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차 사러 온 거야?” 조강은 아주 놀랐다.“풉!”조강과 옆에 있는 판매원 몇 명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니가 이 차를 사러 왔다고?’“운기야, 여기는 람보르기니 매장이야. 고급차를 파는 곳이라고! 자전거를 팔지 않아.”조강은 웃음을 참았다.임운기는 눈살을 찌푸렸다.“당연히 여기가 람보르기니 가게라는 것을 알아. 차 사러 왔는데. 왜? 차 사러 왔는데 반갑지 않아?”임운기가 자신이 무시당하고 있는 것을 확신했다.“우리야 당연히 환영하지. 단지…… 네가 이곳의 차를 살 수 있다고 생각이 들지 않아서 말이야!!” 조강이 경멸하게 웃었다.주위의 몇몇 판매원도 잇달아 입을 열었다.“너 같은 사람이 람보르기니를 살 수 있겠니?!”“병신새끼들.” 임운기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바로 가난한 사람을 차별하는 사람이다.“뭐라고!”옆에 있는 몇 명의 판매원은 임운기의 말을 들은 후 화가 났다. “됐어…… 이 사람은 내 초등학교 동창이야. 내가 그를 상대할 게.” 조강은 이 몇 명의 판매원에 손을 흔들었다.“조강, 딱 봐도 람보르기니 못살 거 같은데. 시간 낭비하지 마.” 판매원 모두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조강은 웃으면서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부자인 척하려고 하잖아. 기다려 봐.”조강은 임운기가 면접 보러 왔는데 초등학교 동창을 보고 가오를 잡으려고 차를 사러 온 척한다고 생각했다.곧이어 조강은 웃으며 임운기를 바라보며 물었다.“운기야, 말해봐, 무슨 차 볼래.”“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임운기가 대답했다.“아벤타도르?”모두가 또다시 놀라듯 입을 가리고 몰래 웃기 시작했다.아벤타보르는 람보르기니의 대표적인 스포츠카이다. 가격은 약 20억 정도이다. 이 차를 살 수 있는 사람은 챵양시에서 최고의 재벌들 밖에 없다!조강은 웃으며 말했다.“그래, 같이 가자.”말을 마친 후 조강은 임운기를 데리고 갔다. 현장에 있던 몇 명 판매원도 모두 따라갔다.조강을 따라서 임운기는 오렌지색인 람보르기니 아벤타
가게에서 나온 후 임운기는 바로 학교로 돌아갔다.강의실 안.장호기는 아직 병원에 있어서 아마 오늘도 학교에 등교하지 못했을 것이다.또한 사람들은 아직도 누가 기부했는지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임운기가 수업을 위해 강의실 들어갔을 때 책상에 400만원과 쪽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임운기가 쪽지를 읽었다.“임운기, 고맙지만 이 돈을 받을 수는 없어.”비록 쪽지에 이름은 없었지만, 임운기는 강설아가 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 돈은 바로 어젯밤 임운기가 그녀에게 준 돈이었다.“돈을 안 받다니, 재밌네.” 임운기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곧이어 임운기는 고개를 들어 맨 앞에 앉아 있는 강설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책을 보고 있었다.‘전 여자 친구와 급이 다르네.’임운기가 자신이 강설아한테 관심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이때 임운기의 짝꿍인 뚱보가 임운기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운기, 너 왜 계속 과대표를 쳐다보냐? 너 설마? 과대표 좋아한 거 아니지? 야, 너 그러면 안돼. 여자친구도 있는 녀석이……”“나 그저께 이미 걔랑 헤어졌어.”임운기가 대답했다.“뭐? 헤어졌어? 왜!” 뚱보는 놀랐다.“내가 가난해서.” 임운기가 대답했다.“헐, 요즘에 좀 이상하다고 했더니 헤어졌구나.” 뚱보는 깨달았다.“운기야, 그럼 저녁에 술 한잔 어때? 내가 술 살게!” 뚱보가 임운기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헤어졌다면서 기분도 안 좋을 텐데 술 마시며 잊어버려!”“그래!” 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임운기가 클럽에 들어가자마자 시끄러운 노랫소리가 흐르고 있었다. 사실 임운기는 이런 시끄럽고 정신없는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시간 바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술집에 들어간 후.“임운기, 여기!” 뚱보는 임운기에게 손을 흔들었다. 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이고 빠른 걸음으로 뚱보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임운기가 앉자마자 뚱보가 임운기의 귓가에 다가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운기야, 너 헤어졌잖아. 예쁜 여자
