해방서가 있어야만 무사히 풀려나실 수 있거든.” 천 장로는 술술 아는 것은 모조리 털어놓았다.그 말들을 들은 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기자 천 장로는 입꼬리를 올려 웃고는 갑자기 기를 모으더니 지상에서 부터 번개 주먹을 만들더니 하얀 섬광을 만들어내며 서준영을 향해 돌진했다.“생각은 지옥에나 가서 해라, 이놈!”하지만 서준영은 천 장로가 이토록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해왔음에도 전혀 당황하는 것 없이 여유롭게 웃어 보이더니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그러자 천 장로의 눈앞에는 갑자기 금빛의 용 발톱이 보이며 그것에 의해 천 장로가 공중에 들리워지게 되었다.천 장로는 혼비백산하여 소리를 쳐댔다.“이거 뭐야?
"진짜요? 그럼 서 신의님, 아니 서 신의님께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나서진이 다시 두 손을 모으며 부탁하자 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그 못 깨어난다는 사람 좀 보여주시죠.""네."나서진은 바로 서준영을 데리고 그림자 팀 내부에 있는 열 명 정도의 그림자 팀 팀원들이 지키고 있는 의료거점으로 향했다.나서진이 들어간 방은 내부와 외부에 각각 두 명의 팀원이 지키고 있는 곳이었는데 침대를 마주한 곳에는 24시간 동안 돌아가고 있는 감시카메라 설치되어 있었다.침대 위에는 온몸에 여러 개의 호스를 꽂은 남자가 누워있었는데 낯빛도 회색인 것이 한눈에 봐도 중독된 사람처럼 보였다."서 신의님, 그 천리순양술로 배후를 찾아낼 순 있나요?"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저도 확신은 할 수 없는데 일단 시도해보죠.""네!"지금은 아무런 단서도 없으니 서준영이라도 믿어보는 수밖에 없어 나서진은 흔쾌히 허락하였다."나 팀장님, 부적과 검은 개의 피를 좀 구해다 주실 수 있을까요? 진을 먼저 쳐야 하거든요.""알겠습니다!"나서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밖으로 나가 서준영의 말대로 부적과 검은 개의 피를 구해왔다.문밖에 서 있던 일여덟의 그림자 팀 팀원들은 고개를 들이밀어 검은 개의 피로 부문을 그리고 있는 서준영을 이상하게 쳐다보며 수군대고 있었다."팀장님이 데려온 사람은 누군데 부적과 검은 개의 피가 필요하대?""몰라, 보기엔 엄청 대단한 분 같던데.""대단하긴 뭘 대단해! 부적이랑 검은 개 피나 들먹이는 사람이 대단하겠냐, 딱 봐도 사기꾼이지.""팀장님도 참, 아무리 급하셔도 그렇지 이런 걸 다 믿으셔!"서준영에 대해 아는 것도 없는 팀원들이 함부로 수군대는 게 눈에 거슬렸던 나서진이 그들을 향해 한마디 했다."다들 나가서 서 있어! 누가 또 서 신의님 방해하는 놈 있으면 팔굽혀펴기 오백 개야!"나서진의 불호령에 다들 입을 다물고 문밖으로 뛰어나갔다.하지만 그들의 미간 사이에는 여전히 불신과 경멸이 엿보였다.그때 몸매
기유현이 방 안으로 들어가자 등 뒤에서는 금세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왔다."야 어깨 봤어? 별이 네 개야!""봤어. 완전 사기캐 아니야? 몸매비율 봐, 가슴도 크고 다리도 긴데 엉덩이도 예쁘잖아. 진짜 심장에 너무 해롭다고. 수도권에 저런 고위간부가 있었어?""그만 말해! 아까 표정 살벌한 거 못 봤어? 아무래도 방안에 누워있는 자객 때문에 온 것 같은데 나 팀장님 큰일 났네.""아! 나 기억났어! 저분이 수도권 상여자였어! 팀장님이 말했잖아. 오후에 수도권에서 간부 한 분이 오셔서 곽 어르신 일 처리할 거라고.""헐 진짜? 그 유명한 수도권 상여자라고?""나도 들어본 것 같아! 일 하나는 엄청 열심히 하는 분이라서 한 치의 실수도 용납 못 하신다고. 카리스마도 장난 아니라던데.""그리고 저분 아버지가 드래곤 팀 본부의 핵심 인물이래. 강운시는 그냥 잠깐만 있다 가는 거고 인맥이 워낙 좋아서 어차피 나중에는 드래곤 팀 본부로 간대."그때 방안에 들어온 기유현은 처음 보는 사람이 붓을 들어 노란 부적에 빨간 글씨를 쓰고 있고 또 그 부적들을 방 내부와 피의자 몸에 군데군데 붙여놓은 것뿐만 아니라 이 일을 나서진이 함께 도와주고 있는 걸 보고는 화가 치밀어 올라 호통을 쳤다."