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앙큼하긴, 감히! 내 아이를 품고 도망가? 심지어 기억상실증?” ♀ 시간을 거슬러 여대생으로 돌아와 봤더니 뱃속에는 쌍둥이를 품고 있었다. 전생에서 겪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고 이번 생은 행복만 꿈꾸기로 결심 끝! ♀ 슬기로운 아가들의 자궁 생활을 위해 못 할 것이 없고, 아기 아빠는 몰라도 전생이 준 팁으로 잘 살고 싶은데···. ♀ 왜 자꾸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고운 남자 한 명이 거슬리지? ♂ “뭐, 네 몸은 날 기억할 테니··· 오늘 자고 가면 되겠네. 그럼 답 나올 거야.” 표지)출판사-모던 제공
Lihat lebih banyak태하는 지금 경신이 제 품에 들어와 있기에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감사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결코 편치 않았다.이토록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을 잔인하게 짓밟으려 한 그 장본인들을 절대로 그냥 놔둘 수가 없었다. 경신이 얼마나 지독한 고생을 겪었는데."태하 씨, 그래도 이게 꿈이 아니라 진짜 현실이라서 너무 좋아요. 그런데 방금 표정은 꼭 사람이라도 잡을 것처럼 무시무시하네요.""화가 나서."경신은 잠시 숟가락을 내려놓고 손으로 살며시 배를 문질렀다."내가 잘못한 게 단 하나도 없는 건 맞죠? 그리고 무슨 오해가 있어서 벌어진 일인 거죠? 나, 우리 아기들에게 당당한 엄마 맞죠?""그래. 잘못한 건 그 범죄자들이야. 넌 철저한 피해자고."경신은 비로소 안심했는지 손으로 다시 배를 토닥였다."그럼 됐어요.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거니까요. 벌써 배가 부르네요."태하는 그녀가 비워낸 밥그릇을 보며 다시금 가슴이 쓰라렸다.정말 잘 먹고 신나게 식사를 즐기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예전에 먹던 양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몸이 음식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는 게 분명했기에 더 먹으라고 강요할 수도 없었다.곧 깊은 새벽이 다가올 시간이었다.바깥에 비가 오는지 마는지조차 관심 밖이었던 태하는 그저 지친 경신을 가만히 재우고 싶을 뿐이었다."이제 자.""네, 양치만 하고 올게요.""그래.""하하, 우리 태하 씨 발목을 또 이렇게 잡아버려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나 너무 좋아요. 그동안 좀 힘들었거든요. 하하······. 이게 꿈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에요."재잘재잘 양치하러 나가는
다리가 불편한 경신은 결국 태하의 등에 업혀 산을 내려가게 되었다.태하는 한 손으로 경신을 받치고 다른 손에는 강아지 이동장까지 들고 있었다. 경신은 랜턴과 우산을 들고 태하의 시야를 확보해주기 위해 발밑을 밝혀주었다.동굴을 빠져나와 한 걸음, 두 걸음 산을 내려가는 길은 반야와 반야의 짝이 앞장서서 인도해 주었다.비가 오는 이 캄캄한 밤중에 태하가 이 고생을 무릅쓰고 자신을 찾아와주다니, 경신은 가슴 한구석이 미칠 듯이 아련하고 반가웠다.홀로 이 사나운 산길을 도망치고 눅눅한 동굴 속에서 떨며 머물던 시간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하지만 막상 태하가 눈앞에 나타난 순간, 거짓말처럼 마음이 놓여 이제 더는 이곳이 무섭지 않았다."참 이상해요. 태하 씨가 곁에 있으니까 지금 꼭 소풍 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같아요."태하의 입에서 나직한 한숨이 흘러나왔다."늦어서 미안해."경신은 태하의 목덜미를 꼭 끌어안고 얼굴을 그의 넓은 등에 파묻었다."지금이라도 와주었잖아요. 강아지들 간식도 동났고, 저도 먹은 게 과일밖에 없어서 더는 버티기 힘들었어요.""내려가면 바로 따뜻한 밥 먹을 수 있어."태하는 화야 어머니가 미리 식사를 준비해 두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경신은 운명처럼 반야를 만나 이곳에 숨어 있을 수 있었고, 자신이 범죄자가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 미칠 것 같았다."그런데 참 이상하네요.""뭐가?"경신은 태하의 등에 얼굴을 묻고 있다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눈을 동그랗게 떴다."태하 씨, 한국말이 갑자기 왜 이렇게 늘었어요?""뭐?""아주 청산유수가 따로 없네요?""아, 이건·····&mi
경신은 너무 엉엉 울었던 탓에 환청이라도 들린 건가 싶어 눈물을 닦아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스스로도 제정신이 아니라고 여겼지만, 귓가를 울린 소리가 너무나 생생해 그냥 앉아 있을 수 없었다.태하가 이 험한 곳에 있을 리가 없는데.[······신아! ······경신! 나야! 태하!]헛들은 것이 아니었다!동굴을 울리는 웅장한 울림, 그리고 강아지들의 울음소리.태하의 목소리와 함께 개들의 짖음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왔다."태, 태하 씨! 흑흑······ 나, 여기 있어요! 태하 씨!"경신은 절뚝이는 다리로 억지로 몸을 일으켜 동굴 입구를 향해 걸어 나갔다."신아! 경신!"점점 동굴 안으로 빠르게 달려오는 발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목소리는 분명 태하가 맞았다.이 사람이 그 거센 빗속을 뚫고, 이 가파른 밤산을 올라 자신을 찾으러 온 것일까. 정녕 그가 온 것일까."흑흑! 나 여기 있어요! 여기예요! 흑흑, 흑흑!"저 모퉁이만 돌면 태하가 있다. 그가 마침내 자신에게 와주었다.경신이 모퉁이를 돌아 달려 나가는 그 순간, 털썩."신아!"경신의 몸을 거세게 끌어안는 압도적인 온기가 밀려들었다."흐흑! 흐흑! 태하 씨!""찾았다! 드디어······ 찾았어!"경신이 가슴 깊이 기억하고 있던 그 품, 그 눈부신 목소리, 오직 한 사람.마침내 태하 그가 자신을 찾아온 것이었다.
