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인생 4회차 천재 작곡가 프로 짝사랑녀의 연예계를 둘러싼 유쾌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여주 한정 재벌에 신이 내린 외모까지 다 가진 쿨한 남자의 무조건 직진 순정은 달달함을 더해줍니다. 게다가 연예계가 배경이라 읽을거리도 풍부합니다. 조연 남녀커플도 각각 다른 사랑을 하고 있어 여우 같은 남자,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남자 등 짐승남들의 활약도 읽을거리가 있습니다. 특히, 여주를 둘러싼 임신 스캔들은 회귀는 했으나 현생의 기억은 없는 설정으로 남주는 모든 것을 여주 한정으로 사랑을 쏟아냅니다. 그래서 20~40대 여성 독자님들의 판타지를 충분히 채워 드릴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표지)출판사-모던 제공
Lihat lebih banyak경신은 기억에는 없지만 그에게 선물을 줬다니, 손을 꼭 맞잡은 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제가 좀 오락가락했나 보네요. 어쩐지.”분명 악몽에 시달렸었음에도, 태하의 얼굴을 보니 행복해한 것 같아 그것이면 되었다 싶었다. 그리고 그는 해맑음을 넘어, 조금은 장난기가 서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경신은 영문을 몰라 계속 질문을 쏟내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영 시원치 않았다.“저기요, 태하 씨. 저 왜 여기 누워있는 거예요?” “쓰러졌어.”경신은 태하를 흘겨보았다. 얼굴에 열이 올랐어도 할 말은 해야겠다 싶어 천천히 말을 뱉어냈다.“어쩐지······. 태하 씨 너무하다 했어요. 그 밤에, 어휴, 그렇게 막 뜨겁게 나를 안고, 뽀뽀하고, 사랑을 아주 넘치게 퍼부어 대니까. 음흠, 결국 몸에 무리가 온 거잖아요.”태하는 그저 가만히 고개를 까딱이며 경신의 말을 들을 뿐이었다. 그 묘한 여유에 경신은 또 이 고단수 남자에게 페이스를 빼앗기겠구나,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한국말 어렵네.” “내가 이럴 줄 알았어요. 다 알면서 모르는 척하기는. 아니, 우리가 너무 뜨거운 밤을 보내서 내가 기절한 거 아니냐고요.”태하가 풉, 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은 전혀 엉뚱한 말이었다.“그건 아닌데.” “······네?” “그땐 멀쩡하게 잘 일어났어.” “진짜요?”잠깐. 경신은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설마 하는 심정으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남향인 이 병실 안으로 쏟아지는 햇살의 각도를 보니, 이미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깊은 오후였다. 비는 진작에 그쳤고, 하늘은 야속하리만치 화창했다.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다면······!“아! 어떡해! 태하 씨, 스
암막 커튼을 치지 않았음에도 빗줄기가 가득한 침실 안은 밀도가 높은 어둠으로 가득했다.태하는 조심스러운 손길로 경신을 침대 위로 눕혔다. 그리고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날것의 몸 위로 무겁게 올라탔다.혹여 경신의 아랫배가 압박을 받거나 부담스럽지 않도록 양팔로 단단히 축을 지탱한 그는 깊은 입맞춤을 내리꽂았다.태하의 뜨거운 숨결이 살결에 닿을 때마다 경신은 온몸의 감각이 생생하게 살아나 꿈틀거리는 기분이었다. 태하는 집요하고도 충분하게 경신을 아래서부터 자극해 나갔고, 어느 순간 지독하리만치 깊고 은밀한 사랑이 시작되었다.“하윽······!”한동안 빗소리만 가득했던 고요한 방 안에 짙은 살 맞닿는 소리와 숨소리가 겹쳐 들렸다. 태하는 끊임없이 부드러운 입맞춤을 건네고, 예민한 귓불을 살짝 깨물며 경신이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굴었다.“어때? 아까 졸리다며.”“음······ 괜찮, 은 것 같아요. 잠 다 깼어요.”“잘됐네. 안 멈출 거야.”더는 제대로 된 문장을 이어갈 수 없을 만큼 경신의 온 신경이 아랫배와 그 중심부로 거칠게 쏠렸다. 문득 예전에 태하가 '언젠가는 즐기게 될 것'이라 말했던 기억이 뇌리를 스쳤다.그동안 태하가 경신의 몸과 마음이 이 야릇한 쾌감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정성껏 준비해 준 덕분인지, 이번 밤은 확연히 달랐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졸음이 밀려와 두 번이나 눈을 감았던 경신이었다. 머리 한 구석이 지끈거리며 소용돌이 치고 있지만, 지금은 온몸이 터질 듯 달아올라 의식이 몸의 감각에만 집중되었다.말로 다 표현할 수 없
태하는 경신의 뒤로 다가와 조심스럽게 팔을 둘러 안았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귓가를 스치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같이 목욕.”경신은 순간 몸이 굳었다. 귓가를 간지럽히는 묵직한 숨결에 심장이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잠깐, 이건 또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인가.“윽! 모, 모, 목욕이요?”“내 맘대로 하기로했잖아.”그의 뻔뻔하고도 당당한 말에 경신은 절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시작된 태하의 페이스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직감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가 얼마나 더 대담해질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른침이 삼켜졌다.“아이고. 부, 부끄러운데요.”“시간 절약을 위해.”같이 목욕하는 것이 시간 절약은 되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경신은 연신 눈만 깜빡였다.“너무 야한데······.”“신, 이거 먹으면서 해.”태하는 경신의 옷을 벗겨내며 정신을 쏙 빼놓으면서도, 그 와중에 오는 길에 사 온 시원한 음료를 그녀의 손에 쥐여주었다.“에헥! 먹기까지 한다고요? 바나나 고구마 스무디네. 아, 맛있겠다.”“널 안을 시간이 부족해. 한꺼번에 하자.”태하의 이 독특한 효율성 화법은 오직 경신만이 알아들을 수 있을 터였다. 태하는 너무나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말하는 바람에, 고도의 집중력과 이해력을 갖추지 않으면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기조차 쉽지 않았다.“음, 그러니까 각자 씻으면 시간이 낭비되니, 내가 이 바나나 고구마 스무디를 태하 씨 품에 안겨 먹으면서 목욕을 해야 한다는 뜻인가요?”
