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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Author: 십일
[네, 동건이 형도 있어요.]

“어딘데.”

[우리가 자주 가는 그 술집이요.]

“15분만 기다려.”

...

술집, 소란스러운 음악, 화려한 불빛.

룸 문을 닫자,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간 것 같았다.

“도겸아, 왔어?”

고동건은 몸매가 풍만하고 옷차림이 노출된 여자를 껴안고 있었다. 도겸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바로 웃으며 인사를 했다.

도겸은 곧장 소파에 가서 앉았다.

동건은 곁의 여자에게 눈짓을 했고, 여자는 바로 요염하게 웃으며 도겸의 곁으로 다가갔다.

“나 건드리지 마.”

도겸은 여자의 유연한 손을 붙잡더니 자신의 허벅지에서 옮겼다.

여자는 웃음이 굳어졌고, 동건을 바라보며 도움을 청했다.

“왜? 마음에 안 들어?”

동건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바꿀 수 있어.”

도겸은 자신에게 와인 한 잔을 따랐다.

“흥미가 없어서 그래.”

“야, 너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어. 소정은을 떠났으니 여자들 막 만나고 다녀야 하는 거 아니야? 설마... 그 임신한 여자친구가 너무 엄격한 거가? 말도 안 돼...”

예전에 정은도 도겸을 단속할 수 없었으니 연희는 또 어떻게 성공을 하겠는가?

술 한 잔을 마시며 도겸은 동건을 상대하지 않았다.

동건은 여자를 자기의 곁으로 돌아오라고 불렀다.

여자는 방긋 웃으며 곧 순순히 그의 품속으로 안겼다.

동건은 미녀를 껴안고 도겸을 보며 웃었다.

“놀러 나왔는데 왜 우거지상을 하고 있어? 누가 또 너를 건드렸니?”

“아니.”

“그럼 우리한테 웃어줘 봐?”

도겸은 짜증이 났다.

“꺼져! 내가 개그맨이냐? 작작 좀 하지 그래.”

동건은 크게 웃으며 눈을 가늘게 뜨고 다가와서 물었다.

“네 아이의 출산 예정일이 언제니? 어쩌다 내가 삼촌이 됐을까? 쯧쯧...”

도겸은 차갑게 눈을 치켜떴다.

“일부러 이러는 거지?”

동건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

선우는 어이가 없었다.

“동건이 형, 그 깐족대는 표정 좀 하지 마요.”

“어?”

동건은 눈을 깜박였다.

“그렇게 티 나?”

“그럼요.”

“그래, 그럼 나도 좀 참아야지.”

“도겸이 형, 동건이 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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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8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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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8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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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8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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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818화

    “어? 그게 무슨 뜻이야?”“집에 가서 기다려. 내가 보기엔 정은 누나가 연행된 순간부터, 나랑 너, 그리고 진일 선배랑 탁재민까지 이미 관련 부서의 감시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커.”민지는 얼굴이 굳은 채로 중얼거렸다.“그, 그렇게 심각한 거야?”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장난기라곤 전혀 없는 눈빛이었다.“응. 꽤 심각해.”국가가 직접 나선 상황이었다.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문제일 리 없었다.민지는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그, 그럼 우리 집에 가서 아버님이랑 어머님께 여쭤보자. 아니면 할아버지께라도... 그래, 그분들은 우리보다 훨씬 많이 알고 계실 거야...”“응.”“잠깐만...”민지는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서준이 시선을 보냈다.“왜?”“이상해. 왜 조재석 교수님은 아직도 안 보이는 거야?”서준도 그제야 멈춰 섰다.그러고 보니 정말 이상했다.아내가 졸업식 무대에서 끌려 나간 이 시점까지, 조재석 교수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전 교수님한테 전화해 봐.”“알겠어. 지금 바로 할게...”곧바로 통화가 연결됐다.민지는 숨도 고르지 못한 채 빠르게 말했다.“전 교수님, 저 하민지예요! 혹시 조재석 교수님 지금 어디 계신지 아세요? 조 교수님이 정은 언니...”‘정은 언니’라는 말이 나온 순간, 전진욱의 목소리가 확 바뀌었다.[너... 정은이 후배 맞지?!]“네, 맞아요!”[잘 전화했어. 정은이 어디 있니?! 방금부터 계속 전화가 안 돼서 학교에도 연락했는데, 아무도 모르겠다고 하고... 지금 당장 시립병원으로 와야 해. 재석이가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어. 지금 수술실이야. 아직...]그 뒤의 말은 민지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머릿속이 새하얘지며, 귓가에서 ‘웅’ 하는 소리만 울렸다.서준은 민지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지는 걸 보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무슨 일이야?”민지는 굳어버린 눈을 힘겹게 굴려 서준을 바라봤다.시선이 마주친 순간, 참아왔던 감정이 한꺼번에 무너졌다.“조재석 교수님이... 교통사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817화

