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cio / 로맨스 / 너무 위험한 여자 / 131. 누구의 것도 되지 않은 채 오래 머무는 일

Compartir

131. 누구의 것도 되지 않은 채 오래 머무는 일

Autor: 데이지
last update Fecha de publicación: 2026-08-22 09:27:57

유리는 그 찻잔을 들었다. 온기 있는 물컵 하나가

사람을 이렇게까지 버티게 할 수 있다는 걸 그녀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조금은 늦게 하지만 분명하게 그걸 배우고 있었다.

저녁. 가게 불은 켜지지 않았다.

이미 어둠은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지만 둘은 굳이 전등을 밝히지 않았다.

밖보다 어두운 실내, 그 안에 놓인 두 사람의 그림자.

유리는 말없이 손을 내밀었다.

그 손끝은 이우의 손등을 천천히 감싸며 가볍게, 그러나 단단히 그의 손 안으로 닿아들었다.

그 접촉은 언제나처럼 작고 조용했지만, 둘 사이에서만큼은 세상의 모든 소음보다 더 큰 울림이었다.

그들은 끝내 사랑을 말하지 않았고, 끝내 용서를 구하지 않았고, 끝내 과거를 정리하려 들지 않았다.

그 모든 것들은 더 이상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지금 서로가 사람으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 그것만이 전부였다.

밤이 깊었다. 가게 안에는 숨소리와 찻잔에 남은 온기만이 떠돌고 있었다.

Continúa leyendo este libro gratis
Escanea el código para descargar la App
Capítulo bloqueado

Último capítulo

  • 너무 위험한 여자   133. 73화. 조용히 굳어지는 삶이라는 것

    빛이 드문 아침이었다.어느 계절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날씨,해는 구름에 가려 제 위치를 잃었고 공기에는 온도의 감각조차 흐릿하게 번져 있었다.유리는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책방의 문을 열고,천천히 진열대의 먼지를 닦았다.천천히, 그러나 반복되는 그 일상의 행위는무언가를 시작한다기보다 무언가를 이어가는 일이었다.이우는 그녀보다 한 박자 느리게 움직이며 주방의 커피포트를 정리하고 있었다.서로 말은 없었지만 그 고요 속에서 둘은 이미 같은 하루를 나란히 걸어가고 있었다.그날은 유난히 바람이 없었다.거리의 나뭇잎들도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창밖의 풍경은 누군가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멈춰 있었다.그런 정적이 유리에게는 불안이 아니었다.그녀는 이제 멈춘 시간 속에서도 자신이 살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무엇보다 누군가와 함께 멈춰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단단한 위로가 되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이우도 마찬가지였다.그는 더 이상 변화를 좇지 않았고,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는 조급함도 없었다.그가 바라는 것은 딱 지금 이 자리,유리가 있는 이 공간을 조용히 함께 지나는 것뿐이었다.정오에 가게 안에는 손님이 없었다.하지만 두 사람은 그 텅 빈 공간 속에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채우고 있었다.유리는 찻잔을 정리하다잠시 멈춰 햇빛이 조금 스며드는 창가를 바라보았다.빛이 머물러 있는 그곳은 오랫동안 침묵 속에 있었지만,그 침묵은 서로를 마주하지 않아도 서로를 가장 잘 감싸주는 언어가 되어 있었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이우에게 한마디를 건넸다.입 밖으로 내지 않았지만 그는 알 것 같았다.'당신과 있는 이 정적이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대화 같아요.'오후가 깊어갈수록 시간은 조금 더 천천히 흘렀다.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올까, 혹은 전화를 걸어올까기대하거나 기다리지 않는 그 시간은 둘에게 가장 인간적인 순간이었다.유리는 오래된 책 한 권을 꺼내 표지를 조심스럽게 쓸었다.누군가의 삶이 묻어난 문장들 위에 자신의 하루를 겹쳐가며

