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혜연은 차마 고개를 들어 상수의 눈을 볼 수 없었다. 상수는 잠시 침묵하다가 작게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돌렸다.
"민지 씨는… 성격이 참, 입체적이시네요."
"…정말 죄송해요. 저 인간이 술 안 마셔도 원래 좀 제정신이 아니에요."
혜연은 노트북 모니터 뒤로 얼굴을 숨기듯 파묻었다.
민지의 난입 덕분에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혐오 관계'의 팽팽한 줄이 묘하게 늘어졌다.
혜연은 민지의 말대로 왠지 모르게 상수의 체취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아까보다 더 진하게 느껴지는 샌달우드와 희미한 비 냄새.
그것은 분명 방금 전과 같은 향이었는데, 민지의 농담이 섞인 지금 이 공간에서는 묘하게 가슴을 간지럽히는 자극으로 변해 있었다.
상수는 다시 조향 배합에 집중했다.
혜연은 그 모습을 곁눈질했다.
그는 혜연이 도면의 선 하나를 수정할 때마다, 그 미세한 변화에 맞춰 향료의 방울 수를 조절하고 있었다.
혜연이 직선의 차가운 벽을 세우면 그는 그 벽을 안개처럼 감싸 안는 향을 만들었고,
혜연이 날카로운 금속 자재를 배치하면 그는 그곳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 잔향을 깔았다.
혜연은 이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남자는 지금 자신의 디자인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를 '공부'하고 있었다.
"왜 이렇게까지 해요?"
혜연이 나지막이 물었다. 상수는 피펫을 내려놓고 혜연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뭘 말입니까?"
"내 디자인을 살리려고 그렇게 꼼꼼하게 배합을 바꾸는 거요.
당신도 자존심 상할 거 아니에요.
내가 계속 무시하고, 말도 안 되는 사유를 대면서 당신을 이 프로젝트에서 쫓아내려 안달복달했는데."
상수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그는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나 혜연의 맞은편으로 다가와 걸터앉았다.
좁은 가설 책상 위로 두 사람의 거리가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워졌다.
혜연은 뒷걸음질 치고 싶었지만, 왠지 이번만큼은 물러나지 않아야 할 것 같다는 묘한 고집이 생겼다.
"혜연 씨가 화를 낼 때마다, 향기가 더 선명하게 보이거든요."
상수의 낮은 목소리가 빗소리를 뚫고 혜연의 고막에 깊게 파고들었다.
"혜연 씨의 그 날카롭고 예민한 감각이, 제 조향의 가장 정확한 기준점이니까요.
내가 당신을 더 완벽하게 이해할수록, 이 카페는 비로소 생명력을 얻을 거예요.
저는 말이죠…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누군가의 세계를 흉내 내는 게 아니라 '완벽하게 이해'해보고 싶거든요.
그게 설령 저를 거부하는 세계라고 해도요."
혜연은 디지털 펜을 쥔 손에 하얗게 힘을 주었다.
'누군가의 세계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다.'
그 말은 8년 동안 소영의 비위를 맞추며 '종속'되어 살았던 상수가,
비로소 자기 자신의 의지로 누군가의 세계를 선택하고 받아들이겠다는 선언처럼 들렸다.
그것은 혜연이 그토록 경멸했던 그의 수동성이 아니라, 가장 능동적인 구애의 다른 형태였다.
"…참, 바보 같네요. 강상수 씨는."
혜연은 그렇게 쏘아붙이며 고개를 돌렸지만,
그녀의 눈가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상수의 진심은 혜연이 세워놓은 철저한 논리를 비웃듯, 그녀가 꽁꽁 숨겨두었던 마음의 가장 깊은 수심을 건드리고 있었다.
새벽 4시. 마지막 수정 시안이 완성되었다.
혜연은 노트북을 덮으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
현장 창밖으로 새벽 여명이 회색빛 먼지를 뚫고 아주 조금씩 번지고 있었다.
"끝났어요. 이제야 좀 사람 다니는 공간 같네."
상수도 조향 도구들을 하나씩 가방에 정리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사람은 동시에 서로를 바라보았다.
피로가 몰려온 혜연의 눈가는 발갛게 충혈되어 있었고, 상수 역시 밤샘의 흔적으로 셔츠 깃이 헝클어져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더 이상 날 선 대립도, 차가운 멸시도 남아 있지 않았다.