태하는 고개를 돌려 산 위를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분명 개가 짖는 소리도 귓전을 스쳤다.우산을 접고 땅을 짚었다. 빗방울이 우산에 부딪히는 소리 때문에 혹시나 경신의 부름을 놓칠까 그는 비를 맞으며 산을 올라갔다."경신이 넌 우리 강아지도 절대 포기할 사람이 아니야! 내 목소리가 들리면 녀석들도 반응하겠지!"사람의 목소리를 사람은 못 들어도 강아지들은 듣지 않을까."경신! 신아!"오르고 또 오르고.누군가 이 길을 수색할 때 놓치고 지나쳤을 수도 있었다. 경신이 숨어 있는 동굴까지는 미처 닿지 못했을 가능성이 컸다.태하는 돌아갈 길 따위는 되돌아보지도 않은 채 걷고 또 걸었다.강아지들과 경신의 이름을 번갈아 외치며, 휴대전화 플래시 하나에 의지한 채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산속을 누볐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경신이라면 아기들을 지키기 위해 악착같이 배를 움켜잡고 나아갔을 것이라 태하는 믿었다.화염이 휩쓸던 불구덩이 속에서도 자신을 살려낸 경신이었다. 그때 배 속의 아이들은 더한 위기 속에서도 견뎌내 주었다.확신을 품은 그는 목이 터져라 경신의 이름을 내질렀다."내가 곧 갈게! 신아!"세찬 빗소리가 산 전체를 울렸고, 목은 갈라져 푹 쉬어버렸지만 태하는 온 힘을 쥐어짜 내 소리를 지르고 또 질렀다.건장한 스물다섯 맨몸의 남자가 올라도 이토록 가파르고 산세가 험한데, 사람들에게 쫓기며 도망치던 경신은 어땠을까.가슴이 비틀려 오는 고통에 그가 아랫입술을 앙다물자 비릿한 혈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외치고 또 외치고.부르고 또 부르고.미친 사람처럼 이성을 놓은 태하는 산속을 헤매었다.그런데 바로 그 순간.그의 귀에 익숙한 소리가 나직하게 닿았다.발걸음을 딱 멈춰 세운 그가
일요일 정오 MH 엔터테인먼트.낙성대에서 사당 사이에 있는 구도심 허름한 골목길에, 어느 5층짜리 낡은 건물에서는 오늘도 희미한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골목 건물 주변으로는 일요일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어린 여학생들이 더 많이 진을 치고 있었다. 그들이 들고 있는 응원 도구와 손수 만든 플래카드 상태로 봐서 이곳에는 핫한 연예인이 있다는 확신을 주고 있었다.골목길은 마치 벚꽃이 만개한 것처럼, 그녀들의 함성으로 거리를 물들였다.입구의 현판은 주변 분위기나 건물하고는 동떨어진 매우 세련된 금속으로 MH 엔터테인먼트라고 그럴
일요일 오전 경신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수납하러 갔더니 이미 정산이 끝나 있다고 해서 놀라기까지 했다. 한규련이 이렇게 매너가 좋은가. 게다가 너무 맛있는 것도 많이 갖다 준 바람에 짐도 늘어 있었다.“화야, 올때는 빈손이었는데, 갈 때는 왜 이렇게 되었지?”“사람은 숨만 쉬어도 필요한 게 생기잖아요. 어머, 이 냉장고 속 과일들도 챙겨가야겠다.”화야는 냉장고 속 음식들을 보며 알뜰살뜰 꼼꼼하게 챙기기 시작했다. 과일, 샐러드, 초밥, 샌드위치, 캘리포니아 롤 등 다음 날까지 따로 사 먹지 않아도 될 만큼 꽤 많은 음식이
경신은 행복을 안고 본격적으로 이번 생을 제대로 마주하기로 결심했다.“경신 님, 지금 기억이 없어 불안하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가 원인이 된 후유증으로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어요.” “기억 없는 것도 걱정이지만 다가올 운명도 험난할 텐데. 저, 잘 이겨낼 수 있겠죠? 선생님?”“운명도 사람이 개척하는 거예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를 바라요.”경신은 배를 문지르며 어떻게 제 인생에 이런 일이 일어났나 신기하기만 했다. “이건 기적인데······. 제가 이
경신은 아기 아빠에 관한 질문을 듣기 전까지는 머릿속이 꽃밭이었다. “아기 아빠가······, 누군지 몰라서 저도 당황스럽네요.”그러나 경신의 말을 들은 화야와 규련의 얼굴이 굳어졌고, 한지원의 눈빛은 멍하니 흔들리며 초점을 잃어갔다.경신이 개인적으로 분석해 봤을 때 4회차 인생은 성공한 삶이라 할 수 있었다.하지만 인생이 그리 쉽게만 흘러갈 리가 없는 법. 속 알맹이는 수십 년을 살아냈지만, 이번 생에 아니, 전생을 통틀어 임신은 처음이라 그게 문제였다. 즉, 몇 회차나 쌓아온 경험도 전생의 기억도, 지금의 임신 앞에
Ulasan-ula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