  • 너무 위험한 여자   132. 말 없는 사랑, 가장 완벽한 완성

    밤에 가게 불이 꺼지고, 둘은 창가에 나란히 앉아 어둠을 바라보았다.거리의 불빛은 멀었고, 가게 안은 조용했다.이우는 유리의 손을 조심스럽게 감싸쥐었다.그 손 위로 더 이상의 질문도, 확인도 없었다.말 없는 손끝의 무게가 하루를 온전히 덮고 있었다.유리는 눈을 감았다.'이대로 괜찮다'는 확신이 말보다 더 단단하게 가슴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그날 밤, 유리는 일지에 한 줄도 남기지 않았다.왜냐면 그 어떤 문장보다도 조용히 맞잡은 손 하나가 더 많은 것을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말 없는 사랑. 그러나 가장 완성에 가까운 사랑.그들은 그렇게 서로의 하루를 사람으로 천천히 쌓아가고 있었다.아침은 늦게 도착했다. 해는 구름 뒤에 숨어 있었고,기온은 낮지도, 높지도 않았지만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은밤새 머물러 있던 침묵의 냄새를 조금씩 몰아내고 있었다.유리는 커튼을 열지 않았다.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희미한 빛이면 충분했다.오히려 그 흐린 채광이 지금의 그녀에게는 더 알맞은 배경이었다.그녀는 조용히 주방으로 향해 차를 끓였다.불은 약하게, 물이 끓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그녀의 손끝은 서두르지 않았고, 그 느린 움직임이 그녀의 오늘을 가늠케 했다.아무 일도 없지만, 그래서 더 조심스러운 하루.이우는 이미 깨어 있었다.그는 창문 쪽 책상에 앉아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밖은 변한 게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수,가게 문을 힐끔거리는 시선, 바람이 스치는 골목의 기척까지.그러나 그가 느끼는 시간은 분명히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침묵이 불안이 아니라 신뢰가 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하지만 지금, 그 침묵이 그를 괴롭히지 않고 그를 지탱해주는 무엇이 되고 있다는 것을 그는 몸으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정오 무렵. 둘은 마주 앉아 각자의 찻잔을 손에 들었다.말은 없었다. 질문도 없었고, 안부도 없었다.하지만 그 고요한 시간은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서로에게 말하고 있었다.유리는 찻잔을 조용히 내려놓으며

  • 너무 위험한 여자   131. 누구의 것도 되지 않은 채 오래 머무는 일

    유리는 그 찻잔을 들었다. 온기 있는 물컵 하나가사람을 이렇게까지 버티게 할 수 있다는 걸 그녀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그리고 지금 그녀는 조금은 늦게 하지만 분명하게 그걸 배우고 있었다.저녁. 가게 불은 켜지지 않았다.이미 어둠은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지만 둘은 굳이 전등을 밝히지 않았다.밖보다 어두운 실내, 그 안에 놓인 두 사람의 그림자.유리는 말없이 손을 내밀었다.그 손끝은 이우의 손등을 천천히 감싸며 가볍게, 그러나 단단히 그의 손 안으로 닿아들었다.그 접촉은 언제나처럼 작고 조용했지만, 둘 사이에서만큼은 세상의 모든 소음보다 더 큰 울림이었다.그들은 끝내 사랑을 말하지 않았고, 끝내 용서를 구하지 않았고, 끝내 과거를 정리하려 들지 않았다.그 모든 것들은 더 이상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오직 지금 서로가 사람으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 그것만이 전부였다.밤이 깊었다. 가게 안에는 숨소리와 찻잔에 남은 온기만이 떠돌고 있었다.유리는 마지막으로 일지를 펼치지 않은 채 창밖을 바라보았다.빛도, 소리도 이젠 그들에게 의미 있는 게 아니었다.남은 건 몸의 무게, 숨의 리듬,그리고 서로의 손 안에 남은 감촉이었다.그녀는 조용히 속으로 한 문장을 떠올렸다.‘끝까지 사람으로 남는다는 건, 이렇게 조용히 누구의 것도 되지 않은 채 한 사람 옆에 오래 머무는 일일지도 몰라.’그 문장은 종이에 쓰이지 않았고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았지만그날 밤 그 문장은 둘 사이에 말 없이 남아 있었다.늦은 아침이었다. 눈을 뜨고서도 한참을 더 누워 있어야비로소 하루가 시작될 수 있을 것 같은 날.하늘은 구름으로 낮게 드리워져 있었고,햇살은 그 틈새를 찾지 못한 채 마치 세상의 외곽을 맴도는 듯한 기척만 남겼다.유리는 커튼을 걷지 않은 채 주방으로 향했다.말을 꺼내기엔 너무 부드럽고,소리를 내기엔 너무 얇은 공기 속에서 그녀는 조용히 물을 끓였고, 그 조용함은 물이 끓는 소리마저 작게 움츠러들게 했다.그날의 그

