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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7화

Author: 십일
저녁 무렵, 붉은 노을이 바다 수평선 위에 걸려 있었다.

정은은 바닷가까지 현빈을 배웅했다.

“돌아가. 앞은 길이 험해서 신발이 젖을 거야.”

현빈은 걸음을 멈추며, 정은에게 더는 배웅하지 말라는 듯 손을 내저었다.

“알았어요.”

정은은 발걸음을 멈추고, 멀리서 조용히 말했다.

“오빠, 조심히 가요.”

현빈은 배에 올라섰다. 돌아보니 정은은 아직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 순간은 현빈의 가슴을 세차게 울렸다.

‘이런 건 불시에 오는 거구나.’

‘마치 연인이 이별하며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처럼.’

그러나 곧 스스로를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이별은 이별이지. 돌아올지는... 장담할 수 없잖아.’

갑판에 선 현빈은 이미 감정을 다잡고 있었다. 선두에 서서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제 들어가.”

정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배가 방향을 틀자, 그제야 돌아서 걸음을 옮겼다.

가는 길에, 정은은 올리버와 마주쳤다.

그는 자신의 작은 말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듯, 매일 점심과 저녁 무렵이면 말에 올라 몇 바퀴씩 섬 주변을 달리곤 했다.

“헤이, 셀레나 씨! 오빠가 섬을 떠났나요?”

올리버는 고삐를 당기며 천천히 멈춰 섰다.

정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 무례한 녀석이 드디어 갔군요.”

“뭐라고 하셨어요?”

“아, 아니에요! 그냥... 재밌는 생각이 나서요!”

올리버는 채찍을 살짝 들어 보이며 웃었다.

“저랑 같이 말을 타고 갈래요? 여기서 꽤 걸어야 하잖아요. 말 타면 금방이에요, 힘도 덜 들고.”

정은은 손을 내저었다.

“괜찮습니다.”

“아, 아쉽군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올리버는 더 권하지 않았다. 대신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럼 셀레나 씨께 선물을 드릴게요!”

올리버의 돌발적인 말에 정은은 잠시 따라잡지 못했다.

올리버는 신나게 이어갔다.

“같이 작은 집을 지어줘서 고마워요. 사실 이건 할아버지가 제 결혼 선물로 주신 건데, 아직 여자친구는 없지만 곧 운명의 여자를 만날 거라고 믿거든요, 그래서 말이죠.”

정은은 속으로 혀를 찼다.

‘호주 사람들은 다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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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84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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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837화

    송영한이 먼저 입을 열었다.“졸업식에서 그런 일을 겪게 한 건, 솔직히 학교 쪽 책임도 있다. 네가 괜찮다면, 학교 차원에서 졸업식 자리를 다시 한번...”“괜찮습니다.”정은이 곧바로 말을 잘랐다.송영한의 의도를 정은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그날 같은 공개된 자리에서 학교가 학생을 대신해 조사팀과 미리 조율하지 못한 건 분명 책임 회피에 가까웠다.그래서 학교는 보상처럼 다른 공식 석상에서 정은을 다시 세우고, 학교가 직접 나서서 정은의 명예를 확인해 주려는 것이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정은은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졸업식은 분명 의미 있는 자리지만, 결국은 인생 전체로 보면 아주 짧은 한 지점에 불과합니다. 다른 졸업생들에게도 마찬가지고요.”“이미 학교 홈페이지에 공식 해명 공지가 올라갔고, 사실관계는 충분히 밝혀졌습니다. 그 이상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들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알겠다.”송영한은 더 이상 권하지 않았다.정은에게 그 일은 이미 지나간 작은 파문이었다.정보가 너무 빠르게 소모되는 시대였다.조금 전의 소란은 다음 화제가 등장하는 순간 묻히기 마련이다.굳이 다시 꺼내 상처를 되짚을 이유는 없었다.그때 한중기가 다가와 자리에 앉으며, 찻주전자를 들어 자신의 컵에 차를 따랐다.“나도 같은 생각이야. 그래도 총장으로서 네 의견을 직접 듣는 게 맞다고 봤지.”정은은 눈썹을 살짝 올려 송영한을 바라봤다.송영한은 가볍게 헛기침하며 말했다.“부총장이 괜히 말이 많아서 그래.”한중기는 할 말을 잃었다.“총장님.”정은이 갑자기 말했다.“응?”송영한이 멈칫하며 정은을 봤다.“다 알고 있습니다. 조사팀 사람들이 학교에 왔을 때, 제 편을 들어주셨다는 거요.”송영한은 더 어색해졌다.“그건 그냥... 아니, 사실대로 말한 것뿐이야. 그런 걸로 고맙다는 말까지 들을 일은 아니지.”“총장님은 정말 말 예쁘게 하는 법이 없네요.”한중기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고개를 저었다.“정은아, 저 말은 ‘당연히 할 일을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83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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