나 팀장,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손에 검은 개 피를 잔뜩 묻힌 나서진은 차갑게 저를 노려보는 여자에 다급히 고개를 돌리며 양동이를 내려놓고 몸에 피를 대충 닦아낸 채 손을 내밀어 인사를 전했다."수도권에서 오신 기유현 장관님이시죠? 만나서 반갑습니다."기유현은 피가 채 닦이지 않은 손을 더럽다는 듯 멀리하며 손을 잡지 않고 부적을 그리고 있는 서준영을 보며 물었다."나 팀장님, 저분은 누구시죠? 지금 뭐 하는 짓입니까 이게. 이곳에 신당이라도 차리셨어요?"나서진은 다급히 웃으며 해명을 했다."기 장관님, 이분은 오늘 곽 어르신 구조를 도와주신 서준영이라는 분입니다. 서 신의님이시죠!""지금은 진을 쳐서 천리순양술이라는 술법으로 자객의 배후를 쫓으려 하고 있
말투와 태도에서 협상 따윈 없다는 단호함이 느껴졌다.말을 듣고 있던 서준영도 언짢은지 눈썹이 흔들리며 분노를 참는 게 보였다.둘이 금방이라도 싸울 듯 날을 세우자 나서진이 다급히 나서며 웃어 보였다."기 장관님, 일단 화부터 푸세요. 서 신의님은 제가 모셔온 분인데 저를 봐서라도 한 번 시도는 하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만약 성공할 수도 있잖아요!"기유현은 그 말에 더 화를 내며 나서진을 향해 말했다."나 팀장!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된 거예요? 당신은 강운시 그림자 팀 팀장이에요. 저딴 사기꾼 말에 속아 넘어가선 안 되는 사람이라고요!""수도권 그림자 팀에 이 사실 알리고 해임 조치 취할 겁니다!"기유현은 다시 서준영을 보며 명령했다."보고만 있을 겁니까? 당장 치우고 나가요!"나서진도 기유현의 이런 강압적인 태도를 맘에 들지 않아 했지만 상대방은 수도권에서 보낸 조사관이고 더군다나 저보다 별이 한 개나 더 있는 고위간부였다.별 하나 차이가 사람을 압사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기에 나서진은 고개를 숙이며 서준영을 향해 사과했다."서 신의님, 죄송하게 됐습니다. 저흰 일단 나가죠. 치우는 건 제가 하겠습니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나가려는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기유현을 보며 말했다."수도권에서 온 기 장관이라고요.""저의 방법이 미신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저랑 내기 한 번 하실래요?"기유현은 코웃음을 치며 물었다."무슨 내기요?""만약 제 방법으로 정말 일을 사주한 배후를 찾게 되면 기 장관님이 강운시 그림자 팀 전체 앞에서 나 팀장님께 사과해주세요."서준영이 뒷짐을 진 채 담담히 말하자 그 말을 듣고 있던 그림자 팀 팀원들은 모두 재밌는 구경거리가 생길 것 같은 예감에 들뜨기 시작했다.기유현도 흥미가 생겼는지 되물었다."정말 저랑 내기를 할 건가요?""네.""좋아요, 하죠 내기. 저도 사기꾼이 어떻게 배후를 찾는지 궁금하긴 하거든요."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에 차 말하자 기유현도 무조
기유현은 고개를 돌려 소파에 앉아 손가락에 낀 뱀머리 모양 반지나 돌리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연신 두 눈을 깜빡였다.이 사람은 도대체 누기길래 검은 개의 피와 부적만으로 그 공범들을 찾아낸 거지? 제 눈으로 직접 보고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불가사의한 일이었다.정말 이 세상에 기인이 존재하는 건가?기유현도 드래곤 팀에 있으면서 별 이상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다 만나봤지만 서준영처럼 진을 치고 부적을 그려서 공범을 찾아내는 사람은 정말 본 적이 없었다.기유현의 시선을 느낀 서준영이 눈썹을 올려 웃으며 물었다."기 장관님, 제 얼굴에 뭐 묻었나요? 아니면 너무 잘생겼나요? 왜 계속 쳐다보세요?"기유현은 그 말에 깜짝 놀라 미간을 찌푸리며 코웃음을 치고는 고개를 돌렸다.누군 보고 싶어서 본 줄 아나, 정말 쓸데없는 자신감만 많은 기유현이 가장 싫어하는 타입의 사람이었다.시간이 지날수록 기유현은 나서진의 팀원들이 정말 공범들을 잡아 올까 봐 초조해졌갔다. 