"고생… 하셨어요. 작가님."
혜연이 처음으로 그의 직함을 제대로 불러주었다.
퉁명스러운 말투였지만 상수는 그 말의 무게를 알아챘다. 그는 옅게 웃으며 대답했다.
"혜연 씨 도면 덕분입니다. 저도 제 향기의 '뼈대'를 찾은 것 같습니다."
상수는 들고 있던 마지막 시향지를 혜연의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이건… 내일 미팅 전에 다시 한번 맡아봐 주세요.
혜연 씨가 원하던 그 '직선적인 콘크리트 속에 핀 꽃'의 향에 가장 가까울 겁니다."
상수는 그렇게 말하고는 미련 없이 현장을 떠났다.
혜연은 홀로 남아 그가 두고 간 시향지를 집어 들었다.
코끝에 닿은 향기는 정말로 차갑고, 곧고, 그러면서도 은밀하게 살결의 온기를 품고 있었다.
혜연은 시향지를 코끝에 댄 채 멍하니 여명이 밝아오는 창밖을 보았다.
'이건 비즈니스야. 그냥 운이 좋아서 작업이 잘 풀린 것뿐이야.'
혜연은 다시 한번 스스로를 다독였다.
하지만 그녀의 손가락 끝에는 상수에게서 전해졌던 그 서늘하면서도 다정한 잔향이 지워지지 않는 낙인처럼 배어 있었다.
지우개로 지워진 자리에 다시 펜을 쥔 두 사람.
빗소리는 잦아들었지만,
그들이 공유한 이 기묘하고도 향기로운 밤의 여운은 혜연의 도면 위에도, 상수의 조향 노트 위에도 짙게 박혀버렸다.
혜연은 책상 위에 놓인 상수의 캔커피를 만지작거리며 묘하게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재앙은 그렇게, '친절'이라는 가면을 쓰고 조금씩 혜연의 방어벽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박혜연은 예감했다.
이제 더 이상 상수를 단순히 '소영의 구남친'이나 '재향'이라고만 부를 수는 없게 되었다는 것을.
블루밍 프로젝트는 이제 막 꽃을 피우려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는 새벽이었다.
놀란 혜연이 입을 벌린 채 석상처럼 굳어버리자, 구석에서 입술을 꾹 다문 채 지켜보던 민지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비켜주었다.그것은 오직 두 여자만의 세계가 열리는 순간이었다.소영은 팔짱을 낀 채 혜연의 드레스 자태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집요하게 훑었다.그녀의 눈빛은 평가하는 조향사의 그것처럼 냉철했지만, 그 이면엔 이름 붙일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서려 있었다.소영은 특유의 도도한, 그러나 어딘가 미세하게 젖어 있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너 웨딩드레스는 내가 골라주기로 했잖아. 잊었어? 내 약속이 우스워?"그 목소리에, 혜연의 눈앞에 20대 초반의 싱그러웠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소용돌이쳤다.[과거 회상]대학 시절, 학교 앞 낡은 포장마차의 눅눅한 공기. 소주잔을 기울이며 나누던 열기 가득한 약속들."혜연아, 넌 서른에 뭐 하고 있을 거 같아?""글쎄, 그냥 열심히 일하고 있지 않을까? 결혼은 남 일 같고."소영이 물음에 혜연의 건조한 답이 오자 소영이 코웃음을 쳤다."난 서른에 무조건 결혼할 거야. 아주 화려한 미카도 실크 드레스 입고, 세상에서 제일 비싼 향수를 온몸에 뿌릴 거야. 그게 내 로망이니까."소영은 신이 나서 자신이 꿈꾸는 드레스 디자인을 허공에 설계했다."넌?""난... 진짜 딱히 생각해본 적 없는데.""
