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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명이가 맞았다고? 이유는?”

임운기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명이는 임운기와 뚱보의 룸메이트이다. 하지만 평소에 컴퓨터를 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주로 PC방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쨌든 룸메이트이고, 친구인데 명이가 어려운 상황에서 임운기는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학교 근처에 있는 양아치들이 그랬대. 명이에게 PC방 요금을 내라고 하더니 거부하자 PC방에서 끌고 나와서 엄청 때렸다는 거야. 40만원을 내지 않으면 안 보내준다고 협박했대. 그래서 명이가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던 거야. 방금 돈을 보내달라고 연락이 왔어.”

“못된 놈들, 강도짓 하고 있네!”

임운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바로 이런 사람이다. 강한 척하며 약한 사람을 괴롭히고 심지어 돈을 달라고 협박하다니.

지금 많은 돈과 권력을 가지게 된 임운기는, 만약 친구가 아니더라도 이런 상황을 마주한다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할까?”

뚱보가 임운기를 보며 물었다.

“어떻게 하긴, 가자! 이 자식들!”

임운기는 바로 일어섰다.

“네가 그런다면 나도 좋아! 가자!”

그런 양아치들을 정말 싫어하는 뚱보도 얼른 일어섰다가 잠시 걱정하는 소리를 냈다.

“그런데 명이가 상대방 수가 많다던데, 우리 둘만 가면 상대가 안 되지 않을까?”

“설마 내가 사람을 안 부를 것 같아?”

임운기가 답했다.

PC방 입구에서, 머리를 염색하고 문신을 한 일곱 여덟 명의 청년들이 흰 옷을 입은 남자를 에워싸고 있다.

흰 옷을 입은 남자가 바로 임운기와 뚱보의 룸메이트, 명이였다. 방금 전화를 끊은 그의 얼굴은 시퍼렇게 멍들어 있어서, 많이 맞았다는 걸 알 수 있다.

“꼬마야, 어떻게 됐어? 돈은 받았니?”

노란 머리를 한 청년이 명이의 멱살을 잡고 껌을 씹으며 날뛰었다.

“나…… 나도 몰라.”

명이가 나약하게 말하자, 노란 머리가 그의 얼굴을 세게 때렸다. 명이는 잠시 주먹을 꽉 쥐었다가 다시 놓았다. 마음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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