천하의 악녀라고 소문난 서정민이 자신을 어디까지 지켜본 걸까 의문이 들었지만, 기범은 본능적으로 불안한 기색을 지워냈다. 그리고 조용히 와인을 삼키며 정민의 다음 말만을 기다렸다.정민은 입고 있던 후드집업을 거칠게 벗어던지며 기범의 맞은편에 앉아 잔을 들었다. 상의는 아슬아슬한 브라탑뿐이었고, 하의 역시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레깅스 차림이었다.“다 봤다고. 역시 근사했어. 무대에서도, 주막에서도.”정말 환장할 노릇이었다.정민의 도발적인 말에 기범은 내색하지 않으려 애쓰며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깊은 새벽이었지만 한남대교 위에는 불빛을 흘리는 승용차들이 제법 오가고 있었다.오늘따라 뒤숭숭한 기분에 기범은 잔에 담긴 와인을 단숨에 비워냈다.“그래서?”“멋졌다고, 내 남자가.”정민이 접시에 놓인 딸기를 하나 콕 집어 먹으며 어깨를 으쓱였다.기범 역시 그녀를 따라 딸기를 씹으며 속으로 가늠했다.생각보다 정민이 지독하게 집요한 구석이 있다고 여기며, 기범은 제 비어 있는 잔을 다시 채웠다.그 순간, 정민이 소리 없이 다가오더니 기범의 허벅지 위로 자연스럽게 올라탔다. 단단한 기범의 목을 끌어안은 그녀가 그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쪽, 쪽, 감질나게 기범을 자극하는 손길이었다.“라이브, 정말 대단하던데? 그리고 정말 섹시했어.”기범은 정민의 도발이 괘씸했지만, 그녀가 자신에게 정신이 팔려야 반대로 이용할 수 있기에 의연하게 굴었다.“뭐야, 나 졸졸 쫓아다니는 건가? 시간 많은가 봐?”정민은 기범의 입술에 진득하게 숨결을 불어넣으며 말을 쏟아냈다.“시간 없어. 그냥 호랑이가 날 받아주니 신기해서.
에스트렐라는 마치 자신들의 단독 콘서트를 치르듯 30분 동안 무대를 치열하게 집어삼켰다.그 파급력은 대단했다. 경신의 주막은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고 번져 발 디딜 틈도 없이 인파가 몰려들었다.거센 빗줄기는 여전했으나, 우산을 받쳐 든 채 멀리서나마 에스트렐라를 눈에 담으려는 학생들로 주막 일대는 그야말로 난리가 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그 덕에 축제 기간 내내 꾸역꾸역 쌓아 두었던 주막의 모든 재료가 기적처럼 전량 소진되었다. 국어과 학생들은 본래 조를 짜서 당번제로 운영할
사람들이 하나둘 몰려들고 있어도 경신은 오로지 음악 속에만 머물러 있었다.비가 온 탓에 관객은 많지 않았다. 워낙 지나다니는 인원이 적었기에 과 학생들이 전부였다.비 오는 날의 추억이라니. 그녀의 머릿속에는 그저 빗방울처럼 흐릿하게 흩어지는 기억들뿐이었다.피아노 앞에 앉은 경신의 손가락이 건반을 누르자, 오늘 하루의 실망감이 선율 위로 툭툭 흘러내렸다.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이려 했지만, 마음 깊은 곳에 폭우처럼 쏟아지는 허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그녀는
서정민은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과거 잠깐 스쳤던 도윤이 왜 하필 저 꼴 보기 싫은 현수 옆에 붙어 있는지, T.K라는 베일에 싸인 천재 작곡가가 어째서 태하 단독이 아닌 건지.머릿속이 복잡하게 얽혀들었다. 게다가 스페인 재벌가에 입양되어 막강한 부를 쥔 태하가 애지중지 모신다는 그 베일 속의 여대생이, 화면 속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K’라니.화면 속 경신의 자태는 지독하게도 아름다웠고, 편곡된 곡은 완벽에 가까웠다. 그래서 더 속이 비틀렸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손수 만든 도시락, 근사한 연주, 그리고 반지 선물까지. 경신은 오늘 느낀 이 벅찬 감동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어 사진도 몇 장이나 남겼다.“Iré a Hong Kong y arreglaré mi empresa, iré a España y volveré(홍콩에 가서 회사를 정리하고 스페인에 갔다가 올게).”아, 역시 그렇구나. 홍콩을 거쳐 스페인까지 다녀온
Ulasan-ula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