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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기대할게요!”

임운기가 유보성의 어깨를 두드렸다.

과거의 임운기에게 유보성과 같은 대기업의 부사장은 자신이 존경해야 할 대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유보성이 오히려 임운기에게 고개를 숙인다.

임운기는 현장에 있던 100여 명의 직원들을 바라보았다.

“직원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처음 만나는 것이니 초면인사로 치고 제 사비로 1인당 200만 원씩 다음 달 월급과 함께 통장에 넣어 드리겠습니다.”

임운기가 말했다.

“뭐! 200만 원!?”

“지사장님 만세! 지사장님 만세!”

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

직원들에게는 돈을 주는 것보다 더 좋은 혜택은 없다. 심지어 200만 원!

“새 지사장님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오늘이 첫만남이고 첫 출근날이신데 이렇게 통크게 쏘는 걸 보면, 오대용보다 훨씬 그릇이 큰 것 같아요.”

“그럼!”

……

직원들이 소곤거리며 모두가 이 신임 지사장을 좋아했다.

오대용이 사장일 때는 아주 짠돌이였는데, 임운기가 첫 만남에 거금을 주자 직원들의 호감을 얻었다.

현장에 직원이 100여 명이라서 한 명당 200만 원이면 총 2억 정도이니 임운기한테는 별거 아니었다.

“직원 여러분, 이 돈은 별거 아닙니다! 잘하기만 한다면 앞으로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합니다!”

임운기가 말했다

“지사장님에게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유보성이 앞장서서 외쳤다.

“지사장님에게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지사장님에게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

직원들은 모두 흥분해서 같이 외쳤다.

임운기는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임운기가 그냥 회사를 내버려 둬도 된다고 외할아버지가 어제 말했지만 임운기는 회사의 회장이 돼서 회사를 더 잘 발전시키고 싶었고, 또한 외할아버지에게 자신이 쓸모없는 재벌 3세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옆에 있던 장 비서가 이 모든 것을 목격했다.

‘도련님 참 대단하시네. 사장과 모든 직원의 충심을 얻었다니 회장님이랑 닮았어.’

장 비서가 속으로 감탄했다.

장 비서는 방금 본 모든 것을 회장님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

회사는 잘 운영되고 있고 임운기가 걱정할 것이 없다. 모든 사무는 유보성과 다른 경영진이 관리를 해서 임운기는 오전까지만 회사에 있다가 떠났다.

그리고 임운기는 오대용 부자 둘과 관련 있는 모든 사람을 처리하라고 유보성에게지시했다.

오대용의 집.

“젠장! 젠장!”

분노한 오소천은 컵을 던져버렸다.

“아빠, 설마…… 그냥 이대로 넘어가는 건 아니죠?”

오소천이 말했다.

“당연히 아니지! 복수할 거야!”

오대용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런데, 그가 회장의 외손자인데 우리가 뭘 어떻게 해요.”

오소천은 어쩔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당당하게 싸우지 못하면 다른 방법이라도 써야지! 그 X끼 죽여 버릴까?”

오대용의 얼굴은 험상궂었다.

“아버지, 좋은 방법이네요. 우리만 입 다물면 우리가 고용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를 거예요. 그 킬러들에게 돈을 주고 외국으로 보내면 되잖아요.”

오소천이 말했다.

“맞아, 내가 킬러 몇 명 알고 있으니 연락해 볼게!”

오대용은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아빠, 저 X끼를 식물인간으로 만들어요!”

오소천이 외쳤다.

……

정오, 창양 대학교.

8112 기숙사 안.

“운기야, 오늘 오전은 정백정의 수업인데 네 녀석이 무단결석을 하다니.”

임운기가 기숙사에 들어서자마자 뚱뚱한 사람이 임운기의 앞으로 왔다.

이 뚱보는 임운기의 유일한 대학 친구 황훈오이다.

“오전에 할 일이 있었어.”

임운기가 말했다.

“말이라도 해줘야지. 정백정이 F를 준다고 했어!”

뚱보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F를 준다고?”

임운기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눈에 약간의 한기가 돌았다.

정백정의 본명은 정대진이고 창양대의 교수다.

그러나 임운기가 그에 대한 인상이 매우 나빴다. 정대진은 너무나 험상궂어서 학생들이 백정이라고 부른다.

이런 인간쓰레기가 교수라니?

“운기야, 정백정한테 가서 사과를 해. 진짜 F를 주면 너 큰일 나.”