    자신들의 신분을 밝히는 단 한마디는, 마치 기름이 펄펄 끓는 솥에 찬물을 들이붓는 것과 같았다.순간, 현장은 폭발하듯 술렁이기 시작했다.“뭐야? 왜 국가안보 관련 부서가 여기까지 와?”“교육부나 학회 쪽에서 나오는 거야 흔하지. 근데 국가안보 관련 부서라니, 이건 좀...”“...”웅성거림은 점점 낮아졌고, 마침내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그러나 또렷하게 말했다.“소정은이... 무슨 사고를 친 거야?”그 말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주문처럼 작용했다.억눌려 있던 악의가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세상에, 국가안보 관련 부서면 나라 지키는 곳 아니야? 설마 소정은... 간첩질이라도 한 거야?”“그걸 누가 알아? 겉모습만 보고 사람 속을 다 알 수는 없는 거지.”“소정은이 ‘무한 실험실’에서 매년 쏟아내는 연구 성과가 얼만데. 해외 쪽에서 접근했을 가능성도 없진 않지.”“에이, 미쳤나 봐. 어떻게 그런 짓을 해?”“그러니까 말이야. ‘무한 실험실’이 학교 밖에 따로 있고, 연구 성과도 학교와 공유하지 않더니 다 이유가 있었네. 나라 팔아먹으려고 그랬던 거 아냐? 진짜 어이가 없다.”“야, 너희 말 너무 심한 거 아냐? 아직 아무것도 확실하지도 않은데, 어떻게 그렇게 큰 죄를 멋대로 씌워?”정은을 두둔하는 목소리가 끼어들었다.“맞아! 정은 선배 실력 알잖아. 앞날이 훤한 데다, 총장님이 직접 붙잡고 교수로 남아 달라고 할 정도였어. 그런 사람이 굳이 나라를 팔 이유가 어딨어?”“그러니까. 정은 선배 돈도 부족할 게 없잖아. 어머니는 베스트셀러 작가에다 제작자고, 해마다 인세만 수십억이라던데. 남편도 조재석 교수 같은 명문가 도련님이고. 갖고 싶은 거 다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왜 그런 멍청한 짓을 하겠어?”“이건 분명 오해가 있을 거야.”“...”소진헌과 이미숙은 뒤늦게 상황을 인식하고, 거의 동시에 앞으로 나섰다.무슨 일이 있어도 딸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그러나 정은에게 다가가기도 전에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는 손이 나타났다.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816화

    부부로 산 세월이 수십 년이다 보니, 이미숙은 한눈에 소진헌의 속내를 알아봤다.“자, 오늘은 딸 졸업식이에요. 갱년기 지나고 너무 여성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소진헌이 코를 훌쩍였다.“누, 누가 그래. 나 감동해서 그런 거야!”이미숙은 앞으로 다가와 정은을 꼭 안아 주었다.“우리 딸, 축하해. 넌 언제나 엄마의 자랑이야.”정은도 조심스럽게 품에 안겼다.엄마의 품은 여전히 부드럽고 따뜻했다.어릴 때처럼 무의식적으로 살짝 몸을 비볐다.설명하기 힘든 시큰함이 코끝으로 올라왔고, 눈가가 살짝 뜨거워졌다.그때, 이미숙이 딸의 귀에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신탁 통장 하나 만들어 놨어. 엄마가 주는 졸업 선물이야. 이제 평생 돈 때문에 고개 숙이거나 고민하지 말고, 네가 사랑하는 것만 보고 앞으로만 가.”“엄마...”“우리 공주님, 너무 감동하지는 말고. 지금 울면 화장 다 번진다.”정은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소진헌이 투덜댔다.“두 사람은 뭐 그렇게 귓속말을 해?”이미숙이 흘겨봤다.“소 선생님, 귓속말인 거 알면 좀 묻지 마요.”“근데, 조 서방은 어디 갔어? 왜 안 보여?”이런 날, 재석이 빠질 리가 없었다.소진헌은 앞뒤로 한 번 더 둘러봤지만, 끝내 재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정은이 설명했다.“원래 학술 세미나에서 발표하기로 돼 있던 교수님이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입원하셨어요. 그래서 재석 씨가 대신 투입돼서 세미나에 가게 됐고요. 일정이 닷새예요.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지금 돌아오는 중이에요.”“그럼 됐다. 이런 중요한 날 못 오면, 평생 후회할거야.”“정은 언니... 제가 아버님, 어머니랑 같이 사진 찍어 드릴까요?”민지가 카메라를 들고 다가왔다.아이는 이미 임수인이 안고 있었기에 민지는 손이 자유로웠다.정은이 웃었다.“그래.”소진헌은 바로 깃과 소매를 정리했고, 이미숙도 손으로 머리를 가볍게 정돈하며 자세를 바로잡았다.부부가 좌우에 서고, 정은이 가운데 섰다.민지가 외쳤다.“카메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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