  • 너무 위험한 여자   130. 끝까지 사람으로 남는다는 것

    그들은 이제 유리와 이우를 더 이상 ‘누구’로 부르지 않았고,그냥 그 자리의 사람으로 존재하게 두고 있었다.그것은 가장 조용한 인정이었고, 둘에겐 가장 단단한 수용이었다.그렇게 그들은 말 없이 사람들의 시간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오후가 되자 . 해가 기울고 거리는 서서히 하루의 끝을 준비하고 있었다.둘은 창밖의 풍경이 바뀌지 않아도 그 안에서 서로의 시간을 서로에게 겹치듯 쌓아가고 있었다.유리는 오늘 하루 한 번도 일지를 펼치지 않았다.그녀는 기록하지 않아도 충분히 자신의 하루가 자신 안에 남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이우도 그녀의 옆에 앉아 아무 말 없이 찻잔을 내려놓았다.그들은 말 없이 서로의 존재만으로 서로를 채워주고 있었다.그것이 사랑인지 동반자인지 사람인지 그들은 굳이 구분하지 않았다.그저 함께 있었다.범이 다가오는 시간, 불 꺼진 가게 안. 둘은 나란히 앉아 있었다.오늘 하루 흘러간 말도 사람들의 눈빛도거리의 피로도 그 모든 것이 둘의 하루 안에서 말 없이 사라져갔다.유리는 이우의 손등 위에 자신의 손을 천천히 올렸다.그 작은 접촉 안에 오늘 하루 그 어떤 말보다 더 많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이우는 그녀의 손끝을 조용히 감싸쥐며 그대로 숨만 쉬고 있었다.그들이 더 깊은 정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사람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걸 서로에게 천천히 전달하고 있었다.그렇게 그들은 말 없이 더 깊은 곳으로 스스로를 흘려보내고 있었다.하루가 밝았고, 그 밝음은 온전히 해의 것이 아니었다.창문을 두드리는 빛은 흐렸고, 하늘은 잿빛에 가까운 회색이었다.이른 시간의 거리에는 아직 사람의 온기가 남아 있지 않았고,무표정한 공기만이 천천히 골목을 훑고 지나가고 있었다.유리는 커튼을 걷지 않았다.아침의 빛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날이었다.그녀는 스탠드 불빛 하나로 조용히 차를 우려내며 그저 앉아 있었다.그 자리는 누군가를 위해 차려진 것도,어딘가로 향하기 위한 출발점도 아닌, 단지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자리’

