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ício / 로맨스 / 너무 위험한 여자 / 73. 용히 조이는 덫, 미세하게 깨어나는 균열

Compartilhar

73. 용히 조이는 덫, 미세하게 깨어나는 균열

Autor: 데이지
last update Data de publicação: 2026-07-20 11:09:54

방 안은 깊은 밤처럼 조용했다.

커튼은 닫혀 있었고, 책상 위 작은 스탠드 하나만이 은은하게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 빛 아래, 작은 USB가 놓여 있었다.

검게 긁힌 외면,

그러나 껍질 아래 숨겨진 것들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준비됐습니까."

이우가 조용히 물었다.

유리는 대답 대신 노트북을 켰다.

기계가 가볍게 진동했다.

낡은 화면에 희미한 빛이 번졌다.

모든 것이 느리고, 조심스럽게 흘러갔다.

마치, 숨조차 소리 내지 않으려는 듯. USB를 꽂았다.

찰칵. 짧은 소리와 함께 화면 구석에 아이콘이 떴다.

이우가 손가락으로 커서를 옮겼다.

폴더 하나. 이름은 [VOID].

텅 빈 것처럼 보이는 이름.

그러나 그 안에는 아무도 모르게 지워진 과거가 담겨 있었다.

클릭. 폴더가 열렸다.

그 안에는 단 하나의 파일.

[RECORD_0209.mp4]

날짜. 2024년 2월 9일.

유리는 숨을 삼켰다.

이 날짜. 언니가 죽기 일주일 전이었다.

"……."

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Continue a ler este livro gratuitamente
Escaneie o código para baixar o App
Capítulo bloqueado

Último capítulo

  • 너무 위험한 여자   END. 좋아하는 글은 더 오래 보게 되니까요

    창밖으로 느리게 아침이 흘러왔다.그리 밝지도, 그렇다고 어둡지도 않은 회색빛 하늘 아래에서 도시는 조용히 일상을 준비하고 있었다.하지만 그 아침은 유리에게 어떤 평범함으로도 다가오지 않았다.긴 계절을 견뎌온 마음처럼, 그녀의 가슴속엔 여전히 한 사람이조용히 살고 있었고, 그 이름은 결코 잊히지 않는 방식으로, 그녀의 심장을 천천히 눌러오고 있었다.유진. 그 이름은 언제부터였을까,하루를 여는 입술보다 먼저 떠오르는 문장이 되었고,눈을 감는 밤마다 바닥에 스며든 물처럼 유리의 꿈을 적시곤 했다.이우는 유리의 옆에 앉아, 아무 말 없이 커피를 내렸다.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오늘은, 말이 필요 없는 날이라는 것을.말보다 먼저

  • 너무 위험한 여자   185. 14분 23초, 그 희미한 프레임 너머

    아침이라고 부르기엔 빛이 너무 흐렸고, 밤이라고 말하기엔 공기 속에 묘한 기척이 스며 있었다.창밖에서는 희뿌연 운무가 도시의 윤곽을 덮고 있었고, 그 위로는 말갛게 식은 하늘이 부서지듯 펼쳐져 있었다.그 시간, 유리는 아무 말 없이 영상 속 그 장면을 반복해서 되감고 있었다.프레임이 전환될 때마다 유진의 뒷모습이 다시 태어났고,그 안에서 유리는 무언가를 찾아내려는 듯, 숨을 멈추곤 했다.그녀는 더 이상 영상 속 언니를 따라가고 있는 게 아니었다.그녀는 이제, 유진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려 하고 있었다.그날의 공기, 그날의 마음, 그리고 그날의 고요한 침묵.그녀는 알 수 있었다. 유진이 결심했던 마지막 말들.끝내 남기지 못한 문장들.그 말들 안에 담긴 두려움과 애착과 절망.