뚱보가 말했다.

“찾아갈 테니까, 안심해…….”

임운기가 냉소를 지었다.

과거라면 사과하러 갈 수도 있지만 지금 임운기는 서남 갑부의 손자라 굳이 성적 때문에 사과할 일은 없다.

……

사무실.

문이 잠겨 있지 않아 임운기는 문을 밀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때 정백정은 사무실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얼른 화면을 끄고 고개를 돌려 보았다.

임운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

“임운기! 노크해야 하는 거 몰라? 그리고 오늘 오전에 감히 내 수업을 땡땡이 치다니!”

정백정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교수님, 바로 그 문제 때문에 왔습니다.”

임운기는 말하며 정백정 앞으로 다가갔다.

“어? F를 안 줄 수도 있는데, 그 방법은 아주 간단해.”

정백정은 손가락을 비비며 돈을 달라고 했다.

임운기는 냉소를 지으며 이럴 줄 알았다는 듯 옆 의자에 앉아 말했다.

“죄송하지만, 사과하러 온 거 아닙니다. 한 번의 기회를 줄 테니 오전에 무단결석한 거 그냥 넘어가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정백정이 물어봤다.

임운기는 두 눈을 가늘게 떴다.

“그렇지 않으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뭐? 대가? 참 웃기네!”

정백정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정백정은 약한 사람만 괴롭히는 나쁜 놈이다. 그는 임운기가 약한 사람인 것을 알고 있다.

곧이어 정백정은 책상을 두드렸다.

“이 자식아, 오늘 너 때문에 내 기분이 아주 뭐 같으니까 나에게 사과해, 그리고 100만원 정도만 입금하면 눈 감아 줄 수도 있어. 그렇지 않으면, 졸업까지 못하게 하는 수가 있어!”

이런 가난한 X끼한테 협박만 하면 무릎 꿇고 빌겠지.

정백정의 말을 들고 임운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정백정, 너 같은 X끼는 교수할 자격도 없어. 그리고 기회를 잡지 못했으니 나중에 후회될 거야!”

말을 마치자 임운기가 바로 일어나 밖으로 걸어갔다.

정백정은 임운기가 그의 별명을 부르는 것을 듣고 화가 나서 주먹으로 책상을 쳤다.

“X새끼, 감히 나를 정백정이라고 부르다니! 네가 감히 나에게?! 후회할 사람은 바로 너야!”

정백정은 임운기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대학에서 교수와 다투면 매우 위험하다.

정백정은 임운기한테 F를 줄 뿐만 아니라 졸업까지 못하게 하기로 결정했다.

“정말 X새끼네.”

임운기는 사무실을 나온 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정말 구역질 날 정도이다.

사실 돈만 주면 무단결석인 것을 넘어갈 수 있었지만 임운기는 절대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임운기는 바로 총장실로 향했다.

똑똑-

“들어오세요!”

총장실에 들어간 임운기는 양복을 입고 있는 주 총장을 보았다.

주 총장은 고개를 들어 임운기를 보고 난 후 신문을 계속 보면서 말했다.

“무슨 일 있어요?”

“총장님, 학교에 돈을 좀 기부하고 싶어요.”

임운기가 말했다.

“기부? 마음만 받을 게. 그 용돈으로 학생 사고 싶은 거나 사.”

주 총장은 신문을 보면서 대답했습니다.

“총장님, 제 용돈으로 20억을 기부하겠습니다!”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뭐?! 20억!”

총장은 얼른 신문을 내려놓고 경악한 표정으로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지금 나랑 농담하는 건가요지? 20억 기부한다구요?”

임운기의 옷차림을 보면 그냥 가난한 대학생이다.

“학교 계좌번호를 알려주세요. 계좌이체를 하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있잖아요.”

임운기가 말했다.

총장은 고민하다가 결국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이체했어요. 확인해 보세요”

임운기는 핸드폰으로 이체했다.

“재무팀에 전화해서 입금되었는지 확인해 보세요.”

총장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비서에게 말했다.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얼른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총장님, 확인했습니다. 재무 쪽에서…… 방금 갑자기 20억이 들어왔대요!”

비서가 말했다.

20억, 창양대 개교 이래 가장 많이 받은 기부금이다!

“빨리 이 친구에게 차를 갖다 줘!”

말을 마친 주총장은 얼른 웃음을 지으며 일어나 임운기에게 다가와 열정적으로 말했다.

“어서 앉으세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집 도련님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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