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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Author: 십일
진일이 물었다.

“제 명의로 교무처에 실험실 하나는 신청하셨어요?”

“어, 그래.”

“그 실험실은 누구한테 맡기실 예정이죠? 제가 미리 연락할게요.”

송지혜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누구한테도 안 줄 건데.”

“그럼 계속 이렇게 차지하시게요?”

비록 미리 예상했지만, 지금 진일의 마음은 여전히 약간 무거웠다.

“그래, 그냥 비워두면 돼.”

진일은 자신이 더 이상 묻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저 전처럼 없었던 일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러나 그의 머릿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정은이 질문했을 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잠시 후, 진일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사용하고 싶지 않으신 이상, 왜 신청을 하신 거죠?”

송지혜는 눈썹을 찌푸렸다.

‘내가 키운 개가 갑자기 날 향해 짖다니.’

그녀의 미소는 더욱 상냥해졌다.

“지금은 쓸 필요가 없지만, 앞으로의 일은 누가 알겠어? 학술 자원은 항상 빼앗아야 해. 이런 도리까지 내가 가르쳐야 하는 거야?”

“그 실험실에 무슨 자원이 있는 거죠?”

“당연하지. CPRT 측정기가 있잖아?”

진일은 그녀에게 일깨워 주었다.

“저희 과제팀에 이미 한 대 있잖아요.”

“두 대가 많은 거야?”

“저희에게는 남는 자원이겠지만, 다른 과제팀에게는 아주 중요한...”

“남진일.”

송지혜는 입을 열어 그의 말을 끊었다.

“오늘 너무 한가한 거야? 실험실 쪽의 일은 다 했어?”

“아니요.”

송지혜는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없으면 가서 네가 해야 할 일부터 해. 다른 일은 네가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까! 비록 넌 천재라서 학술 성적이 뛰어나지만, 누가 오늘의 너를 위해서 기회를 만들어줬는지 잘 생각해!”

진일은 이를 악물더니 표정도 갑자기 굳어졌다.

송지혜는 차갑게 그를 훑어보았다.

그렇게 진일은 마침내 시선을 떨구더니 얌전한 꼭두각시로 돌아왔다.

“죄송합니다, 교수님.”

송지혜는 다시 미소를 지었다.

“긴장하지 마. 난 비록 엄격하지만, 너도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실험에 전념해. 모든 정력을 학술에 쏟으면 언젠가는 성과를 거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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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25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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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25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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