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남편의 외도를 들킨 날, 7년 전 나를 버린 첫사랑이 시아주버님으로 돌아왔다.🔥 “네가 날 버린 거 아니었어?” 그 한마디로 모든 게 뒤집혔다. 우리는 서로를 버린 적이 없었다. 남편은 처음부터 우리의 과거를 알고 있었고, 도련님은 그 비밀을 알고도 침묵했다. 그렇다면 내 결혼은 누구의 선택으로 시작된 걸까. 그리고 이 집안에서 아직도 나만 모르는 진실은 얼마나 더 남아 있을까.
View More“먼저 발표하면 주인이 된다고? 네가 훔쳐본 기획안도?”서윤은 복도에서 들려온 유건의 말에 휴대전화를 뒤집었다. 화면에는 혜란의 기념행사 제안서 접수란과 ‘발표자 차서윤’이라는 글자가 남아 있었다. 작업실에서 돌아온 뒤 유건은 줄곧 말을 아꼈지만, 남의 도면을 가져와 가족 행사에 쓰겠다는 계획까지 모른 척할 수는 없었다.“훔치다니. 전시 한번 보고 마음에 든 걸 응용하겠다는데, 무슨 죄인 취급이에요?”“세령이가 공개하지 않은 자료라고 했어. 출처 물었을 때 너도 대답 못 했잖아.”“유건 씨는 언제부터 전처 대변인이 됐어요? 내가 당신 옆에 서는 것보다 세령 씨 이름 하나 지키는 게 더 급해요?”유건은 그 질문에 넘어가지 않았다. 세령과 헤어진 뒤 자신이 얼마나 오래 무책임하게 굴었는지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후회한다고 해서 서윤이 하는 일을 대신 감싸야 할 이유는 없었다. 그는 휴대전화에 열린 행사 제안 접수 화면을 가리켰다.“네 이름으로 발표하고 싶으면 네가 만든 걸 가져가. 그게 조건이야.”서윤은 답 대신 혜란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분 뒤 응접실에는 정혁과 혜란, 유건, 이도까지 모였다. 태겸은 세령과의 저녁 약속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서윤은 가족이 모였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이 발표자로 인정받은 듯 자세를 고쳤다. 테이블 위에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기념행사 순서표가 놓여 있었다. 혜란이 준비해온 빈 제안란에 서윤은 손가락을 올렸다.“어머님 기념행사, 제가 직접 기획 발표할게요. 빛과 천을 써서 공간 전체를 바꿔보고 싶어요. 다들 제가 아무것도 못 하는 줄 아시잖아요.”혜란은 뜻밖이라는 듯 서윤을 봤다. 지난번 선물 소동 이후 서윤이 다시 무언가 하겠다고 나서는 게 조심스러웠다. 그래도 사람들 앞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말을 끊어버리고 싶지는 않았다.“발표는 들어볼 수 있겠지. 다만 아직 맡긴다는 뜻은 아니야.”“그럼 제가 제대로 보여드릴게요. 누군가 것 따라 했다는 소리 못 하게요.”이도가 웃음기 없는 얼굴로 순서표를 집었
“그걸 네 마음대로 결정해?”세령은 단체 대화방의 초대장을 보며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내 기획안을 두고 누가 옳은지 투표할 생각 없어요. 출처를 밝힐 거면 작업실로 오세요.’서윤이 유건과 태겸을 불러들인 건 두 남자가 자기 편을 들어줄 거라는 계산일 터였다. 하지만 세령은 그들이 무슨 감정을 품었는지로 도면의 작성자가 바뀌는 일을 허락하지 않았다. 작업실의 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젖은 풀 냄새가 남은 작업대에는 협업 작가들의 서명이 담긴 견본이 놓여 있었고, 천장에 매단 직물은 공기의 움직임에도 흔들렸다. 누군가 이 구상을 먼저 발표하면 작가들에게 설명해야 할 사람은 세령이었다.저녁 7시, 작업실 회의대에 4명이 마주 앉았다. 미래는 문밖에 남아 시연 장비를 정리했고, 강시헌은 세령의 요청으로 원본 파일의 수정 이력만 확인해주고 자리를 비웠다. 세령은 미리 인쇄해둔 자료 2장을 펼쳤다. 첫 장에는 비공개 전시 기획안의 작성 일시와 수정 기록, 다음 장에는 서윤이 올린 게시물과 게시 시각이 있었다. 세령은 원본 전체를 서윤 앞에 펼치지 않았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정보가 더 흘러나가도록 만들 생각은 없었다. 필요한 부분만 가리고 복사한 종이에는 출입구의 방향과 조명 변화 순서가 남아 있었다.“제가 물을 건 하나예요. 공개하지 않은 이 배치 순서, 어디서 알았어요?”서윤은 종이를 보지도 않았다.“천을 겹치고 조명을 비추는 게 뭐 대단한 비밀이라고요? 저도 옛날부터 좋아하던 스타일이에요.”“그러니까 어디서 봤냐고요. 공개 행사에선 이 배치도 설명한 적 없어요.”“내가 천이랑 빛 좋아하면 안 돼요? 전시계에도 저작권이란 게 있어요?”세령은 첫 장의 날짜를 짚었다. 이 배치는 협력 작가와 설치 안전 문제를 검토하며 3번이나 바뀌었다. 마지막 수정본에만 출입 방향을 뒤집은 표시가 남아 있었다. 서윤의 게시물에도 그 순서가 적혀 있었다. 흔한 취향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서윤은 의자에 등을 기대며 손톱으로 탁자 가장자리를 긁었다. 원본 도