곽효영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회사는 큰 회사가 아니라서 가지고 있는 차가 고작 2억 정도밖에 안 된다.그러던 그때.“이 차 내 거야.”임운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의 말에 주혜영, 곽효영 그리고 뚱보는 모두 재빨리 임운기를 바라보았다.“풉! 장난치지 마.”뚱보는 웃으며 임운기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솔직히 그는 임운기의 집안 상황을 매우 잘 알고 있기에 당연히 임운기의 말을 농담으로 받아들였다.“흥, 네 꼴을 봐. 람보르기니가 웬 말이야? 자전거를 타면 모를까.”“시장 바닥에서 팔 법한 옷만 입고 다니는 놈이 정말 뻔뻔하네. 너랑 함께 서 있는 것도 창피하다.”주혜영의 말에 곽효영마저 맞장구치며 실망한 듯 고개를 저었다.만약 오늘 그녀에게 소개해 줄 상대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그녀는 절대 오지 않았을 것이다!그들이 비아냥을 받은 임운기는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하게 말을 툭 내뱉었다.“미안한데, 농담 아니야. 거짓말도 아니고. 이 차 정말 내 거 맞아.”그러던 그때 람보르기니의 차 문이 갑자기 열리자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나타났다.임운기는 한눈에 이 중년 남자를 알아보았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람보르기니의 매니저였다.그 사람을 본 주혜영이 얼른 입을 열었다.“저 사람이 차주잖아. 임운기, 아까 저 차가 네 차라며? 차주가 나타났으니 네 거짓말도 들통난 거나 마찬가지인데 하하. 무슨 말이라도 해봐?”“아니야! 저 사람 람보르기니 가게의 매니저야. 나도 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어!”곽효영이 갑자기 끼어들었다.“람보르기니 매니저? 그러면 여기 왜 왔어? 람보르기니를 끌고?”주혜영은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바로 이때 뚱보가 갑자기 앞을 쳐다보며 말했다.“어, 그 사람…… 우리 쪽으로 오고 있는데?”주혜영과 곽효영은 그의 말에 얼른 고개를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매니저가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많은 사람의 시선이 지켜보는 가운데 매니저가 웃음을 지으며 임운기 몇 사람 앞에 왔다.“임운기 씨,
“예전에는 학교에서 우리 괴롭히는 사람 얼마나 많았냐. 그런데 이제부터는 누가 괴롭힌다면 그냥 주먹 날려. 문제 생기면 내가 다 해결해 줄 테니까!”임운기는 자신만만한 말투로 말했다.“그냥 주먹 날리라고? 누구든지? 운기야, 너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니야?”노란 듯 눈을 휘둥그렇게 뜬 뚱보의 표정에 임운기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맞아! 막 나가자는 거야!”“하하! 그래!”앞으로 학교에서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뚱보는 흥분됐다.그러던 그때 임운기가 갑자기 차를 세웠다.“뚱보, 람보르기니 운전해 볼래?”“정말? 나야 땡큐지!”임운기의 제안에 뚱보는 흥분해서 얼른 자리를 바꿨다.학교 입구에 도착했을 때, 이미 밤 11시가 지났다. 정문은 이미 닫혀 있었기에 차를 끌고 안으로 들어가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뚱보는 먼저 차에서 내렸고 임운기는 차를 몰고 근처의 한 주차장으로 향했다.한편, 택시 안.뚱보의 여자친구 주혜영과 곽효영이 차 안에 앉아 있다.“아니야! 아니야! 아무리 봐도 임운기가 그렇게 돈이 많을 리가 없어! 내가 알기로는 걔네 집 엄청 가난했어. 여름 방학 때면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어렵게 생활했었거든. 만약 정말 돈이 있다면, 아르바이트를 왜 하겠어?”주혜영은 생각할수록 이해가 되지 않았다.“맞아, 어떤 부자가 옷을 그 따위로 입어? 그런데 람보르기니가 있으니 안 믿을 수도 없잖아!”곽효영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그러던 그때, 주혜영이 갑자기 뭔가 깨닫기라도 한 듯 소리쳤다.“렌트한 거일 수도 있잖아. 우리 앞에서 잘난 체하려고!”그제야 모든 게 들어맞는 것만 같았다. 이윽고 곽효영도 화가 난 듯 발을 동동 굴렀다.“나쁜 놈! 감히 우리를 속이다니! 다음에 만난다면 반드시 복수할 거야!”……다음 날.장호기는 이틀 전 교실에서 임운기에게 팬으로 찔린 후 지금껏 병원에서 입원해 있다가 오늘 마침내 퇴원했다.……학교 앞.“형님, 드디어 돌아오셨네요!”장호기의 따까리들이 교문에서 그