  • 너무 위험한 여자   129. 이젠 우리 이름도 누구의 것도 아니네요

    그 빛 아래, 둘은 말없이 앉아 있었다.유리는 손끝으로 찻잔의 표면을 천천히 쓸어내리고 있었고,이우는 그녀의 손끝이 닿은 찻잔 위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말이 필요하지 않았다.말 없이 살아온 날들이 언제부턴가 둘 사이에서 가장 단단한 말이 되어 있었으니까.말하지 않아도 둘은 서로가 오늘 하루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받아들이고무엇을 흘려보냈는지 알 수 있었다.아침. 해는 여전히 도시의 가장자리에서 조심스럽게 떠오르고 있었다.유리는 커튼을 걷지 않았다.대신 그 얇은 천 너머로 들어오는 희미한 빛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그 빛은 부족했지만 그녀에겐 충분했다.조금은 모자라고, 조금은 흐릿한 그 빛이 오히려 그녀의 하루를 더 안정적으로 감싸고 있었다.이우는 주방에서 물의 온도를 확인하며 차를 우리고 있었다.그의 움직임은 느렸고, 정확했다.물의 온도를 기다리고, 찻잎이 피어오르는 걸 조용히 지켜보는 시간.그 시간은 그에게 가장 소중한 자신만의 리듬이었다.둘은 서로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굳이 시선을 마주치지 않아도이미 오늘 하루 서로의 마음이 어디쯤에 있는지 알고 있었다.정오 무렵. 몇 명의 손님이 익숙한 얼굴로 가게 문을 열었다.그들은 짧게 인사를 나누었고 그 짧은 인사 속에는 불편함도, 경계도 이제는 남아 있지 않았다.사람들은 그들이 유진의 동생인 걸 알면서도 더 이상 묻지 않았고 그들이 그 모든 과거를 어디에도 걸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다는 걸 조용히 받아들이고 있었다.그런 변화는 둘에게 가장 깊은 안도의 감정이었고 가장 조용한 승리였다.말하지 않아도 흐르는 시간이 모든 것을 조용히 정리해주고 있었으니까.오후에는 햇살은 느리게 기울었고 바람은 사람들의 피로한 하루를 조용히 쓸고 지나갔다.유리는 창가에 앉아 책을 읽는 척하며 사람들의 움직임을 조용히 지켜보았다.그녀의 눈빛은 예전과 달랐다.과거의 유리는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했고 피했고 때론 부수려 했다.그러나 지금의 그녀는 그 시선조차 자연스럽게 자신의 하루에 스며들

  • 너무 위험한 여자   128. 아무 일 없는 하루가 고맙다

    격하지 않고, 흐르지 않고, 그저 머무는 감정.저녁 시간. 거리는 하루의 피로로 묵직해지고 있었지만둘은 그 피로 속에서도 서로의 숨소리에 편안히 기대고 있었다.“이런 날씨… 그냥 다 가라앉아버리면 좋겠어요.”유리가 혼잣말처럼 말했다.이우는 그 말에 아무 말도 붙이지 않았다.대신 그녀가 말한 그 문장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용히 받아냈다.말하지 않아도 그녀가 무슨 마음으로 그 말을 꺼냈는지 그는 알고 있었다.말보다 말 없는 시간이 둘 사이를 더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밤이 물들어가는 시간. 불이 꺼지고 가게 안에는 둘만의 숨소리만이 조용히 남아 있었다.둘은 말 없이 창밖의 어둠을 바라보았다.그 어둠 속에서도 서로의 온기만으로 오늘 하루가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걸 서로의 몸으로 마음으로 확인하고 있었다.그들은 말하지 않아도 그 자리에 충분히 닿아 있었다.유리는 오늘 일지 대신 그냥 빈 종이를 이우의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그 안에 무슨 말도, 무슨 감정도 적지 않았다.그건 이젠 굳이 말로 남기지 않아도 충분히 둘 사이에 스며든 하루였기 때문이었다.이우도 그 종이를 보고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손을 천천히 감싸쥐었다.그들의 하루는 그렇게 말 없이 서로를 지켜보는 것으로 충분히 완성되었다.아침의 하늘은 무채색으로 어디에도 색이 닿지 않을 듯 흐려 있었다.해는 있었지만, 빛은 온전히 바닥에 닿지 않았고모든 것들이 조금은 젖어 있는 듯 조금은 식어 있는 듯 그렇게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유리는 늘 그렇듯 가게의 작은 커튼을 걷으며 세상의 빛을 조금만 안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그녀의 손끝은 서두르지 않았고, 몸짓마저 오래된 리듬처럼 지나치게 단순했다.그녀는 창가에 앉아 아무 말 없이 가게 밖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끝을 바라보았다.발끝. 그것만 봐도 그날 하루 사람들의 기분과 숨겨진 감정을 읽을 수 있다는 걸유리는 이제 몸으로 익히고 있었다.그리고 그 발끝들이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무겁고 조금 더 조심스럽다는 걸 알아채고

Más capítulos
Explora y lee buenas novelas gratis
Acceso gratuito a una gran cantidad de buenas novelas en la app GoodNovel. Descarga los libros que te gusten y léelos donde y cuando quieras.
Lee libros gratis en la app
ESCANEA EL CÓDIGO PARA LEER EN L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