10년 만에 처음으로 시계 알람 소리에 심장을 난도질당하지 않는 아침이 찾아왔다.혜연은 창가로 쏟아지는 액체 같은 햇살을 받으며 상수의 작업실 한구석, 볕이 잘 드는 소파에 깊숙이 몸을 파묻었다.예전 같으면 수십 장의 도면 잉크 냄새와 씨름했을 시간에, 지금 그녀의 손에는 읽고 싶었지만 늘 '사치'라 치부하며 밀어두었던 건축 잡지와 시집이 들려 있었다.조향대 앞에 앉은 상수는 어느 때보다 밀도 높은 침묵 속에 잠겨 있었다.마지막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갈무리하기 위해, 그는 수천 번의 배합을 반복하며 공기 중에 보이지 않는 문장을 써 내려가고 있었다.시약병이 부딪히는 맑은 소리, 베이스 노트의 묵직한 잔향.혜연은 책장 너머로 보이는 상수의 단단한 뒷모습을 보며 비로소 깨달았다.행복은 거창한 설계도 안에 있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의 정갈한 뒷모습을 등 뒤에서 지켜보는 이 투명한 공기 속에 있다는 것을.주말이면 두 사람은 사회적 직함이 삭제된 '인간' 그 자체로 시간을 보냈다.혜연의 본가를 찾아가 함께 식사를 할 때면, 평생 무뚝뚝했던 혜연의 아버지는 상수에게 은근슬쩍 술잔을 건네며 젖은 목소리로 허허 웃으셨다."우리 딸, 고집이 황소라 힘들 텐데... 자네가 참 고생이 많네."그 투박한 말 한마디에 담긴 아버지의 안도감과 미안함을 혜연은 놓치지 않았다.그녀는 이제야 자신이 아버지를 위해 지어온 '완벽한 딸'이라는 도면을 찢고, 비로소 그의 앞에 날것의 행복으로 서 있었다.민지와 재현 커플과의 번개 모임은 늘 시원한 거품 소리로 가득했다.맥주
상수의 목소리에 서린 전문가로서의 긍지가 혜연의 가슴을 울렸다.그는 단순히 로맨티시스트가 아니었다.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딛고 선 현실을 가장 단단하게 다질 줄 아는 남자였다."그래서 우리, 6개월 뒤에 결혼해요. 그 6개월 동안 나는 내 모든 역량을 쏟아 프로젝트를 끝내고, 혜연 씨는 10년 동안 못 했던 휴식을 가져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냥 내 옆에서 숨만 쉬어도 내가 다 채울 테니까. 그동안 우리가 함께할 미래를 설계해줘요. 혜연 씨는 그게 전공이잖아요."상수는 혜연의 두 손을 꼭 잡고, 강 너머 지평선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그리고 그 일들이 다 마무리되는 날, 우리 신혼여행으로 세계 일주 가요. 비행기 표만 끊고,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 대로. 10년 동안 차가운 도면 선 안에 갇혀 있던 혜연 씨에게 진짜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요. 잠시 우리 둘만의 세상에서, 온전하게 우리를 찾고 오는 거예요. 어떤 향기와 어떤 공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같이 지도를 그려보는 거죠."혜연은 상수의 어깨에 고개를 묻었다.6개월 뒤의 약속.그것은 단순히 기다림의 시간이 아니었다.상수가 혜연을 위해 설계한, 가장 거대하고도 로맨틱한 '진짜 자유'의 시작이었다.혜연은 그의 품 안에서 생애 처음으로 완벽한 안전함을 느꼈다.태양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지만, 하늘은 여전히 두 사람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강물 위로 달빛이 부서져 내리고, 바람은 두 사람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흩뜨렸다. 혜연은 상수의 목을 팔로 감싸며 그를 깊게 받아들였다.