“내 앞에서 다시 말해봐요. 이걸 언제부터 당신 취향이라고 했죠?”세령이 중얼거리자 미래는 작업대 위에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서윤이 전날 밤 올린 게시물에는 반투명 천을 여러 겹 늘어뜨린 공간 그림과 함께 ‘빛이 천 사이를 옮겨 다니는 전시를 오래전부터 꿈꿨다’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공개 행사에서 보여준 것은 천에 비치는 색의 변화까지였다. 그 뒤에 이어질 미공개 전시의 배치와 순서까지 아는 관객은 없었다.세령은 화면을 확대한 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게시물 아래에는 ‘이런 기획도 하세요?’라는 댓글이 달렸고, 서윤은 ‘곧 제 이름으로 보여드릴게요’라고 답해두었다. 어제 작업실 문 앞에서 사진을 삭제했다고 말하던 얼굴이 떠올랐다. 다른 폴더에 무엇을 남겼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서윤은 전날 분명히 사진을 지우겠다고 말했지만, 카메라 앞에서 손가락을 몇 번 움직였다는 사실 외에는 누구도 확인한 게 없었다. 그러나 공개한 적 없는 구성 설명이 서윤의 문장에 들어와 있었다.“이거 누가 먼저 봤어요?”“업계 행사 소식 모아보는 사람이 저한테 보냈어요. 언니가 서윤 씨랑 같이 일하는 줄 알았대요.”미래는 문의 메시지도 보여주었다. 상대는 세령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내용과 서윤의 게시물이 비슷해 공동 작업인지 물었다. 아직 발표 날짜조차 정해지지 않은 기획이었다. 세령은 앞에 놓인 직물 견본을 덮었다. 이름 하나 잘못 붙으면 협업 작가들까지 설명해야 하는 일이었다. 이미 장소 사용을 협의 중인 관계자에게는 수정 중인 배치도를 보여주지도 않았다. 세령은 그 구상을 위해 수십 번 천을 걸고 내렸다.강시헌이 인쇄한 기획안 첫 장을 들고 들어왔다. 상단에는 내부 검토 날짜, 아래에는 수정 이력이 찍혀 있었다. 그는 세령의 허락을 받고 두 문장을 나란히 놓았다. ‘겹친 천의 간격에 따라 관객의 이동 방향으로 빛이 흐르도록 구성한다.’ 서윤이 쓴 글에는 조사 몇 개만 달라진 같은 순서가 있었다.“일반적인 취향이라고 하기엔 구성의 배열까지 닮았습니다.” 시헌이
“끝까지 우연이라고 우길 거예요?”강시헌이 묻자 서윤의 손가락이 휴대전화 화면 위에서 멈췄다. 사진에는 반투명 천 너머로 보이는 작업대와 함께 ‘내부 검토용·대외 배포 금지’라는 문장이 선명했다. 조금 전까지 관람객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다음 전시의 배치도였다.“무슨 말씀이세요? 작품 찍었는데 뒤에 우연히 나온 거예요.”서윤이 화면을 내리자 시헌은 곧장 따라다니지 않았다. 칸막이 쪽으로 돌아가 문부터 닫았다. 준비 구역과 관람 구역을 분리해둔 이유는 다음 전시의 구성이 협력 작가들과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세령이 한 달째 수정해온 동선과 조명 배치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함께 검토할 약속이었다.“방금 확대해서 보셨잖아요. 작품은 화면 가장자리에 있었고, 문서가 가운데였어요.”“제가 확대했다고요? 잠깐 눌렀을 뿐인데.”미래가 시연대의 전원을 끄고 다가왔다. 관람객들은 안내에 따라 다음 작품 앞으로 이동했고, 태겸은 뒤편에 남아 있던 사람들에게 출구 방향을 알려줬다. 세령은 설명을 마치고 시헌이 선 자리로 왔다.“무슨 일이에요?”“서윤 씨 휴대전화에 비공개 기획안이 찍혀 있습니다. 제가 화면으로 직접 확인했어요.”세령은 서윤을 바라봤다. 지난번에도 개인 사진으로 똑같은 자세를 찍으려 했던 여자였다. 그러나 그 기억만으로 지금의 일을 단정하지 않았다.“어떤 걸 찍었는지 직접 보여주세요. 촬영 범위를 확인하고 싶어요.”“또 제 휴대전화 검사하려고요? 저 관객으로 온 거예요.”“강제로 뺏을 생각 없어요. 다만 내부 자료가 찍혔다는 걸 확인한 이상, 설명은 들을 겁니다.”서윤은 한숨을 내쉬며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 시연 작품이 크게 잡혀 있었지만, 뒤쪽 칸막이 틈으로 문서 제목도 보였다. 그녀는 그것만 찍었다고 주장했다. 시헌은 휴대전화를 잡지 않은 채 아까 본 사진과 구도가 다르다고 말했다.“제가 본 화면에선 배치도가 훨씬 컸습니다.”“사진을 여러 장 찍으면 안 돼요? 예쁘게 나온 것만 보여드린 거예요.”그 말이 끝나자 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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