그렇게 되면 그림자 팀 전원이 보는 앞에서 나서진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데 별 4개의 조사관에게 그만한 수치가 없었다.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을 때 차가 급정거하면서 내는 소리가 들리더니 나서진의 환호성도 같이 들려왔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잡았어요, 그 세 명. 20킬로 미터 밖의 폐 철공장에서 또 곽 어르신을 해칠 음모를 계획 중인 걸 저희가 바로 잡았습니다!"나서진이 웃으며 손을 젓자 손과 발이 잘린 외국 간첩 셋이 팀원들의 발에 채워 바닥을 구르며 비명을 질러댔다.서준영은 그 모습을 보고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잡았다니 다행이군요. 축하드려요 나 팀장님. 그럼 더 볼 일 없으면 저는 먼저 가볼게요.""제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서 신의님!"나서진이 웃으며 그 뒤를 따라나섰다.그리고 한쪽에서 마음을 졸이던 기유현은 돌아가려는 서준영을 보고 아까의 내기를 잊은 줄로만 알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런데 기유현 앞으로 지나가던 서준영이 갑자기 걸음을
서준영의 말에 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기유현은 얼굴을 찡그리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요? 당신이 이무기를 죽인 사람이라고요? 지금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알고 있죠?”나서진이 서둘러 서준영을 향해 눈을 껌벅거리며 말했다.“서 신의님, 농담하지 마세요.”서준영은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두 손을 바지 호주머니에 넣으며 웃었다.“말 그대로 제가 이무기를 죽였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왜 저를 찾는지 말씀해 보세요.”서준영은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말했다.기유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코웃음을 치더니 서준영의 말은 아예 무시하고 나서진에게 말했다.“나 팀장, 보름 동안 나도 강운시에 있을 거니까, 이무기를 누가 죽였는지 꼭 알아내요.”말을 마치고 기유한은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서준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중얼거렸다.“오만하기에 그지없군. 내 말을 왜 안 믿지?”나서진이 웃으며 말했다.“서 신의님, 농담하지 마세요. 제가 모셔다드릴게요.”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며 한숨을 내쉬면서 본인이 인정했지만, 상대방이 믿어주지 않으니 별수 없다고 생각했다.입구까지 나갔을 때 서준영의 휴대전화가 울렸는데 소강혁의 번호였다.“소 국장님, 늦었는데 무슨 일입니까?”“준영 씨, 지금 어디세요? 제 아내를 살려주세요.”“소강혁이 다급하게 외쳤다.“부인이 왜요?”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저도 잘 모르겠는데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면서 벌레가 배 안에서 물어뜯는다고 해요. 그리고 계속 피를 토해요.”소강혁은 엄청나게 불안해했다.“알았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나서진과 함께 소강혁의 집으로 향했다. 그들은 20분이 지나 소강혁의 집에 도착했는데 그는 일찍부터 문 앞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서준영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소강혁은 곧바로 무릎 꿇고 외쳤다.“준영 씨, 제발 제 아내를 꼭 살려주세요.”서준영은 서둘러 소강혁을 일으키며 말했다.“소 국장님, 이러시지 않아도 꼭 최선을 다할 겁니다. 들어가죠.”