강변의 소음이 아득한 백색소음으로 멀어졌다.타오르던 태양은 강물 아래로 제 몸을 던지며, 하늘에 선혈 같은 귤색과 시리도록 깊은 보랏빛 물감을 쏟아부었다.혜연은 그 장엄한 소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그녀의 손엔 10년의 세월이 응축된 종이 상자가 들려 있었다.퇴사.사회적 직함이 삭제된 자리엔 오직 '박혜연'이라는 이름 세 글자의 무게만이 덩그러니 남았다.10년 동안 매일 아침 거울 속에서 보았던 ‘팀장 박혜연’의 날 선 가면이 벗겨진 자리.그 낯설고도 시린 살결 위로 상수의 시선이 닿았다.혜연은 문득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누군가의 시선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 했는지, 그러면서도 동시에 누군가 자신을 온전히 읽어주기를 갈망했는지 깨달았다.회사에서의 그녀는 늘 '정답'을 그려내는 기계였고, 집에서의 그녀는 '자랑스러운 딸'이라는 도면이었을 뿐이다.인간 박혜연의 냄새를 맡아준 이는 아무도 없었다."혜연 씨."상수의 낮은 저음이 고요한 공기의 결을 흔들었다.그 목소리에는 혜연이 평생 그리워했던, 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안식'의 주파수가 실려 있었다.상수는 주머니에서 작은 갈색 시약병 하나를 꺼냈다.조향사의 거칠고 단단한 손마디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이건 내가 당신을 처음 본 날부터 지금까지, 내 코끝에 각인된 당신의 모든 순간을 조향한 거예요. 차가운 도면 냄새 뒤에 숨겨진 혜연 씨의 지독한 고단함, 그리고 어제 그 사직서를 찢을 때 났
혜연이 상수의 손을 꽉 쥐며 말을 이었다."길이 없으니까, 우리가 걷는 곳이 다 길이 될 거잖아요. 상수 씨는 향기를 만들고, 나는 그 향기가 머물 집을 지을게요. 남이 시키는 거 말고, 우리 이름 석 자가 새겨진 아주 작은 곳이라도 좋으니까. 거기서 우리만의 첫 번째 프로젝트를 시작해 봐요. 막막함을 동력 삼아서요."상수의 고백은 처절한 자기반성이자, 동시에 혜연과 함께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선언이었다.사회적 직함이 삭제된 자리에 남은 두 사람의 온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오늘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호사스러운 실직자가 되어보죠. 우리 둘 다."상수가 이끈 곳은 강변의 한적한 산책로였다.완연한 여름, 도심의 소음은 강물 소리에 묻혀 멀어졌고, 태양은 무자비할 정도로 찬란하게 쏟아져 내렸다.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길가에 핀 넝쿨장미들은 제 향기에 취해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상수는 혜연의 손을 놓지 않았다.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거대한 버드나무 그늘 아래에 서자, 상수는 혜연을 뒤에서 천천히 감싸 안았다.뜨겁게 달궈진 혜연의 목덜미에 상수의 서늘한 숨결이 닿았다.혜연의 심장이 상수의 가슴팍에 맞닿아 거칠게 뛰었다."혜연 씨, 그거 알아요? 지금 우리한테서 나는 냄새... 이 땀 냄새랑 섞인 눅진한 여름 냄새가, 그 어떤 비싼 향수보다 훨씬 더 혜연 씨다워요."상수의 입술이 혜연의 귓가에 머물렀다.혜연은 눈을 감았다.10년 동안 무거운 정장 재킷 속에 가둬두었던 자신의 감각들이
"지익, 지이이익—"정적을 찢는 테이프 소리가 유난히 날카로웠다.혜연의 입사 동기이자, 입사이후엔 늘 함께 했던, 이 삭막한 오피스에서 유일하게 숨통을 틔워주던 민지가 박스 모서리를 거칠게 봉하고 있었다.혜연의 책상은 썰렁했다.10년의 시간이 고작 종이박스 하나에 다 담겼다.책상 위엔 먼지 한 톨 남지 않았고, 혜연의 목에 걸려 있던 사직서만큼이나 하얗게 비어 있었다.민지는 테이프 커터를 바닥에 툭 던지며 혜연을 쏘아봤다.그녀의 눈가는 이미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10년 전, 신입사원 연수 때 정장 치마가 불편하다며 화장실에서 같이 낄낄거리던 동기가 이제는 이 삭막한 오피스에 홀로 남겨질 처지였다.매일 아침 8시 50분, 탕비실의 눅눅한 커피 향 사이에서 어제 산 구두며 상사의 뒷담화를 나누던 그 일상이, 이제는 잘려 나간 필름처럼 정지해 있었다."야, 박혜연. 진짜... 나 두고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냐? 나 이제 누구랑 점심 먹어? 누구랑 욕해? 네가 없는데 내가 여기서 팀장 달면 그게 무슨 재미야."민지의 목소리가 떨렸다.그녀는 혜연의 짐 상자를 마치 뺏기기라도 할 것처럼 꽉 쥐었다."민지야... 나라고 안 아쉽겠어? 내 20대가 통째로 네 옆에 있는데.근데 민지야, 나 방금 깨달았어. 사람들이 나를 보는 그 비릿한 시선들, 시간이 흐르면 무뎌지겠지.근데 그 무뎌진 시간 동안 내가 여기서 뭘 더 그릴 수 있을까? 타인이 그어놓은 선을 따라 기계처럼 긋는 나밖에 안 남을 텐데.그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