오후의 수업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이 동안 장호기가 오로지 이 주임이 좋은 소식을 가지고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주임은 끝까지 오지 않았다. 방과 후. 임운기는 일어나서 웃으며 장호기에게 말했다. “장호기, 내가 오늘 안으로 학교에서 쫓겨날 거라며? 하지만 난 아직 멀쩡한데?”이 말이 나오자 교실의 학생들이 갑자기 수군 거리기 시작했다. 장호기는 이 말을 들은 후 얼굴색이 싹 새파랗게 변했다. 장호기는 뭐라 반박하고 싶어도 당최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랐다. ‘뭐야. 아저씨가 약속했는데……!'순간 장호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옆에서 수근거리는 소리는 크게만 들렸다. 장호기는 살짝 무안했는지 곧장 뒤돌아 밖으로 뛰쳐나갔다.그러자 주위는 더 시끌벅적해졌다. 임운기는 그러거나 말거나 강설아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설아야, 봐봐, 내가 뭐랬어? 난 짤리지 않을 거라고 말했잖아.” 임운기의 얼굴에는 자신만만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응.”강설아는 임운기의 말에 맘속에서 꽉 쥐고 있던 긴장의 끈을 서서히 놓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뜩 내가 왜 임운기를 걱정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왠지 모르게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고마워, 이 반에서 믿을 수 있는 건 너뿐이야.”이때 옆에 지켜보고 있던 뚱보가 넌지시 한마디 던졌다.“반장, 임운기한테 그렇게 관심이 많으신 데 설마…… 임운기를 좋아해?”“뭐야, 반장? 은근 임운기한테 관심이 많은데? 혹시…… 임운기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강설아는 그 말에 얼굴이 더 화끈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그녀는 붉은 사과마냥 빨갛게 상기된 얼굴을 한손으로 가리며 대꾸했다. “아니야! 나…… 나는 반장이니 당연히 반 친구들을 위해 정의를 지켜야지.” 그러나 맘속의 두근거림은 도톰한 입술까지 빨갛게 물들였다. 혹여나 이러고 있는 자신이 들킬까 강설아는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다 재빨리 몸을 돌려 교실을 뛰쳐나갔다. 임운기는 원래 밥까지 사주려고 했는데 정신을 차렸을 때 강설아는 없고
“잠깐만요!”바로 이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임운기가 고개를 돌려 보니 머리를 묶은 젊은 여자가 서있었다.그녀는 흰 외투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오…… 뭐지, 이 미모는?’임운기는 자기도 몰래 미모의 여성한테 눈길이 갔었다. 여자는 걸어와 임운기 앞에 멈추었다.“매니저님, 제가 대신 낼 게요. 카드로 결제하겠습니다.” 여자는 카드 한 장을 매니저에게 건네주었다.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사뿐사뿐 걸어오더니 카드를 매니저한테 내밀었다.“네……? 손님, 이거 딱 봐도 사기꾼이잖아요? 왜……?”매니저는 매우 놀랐다. 그는 정말 누가 나와 대신해서 돈을 지불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거다.“사기꾼이든 아니든 상관없어요. 매니저님은 돈만 받으면 되잖아요.”여자가 말했다.“……네에.” 매니저가 고개를 끄덕이고 은행카드를 받고 긁으러 갔다.어차피 매니저는 돈만 받으면 그만인 거다. 굳이 가계에 있는 손님들한테 얼굴을 붉히며 싸울 필요도 없었고 경찰까지 불러 난동을 피우기도 현명한 선택이 되지 못했다.매니저가 결제하러 가는 동안.“우리가 사기꾼이 아니라고 믿어줘서 감사해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뚱보는 연신 굽신거리며 감사를 표했다.“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누구나 이럴 때가 있죠.”여자는 예의 바른 미소를 지었다.임운기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정말로 누군가가 나설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던 터라 또한 그런 선의를 베풀어 주는 사람이 이런 정도의 미인 일거라고도 상상하지도 못했다.“안녕하세요. 임운기입니다. 그런데 혹시 어디서 뵌 적이라도……?”임운기가 궁금해했다. 분명 낯선 얼굴이었다.“두분 다 처음입니다. 그냥 도와주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선뜻 나선 것이니 괜찮습니다. 설사 사기꾼이라면 내가 재수없는 거고 아니라면 오히려 좋은 거죠.”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여자의 이 말을 듣고 임운기가 마음속으로 다소 충격을 받았다. 이때 매니저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카드 결제 다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손님.” 매니