“네, 알았어요.”소강혁은 대답하고 서준영의 뒤를 따라 나왔다.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자 서준영은 손을 뒤로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소강혁에게 말했다.“소 국장님, 독을 탄 사람은 바로 이 집 안에 있어요. 오늘 밤에 부인이 뭘 드시고 뭘 마셨는지, 그리고 누가 가져다드렸는지 조사하면 바로 알 수 있을 겁니다.”“신의님 말씀은 제 집에 첩자가 있다는 건가요?”소강혁이 놀란 표정으로 지었다.“네.”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그리고 소 국장님께 할 얘기가 하나 더 있는데 오늘 밤에 천월궁의 곽 장로가 다른 두 명의 장로와 함께 저를 죽이려고 했었어요. 제가 이미 제압했고 지금은 그림자팀에서 마무리를 하고 있어요. 그들에게서 들은 건데 소 국장님이 천월궁 문주의 아들을 붙잡았다고 했어요. 제 생각에는 천월궁에서 오늘 밤에 저를 죽이고 국장님 부인으로 국장님을 협박해서 석방 서류를 받아내려는 거예요.”서준영의 말을 듣고 소강혁은 분노가 치밀어 소리쳤다.“젠장! 천월궁이 감히 내 아내에게 손을 대다니! 이것들을 모두 잡아넣어야지!”“준영 씨, 상황을 알려줘서 고마워요. 이 일은 제가 처리할게요.”아내를 각별히 아끼는 소강혁의 가슴속에서 분노가 들끓었다. 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다른 일 없으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 처방전은 돌아간 다음 써서 보내드릴게요. 일주일만 복용하면 괜찮아질 겁니다.”“준영 씨, 고마워요. 제가 배웅해 드릴게요.”소강혁이 정중하게 말했다.…같은 시각, 용진 하씨 가문 별장.금빛 찬란하게 화려한 별장은 궁전처럼 불빛이 환했다.“소영아, 알아봤어? 준영 씨 지금 어때?”하연우가 침실에서 불안한 표정으로 한소현에게 물었다. 침실은 200평이 넘었고 세계 최상급 브랜드 가구들로 가득했는데 바닥마저 특수 제작한 것으로 한 장에 천만 원이 넘는 가격이다. 게다가 바닥에 깔린 카펫과 로고가 곳곳에서 보이는 물건들은 더 말할 것도 없이 모두 고가였다.검은색 스커트를 입고 풍만한 가슴을 뽐내며
두 명의 경호원이 하연우를 데리고 2층을 떠났다.“삼촌, 왜 그래요? 이거 놔! 이거 놔!”하연우가 필사적으로 소리치며 발버둥 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하원조는 2층에서 붙들려 가는 하연우를 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야마한테 강운시에 가서 서준영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감시하라고 해.”하원조가 허공에 대고 차갑게 말하자, 허공에서 음침한 목소리로 답했다.“네, 알겠습니다.”하원조는 손을 뒤로 하고 차가운 얼굴로 콧방귀를 뀌며 중얼거렸다.“서준영, 흠! 자기 주제도 모르고 우리 가문에 들어오려고 하다니. 어디 한번 해봐.”...그 시각, 하석진은 서재의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옆에는 하얀 머리에 비녀를 꽂고 회색 두루마기를 입은 안색이 아주 좋은 도선주가 있었다. 그는 선한 모습으로 눈을 감고 있었는데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 하석진의 맥을 짚어보고 있었다. 몇 분이 지나 도선주는 눈을 뜨고 하석진의 손목 아래에 있는 손목 베개를 치우고 은침을 꺼내 하석진의 가슴에 꽂으며 말했다.“형님, 이번까지 하면 다섯 번째인데 몸 상태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어요.”하얀 실크 두루마기를 입고 조금은 흩어진 흰머리에 가슴을 드러내고 있던 하석진이 기침을 하고 웃으며 물었다.“얼마나 더 살 수 있을 것 같아?”도선주가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하더니 말했다.“앞으로 침을 4번 정도 더 놓을 수 있어요.”“3개월에 한 번이니 1년 더 살 수 있겠네.”하석진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미소는 이미 죽음을 받아들인 것 같았다. 그는 몸을 일으켜 한켠으로 가더니 도선주에게 바둑을 가리키며 앉으라고 손짓했다.“형님, 서씨 가문의 후손을 찾았어요? 이 병은 통천 신의인 서구영의 후손만이 치료할 수 있어요.”도선주가 흑돌을 들어 바둑판에 놓았다. 이어서 하석진도 백돌을 들어 흑돌을 공격하며 담담하게 웃었다.“서구영의 행방이 너무 묘연해. 몇십 년 동안 아무런 소식이 없어. 드래곤팀의 정보에 의하면 몇십 년 전에 서구영이 용국을 떠나 소울랜드로 가서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