  • 너무 위험한 여자   184.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되는 진심

    짙은 어둠의 끝에서 새벽이 고개를 들 무렵,방 안의 공기는 유리하게 식어 있었다. 창밖으로는 아직 해가 뜨지 않았고,도시는 잠시, 무엇도 움직이지 않는 정적 속에 숨을 죽이고 있었다.그 조용한 새벽의 맥박을 따라, 유리는 노트북 앞에 앉아 있었다.책상 위 조명을 낮게 틀어놓은 채,그녀는 이우가 건넨 복구된 파일을 응시하고 있었다.파일 이름은 숫자만으로 이루어져 있었다.‘1127_final’.유진이 사라지기 하루 전날.그 마지막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지 모를,결정적인 진실의 조각이었다.손끝이 마우스를 눌렀다. 영상이 재생되었다.흑백의 흐릿한 영상. 심리상담소의 내부.

  • 너무 위험한 여자   183. 우리가 찾는 건 외면당한 믿음이다

    조용한 저녁이었다.하늘은 흐렸고,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공기에는 축축한 기운이 감돌았다.햇살이 지고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기 전의 그 어정쩡한 회색빛.세상의 색채들이 점점 흐릿해지고, 경계가 무너지는 시간.그 사이에 유리는 앉아 있었다.고요한 방 안, 창문은 닫혀 있었고 커튼은 젖혀져 있었다.그녀의 눈은 오래된 녹음 파일의 자막을 따라가고 있었지만,마음은 이미 그날, 그 순간의 숨결 속으로 깊이 잠겨 있었다.“조유진 씨, 그만두세요. 이 이상은”그 목소리는 분명 도훈이었다.하지만 말의 끝은 흐려졌고, 마치 누군가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급하게 숨을 눌러 삼킨 것처럼 어딘가 매듭이 지어지지 않은 문장이었다.유리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 너무 위험한 여자   182. 기억 속에서 꺼내진 진실의 조각들

    늦겨울의 아침은 여느 계절보다 조용하고,그 고요함은 무언가를 숨기기엔 오히려 더 적막했다.해는 아직 창문을 넘지 않았고, 회색빛 하늘 아래에서 세상은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다.유리는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밤새 덮어두었던 사건 파일을 다시 펼쳐놓고, 한 장 한 장 종이 위를 천천히 훑어가고 있었다.그녀의 눈동자는 어딘가 멀리 닿아 있었다.그 눈빛은 잊힌 이름들을, 버려진 시간들을 다시 불러내고 있었다.유진의 마지막 통화 기록. 그 페이지를 다시 들여다보며,유리는 숫자 하나, 초 하나까지 마치 생명의 리듬처럼 새겨 넣듯 바라보고 있었다.그리고, 무심히 넘겼던 다음 장. 한쪽 귀퉁이에 작게 메모된 통화 연결 지연 시간.

  • 너무 위험한 여자   181. 우리가 먼저 그 사람의 그림자에 다가서야죠

    새벽이었다. 밤과 아침의 경계에서 잠시 머무는 그 짧은 틈.세상은 여전히 조용했고, 창문 너머의 어둠은 채 가시지 않은 채 조용히 유리의 방 안을 감싸고 있었다.불은 켜지지 않았다. 유리는 침대 머리맡에 앉은 채,두 무릎 위에 손을 모은 채로 긴 시간을 그대로 안고 있었다.어젯밤의 메일. 그리고 ‘강도훈’이라는 이름.그 이름 하나가 유리의 가슴 안에 다시 오래전 불안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마지막 전화.”그 단어가 입안에서 맴돌았다.조유진이 사라지기 직전,누군가와 통화 중이었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일이었다.하지만, 그 통화를 ‘강도훈’이 끝냈다는 말은

Mais capítulos
Explore e leia bons romances gratuitamente
Acesso gratuito a um vasto número de bons romances no app GoodNovel. Baixe os livros que você gosta e leia em qualquer lugar e a qualquer hora.
Leia livros gratuitamente no app
ESCANEIE O CÓDIGO PARA LER NO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