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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Penulis: 빛나냥
병실에 잠시 침묵이 흐르고 권지민이 다시 한번 물었다.

"권율 그룹 원했잖아, 가졌어? 지분 원하던 것도 가졌어? 아빠가 자기 지분을 권지헌한테 줄지언정 형 생각은 하지도 않았잖아."

권지호가 이를 아득바득 갈았다.

"닥쳐!"

"내가 틀린 말 했어?"

말할 때마다 권지민은 목에서 통증이 심하게 느껴져 기침을 몇 번씩 해야 입안의 피비린내를 겨우 삼킬 수 있었다.

사실 권지민은 어릴 때부터 권지호가 무서웠다.

권정민과 고연정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권지호는 권지민한테 늘 엄격하게 요구했다.

권지헌에게 도저히 못 미친다는 걸 알기에 남몰래 더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재능이라는 건 때로는 신의 짓궂은 장난 같았다.

노력만으로 안 되는 일들이 있었다.

권지민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밤늦게 탁상등 아래서 이를 악물고 공부하던 수많은 밤이 생각났다.

그러다 가끔 권지헌 방을 지나다가 문을 살짝 열고 들여다보면 권지헌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

그때 권지민은 이미 아무리 같은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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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지헌도 알고 있다고?이 사진들의 존재를 알았던 걸까, 아니면 권지민의 마음을 안 걸까?허설아가 살짝 굳은 표정으로 그 자리에 멈춰 서자 권지민도 더는 다가가지 않았다.고개를 숙인 권지민은 허설아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지가 눈에 들어왔다.결혼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SNS와 스토리에는 결혼식 관련 소식으로 도배돼 있었다.특히 권지헌이 준비한 진심을 담은 결혼 선물이 한층 더 화제를 모았다.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뜨거운 마음은 누가 봐도 가슴이 뭉클해질 만한 선물이었다. 게다가 그게 권지헌의 결혼식에서 모습을 드러냈으니 더 말할 것도 없었다.섬을 통째로 빌리고 2억 원대 웨딩드레스까지 준비한 결혼식은 호화 그 자체였다. 게다가 이렇게 마음이 뜨거워지는 선물까지 더해졌으니 금상첨화인 셈이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학창_시절_좋아했던_사람_지금은_어떻게_됐나요"라는 해시태그까지 만들었다. 권지민이 불쑥 입을 열었다."저도 학교 다닐 때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형수님을 많이 닮았어요.""그러니너 너무 신경 쓸 거 없어요, 형수님."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허설아와 한가하게 수다를 떨듯 말했다. 만약 허설아가 계속 잡고 늘어진다면 오히려 억지를 부리는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 권지민이 휠체어를 돌리고 허설아를 돌아봤다.끝이 보이지 않는 미련이 담겨 있는 듯했다."게다가 이 일은 형수님도 저를 추궁할 권리도 없잖아요."나직한 목소리와 함께 권지민은 휠체어를 천천히 앞으로 이동해 정원을 벗어났다.정원 의자에 앉은 허설아의 마음속에 황당하고 무력한 기분이 차올랐다.허설아는 캐물을 권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애초에 이 사진들을 들고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 사진을 받았어도 없던 일로 생각하고 그냥 묻어뒀어야 했다. 이 세상 모든 일이 다 끝까지 캐물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하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병원 정원에는 푸른 식물들이 가득했고 바람에 흔들린 나뭇잎 하나가 허설아의 위로 떨어졌다.나뭇잎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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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 맞선도 사실 우연이었다.마친 김아림이 양쪽을 다 알고 있어서 자리를 마련해주지 않았다면 양준우와 권서진은 평생 만날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그러다 갑자기 그날 있었던 추돌 사고가 떠올랐다.어쩌면 그것도 인연이었을지 몰랐다.하지만 양준우한테 권서진은 화려하고 정열적인 빨간 장미 같은 존재였고 자신은 그저 재미없는 흙일 뿐이었다.갑자기 눈앞에 술잔 하나가 불쑥 나타났다.서은석이 술잔을 건네며 양준우를 향해 눈썹을 치켜올렸다."우리 서진이 마음에 들어요?""그런 건 아니고 그냥...... 호감인 정도예요."삼십 년 가까이 살아오는 동안 양준우는 권서진 같은 사람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감정이라고 하기엔 아직 섣불렀다.서은석이 씩 웃었다."그럼 이미 끝난 거예요. 서진이는 어릴 때부터 저랑 같이 자라서 어떤 남자들이 서진이를 좋아하는지 제일 잘 알거든요."서은석은 누구보다 정확히 보아낼 수 있었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권서진 주변을 맴도는 남자들은 외모에 끌렸거나 성격에 반해서 쫓아다니거나 아니면 집안을 보고 다가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양준우 같은 부류였다.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여도 속은 의외로 능글맞은 타입이었다.게다가 남자는 남자를 알아보는 법이었다.한 남자의 눈에 오직 한 여자 뿐이면서 호감이라고 할 때는 사실 결론이 난 거나 다름없었다.양준우는 목젖을 꿀렁이며 잔에 든 술을 한 모금 마셨다. 도수가 꽤 높아서 마시자마자 독한 술 특유의 알싸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양준우의 시선은 마치 나비처럼 꽃밭을 사뿐사뿐 옮겨 다니는 권서진을 따라갔다.마음속에서 불현듯 답답하면서도 뜨거운 덩굴이 자라나 온몸을 휘감아 숨 막히게 하는 것 같았다. 어쩌면 서은석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양준우가 숨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물었다."서진 씨는 어떤 거 좋아해요?""가방, 옷, 명품 좋아하는데 그런 건 이미 다 차고 넘치죠."양준우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어떤 타입 좋아하는지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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