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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作者: 십일
곧 수업 종소리가 울렸다.

재석이 교실에 들어섰다.

“오늘 우리는 분자의 진화 및 시스템의 발생에 대해 이야기할 거야...”

수업 시작한지 10분, 민지는 풀이 죽은 채로 책상 위에 엎드렸다.

서준은 이 상황을 보며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너 요 며칠 상태가 아주 안 좋아!”

“지금 나랑 얘기하는 거야?”

“그래!”

민지는 화가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찬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서준은 멈칫했다.

“나도 엄청 야위었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이런 고생을 해 본 적이 없어... 다이어트는 정말 어려우니까 이제부터 나도 결심했어.”

“응?”

“다이어트 포기할 거야! 죽어도 살 빠지 않겠다고!”

“방금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

“이따가 수업 끝나면 내가 너랑 정은 언니한테 밥 사줄게, 응?”

서준과 정은이 입을 열기를 기다리지 않고 민지는 스스로 결정을 내렸다.

“그래, 그럼 이렇게 정하자!”

서준과 정은은 어리둥절해졌다.

“스테이크를 먹을래, 아니면 샤브샤브 먹을래? 아니면 분식집? 아니면 뷔페? 아니면 햄버거, 감자튀김? 치킨과 콜라도 되는데! 아니면... 다 먹을까? 종류별로 시키면 되지! 이게 좋겠네!”

민지는 배를 곯고 기다리다가 마침내 벨이 울릴 때까지 기다렸다.

‘준비...’

재석은 강단에 서서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이 끝나자마자 민지는 정은과 서준을 끌고 교실을 뛰쳐나와 바람처럼 사라졌다.

“정은 학생은 좀 남아...”

재석이 말을 하기도 전에, 정은은 이미 사라졌다.

...

한끼 배불리 먹은 민지는 만족스럽게 의자에 기대었고, 온몸에서 쾌적함을 발산했다.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내가 왜 살을 빼야 하는 건데? 누가 원하면 가서 빼라 그래, 어차피 난 다시는 이런 고생을 하고 싶지 않으니까! 나중에 호감이 가는 남자를 만나도 굶지 않을 거야.’

태민에 대해서는...

상대방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민지는 더 이상 헛된 상상을 하지 않았다.

‘내가 뭐가 부족하다고 남의 남자친구에게 반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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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7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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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725화

    식사가 끝날 때쯤, 백지영을 제외하고 제일 많이 이야기했던 사람은 의외로 조이스였다.“Baby, 이건 뭐야?”“Baby, 이건 또 뭐야?”“Baby, 이거 진짜 신기하다! 세상에, 믿을 수가 없어!”“Baby...”지언은 간신히 밥을 마치고 정원으로 나와서야 크게 숨을 내쉬었다.지금 머릿속은 온통 Baby랑 ‘오리야’ 소리뿐이었다.“나 기억하기로 수민이는 말 많은 스타일 아니지 않았어?”재석이 옆에서 힐끗 보며 말했다.“사람이 변하잖아. 형도 예전엔 연애도, 결혼도 안 한다더니?”지언이 피식 웃었다.“야, 재석아. 근데 넌 진짜 많이 변했다. 예전엔 말 한마디 안 하더니, 이젠 농담까지 다 하네?”“됐어, 말 안 해도 알아. 다 제수씨 덕이지 뭐. 우리 조씨 집안은 제수씨한테 감사패라도 줘야 해.”재석은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지언아...”멀찍이서 백지영이 손을 흔들었다.“왜요, 작은어머니?”“너 이리 와봐. 아까 그 아가씨 연락처 받아놨는데, 명함을 지훈이한테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네. 네가 좀 도와줘.”“헤헤, 알겠어요!”지언은 이런 구경이 제일 재밌었다....지언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조지훈은 정말 ‘얽혀’ 있었다.하지만 그건 어려운 사건이 아니라...“은리, 너 설마... 야, 경고한다! 내 근처에도 오지 마! 나 진짜 무섭다고! 나 완전 무서운 놈이야! 내 주인도 나 무서워해!”‘은리’는 뱀 머리를 치켜들고 혀를 ‘스르르’ 내밀었다.그딴 위협 따윈, ‘은리’에게는 말 그대로 소용없었다.설령 알아들었다 해도, 신경 쓸 리가 없었다.‘내가 독사인데, 내가 누굴 무서워하겠냐? 웃기고 있네!’지훈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등줄기를 따라 식은땀이 한 줄, 또 한 줄 흘러내렸다.“아, 진짜... 손 하나 까딱 안 하시는 공주님이신가봐요?”지훈은 침대를 떡하니 차지하고 앉은 여자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제발 폰 그만 만지고 얘 좀 어떻게 해봐!”민슬아는 못 이긴 듯 폰을 내려놓으며 한쪽 눈썹을 올렸다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7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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