“참, 유 사장님. 새로 오신 지사장님은 지금 어디에 계세요?” 장대춘이 물었다.옆에 있던 장호기도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회장님은 지금 VIP실에서 쉬고 계십니다. 파티가 정식으로 시작되면 나오실 겁니다.”유보성이 대답했다.그러자 장대춘이 웃으며 물었다.“그래요? 그럼…… 제가 먼저 VIP실에 가서 지사장님을 한번 봬도 될까요?”새 지사장이 취임한 지금, 장대춘이 계속 화정그룹과 거래하려면 그 새로 온 지사장에게 잘 보여야 하는 게 마땅했다.“제가 지사장님에게 그쪽의 뜻을 전달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만, 지사장님께서 그쪽을 만날지 말지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이에 유보성이 대답했다.“그럼요. 부탁 할게요.” 장대춘이 웃으며 말했다.장대춘의 회사는 단지 현지의 작은 건재회사일 뿐, 서남 최고점에 있는 화정그룹과는 비교도 안 됐다.……VIP실.호텔 회장이 떠나고 얼마 되지 않아 임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네, 유 사장님.” “지사장님, 홍달건재유한공사의 장대춘과 그의 아들 장호기가 회장님을 찾아 뵙고 싶어합니다.”유보성이 말했다.“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요?”임운기가 듣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어제까지만 해도 장호기가 학교에서 그에게 심한 말을 했었는데, 오늘에 바로 그를 만나고 싶어하다니.‘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단 말이지.’장호기는 자기가 그토록 만나보고 싶어하는 새 지사장님이 임운기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게 분명했다.“데리고 오세요.”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예, 지사장님.” 유보성이 대답한 후 전화를 끊었다.호텔 입구.“유 사장님, 어때요? 지사장님께서 승낙하셨나요?”장대춘과 장호기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유보성을 바라보았다.“올라 오시랍니다.”유보성이 말했다.“네!”장대춘과 장호기가 듣더니 기뻐하며 대답했다.이때의 장호기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자기가 그토록 만나고 싶어하는 새 지사장이 바로 임운기라는 것을.“따라오세요.”유보성은 장호기 부자와 함께 2층의
“예, 회장님!”유보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장대춘은 이 말을 듣고 싹싹 빌기 시작했다. 만약 화정그룹이 그들과 계약을 끝낸다면 그의 회사는 아마 끝장날 것이다.“임 지사장님, 제발…… 제발 저희에게 기회를 주세요. 제가 돌아가서 제 아들을 잘 교육시키겠습니다.”“입 닥쳐.”임운기는 미간을 찌푸렸다.곧이어, 임운기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만약에 내가 진심으로 죽이려고 했으면, 너희 둘은 오늘 다 뒤져.”장대춘은 심장의 경련으로 얼굴이 창백해졌다. 장호기는 절망이 가득 한 얼굴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망했어, 다 망했어.’임운기는 다시 가죽 소파에 앉아 동시에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별일 없으면 꺼져.”“두 분, 가시죠.”유보성은 방문을 열고 장호기 부자에게 나가라고 했다.절망에 빠진 부자는 밖으로 나갔다.……귀빈 휴계실 밖.팍-나오자마자 장대춘은 장호기의 따귀를 갈겼다.“미친 놈, 감히 류충재의 외손자를 건들다니 너 진짜 뒈지고 싶어?”장대춘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아버지, 저…… 저는 정말 그가 류충재의 외손자인 줄 몰랐어요.” 장호기는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조금 전의 일을 겪은 후 장대춘과 장호기는 연회에 있을 명분이 없었다. 그들 두 사람은 의기소침하여 자리를 떠났다.귀빈 휴게실.“회장님, 사실 장사장 아들과 원한이 없더라도 이번에 홍달건재회사와의 협력은 끊으려던 참이었습니다.”유보성이 말했다.“어? 왜죠?” 임운기는 고개를 들어 유보성을 바라보았다.“홍달건재회사의 건축 자재는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재료의 질도 평범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지금껏 저희 회사의 협력사로 납품할 수 있었던 것은 오대용한테 뇌물을 줬기 때문이죠.”유보성이 말했다.“그렇군요.”임운기가 고개를 끄덕였다.유보성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회장님. 홍달건재회사와 거래를 끊었으니 다시 다른 건재회사를 찾아봐야 합니다. 혹시 생각해둔 곳이 있나요?”“알아서 하세요. 전 사장님을 믿으니까요.”임운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